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10. 08:30


 

플라멩고 투우 빠에야와 치즈와 당도가 높은 과일, 한 입에 들어오는 바게트, 그리고 건축가 가우디 - 
스페인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Volver' 는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영화로, 나쁜 교육, 그녀에게, 나 없는 내 인생, 브로큰 임브레이스, 내 어머니의 모든 것,
그리고 2011년 최신작 The skin I live in 내가 사는 피부 까지 강렬하고 흥미진진한 연출과 소재로 언제나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감독의 명성에 걸맞게 한 번 보자마자 그야말로 푹 빠져서 네 번 , 다섯 번을 보고 처음으로 구매한 DVD이기도 해요.


스페인 특유의 강렬한 색채의 조합, 배우들, 첫 장면부터 마지막 장면 까지 -
하나 하나 뚜렷하게 다가온 영화여서 
제 머리속의 스페인 구역(?)에는 Volver가 크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남자인데도 불구하고 여성의 시선에서 영화를 만들 줄 아는 사람 이라고 불리우는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
특히 이 영화는 주인공이 모두 여성, 엄마와 딸, 이모 그리고 외할머니와 옆집에 사는 이웃 모두 여자를 초점으로 하고 있습니다.

영화 Volver의 뜻은 귀향 입니다. 여성들이 여성으로 귀향하는 영화다- 라고 해석한 분들도 있더라구요.  
 페넬로페 크루즈의 매력이 그야말로 제대로! 발산했던 부분은 식당을 하는 라이문다 - 페넬로페 크루즈- 가 손님들의 파티 중에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전에 제가 봤던 페넬로페 크루즈의 작품은 (귀향 이전의 작품은 다 보지 못해서 다소 의견이 편파적일수도 있습니다) 오픈 유어 아이즈, 바닐라 스카이, 블로우와 빨간 구두였는데 예쁘고 작은 스페인 여자 라는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생을 억척스럽게 살아가고, 한숨을 쉬며 소소한 거래를 하고, 해야 할 일을 하고, 빠르고 시끄럽게 스페인어를 말하면서 딸을 끌고 하루 하루를 버텨나가는 여자- 감독의 지시로 일부러 가슴과 엉덩이에 패드를 넣었다고도 하는데, 굳 잡 페드로 감독님... 이 아니라 그런 여자의 모습이 작은 체구에 가는 목을 가지고 있지만 강한 에너지를 품고 있는 페넬로페 크루즈의 모습에 딱 맞아 떨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다음 장면이 더욱 빛을 발했던 것 같아요.   
 






페넬로페 크루즈가 실제로 부른 건 아니지만, 연기와 립싱크만으로 많은 사람들이 페넬로페 크루즈가 불렀다고 생각하게 만든 이 장면은 플라멩고 가수 Estrella Morente 가 불렀다고 해요.



Yo adivino el parpadeo
나는 상상하네
de las luces que a lo lejos,
먼 곳으로부터 내 귀향을 반기는
van marcando mi retorno.
빛들의 명멸을


Son las mismas que alumbraron,
고통의 시간 깊숙한 곳에서
con sus palidos reflejos,
그 빛들은 여전히 빛나네
hondas horas de dolor.
주변을 창백하게 비추며


Y aunque no quise el regreso,
나는 귀향을 원치 않았지만
siempre se vuelve al primer amor.
너는 항상 그 첫번째 사랑을 반기지


La quieta calle donde el eco dijo:
메아리가 말하는 고요한 거리
"Tuya es su vida, tuyo es su querer",
"너가 가진 것은 그녀의 삶이고 사랑이야"
bajo el burlon mirar de las estrellas
별들의 조롱 섞인 응시 아래에서
que con indiferencia hoy me ven volver.
무관심과 함께 오늘 나는 돌아온다


Volver,
돌아가네
con la frente marchita,
활기없는 표정을 한 채로
las nieves del tiempo
시간의 폭설은 나의 그 신전을
platearon mi sien.
하얗게만 만들었네


Sentir, que es un soplo la vida,
인생이란 바람이 한 번 부는 것이라고,
que veinte anos no es nada,
20년이란 세월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que febril la mirada
그림자 속에서 방황하는
errante en las sombras
그 흥분한 눈길이 널 찾고
te busca y te nombra.
너를 부른다는 것을 느끼네
Vivir,
살기 위해,
con el alma aferrada
날 다시 눈물짓게 만드는
a un dulce recuerdo,
내 달콤한 기억속에 살고 있는
que lloro otra vez.
그 영혼과 더불어 살기 위해.


Tengo miedo del encuentro
내 인생과 맞서기 위해
con el pasado que vuelve
되돌아 오는 과거와의 조우를
a enfrentarse con mi vida.
나는 두려워 하네


Tengo miedo de las noches
내 꿈에 족쇄를 채우는
que, pobladas de recuerdos,
기억들로 가득 찬 그 밤들을
encadenan mi sonar.
나는 두려워 하네


Pero el viajero que huye,
머지않아 도망가는 그 여행자는
tarde o temprano detiene su andar.
그의 발걸음을 멈추네


Y aunque el olvido que todo destruye,
모든 것을 파괴하는 망각이 나의
haya matado mi vieja ilusion,
오랜 꿈들조차 부쉈을지라도
guarda escondida una esperanza humilde,
나는 내 가슴 속에 유일하게 남겨둔
que es toda la fortuna de mi corazon.
초라한 희망을 영원히 숨겨놓을 거야


Volver,
돌아가네
con la frente marchita,
활기없는 표정을 한 채로
las nieves del tiempo
시간의 폭설은 나의 그 신전을

platearon mi sien.
하얗게만 만들었네


Sentir, que es un soplo la vida,
인생이란 바람이 한 번 부는 것이라고,
que veinte anos no es nada,
20년이란 세월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que febril la mirada
그림자 속에서 방황하는
errante en las sombras
그 흥분한 눈길이 널 찾고
te busca y te nombra.
너를 부른다는 것을 느끼네
Vivir,
살기 위해,
con el alma aferrada
날 다시 눈물짓게 만드는
a un dulce recuerdo,
내 달콤한 기억속에 살고 있는
que lloro otra vez.
그 영혼과 더불어 살기 위해.

(번역 출처 : Attila Marcel )



귀향, 돌아온 그 곳- 에 대한 이야기,
여자들의 이야기, 삶과 죽음의 이야기,
그리고 곳곳에 잔잔히 배어있는 순수한 유머의 이야기가 있는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귀향, Vovler
스페인의 노래였습니다. :)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