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보통의 존재'에 해당되는 글 13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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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7. 27. 08:30


 


이름 :
소준문 (@pinkrobot79)
나이 : 33세! (1979년 6월 7일 출생)
직업 : 슬프고 아름답고 재미있는 영화를 만드는 감독님
만남 : 씨네코드 선재, '종로의 기적' GV


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다른 에디터분들의 멋진 포스팅 보느라 무척이나 행복하셨다구요? 저도 마찬가지였어요! 수다스런 사과모히토수요일도 기대해주셨다구요? 음, 아닌가요? 흑흑 아무쪼록 술술 잘 읽히지만 가볍지 않고, 재미있으면서도 진지한 '우리 처음 만난 날' 코너로 발전하기를.. 물론 제가 더 많이 노력을 해야겠지만! 저뿐만 아니라 모든 에디터들, 모두 함께 만들어나가는 '여러분'에게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릴게요! 그럼 오늘의 주인공을 소개해볼까요? 두근두근, 시작합니다!

두 번째 글에서 만나볼 사람은 바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성실하게 구축하고 계신 영화 감독님입니다. 최근에는 (다큐멘터리 영화라 픽션은 아니지만) 배우로 데뷔하시기도 하셨지요. 성함은 '소준문', 조금 독특한 것 같죠? 나이는 올해로 서른셋이시라고 하네요. 앗, 여기서 잠깐! 행여 독자분들 가운데 "저번 주는 도슨트고 이번은 감독이라니, 당최 평범한 사람은 없는 것 아닙니까!" 하신다면.. 저는 입이 열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지만! 그래도 꼭꼭 소개해드리고 싶은 분이고, 또 제가 '우연히'(feat. little bit of 의도?) 만난 분들 중 무지 기억에 남는 분이라서 이렇게 오늘의 주인공으로 선정했어요. 여러분께서도 만나보시면 마력에 퐁당 빠지실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지난 14일, 트위터 타임라인에 "종로의 기적, 티켓 후원 릴레이"란 멘션이 반짝 떴습니다. '종로의 기적'이란 영화를 보고 무척 감명을 받으신 한 트위터리언께서 더 많은 관객들이 보기를 원하는 순수한 맘으로 티켓을 기부해주신 것이었어요. (혹시 보실지 몰라서, 이 자리를 빌어 @sideman97님께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당!) '종로의 기적'이 워낙 유명한 영화라서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도 미루기만 했던 제게는 그야말로 절호의 찬스였습니다. 운좋게도 마지막 티켓 1장의 주인공이 된 저는, 제일 좋아하는 영화관 중 하나인 씨네코드 선재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 신세계와 조우했죠. 오늘의 주인공 은 바로 그 신세계의 서막을 열었답니다.



 
'종로의 기적'본격 커밍아웃 다큐멘터리 입니다. 본인 역시 커밍아웃을 한 이혁상 감독은 사랑스런 네 명의 게이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사랑하고 있는지, 애정넘치는 시선으로 만든 옴니버스 다큐를 선보였습니다. 실제로 출연진들은 감독님과 막역한 사이라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영화를 보는 내내, 감독님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져 제 마음까지 따끈따끈해졌습니다. Anyway! 영화는 네 명의 출연진이 각자의 이야기를 순서대로 풀어내는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미 말씀드렸지만, 첫 번째 스타트를 끊는 인물이 바로 소준문 감독입니다. 




영화감독으로서, 게이로서, 남성으로서 소 감독님의 아이덴티티는 상당히 다층적입니다. 사실 우리들 모두가 공유하는 현실이기도 하지만, 다수의 사람들과 달리 '게이'라는 층위가 더해지니 상대적으로 특별하게 느껴지기도 하겠지요? '감독'으로서의 그는 우리가 흔히 갖고 있는 이미지와는 거리가 멉니다. 현장에서 스태프들을 독려하고 불 같은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시크한 어투로 '컷'을 외치는 '감독님' 말입니다. 소 감독님은 오히려 너무 조용하고 나긋나긋해서 일견 소극적으로 보이기까지 하거든요.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정확한 답변은 아닐지 몰라도 영화 속 그의 인터뷰(정확히 받아적지는 못 했던 것을 감안해주세요!)로 대신하자면, "스태프들이 '이것은 내 영화'라고 생각하지 않고 '감독의 영화, 게이의 영화'로 보았다"며 "항상 '이제 어떻게 할거지?'란 눈빛으로 봐서 난감했다"고 했어요. 그래서 "감독님, 감독님"하는 소리가 "게이야, 게이야"처럼 들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스태프들이 저렇게까지 생각은 안 했을텐데…'라든가 '그동안 조금씩 쌓인 피해의식 때문인가보다'란 생각이 들었어요. 아마도 제가 직접 경험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쉽게 넘겨짚을 수 있었겠지요.

