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10. 15:16













안녕하세요? 유수입니다.

요즘 자주 만나뵙는군요!^^

제가 요즘 포스팅을 자주 올리는 이유는... 취업시즌을 맞아 미칠듯한 현실도피를 하고 있기 때문이죠. 어어..눙물이...ㅠㅠ




오늘 제가 또 충동적으로 글을 쓰고 있는 이유는..

평소 좋아하던 곡이 동화책으로 제작되었다는 놀라운 소식을 전해 들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꼬꼬면 리뷰로 실추된 제 이미지와 이 블로그의 품격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그 곡은.. 영국의 전설적인 록커 데이빗 보위David Bowie의 첫 앨범 첫 트랙인 "Space Oddity" 입니다.









 


David Bowie (1947~)
2002년에 만 55세를 맞은 할아부지의 수트맵시를 보라..
위 사진은 필자가 '섹시함'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미지이기도 하다.ㅋㅋ









보위 옹이 22살이었던 1969년에 발표한 1집 <Space Oddity>의 커버 이미지.
이 앨범으로 그는 데뷔 후 처음으로 세상에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된다.






현재로선 위의 앨범의 보위의 공식적인 첫 앨범으로 인정되고 있지만 사실 저 앨범을 내기 전, 스무살이었던 1967년에 발표한 앨범이 하나 더 있었답니다.
자신의 이름을 앨범 타이틀로 내건 아래의 앨범이지요.
이 앨범이 보위의 첫 작품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잊혀진 이유는.. 그 스스로가 이걸 망한 작품이라고 인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앨범이 나온 1967년은 
비틀즈의 걸작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가 발표된 해이기도 하다.
머리 위에는 비틀즈가 날아다니고, 옆을 둘러보면 신생 하드록 개망나니 밴드들이 기타를 때려부수던 시절에
이런 말랑말랑한 포크 송 앨범을 들고 나왔으니 외면받는 게 당연하다...ㅠ




수록곡인 "Love you till tuesday"의 뮤직비디오.
귀엽다.. 일단 귀엽긴 한데, 뭔가 심심&밋밋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 느낌이 그.. 소위 '망삘'이라고 하는 건가 보다..
 










첫 앨범의 실패로 한동안 암담한 시절을 보낸 그는,
이듬해 개봉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 <2001 Space Odyssey>를 보고 크게 감명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 다음 앨범에 수록될 곡을 쓰는 데에 그 영화를 본 자신의 느낌을 담아내려고 하죠.

그 결과 탄생한 곡이.. 공식 1집 앨범의 타이틀이기도 한 "Space oddity"입니다.








가사를 잘 들어보세요!



Ground Control to Major Tom
Ground Control to Major Tom
Take your protein pills and put your helmet on

Ground Control to Major Tom
Commencing countdown, engines on
Check ignition and may God's love be with you

Ten, Nine, Eight, Seven, Six, Five,
Four, Three, Two, One, Liftoff

This is Ground Control to Major Tom
You've really made the grade
And the papers want to know whose shirts you wear
Now it's time to leave the capsule if you dare

This is Major Tom to Ground Control
I'm stepping through the door
And I'm floating in a most peculiar way
And the stars look very different today

For here
Am I sitting in a tin can
Far above the world
Planet Earth is blue
And there's nothing I can do

Though I'm past one hundred thousand miles
I'm feeling very still
And I think my spaceship knows which way to go
Tell me wife I love her very much... she knows

Ground Control to Major Tom
Your circuit's dead, there's something wrong
Can you hear me, Major Tom?
Can you hear me, Major Tom?
Can you hear me, Major Tom?
Can you....

Here am I floating round my tin can
Far above the Moon
Planet Earth is blue
And there's nothing I can do.





이 곡의 가사는 우주탐사선을 타고 지구 밖으로 떠나는 비행사 Major Tom과 관제센터의 교신 내용이랍니다.

기타의 느릿느릿 서늘한 코드반주 다음으로 이어지는 카운트다운이 탐사선의 발사를 암시하고 있지요.

발사 후 우주 공간을 유영하며 별을 관찰하던 것도 잠시, 톰이 탄 탐사선에 문제가 감지되고

아무런 대책없이 우주에 내던져진 톰은 그대로 우주 미아가 되어 사라집니다.


