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15. 15:33

안녕하세요. 사과모히토입니다.

오늘 한화이글스님의 휴재가 있어 제가 그 공백을 대신해볼까 해요. 
음, 어제 한국 야구의 큰 별이 졌습니다. 
'영원한 에이스' 최동원 투수를 추모하며, 그를 기억하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장효조 전 삼성2군 감독님께서 세상을 떠나신 지 얼마 안 된 14일, '불멸의 투수' 최동원 선수가 향년 53세의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야구 문외한이라고 해도 익숙한 이름과 얼굴,일 정도로 한국 야구사에 획을 그은 걸출한 선수 중 한 분이셨지요. 최 선수의 활약상에 환호하셨던 부모님께서는 잘생긴 얼굴, 쿨한 애티튜드를 겸비한 실력파 투수가 인기까지 대단했다고 기억하시더군요. 특히 아버지께서 최동원 선수의 팬이셨어요.


최동원 선수의 활약상을 열거하자면 끝이 없을 만큼, 엄청난 기록의 보유자입니다. 그는 겨우 열여덟이던 경남고 2학년 때, 전국우수고교초청대회에서 노히트노런(무안타 무실점 경기), 엄청난 탈삼진 기록 등을 내며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스물다섯, 롯데맨으로서 프로로 데뷔했습니다. 프로야구 최우수 선수, 골든 글러브, 탈삼진 1위, 다승왕-


1984년 한 시즌 최다 탈삼진 223개, 한국프로야구 최초 개인 통산 1000 탈삼진, 83년부터 87년까지 5년 연속 200이닝 이상 투구까지! 팬들의 뇌리에 강렬히 박혀있는 그의 전성기 시절이지요. 이러한 활약으로 인해 선동렬 선수와 최동원 선수는 현재까지도 우열 논쟁을 지속하게 만드는 맞수 이미지를 갖고 계십니다.


세기의 라이벌이자, 프로야구 30년 역사상 최고의 스타 선수 두 분이시지요. 두 분의 라이벌 일대기는 현재 '퍼펙트 게임'이란 제목의 영화로도 제작 중입니다. 최 선수의 역할은 조승우 씨가 맡았다고 하구요. 최동원 선수는 지난 해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동원-선동열 경기를 직접 보지 못한 신세대들에게도 야구 경기의 참맛을 전해 주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기도 했었답니다. (문화일보 2010년 6월9일자 참조) 

 
20대인 저는 그가 직접 공을 던지던 시기에는 너무 어렸습니다. 그래서 종종 TV에 출연하셔서 번뜩이는 재치, 유머, 입담을 선보이시며 활약하시던 때가 더더욱 기억에 남네요. 골수 야구팬이신 아버지께 활약상을 들으며 "우와, 저 아저씨 진짜 대단한 선수셨네!" 했었던 청소년기였습니다. (지금도 최동원 선수를 방송인으로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하니, 조금 아쉬울 수도 있지만 그래도 그 활약상을 짐작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그가 (제가 좋아하는) 한화 이글스의 투수코치로 부임했을 때, 다시 한 번 반가움을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2001년, 43세의 그는 은퇴 10년 만에 지도자로서 복귀했었죠. 2006년부터 2008년까지는 한화 2군 감독을 지내셨습니다.

마지막 소속은 한화였지만, 그가 '롯데의 상징'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롯데 자이언츠는 오는 30일 두산전을 최동원 선수 추모의 날로 정하고 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그의 등번호였던 11번을 영구결번으로 정하고 절차를 걸쳐 예우를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기억할수록 큰 별과의 이별이네요. 고 최동원 선수의 영면을 기도드립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