하지만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감독님의 마음에 더 가까워질 수 있었어요. 단순한 피해의식이라고 하기엔 너무 실질적으로 겪는 어려움이 많았던 탓입니다. 시나리오를 보고는 너무 마음에 든다며 꼭 함께 작업하고 싶다던 사람들이 감독님의 정체성을 알고는 연락을 끊어버린다든가, 감독님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영화적 설정에도 자신들의 시각을 내세우며 "말이 안된다", "불가능하다"며 반대하기도 했거든요. 감독이 자신의 연출의도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아니, 그것을 스태프들에게 이해시키지 못 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괴롭고 힘든 일이었을 것 같습니다.




감히 모자란 정의를 내려보자면, 영화감독의 예술이기도 하지만, 모든 스태프들이 함께 만들어나가는 과정이기도 한 것 같아요. 소준문 감독님을 괴롭혔던 것은 어쩌면 편견이나 배타심 그 자체보다 자유로운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이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언제나 '영화감독'보다 '게이'란 아이덴티티가 앞서는 현실말입니다. 그는 에피소드 후반부에 이르러서서는 시나리오를 보여주기 전에 모든 것을 오픈하는 정공법을 택합니다. '이 영화의 감독은 게이이고, 이 영화는 퀴어영화이며, 배우인 당신은 동성애 연기와 노출을 감행해야 합니다'란 고백부터 시작하는거죠. 그렇게 찍은 영화가 바로 2011년 개봉한 '●REC'란 작품입니다.



"커밍아웃은 끝나지 않는 숙제 같아요"

소준문 감독님에게 커밍아웃은 '끝나지 않는 숙제' 같다고 합니다. 단 하나의 작품, 한 번의 커밍아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새로운 작품을 만들 때마다 늘 새롭게 해야만 하는 숙제와 같다는 뜻이죠. 그의 이 한 마디에 모든 이야기가 함축적으로 담겨져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사실 궁금증도 들었어요. 게이뿐만이 아닌 다른 정체성으로 사는 시간들이 상대적으로 훨씬 많을텐데, 무수한 risk를 끌어안고 커밍아웃을 감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조금 더 솔직하고 '자기 자신'으로서의 삶을 위한 작은 외침일까요? 이래저래 물음표들을 잔뜩 만들어 놓는 영화였지만, 그래서 더 의미가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여기까지가 '종로의 기적'이란 작품 속에서 처음으로 만나게 된 그의 이야기입니다.

오늘도 제가 너무 많은 이야기를 했나요? 사실 저도 잘 모르는 이야기라서 최대한 자세하게 설명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그만.. 분명 저번 주에 간결하게 찾아뵙겠다고 했는데 약속을 못 지키다니! 다음 주에는 꼭! (더 이상 믿지 않으시겠지만ㅋ) 자,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제가 소준문 감독님께 본격적으로(?) 매력을 느낀 것은 영화 상영이 끝난 후 있었던 GV(관객과의 대화)시간이었어요. 일행 없이 혼자 온 관객으로서 조금 뻘쭘하기도 했지만, 사회를 맡으신 윤성호 감독님(꺅!)을 비롯해 작품의 주인공이신 이혁상 감독님과 소준문 감독님, 인권운동가 장병권씨의 훈훈한 분위기에 금세 flow를 탈 수 있었답니다.