혹자는 이 가사를 두고 Major Tom이 우주의 아름다움에 반한 나머지

일부러 관제센터와의 교신을 끊고 지구를 영영 떠나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가사에 대한 여러 해석 중 한 가지가 최근 동화책의 이야기로 각색되어 발표되었답니다!

일러스트레이터인 Andrew Kolb가 그린 아래의 작품을 감상하시죠!

물론 위의 음악을 들으면서 가사에 맞춰 천천히 내려보시면 더 좋답니다.












 

귀여운 그림 속에 담긴 가슴아픈 이야기를 과연 아이들이 좋아 할진 모르겠지만^^;

저와 같은 팬의 입장에선 그저 뿌듯하고 사랑스런 작품으로 보인답니다.

더불어 우리나라의 옛 노래 중에도 이렇게 시각화할만한 아름다운 이야기를 가진 곡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어떤 곡이 있을까요..?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과 같이 생각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글을 이렇게 끝맺기가 왠지 허전하군요.

그래서 데이빗 보위의 최근 라이브(그래봐야 2002년이지만..ㅠㅠ) 영상을 하나 실어두고 글을 마치려고 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2002년 <Heathen> 투어 중 베를린 공연 영상이에요.
곡명은 "Heroes". 상승감이 기가 막힌 곡입니다.
이 곡을 듣고 다들 힘내서 각자의 인생에서 영웅이 되었으면 합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9. 8. 12:19










핵꾜에 친구가 별로 없는 유수는 오늘 집에서 혼자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원래는 같이 먹는 친구가 있다. 하지만 그녀가 급 알바를 하는 바람에 혼자 남겨지게 되었다.

딴 친구를 불러서 같이 먹으면 되는 거 아니냐고..?

위에서 말했다시피 나는 친구가 별로 없다. 하지만 부끄럽지 않다.

대학 인간관계니 뭐니 중요한 것 같아도 어차피 끝까지 곁에 남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그래도 5명 쯤이면 많이 남은거다.

내 말에 공감하는 사람이 아마 꽤 될 것이다.





아무튼 편의점에서 말로만 듣던 꼬꼬면을 발견하여 냉큼 구입,

혼자 집에서 렌지에 물 올리고 끓어오르는 물을 멍하니 내려다보다 리뷰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급 떠올라

이렇게 거칠게 글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 글이 블로그 조회수에 조금이나마 기여하는 바가 있었으면 한다.






서론은 이쯤 해두고 우선 꼬꼬면의 구성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일단 까고 나서 찍었다.

면+가루스프+건더기스프 이렇게 노멀한 구성이다.

가루스프는 마요네즈 섞어서 만드는 드레싱.. 이름이 정확히 생각이 안나는데 아무튼 그 드레싱 색깔의 분말형태이고

건더기스프는 파 빨간고추 작은 닭고기 블럭 몇 개 이렇게 구성되어 있는 듯하다.

자세한 사진이 없는 이유는 내용물을 냄비에 다 까넣은 후 리뷰 생각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솔직히 배가 많이 고팠다. 이해해주기 바란다.
 








냄비에 물을 적당량 붓고 끓기 시작하면 면과 두 가지 스프를 동시에 넣고 4분을 끓여야 한다. 

찍어놓고 보니 불 색깔이 멋지다.

렌지 바닥이 좀 더러운 건 적당히 못 본 척하자.


 






다 끓였다.
 
시간 조절을 잘못한 감이 좀 있다.

국물이 약간 투명한 누런 빛이다. 왠지 닭 한마리 요리를 생각나게 한다.
(참고로 닭 한마리는 닭 육수에 마늘을 풀어 칼칼한 맛이 나는 요리이다.)



피어오르는 김에서 매운 향이 난다. 포장지에 적혀있는대로 '담백하고 칼칼한' 맛이 기대된다.

면발을 들어올려보자.





 








왼손으로 젓가락질하기 힘들었다.

면발은 잠깐만 끓여 꼬들하게 했으면 좋았을 뻔했다.

이 글 쓰느라고 5분정도 끓였더니 면이 약간 풀어졌다.

그래도 맛있어 보인다.

 먹어 보도록 하자.







우와아아앙~~




면의 식감은.. 같은 회사 제품인 비빔면의 그것과 비슷하다.

그렇다고 해서 꼬꼬면을 오른손으로 비비고 왼손으로 비비고 할 필요는 없다.

