2011. 10. 10. 00:53



이 분의 목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따뜻해지면서도 먹먹해지기도 하고 그래요.
맑고 순수한 미성! 아직도 소년의 느낌이 남아있어 더 마음에 와닿는 것 같기도 하고. 무지 덤덤하게 노래하시는데, 노랫말도 담백한데, 뭔가 진심이 짠-하게 느껴지고.


어릴 적, 컴퓨터 슈퍼마리오 게임에 심취돼있을 때 엄마께서 "어떤 사람은 게임을 하다 마법의 성 같은 노랠 만들었다던데 너는 뭐하는거냐"고 하시면서.. 정확한 의미에서 엄친아는 아닌데 진정 엄친아스런 존재셨던 것 같아요, 더 클래식은.. 무튼 컴퓨터 게임에 영감을 얻었다는 전설 아닌 레전드(ㅋㅋㅋ) 다들 아시죠?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명곡입니다. "자유롭게~ 저 하늘을~ 날아가도 놀라지 말아요~ 우리 앞에 펼쳐진 세상이 너무나 소중해, 함께~라면~"


제가 너무 급 센치해졌네요. 무튼 엠넷의 슈퍼스타K 세번째 시즌, 버스커 버스커와 투개월, 헤이즈까지 김광진 씨의 동경소녀, 여우야, 연애를 선택하고 부르면서 또 한번 주목을 받았어요. 특히 동경소녀는 너무너무 좋아요, 으악! 한편 김광진 씨는 시골의사 아재가 하시던 경제포커스 후임이 되셨죠? 미성으로 전하는 경제이야기라니! 무튼.. 능력자 중 능력자십니다.


그리고 오늘 모셔온 유투브 영상은 바로 오늘, 지금, 이 가을밤에 여러분과 함께 듣고 싶은 노래입니다. 바로 김광진씨의 명곡 '편지'인데요. 나가수의 BMK 언니, 슈스케3의 이정아 양이 불러 많은 사랑을 받았던 무지 유명한 곡이죠. 역시 원곡의 매력이 甲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역시 원조가 최고여!

이 노래는 또- 김광진 씨의 연애담이 오롯이 담겨있는 비하인드 스토리로도 유명해요. 김광진 씨와 부인 되시는 분이 연애하실 당시, 여자분의 부모님께서 거세게 반대하셔서 여자분이 어쩔 수 없이 선을 보시게 되셨대요. 상대는 여러모로 무척 괜찮은 남자분이었다고 합니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안 김광진 씨는 화가 나서 그 남자분을 찾아가게 되는데요, 막상 남성분을 만나자 오히려 여자분을 잘 부탁한다며 돌아서게 됩니다. 그만큼 괜찮은 사람이었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여자분께서 김광진 씨를 선택하게 되고.. 그녀의 답을 기다리던 남자분은 그녀에게 연락이 없자, 자신이 아닌 김광진 씨를 선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외국으로 유학을 떠나면서 한 장의 편지를 그녀에게 남기고, 그 편지가 바로 우리가 아는 '편지'의 모티브가 된 거라고 해요.


비하인드 스토리를 떠올리며, 각자 간직한 옛사랑의 슬픔에 센치해져도 좋고, 쓸쓸하고도 아름다운 가사를 음미하면서 들어주세요


 



편지

여기까지가 끝인가보오
이제 나는 돌아서겠소

억지 노력으로 인연을 거슬러
괴롭히지는 않겠소

하고 싶은 말 하려 했던말
이대로 다 남겨 두고서

혹시나 기대도 포기하려하오
그대 부디 잘 지내시오


기나긴 그대 침묵을
이별로 받아 두겠소
행여 이맘 다칠까
근심은 접어두오

오오 사랑한 사람이여
더 이상 못 보아도

사실 그대있음으로
힘겨운 날들을 견뎌왔음에 감사하오

좋은 사람 만나오
사는 동안 날 잊고 사시오

진정 행복하길 바라겠소
이 맘만 가져 가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9. 21. 17:30


