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24. 08:30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대로된 '시드니에서의 즐거운 나의 하루'를 소개하고자 하는 miss톡입니다.
(탭주 일주일동안 엄청 많이 키웠다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으나 참아야지)

며칠 전 냉장고에 있는 키위를 하나 꺼내먹으려니 문득 호주 생각이 간절하더군요.
시드니에서 먹었던 키위가 정말 맛있었거든요.
크기도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키위의 1.5배 정도인데다가 달기도 정말 달아요.
시드니 포스팅을 통해서 이 그리움을 살짝 달래봐야겠어요.

저는 어쩌다보니 시드니에서 열흘이나 머무르게 되었지만 여행자에게 이런 경우는 흔치 않겠죠.
고민고민을 거듭해서 시드니에 머무른다면 꼭 해야하는 일 best 3를 뽑아보았어요.
우리나라에서 호주로 가는 비행기는 어느 지역을 가더라도 대부분 시드니를 경유하게 되어있으니
단 하루이틀만이라도 할애해서 이 도시를 꼭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




1) 
페리를 타고 시드니 시티 야경 감상하기





하늘 좀 보세요, 날씨 끝내주죠?
9월의 시드니는 아직 겨울인데도 불구하고 햇빛은 쨍쨍하더군요.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브릿지처럼 유명한 건축물들이 한 눈에 들어오는 데다가
깨끗하고 푸른 바다를 끼고 있어서 더 아름다운 이 도시는 이렇게 한낮에 보는 것도 좋지만
제 생각에는 밤에 보는 경치가 두배쯤 더 멋있구요,
어두워질 무렵 페리를 타고 바다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다섯배쯤 더 멋있어요.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브릿지가 있는 써큘러키(Circular Quay)에 있는 항구에서 많은 페리들이 나가고 들어오는데요,
이 때 주의하실 점은 반드시 써큘러키로 '돌아오는' 페리를 타야 제대로 야경을 볼 수 있다는 거에요.

굳이 멀리 나갈 필요는 없답니다.
시드니의 명소 중 하나인 달링하버에서 써큘러키로 오는 페리가 한시간에 두세대 가량 있으니 그걸 타셔도 좋아요.
제가 갔었던 9월을 기준으로 6시경에 페리에 승선하면 딱 좋았어요.
점점 어두워지는 하늘과 바다를 배경으로 시티의 야경은 물론이고, 노을까지 감상할 수 있거든요.







해가 저물기 시작하니 시티에도 이렇게 하나둘씩 불이 들어오네요.
사진 왼쪽에 보이는 가느다란 탑은 시드니 타워랍니다.







고작 20-30분인데 써큘러키에 도착할 때 쯔음에는 어느덧 깜깜해집니다.
바람이 조금 많이 불기는 하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갑판으로 나가는걸 추천해요.
바다 위에 펼쳐진 반짝반짝 빛나는 시티와 오페라 하우스, 그리고 하버브릿지까지
아무것도 시야를 가리지 않으면서 시원시원하게 눈앞에 펼쳐지거든요!




2) 
공원 잔디밭에 앉아서 샌드위치 먹기


제가 미국이나 유럽에 여행갔을 때 제일 부러운 것 중 하나가 바로 공원이었어요.
쾌적하고 한가로운 공원에서 산책하거나 피크닉가는게 그렇게 좋을 수가 없더라구요.
물론 서울에도 월드컵공원, 서울숲, 청계천 등 좋은 장소들이 참 많지만.. 문제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거죠 ㅠㅠ
호주 역시 땅덩어리가 넓어서 그런지 좋은 공원들이 참 많더라구요.







시드니의 하이드 파크(Hyde Park)에요.
영국 오리지널에 비할 바는 못되겠지만 그래도 고층 건물들이 가득한 도심 한가운데 이런 공간이 있다는거-
너무 좋아요! 커다란 나무들이 얼마나 많다구요.
근데 이건 약과여뜸..







여기는 왕립식물원(Royal Botanic Garden)이에요.
제가 시드니에 있는 동안 제일 좋아했던 공원이에요!
이렇게 사진으로만 보면 비슷비슷해보이지만 절대 그렇지 않아요.







이름값을 하는 곳이더군요.
바다를 끼고 하염없이 펼쳐진 푸른 잔디밭. 그리고 거대한 나무들.
오페라 하우스 뒷편에 위치한 곳이라서 경치도 끝내줘요.

나무 그늘 밑 잔디밭에 누워서 낮잠을 자는 사람들도 있구요, 삼삼오오 모여앉아서 수다떠는 학생들도 있구요,
피크닉 바구니와 돗자리를 들고나와서 아이들과 같이 간식을 먹는 엄마들도 있어요.