국물은 익히 들어온대로 느끼하지 않고 깔끔한 느낌을 준다. 면이 좀 불어오른 상태였는데도 전혀 느끼하지 않았다.

최소한 신*면을 먹고 난 후에 찾아오는 미칠듯한 속쓰림같은 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얄궂은 닭고기향이 아니라 진짜 닭 육수 비스무레한 깊은 맛이 난다.  

라면 따위 제대로 된 식사로 치지 않는 어르신들의 입맛에도 어느정도 맞을 것 같다.

매운 맛이 부족하다 싶으면 집에 있는 고추가루를 더 넣으면 된다.













꼬꼬면의 총평은... 두구두구두구


★★★★☆

별 다섯 개 만점에 네 개..되시겠다.

별 하나를 깐 것은 조리법에 따라 맛의 차이가 심할 것을 예상,

요리에 서툰 이들이 지들이 이상하게 끓여놓고 맛없다고 나중에 이 리뷰에 토를 달까 싶어 한 발짝 물러난 결과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면을 너무 오래 끓이지 마라.

오래 끓여도 맛있긴 하지만 꼬들한 편이 더 나을 것 같다.












잉여로운 리뷰 읽어 주어서 고맙다.

앞으로도 이렇게 계획성 없고 거친 리뷰를 가끔 올리려 한다.

혼자서 라면 끓여먹고 진지한 척 오그라드는 글이나 쓰는 게 아닌지 좀 부끄럽긴 부끄럽다. 나도 수치를 아는 인간인데.

그러나 이 글을 읽고 있는 너님이 라면 한 번 안 먹고 자란 귀하신 아드님 따님이 아닌 이상
너님은 나를 이런 한심한 리뷰나 한다고 비웃을 자격이 없다. 





이제 점심을 든든히 먹었으니 다시 학교에 가야겠다.

꼬꼬면이 나에게 3연강을 이겨낼 빠워를 주었으면 좋겠다.

그럼.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9. 5. 08:30


휴재를 하신 H님을 대신해서, 요즈음 이래저래 자주 마주치고 있는 '검정치마'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며칠전에도 H님과 함께 한 미술관 관람에서 우연치않게 만나 라이브도 듣게 되고, 소탈한 입담에 우리 모두 "매력 쩌네"를 연발했더랬죠. 그래서 H님의 스피릿을 이어받은 포스팅으로는 나름 의미있을 것 같아서 주저않고 선정한 오늘의 주인공이랍니다. 우선 사진 포스가 후덜덜하네요.


'검정치마'
를 이끄는 청년 항해사, 그의 이름은 바로 조휴일입니다. 일요일에 태어나서 휴일이라고 하네요. 휴일군(이라고 하지만 저보다 나이가 많네요.. 기뻐요!!)은 82년생, 서른? 올해 나이 서른! 충격적이죠? 무지하게 동안이군요. 12월 5일 서울 출생이라고 하는데,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민갔다고 합니다. 재미교포란 아이덴티티는 그의 음악적 색채에도 큰 영향을 미쳤어요. 휴일군은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웠다고 하는데요, 띄어쓰기도 못 하지만 그래도 주옥같은 가사를 보면 저보다 나은 듯.. (씁쓸한 현실을 뒤로 하고) 1960~70년대 금지곡들부터 노브레인의 '청년폭도맹진가'를 들은 후 한국에서의 펑크를 꿈꾸기로 했답니다. (매일경제 인터뷰 중)

음악적 뿌리를 한국에 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한국적인 느낌이 다른 한국 아티스트에 비해 많이 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음악이 제 정체성과 많이 닮아 있는 것 같아요. 미국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또 한국사람도 아니고, 중간에서 갈팡질팡하기도 하고 그 어디에도 확실히 소속되지 못하지만 중간 지점에서 양쪽의 양분을 다 먹은 음악이라고 할 수도 있고 이쪽(한국)도 저쪽(미국)도 아닌 음악이라고 할 수도 있는 것 같아요. 딱 중간 즈음에 있는 것 같아요. (2011.8.31 노컷뉴스 인터뷰 중)



이거슨 휴일군의 마음을 움직인 문제의 곡! 노브레인의 '청년폭도맹진가'입니다. 여러분, 지금 이거 안 보고 계시죠? 흐엉흐엉 그래도 현재의 '검정치마'를 있게 한 곡이니 클릭 한 번 해주세염ㅋ 어익후.. 무튼 휴일군은 미 대륙 횡단여행 중 1집 '102'를 녹음했고.. 인디록음반으로서는 굉장한 인기를 얻게 되죠. 얼마 전에 제가 소개해드렸던 'Antifreeze(안티프리즈)'란 곡도 1집 수록곡입니다. 이 데뷔음반은 한국대중음반상 5개 부문 최다후보! 최우수 모던록 음반상 수상의 쾌거를 올립니다!