가을이라 가을바람 솔솔 불어오니
말도 살찌고 나도 살찌고 에헤라디야
창문 살짝 열어놓고 선선한 바람 맞으며
독서(feat.주전부리)를 즐깁시다


넋두리 같은 서문으로 시작된 오늘의 포슷힝! 잇힝! 안녕하세요, 여러분! 수요일의 사과모히토입니다. 모히토랑 잘 어울리는 계절은 여름인데.. 그냥 어느 계절에나 잘 어울리는 '생맥주'를 필명으로 할 것 그랬나보군요. 젠장? 그동안 없는 척 있는 척 다 끌어모아서 감히 별점평을 매기는 글을 썼는데 오늘만큼은 제대로 된 가을을 맞이하야 가을바람 마냥 쏘쿨한 소개글을 써볼까 합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죠! (하하.. 제겐 추석, 생일, 기념일 연타석으로 있는 먹을 복 많은 계절일 뿐) 여러분도 올 가을에는 책 한 권 읽어보시는게 어떨까요? 이것저것 장르 가리지 않고 운명처럼 덜컥 만난 책도 좋지만, 가끔은 "오- 나랑 맞겠는데?"하며 고른 책도 좋잖아요! 마치 싸이나 페북을 통해 사전점검을 완료한 후의 소개팅 처럼 말이죠. 무튼 오늘은 제가 주선자입니다요. 자, 그럼 타입 별 9월 신간과의 소개팅 시작됩니당!

첫번째, 시크하고 쿨한 그녀 - 내가 제일 잘 나가! 하지만 멘토가 필요해!

버지니아울프와밤을새다인생의계단을오를때마다힘이되어준열명의그?
카테고리 시/에세이 > 인물/자전적에세이
지은이 이화경 (웅진지식하우스, 2011년)
상세보기

꿈은 많고 겁은 없던 문학소녀 시절, 밤을 새서 읽던 소설을 기억하시는 분! 에쿠니 가오리 소설 속 주인공들처럼 목욕을 즐기고, 제인 오스틴 소설 속 여자마냥 책벌레가 되기도 하고 전혜린의 에세이를 읽다 통곡을 하기도 하고. 사실 우리 모두 무척이나 닮은 소녀기를 지니고 있을 겁니다. 그때 우리의 멘토들, 우리의 롤모델이면서 자매처럼 가까운 그녀들이 돌아왔습니다.


'버지니아 울프와 밤을 새다'는 소설가 이화경이 제인 오스틴, 조르주 상드, 실비아 플라스, 프랑수아즈 사강, 버지니아 울프, 잉게보르크 바흐만, 로자 룩셈부르크, 수전 손택, 한나 아렌트, 시몬 드 보부아르와 함께 고민하고 교감하고 소통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던 고민들, 끝없는 좌절과 고독을 나눌 멘토들을 만나보세요.

사랑과 일, 이상과 현실, 사랑과 결혼, 자유와 안정, 편견과 기대, 영원한 투쟁.. 그녀들은 마치 "넌 혼자가 아니야"라고 말해주는 것 같네요. 용감하게, 멋지게 살았던 큰 언니들에게 고민을 터놓고 싶은 당신에게 이 책을 완전 강추드려요. 친구가, 언니가, 멘토가 필요한 어느 청춘의 밤, 당신의 마음 깊은 곳에 있던 무엇인가를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두번째, 남다른 시각의 그! - 나만의 스타일은 이미 good, 나만의 철학이 필요해!

아이콘진중권의철학매뉴얼
카테고리 인문 > 철학
지은이 진중권 (씨네21북스,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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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분들에게도 멘토를 소개해드렸으니, 이번은 남성분들의 차례! '아이콘'의 저자는 무척 유명한 분이시죠? 네네네! 바로 진보논객으로 유명한 진중권 교수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논객으로서의 진중권 보다는 문화평론가로서의 진중권 교수를 좋아해서, 요런 철학책이나 미학책은 쌍수를 팍팍 들고 환영합니다. 이 책의 부제는 '진중권의 철학 매뉴얼'인데요, 지난해 4월부터 1년간 씨네21에 연재한 칼럼 '진중권의 아이콘'을 묶은 책이에요. 저의 완소잡지인 씨네21에서 야금야금 봐와서 아는데, 정말 재미있답니다. 


그 중 언론에서도 자주 발췌하는 부분만 살짝 맛보기로 보여드리자면, "그들은 허경영이 보여주는 것이 정치의 패러디라는 것을 안다. 그들은 허경영이 보통 정치인들과 너무나 달라서 열광하는 게 아니라, 그가 보통 정치인들과 너무나 똑같아서 열광하는 것이다. -중략- 젊은이들이 허경영에게 환호를 보낼 때, 그들은 실은 그로써 이 사회의 부조리에 야유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아이콘, 32p)


이 책은 철학이란 운영체계 속 아이콘들의 용법을 다룬 매뉴얼입니다. 허경영을 비롯해 천안함, 트위터 등 사회적 이슈들을 분석할 때 철학의 개념을 어떻게 끌어올 수 있느냐,에 대한 답변이죠. 보다 큰 사유, 주체적인 인식을 돕는다는 점에서 중권님의 친절한 면모(ㅋㅋㅋ)가 엿보이기도 하네요. 그런 점에서 남녀노소 불문하고 한번쯤은 읽어도 좋을 재미있는 책입니다. 