                                                            (GV 모습! 출처는 '종로의 기적' 블로그 http://gaystory.blog.me

지금까지 수많은 미디어가 그려왔던 '게이'의 이미지는 무척 한정적이었습니다. 샤방샤방한 꽃미남이나 거친 매력의 순정마초 같이 여심을 흔들만한 캐릭터 아니면 독특한 패션과 여성스런 말투로 중무장한 스타일 정도로 국한되죠. 거기에 대한 질문에 소준문 감독님은 "저희는 얼굴보다 마음, 마음이 예뻐야 진정한 아름다움"이라며 농반진반으로 대답했습니다. 이어 "저희도 현실을 알아서 고민 중"이라며 "포스터가 역효과를 낸 것 같기도 하다"는 말로 좌중을 빵빵 터트리셨습니다. 아, 여기서 여러분은 제가 꽂히는 스타일을 눈치채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로 유머감각!


                                                                                                                    (문제의 공식 포스터!ㅋ)

"그동안 주류 미디어에서 보여줬던 게이들의 모습이 너무 꽃미남이었는데, 사실 현실에서는 평범한 사람들"이라며 "(이 영화 속 주인공들을) 받아들이시는 게 또 어떤 편견을 넘어서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는 명언을 남기셨습니다. 이혁상 감독님도 예쁜 남자들의 로맨스를 즐기는 여성분들 사이에서 ''종로의 기적'은 비현실적이다'는 평이 파다하게 퍼진 것 같다며 거드셨어요. 물론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은 영화감독, HIV바이러스 감염자인 연인을 위해 에이즈 인권운동을 하는 운동가 등이 등장하며 '게이판 섹스앤더시티'란 애칭을 얻기도 했다니, 어떻게 보면 다소 비현실적일 수도 있겠네요. 우후훗!

사실 저는 동성애에 대해 깊은 지식은 없습니다. 잘 모르고 있었던 점이 훨씬 많구요. 그래서 그동안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이야기들의 실물을, 그 맨얼굴을 볼 수 있어서 더 없이 풍요로운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핫핑크 색을 닮은 러블리한 소준문 감독님을 알게 되서 더더욱 유쾌했구요!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더 많이 알고 싶어요. 그래서 더 많이 이해하고 싶기도 하고! 저의 이런 솔직한 마음을 커밍아웃하면서 (역시나) 정신없었던 오늘의 글을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모두들 행복해지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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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7. 26. 08:30


 새벽 한시 반. 저는 결국 백기를 든 상태입니다. 
 '온라인'과 관련된 문제들이 발생할 때마다 저는 인류가 어디까지 사이버 세계에 의존해도 좋은가 의문을 가져보곤 합니다. 뭐 거창하게 얘기했지만 어쨌든 제 넷북에서는 티스토리에 글이 안 써집니다. 다른 컴퓨터를 빌려쓰다가 그 집에서 쫓겨나고, 그래서 찾아온 피시방에는 한글이 깔려있지 않습니다. 원고를 옮길수가 없군요. 결국 원래의 원고는 뒤로 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꺼내봅니다. 

 이런 시간이 되니 왠지 진실 게임이나 비밀 이야기 하나씩 고백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네요. 

 얼마전에 지하철에서 한 커플을 보았는데요, 남자는 여자친구가 예뻐서 견딜수가 없었는지 아기에게 하듯 말 한마디가 끝날때마다 여자친구에게 뽀뽀를 하더군요. 공중도덕과 미풍양속에 대한 의식이 있는 동방예의지국의 성인이라면 조금 눈살을 찌푸릴만도 한 상황인 것 같긴 했는데 저 조건 중에 저한테 뭔가 결핍이 있는지 그냥 매우 예뻐보였어요. 부러웠던 것일까요?... 아니면 분명 저보다 어려보이는 무척 앳된 얼굴의 남녀였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젊다는 것은 그래서 참 부러워요. 많은 부분이 용서가 되니까요. (물론 저도 아직 젊긴 한데 솔직히 말하면 좀 애매해서요.) 며칠 동안 내내 머릿속에 잔상이 남던 그 커플은 저의 20대 초반을 돌이켜보게 했습니다.