그리고 3년 만에 2집 발ㅋ매ㅋ (사실 '검정치마'가 결성된건 2004년 뉴욕이었고, 3인조 아마추어 펑크록밴드로 시작했는데- 2006년 조휴일군의 1인 프로젝트 밴드로 변했다는 히스토리가 있답니다!) 이번 앨범은 더더욱 빈티지한 사운드가 돋보입니다. 쿰쿰한 지하실에서 녹음하는 휴일군의 모습이 그려져요. 어쿠스틱 사운드, 다소 단순한 코드 진행, 담백한 노랫말.. 말그대로 storytelling!

이번 앨범 수록곡들 사운드가 빈티지하다고? 그래, 잘 들었네. 전적으로 의도한 거야. 무조건 깔끔하고 대중 친화적인 사운드를 좇기보다는 깨끗하지는 않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음역대를 가고 싶었어. 대표적으로 '인터내셔널 러브 송'은 오래된 교회를 스튜디오로 바꾼 곳에서 녹음했어. 마이크도 1920년대 것을 사용했고 피아노도 오래됐지. 아주 특별한 작업이었어. 그 외 나머지 곡들은 1집처럼 미국의 집 지하실에서 레코딩했지. (2011.7.18 뉴시스 인터뷰 중)

이번 앨범 이름은 'Don't you worry baby, I'm only swimming'이죠? 그 제목에 얽힌 이야기나 의미 같은 게 있긴 있습니다. 휴일군이 요즘 즐겨 쓰는 마도로스(아니 이런 노티나는 어휘선정..) 모자가 힌트! 그의 이야기를 직접 한 번 들어보지용!

'돈트 유 워리 베이비', 앨범 타이틀은 단순하게 말하자면 '걱정하지 말아라'야. 부가적으로 붙는 '아임 온리 스위밍'은 항해를 뜻하고. 나는 검정치마라는 배의 유일한 선원이자 유일한 캡틴이거든. 내가 그간 음악 활동을 하고 생을 살아오면서 느낀 것들을 적은 일종의 항해일지. 어떻게 보면 이번 앨범 수록곡들은 절박한 상황에서 만든 것들이야. 기존의 소속사에서 나온 뒤 미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순간에 나온 곡들이지. (2011.7.18 뉴시스 인터뷰 중)


2집 앨범 수록곡 중 맘에 드는 'Internationl love song'입니다. 이런저런 일들은 겪은 터라 2집의 노랫말들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휴일군은 자신을 치유하는 이야기라고도 하더군요. 사실 그는 '검정치마'란 밴드에서 작사, 작곡, 연주까지 커버하고 있죠. 물론 드럼, 건반, 베이스, 기타 등 밴드의 구성은 갖추고 있지만, 원맨 밴드를 중심으로 하는 구성이죠. 밴드 연주자들은 공고를 낸 뒤 선착순으로 모집한다고 해요. 좀 특이하죠?ㅋ 앞으로도 정확한 팀을 구성할 계획은 없다고 합니당. 예전에 함께 연주했던 야광토끼 임유진 씨랑도 다시 뭉칠 생각은 (아직은) 없다고 하구요.


야광토끼란 이름으로 활동중인 임유진 씨는 과거 '검정치마' 프로젝트 밴드의 키보드를 맡고 있었죠. 개인적으로 무척 맘에 드는 음악을 하는 뮤지션이랍니다. 휴일군이 "네 음악을 해보는 게 어때?"라고 권유했던 것도 솔로 데뷔에 영향을 미쳤다고 하니, 보통 인연은 아니죠? 두 사람은 절친한 친구 사이라고 합니다. '검정치마' 전부터, 미국에서부터, 함께 음악을 했다고 해요.