세번째, 바쁜 일상에 지친 당신 - 따스한 위로가 필요해!

작은기도이해인시집
카테고리 시/에세이 > 장르시
지은이 이해인 (열림원,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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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모임과 과제, 혹은 야근과 회식에 쩔어 피곤한 일상을 보내고 계신 분들 많으시죠? 그럴 때는 스토리며 철학이며 복잡한 콘텐츠를 소화하기가 너무너무 힘들어요. 딱 체하고 말죠. 책에 체한 데에는 약도 없답니다. (읭?ㅋㅋㅋ) 그래서 이해인 수녀님을 모시고 왔어요. 가을햇살처럼 따스한 위로를 지니신 분이죠! 어마어마한 성공, 고액의 연봉, 고학점.. '대대대(大大大) 고고고(高高高)'에 질리신 분들, 올 가을에는 해인수녀님과 함께 '작은 것의 아름다움'과 만나보세요. 작게, 느리게 사는 기쁨을 느끼실 거예요!

알레프파울로코엘료장편소설
카테고리 소설 > 기타나라소설
지은이 파울로 코엘료 (문학동네,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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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이 표지가 아닌데, 티스토리에는 코엘료옹의 얼굴로 나오네요. '연금술사'가 국민소설이 되며 외국인이면서도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작가 중 늘 상위권에 랭크되는 파울로 코엘료의 신작이 나왔습니다. 이번 책은 '자신의 근본으로 회귀함으로써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작품'이란 평을 듣고 있어요. 기대되시죠? 코엘료옹의 전작들과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인간, 시간, 교감, 공간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입니다. '알레프'란 히브리어와 아랍어, 아람어의 첫 글자이자 수학에서는 '모든 수를 포함하는 수'라고 하니- 느낌이 파바박 오시죠? 


이해인 수녀님과 코엘료옹의 조합, 어떠신가요?


네번째, 올 가을 찐한 연애를 기다리는 당신 - 로맨스가 필요해!

연애,하는날최인석장편소설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지은이 최인석 (문예중앙,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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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한번 직설적입니다 그려!ㅋ 언젠가부터 어여쁜 제목이 트렌드가 되어버린 소설들 사이에서 "내가 바로 연애소설이다" 내지는 "나는 연애소설이다" 정도의 느낌을 줍니다. 계간지 '문예중앙'에 1년간 연재되었던 최인석의 리얼리즘 소설이 드디어 출간되었습니다! 올레! 사실 연애소설은 더이상 매력적이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온갖 유행가와 드라마에서 "존내 사랑해!"를 무지하게 외쳐대고 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제가 연애를 해서? ㅋㅋㅋㅋㅋ 염장질 죄송합니다. 이러려고 시작한 포스팅이 아닌데.


무튼 너무 뻔한 주제일수록 낯선 접근이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 '연애, 하는 날'은 그래서 매력적이에요. 굉장히 냉정한 소설이거든요. 첫사랑을 시작하는 여자, 세상을 아는 남자, 그들의 관계와 욕망, 또 사랑. 사실 달달한 러브스토리를 기대하시는 분들은 "오오미 내게 이런 소설을 추천하다니!! 연애를 하라는거야 말라는거야!!"하고 분노하실 수도 있지만.. 서로를 상처입히고 스스로도 상처받는 장우와 수진의 관계를 통해 단단한 예방주사를 맞으시기를 바라는 저의 깊은 배려(ㅋㅋㅋ)를 알아주세요. 제바알!

오늘은 저도 모르게 스압을 초래하고 말았네요. 하지만 이게 다 여러분을 위한.. ㅋㅋㅋㅋ 여러분, 오셨으면 요밑에 숫자 혹은 손가락도 한번 지긋이 클릭해주시고 'ㅅㄱ'나 'ㄱㅅ'의 짧은 댓글이라도 달아주세요- 로그인 따위는 필요없습니당! 긴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9. 12. 19:51


안녕하세요, 여러분! H입니다.