저도 햄버거를 사들고 잔디밭에 앉았습니다.
호주의 버거왕은 이름이 달라요. 배고픈잭입니다.
버거킹이 호주에 들어오면서 이런저런 문제로 이름을 헝그리잭으로 바꿨다고 하더라구요.
패티가 좀 더 맛있을까 하는 생각에 사봤는데 맛은 똑같더군요 -_-;;

다른 날에는 샌드위치도 사들고가고 피자도 사들고가고 했어요.
이렇게 좋은 잔디밭에 앉아서 야금야금 점심먹는거-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못하는 거잖아요.
시드니에 있는 동안만큼은 잔뜩 누리고 싶어서 틈나는대로 먹을거리 사들고 공원을 찾았어요.
저에게는 관광지 하나 더 보는 것보다 이런게 훨씬 더 귀중한 시간이에요 :)




3) 시드니 근교에 있는 왓슨스 베이 다녀오기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있는 시드니는 시드니 시티인데요, 가장 중심가에요.
시드니 시티는 반나절이면 주요 명소는 다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크지 않은 규모인데요,
그래서 시드니에 오래 머무르게 되면 근교에 있는 관광지를 가는 편이랍니다.

버스나 페리를 타고 조금만 가도 좋은 곳들이 참 많아요.
지난번에 소개했었던 타롱가 동물원부터 시작해서 서퍼들의 파라다이스라 불리는 본다이 비치나 맨리 비치,
그리고 일일투어로 많이들 찾는 블루마운틴이나 포트스테판까지.
그 중에서 제가 제일 좋아했던 곳, 왓슨스 베이(Watsons Bay)를 꼭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앞서 이야기했던 써큘러키에서 페리를 타면 약 30분만에 이 곳 왓슨스 베이에 도착합니다.
날씨가 맑아서 저 멀리 시드니 시티도 잘 보이네요.







새파란 바다에 새하얀 요트들이 둥둥 떠다니는.. 참 평화로운 마을이에요.
서핑을 즐길거라면 파도가 무서우리만큼 철썩대는 본다이 비치나 맨리 비치를 가야겠지만
저는 평화롭고 따뜻한 느낌의 휴양지같은 바다가 더 좋아요.







왓슨스 베이의 유명한 포인트인 갭 팍(Gap Park)이에요. 
빠삐용 절벽이라고도 불리더군요.







바다와 아주 가깝게 노천 레스토랑도 늘어져 있고..
왓슨스 베이는 식사를 할 게 아니라면 한시간 반에서 두시간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는 곳이에요.
왕복 페리 한시간까지 포함해서 총 세시간이면 시드니 근교에 이런 평화로운 해변마을을 들릴 수 있어요.
다만 써큘러키로 돌아가는 마지막 페리가 3시반이면 끊기기 때문에 주의하시길! 




호주에 오존층이 없다는거 알고계세요?
시드니에 있는 내내 날씨가 좋아서 참 다행이었지만,
아직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햇빛이 너무 강해서 매일매일 얼굴이 화끈거렸어요.
여름에는 썬크림 안바르고 하루이틀만 지내도 화상당한다고 하더라구요.
우리나라가 겨울일 때 호주는 여름이니까, 1월이나 2월쯤 케언즈 쪽에 가보고싶은데 벌써부터 햇빛이 걱정이에요.
어쨌거나 miss톡의 호주앓이는 당분간 계속될 예정이에요-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9. 17. 08:30




오랜만이에요, 다들 메리추석 보내셨나요?

저는 시드니에서 돌아오자마자 여행 사진 정리도 뒷전인채 게임 중독자가 되었어요. 
뒤늦게 스머프 빌리지탭주(Tap zoo)에 빠져서 아이패드와 혼연일체가 된지 어연 삼일째에요.
이 게임들을 시작함과 동시에 제 삶은 그야말로 잉 to the 여..
아침에 눈뜨자마자 스머프 빌리지에 가서 당근을 재배하고, 동물원에 가서 청소하느라 정신없답니다.
16살짜리 동생이 옆에서 혀를 끌끌 차지만 멈출 수가 없어요 ㅋㅋㅋ

아무튼 오늘은 탭주와 더불어 시드니에서 보고온 예쁜 동물원인 타롱가주(Taronga zoo) 이야기를 함께 해보려구요 :)




첫화면만 봐도 무슨 게임인지 대충 짐작이 가시죠?
탭주는 동물원을 직접 꾸려나가는 게임이에요.