걱정말라는 그의 말에 고갤 끄덕이며, 무덤덤하게 읊조리는 듯한 노랫말에 귀를 기울이는 밤입니다. (앗! 글을 작성하는 지금은 새벽 1시 36분이에요!) 이것저것 재지 않고도, 익숙하면서도 낯설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찾으신다면 검정치마를 찾아주세요. 물 속을, 하늘을 유영하는 듯한 여유롭고 시원한 느낌을 만끽하실 수 있을겁니다. 마지막은 휴일군의 이상한 인터뷰로 대신할게요. 총총!

Q. 내 인생의 BGM이 있다면? (2009.5.22 텐아시아 인터뷰 중)
A. 스매싱 펌킨스의 '1979'. 그건 내가 좋아하는 노래가 많지만 부동의 1위인 것 같다. 그 곡에 대한 센티멘탈 밸류가 정말 크다. 그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와 내가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 닿아 있다.

Q. 스타일 면에서 굉장히 신경을 안 쓰는 것 같다. (2009. 맵스 매거진 인터뷰 중)
A. 워낙 패션에 신경을 잘 안쓴다. 소속사에서도 처음에는 신경을 썼으나, 포기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거기에 모순이 있는 것 같다. 음악은 팝을 추구하고 만들었는데, 외적인 면은 솔직히 많이 무시를 했던 것 같아서 앞으로는 노력할 생각이다.

Q. 검정치마에 어떻게 입는 게 가장 예쁠까?
A. 위에는 회색 판쵸를, 그리고 검정치마는 길수록 좋다. 신발은 치마에 가려서 안보일테고.

Q. 누가 이 옷을 입었으면 좋겠나.
A. 치아 교정하기 전의 강혜정.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9. 2. 02:14


Antifreeze by 검정치마

우린 오래전 부터
어쩔 수 없는거였어

우주 속을 홀로 떠돌며
많이 외로워 하다가
어느 순간 태양과 달이
겹치게 될 때면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거야

하늘에선 비만 내렸어
뼛속까지 다 젖었어
얼마있다 비가 그쳤어
대신 눈이 내리더니

영화서도 볼 수 없던
눈보라가 불 때 너는
내가 처음 봤던 눈동자야

낯익은 거리들이
거울처럼 반짝여도
니가 건네주는 커피위에
살얼음이 떠도

우리 둘은 얼어 붙지 않을 거야
바다 속의 모래까지
녹일 거야
춤을 추며 절망이랑
싸울 거야
얼어 붙은
아스팔트 도시 위로

숨이 막힐 것 같이
차가웠던 공기 속에
너의 체온이 내게
스며들어 오고 있어

우리 둘은 얼어 붙지 않을 거야
바다 속의 모래까지
녹일 거야
춤을 추며 절망이랑
싸울 거야
얼어 붙은
아스팔트 도시 위로

너와 나의 세대가
마지막이면 어떡해
또 다른 빙하기가
찾아오면 어떡해

긴 세월에 변하지 않을
그런 사랑은 없겠지만
그 사랑을 기다려 줄
그런 사람을 찾는 거야

긴 세월에 변하지 않을
그런 사랑은 없겠지만
그 사랑을 기다려 줄
그런 사람을 찾는 거야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8. 27. 16:30



oh oh 하이킥 시즌3 포스터 공개 oh oh

왜 이렇게 하이킥 시리즈에 집ㅋ착ㅋ하는가? 그거슨..
상큼하지는 않았지만.. 젊디 젊었던 불면과 조울의 사춘기! 가장 좋아하던 TV 프로그램은
시트콤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처럼 스릴러+코믹 적절하게 믹스돼 있는 시트콤이라면 더더욱 좋다!

 
미국의 국민 시트콤이었던 '프렌즈'와 그것을 모티프 삼아 만들었던 국내 '남자셋 여자셋'이 국내외 시트콤 입문의 입구였다면.. 양동근-장나라 커플에 닥빙했던 '논스톱'과 엄마랑 함께 보던 '달려라, 울엄마'나 '올드미스다이어리','여고시절'은 물론이고 개인적으로 베스트 3로 꼽는 '안녕, 프란체스카'도 대박이었고 '크크섬의 비밀'도 흥미진진하게 시청했었다. 레전설이라고 불리는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순풍산부인과', 'LA아리랑'.. 요 라인은 진짜 짜장이여!