 제가 연애의 목적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사실 처음부터 그런 것을 생각한 것은 당연히 아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20대 초반의 연애는 무척 불안정하고 문제가 많았어요. 원인은 복합적이겠지만 큰 이유 중 하나는 저 자신이 불안정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고백하건데, 20대 초반의 저는 무척이나 발랄하지 못했어요. 물론 일상에서 즐거운 일도 많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그 기저에는 언제나 고민이 많았어요. 가끔 그 당시의 연애를 돌이켜 생각하면 미안한 일이 적지 않아요. 지금이라면 그러지 않았을 일들이 무척 많기 때문이죠.

 하지만  '다시 돌아간다면 그 때 그러지 않았을까?' 라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말할 겁니다.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그때의 저라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을 것 같아요. 왜냐면 그때의 저는 아직 그런 실수를 겪어보지 못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부족하긴 했어도 연애에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거든요. 지금 보면 너무 작은 일부분에 불과하지만 그때는 그게 제 세계의 전부였기 때문에 그 안에서는 당연히 그런 실수들을 할 수 밖에 없었을 거란 생각입니다. 만약 누군가가 결국 지금 알고 있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미리 귀뜸해 줬다고 해도, 지금의 제가 하는 것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을거란 생각입니다. '아는 것'에도 여러 차원이 있으니까요. 그러니 어쩌겠습니까, 그 때는 그러는 게 맞는 거라는 결론에 다다릅니다. 지금 또 그러지 않는 수 밖에요.

 그런 의미에서 젊은 인디 밴드는 청년다운 치열한 고뇌와 약간은 철없는 불평불만을 좀 말해도 좋은 것 같습니다. '내 서랍속의 바다'를 부르다가도 언젠가 '다행이다'를 부르게 될 테니까요. "몰라, 다 몰라, 나한테만 왜이래, 외로워 징징"하다가도 "감사하다, 고맙다, 다행이다"하게 될 거란 말이지요. 연애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감정만 보다가 다른 것들도 보게되는 거죠. '연애레벨'이라는 게 있다면 '레벨 업'하는 겁니다. 

 지나고 보니 20대 초반은 저에게 상황보다는 감정이 버거운 시기였습니다. 버거워할 상황이 아닌데도 넘치는 감정에 버거워하던 저 자신에게 죄책감이 들어서 '차라리 불행했으면' 하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세상에, 얼마나 철딱서니 없는 생각입니까.) 하지만 죄책감 가질 일이 전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상황이 감정을 만들 수는 있지만 결국 힘들게 하는 건 상황이 아니라 감정이거든요. 내 그릇에 넘치는 파토스로 버둥대는 것. 어쩌면 청춘이란 게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결국 버둥대다가 그 주체 안되는 파토스를 좀 가라앉히고 나면, 해결책을 찾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감정이 너무 코 앞에 있을 때는 그런 생각조차 안되잖아요. 그리고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해결해 나가면서,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내 문제가 영원한 게 아니라는 믿음을 얻게 되면, 그때부터 조금 더 어른이 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말하자면 레벨 업이죠. 그치만 레벨 업하려면 믿음을 가져야하고, 그러려면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그러려면 감정이 가라 앉아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러려면 감정에 버둥대야죠. 어릴수록 보통 파토스가 넘치니 하는 일마다 아마 엉성해지겠지요. 하지만 괜찮습니다. 그게 다 단계니까요. 저도 아직 그 단계에 있(다고 생각하)고요. 너무 오래 있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은 어쨌든 번외로 접어두고요...

 아직은 뭐든 좀 엉성한 시기. 제가 아주 어리고 젊었을 때는 (물론 지금도 젊습니다만) 그런 엉성함이 무척 부끄러웠는데, 이제는 좀 엉성해도 매우 예뻐보입니다. 언제까지나 엉성하지 않을거라는 걸 알기 때문일까요? 엉성함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나 혹은 자신이 엉성한지 모르는 무지도 사랑스럽습니다. 둘 다 결국 시도하게 만들테니까요. 그러니까 어떤 연애든 저는 많이 연애하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사람이든 세상이든 말입니다.