이건 9월16일 현재까지 제가 일궈낸(?) 제 동물원이에요.
아직까지는 좀 두서가 없지만 나름대로 다양한 동물들을 채워넣었고, 피자가게랑 자판기도 있다구요.
동물원 사장(나) 취향대로 들어오는 입구에는 사자를 놓았어요.
돈이 좀 모이면 제가 좋아하는 호랑이 사서 바꿔 놓을거에요.
동물원은 역시 난폭한 놈들이 최고.




동물원의 등급도 이렇게 확인할 수 있어요.
흥, 동물만 조금 더 채워넣으면 A도 문제없다구요.




어제까지만 해도 제 동물원은 땅이 좁아서 이렇게 포화상태였어요 ㅠㅠ
포스팅을 위해 과감하게 25,000코인을 투자해서 땅을 넓혔어요.
그치만 아직도 갈길이 멀어요.


 


코인으로만 살 수 있는 아이템이 있고, 별로만 살 수 있는 아이템이 있어요. 
코인은 게임을 통해 모을 수 있고, 별은 따로 결재하는 거에요.
어지간하면 결재 안하고 그냥 하려고 했는데 사람 욕심이 그게 안되더라구요 ㅠㅠ
결국 오천원어치 결재하셨습니다 -_-




아무튼 코인과 별을 적절히 사용해서 동물도 살 수 있구요,




레스토랑, 벤치, 나무 등 다양한 시설도 구비할 수 있구요,




포유류건 조류건 무조건 다 알에서 깨어나는(뭔가요 이런 시스템은) 아기동물도 만들 수 있어요.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아직은 레벨도 낮고 동물원 비쥬얼도 미미하지만,
한달 안에 엄청난 동물원을 만들어보겠어요! 

이렇게 씐나게 탭주를 하다보니 문득 떠오르는 곳이 바로 얼마전에 다녀온 시드니의 <타롱가주> 였습니다.
왜냐구요?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탭주를 보면서 저런 동물원에 가면 동물도 동물이지만 경치가 너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시드니의 타롱가주는 실제로 탭주처럼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던 최고의 뷰를 자랑하는 동물원이었어요.




타롱가주는 오페라하우스가 위치한 써큘러키 와프에서 페리를 타고 약 15분가량 가면 위치해있는 곳이에요.
동물원 전체가 하나의 섬은 아니지만,
섬의 끝자락에 위치해있는 산 하나를 통째로 동물원으로 만든 곳이기에 바다와 바로 맞닿아있어요.




선착장에 내리면 케이블카 혹은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동물원 입구로 올라갈 수 있어요.
저는 시드니 시티에 있는 한인여행사에서 입장권&케이블카 콤보티켓을 27AUD에 저렴하게 구입했어요.
현장에서 직접 구입하시면 43AUD로 한화로는 무려 5만원 가까이 하는 금액이니 꼭 할인티켓을 이용하시길!

제법 경사진 산을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데 우와 소리가 절로 나더군요.
남태평양 바다와 시드니 시티가 한눈에 들어와요.




동물원에 왔으니 펠리컨도 보고♩




꺅 귀여워 ♥_♥
복실복실 코알라도 보고♪ (야 좀 일어나)




캥거루도 보고♬




캥거루인줄 알았으나 알고보니 왈라비라는 희한한 놈이랑 대화도 시도하고♪

사실 동물원 자체는 크게 기대하시면 안되요.
에버랜드의 10분의 1밖에 안되는 크기에 동물쇼도 몇 개 없어요.
그치만 그 모든걸 감안하고도 타롱가주에 꼭 가보아야 하는 이유는?
역시 최고의 경치를 자랑하는 동물원이라는 점이겠죠.




새쇼를 보러갔어요.
새쇼라고는 하지만 에버랜드의 현란한 동물쇼에 비교하면 이건 그냥 먹이주면서 설명하는 '새와의 대화' 수준.
그치만 뒤로 보이는 경치가 정말 끝내주지 않나요?
이런 배경에서 진행하는 동물쇼는 이 세상에 단 한 군데밖에 없을 거에요.




오페라 하우스, 하버브릿지, 시드니타워가 한 눈에 들어오는 환상적인 경치. 
이 곳 타롱가주에서는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답니다. 




탭주가 현실이라면 이런 느낌일까요? 내 동물원에도 기린 있는데..

타롱가주는 비록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인위적인 느낌 없이 예쁘게 꾸며진 공원에 자연스럽게 동물들이 섞여져 있는 것 같아서 더 좋았어요. 

시드니 다녀와서 첫 포스팅이 달랑 외곽에 있는 동물원이라니 ㅋㅋㅋㅋ
제가 게임에 빠져서 여행 정리를 못해서 그런건 절대 아니에요 ㅋㅋㅋㅋ

다음주에는 진짜 시드니 이야기를 들고 돌아올게요.
miss톡은 이만 총총.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