(평소보다 늦게 포스팅 되어서 죄송합니다.ㅠ_ㅠ 다음 주에는 꼭 정시에 뵙도록 할게요! 으으)


오늘은 왠지 가을과 어울리네, 라고 생각되어지는 노래들을 몇 곡 가져 왔어요.
가을은 왠지 모르게 우울해지거나 센치해지는 계절이어서 가을 타나봐 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되는데,  
그럴 때는 즐거운 노래를 듣거나 아니면 더 우울해지게 만드는 노래에 빠져서 감성의 나락에 푹 묻혀버리게 되는 경우
두가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아니 난 아예 가을을 안타요 라는 분들도 있겠지마는 ㅎㅎ

왠지 우울해지고는 싶은데 막 데미안 라이스처럼 나를 이렇게 까지 우울하게 만들어서 어쩌자는거지 류의
 너무 우울한 노래는 싫고뭔가 적당히 우울해질 수 있는 음악 없나여... 라고 할 때 들을 만한 노래가 필요하시다면,

 

 



Blonde redhead "Elephant woman"

Angel I can see myself in your eyes
Angel won't you feel for me from your heart
Do return my heart to me
No don't insist I'm already hurt

Elephant girl
It was an accident unfortunate
Angel threw me like a rubber man
Aiming for the ground
Why amuse yourself in such way
No don't insist I'm already hurt

Lay me down on the ground softly softly
Don't remove my head hurts much too much

You never return it
Well I wouldn't miss it
I shed no tears for broken me
You never know it my peace of mind
Now inside and outside are matching

Why amuse yourself in such way
No don't insist I'm already hurt
If you never return it
Will it break your wings
Will you shed no tear for broken me

 

 

Rilo kiley " a man me then jim"

I had a friend in high school
Recently he hung himself with string
His note said, "If living is the problem
Well, that's just baffling"
And at the wake I waited around
To see my ex first love
And I barely recognized her
But I knew exactly what she was thinking of
We sat quietly in the corner
Whispering close about loss
And I remembered why I loved her
And I asked her why I drove her off

She said, "The slow fade of love
It's soft edge might cut you
And our poor friend Jim, well, he just never felt
The slow fade of love"

A woman comes to my house once a week
She's always selling things
Some charity, a phone plan
Or a subscription to a magazine
And as I turned her down (I always do)
There's something trembling in her voice
I said, "Hey, what troubles you?"
She said, "I'm surprised you noticed
Well, my husband, he's leaving
And I can't convince him to stay
And he'll take our daughter with him
She wants to go anyway
I'm sorry I'm hard to live with
Living is the problem for me
I'm selling people things they don't want
And I don't know what she needs"

He said, "The slow fade of love
And it's mist might choke you
It's my gradual descent into a life I never meant
It's the slow fade of love"

I was driving south from Melrose
I happened upon my old lover's house
I found myself staring at the closed up door
Like the day she threw me out
"Diana, Diana, Diana, I would die for you
I'm in love with you completely
I'm afraid that's all I can do"
She said, "You can sleep upon my doorstep
You can promise me indifference, Jim
But my mind's made up
And I'll never let you in again"

For the slow fade of love
It might hit you from below
It's your gradual descent into a life you never meant
It's the slow fade of love


위의 두 노래를 한창 듣다가 조금씩 마음이 진정되어서
눈 앞의 빨갛고 노란 낙엽들이 보이고 선선한 가을 바람이 느껴지고
파란 하늘이 마음에 조금씩 들어올만한 유쾌한 여유가 생기면
보다 활발한 노래가 귀에 들어온다던가요.

 




Hindi Zahra " imik si mik "

Imik si mik
afousse hou fousse
wink d'winou ira n'ftou

i will take the train
leave the sun for the rain
and come downtown
i will spend money and time
loose friends and cry
more than motherless child
i will come downtown to you now

Imik si mik
afousse hou fousse
wink d'winou ira n'ftou

lih t'sfa tassa inou
lih toumtz afoussinou
lih sfane iwaininou
lih toumtz afoussinou

imik si mik
afousse hou fousse
wink d'winou ira n'ftou

i will take the train
leave the sun for the rain
and come downtown

i will spend money and time
loose friends and cry
more than motherless child

i will come downtown to you now
so baby won't you please open the door
and let me untill we can forget all
just you and me

forever downtown in the city
my love
my dear
my sweet baby

i need to see
to feel
to breath
your touch
your kiss
your smile
your lips

i need to see you

leave the sun for the rain
and come down town

Imik si mik
afousse hou fousse


전체적으로 뭔가 차분한 분위기인데 너무 어둡지만은 않은 노래여서 저는 좋더라구요. 
새로운 뮤지션, 적당히 우울한 노래를 찾으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동. 

그럼 다음 주에 또, 뵐게요! :)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