 아직 한 번도 연애를 해보지 못한 상태였을 때, 나와 같은 처지의 남자 동기와 함께 '우리는 과연 연애를 할 수 있을까?'라는 막연한 두려움을 나누었던 손발이 오그라드는 시기가 생각나네요. 아, 그 친구도 저도 처음 연애를 시작한 이후로 꾸준히 잘 만나오고 있습니다. '언젠가 여기에서 벗어나 행복해지는 날이 올까'라고 생각한 몸까지 배배 꼬이는 시간들도 생각나네요. 과거로 돌아간다면 그때의 나에게 물론 그렇다고 말해줄겁니다. 그 얘길 들었을 때 지금 저만큼 그 의미를 알지는 못할테지만요.

그 다음 단계로 나가지 못할까봐 항상 두려웠지만,
이렇게 모두, 느리든 빠르든 각자, 다음 단계로 가고 있습니다.

얼마나 다행입니까.

어우. 밤에 써서 그런지 다시 읽어보니 내일 아침에 지우고 싶을 거 같지만 그래도 이런 때 아니면 언제 이런 거 해보겠어, 라는 생각으로 포스팅을 마치려 합니다.

저와 여러분의 레벨업을 응원합니다.


by 토끼고양이
이 세상의 유일한 진리는 모든 일에는 예외가 존재한다는 명제 뿐이라고 생각. 태클 환영. 댓글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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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이  (8) 2011.07.12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7. 25. 08:30

 

회사를 다니고 이런 저런 사람들을 만나면서 드는 생각 중 하나가, 피상적이라던가 일반론적인 말이라고 느껴졌던 문장들이
이제는 마음 속 갑갑함을 풀어줄 때가 있다는 것인데 예를 들면 최근 좋은 글귀를 모아놓은 어록집이나 잠언집을 읽으면서 생각하게 된다던가. 

예전과 비교 했을 때 상대적으로 그런 상황이 늘었어요. 빌보드 차트 상위나 멜론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노래들의 가사가 비슷한 맥락이라고 느낀다해도 역시 좋은 건 좋다던가. 아 작사가는 뭔가 쉬워보이지만 어려운 일일 것 같다고 어렴풋이 추측해 본다거나. 

Unwritten이라는 노래는 가사가 보편적이고 일반적이면서도, 나타샤 베딩필드의 시원하고 허스키한 보컬로 힘이 실어지는 노래 인 듯 합니다. 아마 영화나 미드 에서나 아니면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로 언뜻 접하셨을 것 같아요. 청바지 돌려입기 라는 영화에서 유명해졌는데, 지금도 계속 사람들이 찾고 있는 밝고 여름스러운 노래에요.
그리고 Pocketful of sunshine은 어글리 트루스에서, Soulmate는 훈석님이 소개해주신 미디엄이라는 미드에서도 나왔었는데요,
매번 장면과 잘 어울리는 BGM이라 즐겁게 감상했던 기억이 있어요.

나타샤 베딩필드(Natasha Bedingfield)
: 처음에 사진만 보고서는 미국 컨츄리 뮤지션인가 하고 생각했는데 인터뷰 영상을 보니 영국 발음이 능숙하게 흘러나와서 조금 어색해 했던 기억이 있어요. 얼굴에서 뭔가 카우보이가 느껴진다..
  




오빠 다니엘 베딩필드도 영국에서 유명한 팝의 기수라고 하는데, 영국의 저스틴 팀버레이크 라고 합니다. 얼굴과 달리 아름다운 미성(?)의 소유자입니다. 육식계처럼 생겼는데 목소리는 초식남 같은 갭이.    

어린 시절 나타샤, 니콜라 와 함께 세 남매가 DNA Algorhythm이라는 팀을 결성해서 음악을 시작하게 되었고 각자 솔로로 전향한 케이스인데요, 둘 다 목소리가 시원하게 울리는 스타일이고,첫 데뷔곡이 크게 히트했다는 점에서 타고난 가수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팀 이름을 디엔에이 알고리즘이라는 심오한 단어로 한건가) 



Unwritten은 나타샤의 목소리도 목소리지만 가사를 듣고 있자면 태그 단어를 " 햇살" "오렌지" "시원한 콜라" "바다" "얼음" "청바지" "나시티" "소나기" 들로 하고 싶어요. 미국 하이틴 청춘물에서 눈부신 바다를 배경으로 상큼한 미소를 가진 여주인공이 나오고 
BGM으로 흐를 듯 한. 