그러나 역시 국내 시트콤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작품은 하이킥 시리즈가 아닌가 싶다. 이거슨 국민 시트콤!
2006년부터 2007년까지 방영했던 시즌1 '거침없이 하이킥'은 그야말로 대 to the 박! 무한도전과 함께 예능 프로그램의 양대산맥! 스브스의 순풍산부인과와 비슷한 캐릭터 설정이긴 했지만.. 막상 알고보면 매력 터지는 캐릭터들이 많아서 닥본사 인구 급ㅋ증ㅋ 야동순재, 꽈당민정, 식신준하, 애교문희... 모든 시청자들을 빡치게 했던 러브라인도 흥미로웠고 
물론 나도 로맨스물을 좋아하긴 하지만, 젊은 남녀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이야기들은 좀 지겨웠던 차에 
순재옹, 문희님부터 준이까지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가족시트콤은 진짜 무한한 기쁨을 줬다.



무튼 현재 나가수에서 활약 중인 조한횽의 목소리와 함께 음울한 엔딩으로 논란 아닌 논란을 일으켰던
시즌2 '지붕뚫고 하이킥'도
못지 않게 훌륭했다. 최다니엘, 유인나, 황정음, 신세경, 탁구... 윤시윤까지
무지허게 신선한 신인들을 발굴했다는 점에도 의의가 쩐다. 다들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으니 두두둥!


숱한 패러디와 화제를 낳았던 하이킥 시리즈가 세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 두근두근 심장이 쫄깃해지는군.
가제이긴 하지만 현재 알려진 제목은 '짧은 다리의 역습' 왠지 웃픈 제목 ㅋㅋㅋ 웃기엔 씁쓸하구먼?
연출은 역시 김병욱 PD가 맡고 초록뱀 미디어 제작, 방송 시작일은 9월 19일! 마치 생일선물 같군 ㅋㅋㅋ



등장인물 간의 관계도는 다음과 같다.. 윤유선-윤계상-서지석 진짜 남매 같네ㅋ 윤유선씨와 계상군은 성도 같고
그나저나 안내상-윤유선 커플이 가장 연장자 커플이니 살짝 연령층이 젊어졌다. 개인적으로는 중년의 로맨스를 맡아주신
순재옹-문희님, 순재옹-자옥공주님 라인이 좋았는데! 줄리엔 강-박지선 조합도 기대되는군 ㅋㅋㅋㅋ


그래도 워낙 좋아하는 배우들이니 기대중이다. 그리고 애증의 윤계상 ㅋㅋㅋ fan god 중에서도 계상빠였던 난데.. 
'최고의 사랑'에서 필라인은 타지 않았지만 그래도 뭐.. 수년간 쌓아온 팬심이 또 어디가겠나 진리가 어디 가겠나?
크리스탈-강승윤-이종석-김지원 젊은 라인들.. 대충 봐도 재미있을 것 같긴 한데 생짜 신인이 아니라 또 좀 아쉬움이ㅋ
기대되는 캐릭터는 이적-윤건-고영욱의 남자가수 라인!ㅋ 개그감, 말빨 쩌는 이 분들이 어떻게 나오실지 궁금하군.
아! 그리고 위 연습 사진에서 론 닮은꼴로 충격(?)을 줬던 슈스케 스타 강승윤군이 포스터에선 상남자로 변신! 훈내난당
좋은 것은 확..대.. 크게 크게 ㅋㅋㅋㅋㅋ 잘생겼다야~



하이킥 3 포스터 공개된 걸로 짧게 포스팅 하고 싶었는데 뭐 이리 길어진거임? ㅋㅋㅋㅋㅋ
역시 이거슨 po 하이킥 wer 인것인가? 한달도 안남았는데 닥치고 대기타야겠당!
재미 쩔기만 한다면 하이킥만 따로 뽑아서 리뷰 코너를 만들지도? 
그나저나 이번 포스터도 다 시커멓고 표정들이 어둡기 그지없네.. 역시나 새드엔딩?
이 포스터가 엔딩 즈음에 '복선'으로 쓰일지 '반전'으로 쓰일지 '관계없음'으로 쓰일지도 궁금하당!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7. 23. 16:41


벨기에의 소설가, 아멜리 노통브를 좋아합니다.
아니, 사실 좋아하지는 않지만 매년 하나씩 발표되는 그녀의 작품은 꼭꼭 읽는 편이에요.
 
