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29. 08:30











얼마 전, 미국의 록밴드 토킹 헤즈 Talking heads의 곡 중 하나를 접하게 되었어요. 이름만 어렴풋이 들어오던 밴드였는데, 장기하씨가 이 밴드를 무척 좋아한다는 얘기를 듣고 어떤 밴드인지 궁금해져서 노래를 찾아보게 되었지요. 제가 처음으로 들었던 토킹헤즈의 노래는 "Psycho Killer"라는 다소 무시무시한 제목의 곡이었는데, 유튜브에서 이 곡의 라이브 영상을 보다가 그 밑에 달린 한 리플이 눈에 들어왔어요.











"This song is a bassist's dream!"







이 리플 덕분에 이번 포스팅을 구상할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흔히 베이스 하면 밴드 음악에서 촐싹대는 기타와 드럼 뒤에서 조용히 연주의 주된 흐름을 잡아주고 연주의 무게감을 더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하지만, 이 곡처럼 개성있는 진행으로 듣는 이의 귀를 사로잡는 경우도 많아요.






록 음악이 섹시하게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가 전자 베이스의 존재일 거예요.
한석규가 허밍하는 소리부터 표범이 그르릉대는 소리까지 음색의 스펙트럼이 다양하거든요.
그냥 그렇다구요..아 왠지 부끄럽네요.






이 곡에서의 베이스는 밴드의 다른 요소들보다 기억에 남아요. 이 노래를 듣고 또 이 리플을 보고 나서 이처럼 베이스가 연주하는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머리에 몇 곡 떠오르는 게 있어 이 포스팅을 통해 여러분께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우선, 위에서 언급한 "Psycho Killer" 부터 들어보도록 하죠. :)










"Talking heads 77"이란 제목의 앨범에 수록된 곡입니다. 앨범 제목대로 1977년에 발표된 곡이에요.
여성 베이시스트의 절도있는 연주가 그리고 표정이 눈과 귀를 끄네요. 특히 후주의 급박한 베이스 솔로가 멋져요.
보컬인 데이빗 번은 왠지 빅뱅이론의 쉘든을 닮은 것 같아요..ㅋ








토킹 헤즈의 멤버들 입니다. 오른쪽부터 데이빗 번David Byrne, 크리스 프란츠Chris Frantz, 여성 베이시스트인 티나 웨이마우스Tina Weymouth, 제리 해리슨Jerry Harrison입니다.
70년대부터 90년대초까지 미국에서 활발히 활동했다고 하네요. 실험적인 음악으로 해체한 지금도 많은 골수팬들을 확보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음 곡은 아마 여러분 모두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곡이에요. 그.. 케이블 채널인 오씨엔에서 영화 중간중간에 이 곡의 전주를 삽입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정말 유명한 곡이죠. 영국의 록밴드 퀸Queen과 역시 영국 출신의 록커 데이빗 보위David bowie가 함께 쓰고 부른 "Under Pressure "입니다.











'뚜두두두두두둔' 하고 반복되는 전주가 귀에 익죠? 영국 록음악계의 두 거물이 함께 한 곡이니만큼 여러 팬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은 곡입니다. 아쉬운 것은 이 곡이 발표되고 수년 후에 프레디 머큐리가 사망했기 때문에 퀸과 보위가 한 무대에서 이 곡을 라이브로 연주한 적은 없다는 사실이에요. 지금 유투브에 떠돌고 있는 두 사람의 듀엣 영상은 한 팬이 그러한 아쉬움을 달래고자 합성한 영상입니다.
프레디 머큐리 추모 콘서트에선 데이빗 보위와 80년대 영국 팝 듀오였던 유리드믹스Eurythmics의 여성 보컬 애니 레녹스Annie Lennox가 함께 이 곡을 불렀어요. 곡 후반부에서 빠심이 폭발한(...) 애니 레녹스가 데이빗 보위를 끌어안고 부비적거리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프레디 머큐리 추모 콘서트에서 선보인 위 곡의 라이브 영상입니다.
떨어져 이 여자야!
  







세번째 곡은 비교적 최근의 곡이에요. 이 곡의 주된 흐름은 베이스와 기타 그리고 신디사이저의 멋진 조화로 만들어진 둔중한 음색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정확히 어떤 식으로 만들어진 사운드인지는 제 지식 부족으로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들어보세요. "Creep"으로 유명한 영국 밴드 라디오헤드 Radiohead"Myxomatosis"입니다.




 










최근 공개된 "Live from the basement" 라이브 영상 중 하나 입니다. 톰 요크의 눈부신 댄스를 곡과 함께 감상하시죠ㅋㅋ
이 곡은 라디오헤드가 2003년에 발표한 "Hail to the Theif" 앨범에 수록된 곡입니다. 이 앨범의 제목과 곡의 메세지 등이 당시 이라크전을 벌였던 조시 부시 미국 대통령에 대한 조롱이 담겨 있다고 알려져 논란을 빚었죠. 어떤 미국 사람들은 이 앨범 때문에 라디오헤드가 싫어졌다고 한 모양이지만, 그러든가 말든가 이런 의견과는 상관없이 라디오헤드는 꿋꿋하게 자신들의 음악의 깊이를 더하는 작업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나온 새 앨범에선 아예 안드로메다로..
귀를 끊임없이 간지럽히는 베이스 연주가 곡 전체를 이끌고 있어요.


 





이상의 세 곡이 이번 포스팅을 통해 여러분께 들려드리고 싶은 곡입니다. 사실 이 세 노래 말고도 베이스 리프가 멋진 곡들은 넘쳐 날 거예요. 하지만 제 능력 부족으로 이만큼밖에 소개해 드리지 못하여 저로서도 참 아쉬워요. 제가 포스팅한 곡들 즐겁게 들으시고, 여러분이 즐겨듣는 노래들 중에 위의 세 노래들처럼 멋진 베이스 리프가 들어있는 곡이 있다면 리플로 알려주세요! 많이 부족한 글이 되었네요. 이상 겁도 없이 아무거나 다 리뷰하려고 달려드는 유수였습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