8월도 다가오고 저는 저번 주 부터 계속 여름과 바다를 꿈꾸네요. (놀고 싶어...)  

상큼한 청춘 노래여서 그런지, Unwritten은 가끔씩 지쳐버렸을 때 듣고 있으면 마음에 슬슬 스며들어요. 가사의 힘. 

 

I am unwritten,
난 백지 상태야 ,
can't read my mind
내 생각을 읽을 수 없어
I'm undefined
난 정의 되있지도 않아.
I'm just beginning,
난 그냥 시작중이고
the pen's in my hand
내 손에 펜이 있어도
ending unplanned
계획없이 끝나지.
Staring at the blank page before you
너 이전에 백지에서 시작하고
Open up the dirty window
더러운 창문을 열고
Let the sun illuminate the words that you could not find
햇살이 너가 찾을수 없는 언어들을 비추도록 해.
Reaching for something in the distance
멀리 있는 무엇인가에 손을 뻗어봐
So close you can almost taste it
맛볼 수도 있을만큼 너무 가까운
Release your inhibitions
너의 어색함을 내보내고
Feel the rain on your skin
니 피부에 닿는 비를 느껴봐
No one else can feel it for you
아무도 너를 위해 그것을 느껴줄 수 없어
Only you can let it in
너만이 그렇게 할수 있어
No one else, no one else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너
Can speak the words on your lips
너의 입술을 통해서 말을 할수 있니
Drench yourself in words unspoken
이야기하지 않은 말들에 너를 적실수 있니
Live your life with arms wide open
가슴을 쫙피고 너의 삶을 살아봐
Today is where your book begins
오늘이 너의 책이 시작되는 날이야
The rest is still unwritten
나머지는 아직 써있지 않지.
Oh, oh, oh
오, 오, 오
I break tradition,
나는 전통을 부수지
sometimes my tries
가끔 내 이런 노력들이
Are outside the lines
다 맞는건 아니지.
We've been conditioned to not make mistakes
우리는 실수를 하지 않는 데에 익숙해져 있지만
But I can't live that way
난 그렇게 만은 살수 없어
Staring at the blank page before you
너 이전에 백지에서 시작하고
Open up the dirty window
더러운 창문을 열고
Let the sun illuminate the words that you could not find
햇살이 너가 찾을수 없는 언어들을 비추도록 해.
Reaching for something in the distance
멀리 있는 무엇인가에 손을 뻗어봐
So close you can almost taste it
맛볼 수도 있을만큼 너무 가까운
Release your inhibitions
너의 어색함을 내보내고
Feel the rain on your skin
니 피부에 닿는 비를 느껴봐
No one else can feel it for you
아무도 너를 위해 그것을 느껴줄 수 없어
Only you can let it in
너만이 그렇게 할수 있어
No one else, no one else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너
Can speak the words on your lips
너의 입술을 통해서 말을 할수 있니
Drench yourself in words unspoken
이야기하지 않은 말들에 너를 적실수 있니
Live your life with arms wide open
가슴을 쫙피고 너의 삶을 살아봐
Today is where your book begins
오늘이 너의 책이 시작되는 날이야
Feel the rain on your skin
니 피부에 닿는 비를 느껴봐
No one else can feel it for you
아무도 너를 위해 그것을 느껴줄 수 없어
Only you can let it in
너만이 그렇게 할수 있어
No one else, no one else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너
Can speak the words on your lips
너의 입술을 통해서 말을 할수 있니
Drench yourself in words unspoken
이야기하지 않은 말들에 너를 적실수 있니
Live your life with arms wide open
가슴을 쫙피고 너의 삶을 살아봐
Today is where your book begins
오늘이 너의 책이 시작되는 날이야
The rest is still unwritten
나머지는 아직 써있지 않지.
Staring at the blank page before you
너 이전에 백지에서 시작하고
Open up the dirty window
더러운 창문을 열고
Let the sun illuminate the words that you could not find
햇살이 너가 찾을수 없는 언어들을 비추도록 해.
Reaching for something in the distance
멀리 있는 무엇인가에 손을 뻗어봐
So close you can almost taste it
맛볼 수도 있을만큼 너무 가까운
Release your inhibitions
너의 어색함을 내보내고
Feel the rain on your skin
니 피부에 닿는 비를 느껴봐
No one else can feel it for you
아무도 너를 위해 그것을 느껴줄 수 없어
Only you can let it in
너만이 그렇게 할수 있어
No one else, no one else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너
Can speak the words on your lips
너의 입술을 통해서 말을 할수 있니
Drench yourself in words unspoken
이야기하지 않은 말들에 너를 적실수 있니
Live your life with arms wide open
가슴을 쫙피고 너의 삶을 살아봐
Today is where your book begins
오늘이 너의 책이 시작되는 날이야
Feel the rain on your skin
니 피부에 닿는 비를 느껴봐
No one else can feel it for you
아무도 너를 위해 그것을 느껴줄 수 없어
Only you can let it in
너만이 그렇게 할수 있어
No one else, no one else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너
Can speak the words on your lips
너의 입술을 통해서 말을 할수 있니
Drench yourself in words unspoken
이야기하지 않은 말들에 너를 적실수 있니
Live your life with arms wide open
가슴을 쫙피고 너의 삶을 살아봐
Today is where your book begins
오늘이 너의 책이 시작되는 날이야
The rest is still unwritten
나머지는 아직 써있지 않지.
The rest is still unwritten
나머지는 아직 써있지 않지.