올해 발간된 <생명의 한 형태>. 왠지 '생명의 한 형태'라고 하니 아메바나 말미잘같은, 형태를 갖고 있고 뭔가 꿈틀거리긴 하지만 그닥 호감은 가지 않는 생명체들이 떠오르더군요. 얼마전에 본 해리포터 마지막 편에서 깜찍하게 징그러워주셨던 볼드모트의 신생아 버전도 생각났고요. ㅎㅎ

그녀는 참 독특한 소설가입니다. 때로는 경악할 만한 심리적인 잔인함을, 때로는 그녀만의 철학을 펼쳐보인다는 점도 끌리지만 무엇보다 아멜리 노통브 소설의 매력은 심플하지만 반전이 숨어있는 스토리, 그리고 그 스토리를 통해 던지는 단 하나의 강렬한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아침, 나는 새로운 유형의 편지를 받았다.'
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에서는, 아멜리 노통브가 바그다그에 주둔하는 미군 이등병과 편지를 주고 받습니다. 200kg에 가까운 거구를 자랑한다는 이 군인은 전쟁터에서 받는 온갖 압박과 살생의 죄책감을 '먹는 것'으로 풀어내죠. 그리고 사람 한 명의 몸무게를 뛰어넘는 불필요한 지방을 '세헤라자데'라 칭하며 자신이 지은 죄의 업보와 같이 여깁니다.

책을 읽으면서 전쟁터에 주둔하는 군인들의 심리적 압박감에 공감하려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실제 미군들의 비만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는 점도 <생명의 한 형태> 덕분에 알게 되었고요. 그렇지만 역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작가 아멜리 노통브가 그와 편지를 주고 받는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혹시 이 책을 읽어 보고싶어하시는 분들을 위하여 자세한 내용은 적지 않겠지만, 역시 이번에도 반전이 숨어있어 역시 아멜리 노통브 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이제
그녀의 소설은 진실인지 거짓인지 궁금해하는 것이 더 이상 무의미 하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항상 경험을 이야기해주는 것 처럼 글을 쓰지만, 그녀라면 글쎄, 이 모든 경험담 같은 이야기가 다 허구 (개뻥이라고 썼다가 수정했어요 ㅎㅎ)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책 리뷰를 올리던 시절, 그 때 처음 올렸던 책도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이었습니다.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여러분'에 처음 올리게 되는 책 리뷰도 그녀의 소설이라 재미있는 인연인 것 같네요. 내년에는 또 어떤 놀라운 이야기를 풀어낼지, 그녀의 작품이 또 다시 기다려집니다!

생명의한형태
카테고리 소설 > 프랑스소설
지은이 아멜리 노통브 (문학세계사,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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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7. 16. 08:30


안녕하세요, 토요일 '길에서 만나다' 헬로제인입니다!

감수성을 가득 채워줄 수 있는 블로그를 갖고 싶다고, 오래전부터 바래오고 있던 차였습니다. 만나면 기분 좋아지는, 진심을 전하는 블로그를 만들고 싶었어요.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오기만 하다가, 이렇게 다양한 빛깔을 지닌 분들과 '여러분'을 운영하게 되어 너무나도 기쁩니다.

'길에서 만나다'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토이의 곡입니다. 한참 팝송과 가요만 편식하던 스무살 시절, '가사가 없이도 이렇게 노래가 예쁠 수 있구나'라고 느끼게 해준 첫 곡이에요. 고민이 있어서 깊은 생각이 필요하거나,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하고 싶을 때, 새로운 생각이 필요할 때, 늘 찾게 되는 곡입니다.저에게 생각이 필요할 때, '길에서 만나다'를 듣는 것처럼, 블로그의 이 코너를 통해 저의 생각을 여러분께도 전해드리고 싶네요.

제 코너는 주로 책 리뷰나, 단어 하나를 중심으로 한 테마 에세이로 채워질 예정입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제가 길바닥(!)에서 처음 만나 지금까지 함께 해오고 있는, 우리 귀여운 까만 아이들의 이야기도 들려드리려고 해요. (아래는 먼저 살짝 소개해드리는 까만 애들 사진입니다 하핫)

여러분, 우리 함께 나누게 될 이야기들이 너무나 기대되네요. 잘 부탁드립니다! :)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