혹자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하고 비교된다고 하던데,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엔 크리스티나 보다 깨끗하고 목이 트여있는 듯 (?) 해서
크리스티나 노래 듣다가 들으면 막 카페에 들어와서 얼음 가득한 커피를 빨대로 쭈욱 마신 것 마냥 시원한 기분인데 저만 그런가요.












 

 



신나는 노래와 조용한 곡 둘다 가능한 나타샤 언니. 당당하고 솔직한 언니 스타일인데다가 여자 입장에서 가사를 쓰고 노래를 불러서 여성 분들이 공감을 많이 할 것 같아요. 회사에 이런 언니 한 명 있었으면 좋겠다.



who knows의 라이브 버젼! 이 영상 보고 있으면 제 마음은 이미 락페스티벌로


 




Maroon 5 의 this love 는 정말 좋아요. 나타샤 베딩필드가 부른 여자 버젼.





이 외에도 Frekles, how do u do, pirate bones등 듣고만 있어도 자신감 넘치고 멋진 신여성이 될듯한 노래들이 있습니다.
모두 다 나타샤 베딩필드의 보이스와 잘 어울리는 노래여서 추천 꾸욱!  

어떻게 보면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제일 듣고 싶어하는 말은 이런 가사가 아닐까 싶어요. 언뜻 들으면 천편일률적으로 들리는 단어들. 그런 가사를 노래와 잘 버무리고, 가사를 제대로 전달 할 수 있는 뮤지션의 실력이 중요한 것일지도 모르지만요.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는 것도 어려운 문제이고 능력이고. 

아무튼 나타샤 언니 앨범은 전곡 다 좋습니다 좋고요.... 
아 여행 성수기 시즌인데 미국 가고 싶네요. 뉴욕은 어떤가요 여러분 나타샤 베딩필드 같은 뮤지션들이 거리에서 노래하고 있지 않나요... 가고 싶은 곳은 많네요... 
 
면허학원이나 가야지.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7. 20. 08:30


이름 : 아쉽지만 몰라요
나이 : 20대 중후반 혹은 30대 초반?
직업 : 소위 간지가 풀풀 나는 큐레이터
만남 : 사진전이 열리고 있는 미술관


여러분, 안녕하세요! 장장 일주일만에 만나뵙게 되네요. 장마와 폭염이 들이닥친 그동안 잘 지내고 계셨나요? 저는 덕분에 건강하고 즐겁게 한 주를 보냈답니다. 영화도 많이 보고 공연장도 찾고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이만하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네요. 흐흐흐 그나저나 본격적인 첫번째 포스팅을 앞두고 고민이 많았습니다. 조금 더 재미있고 기발한 구성을 찾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다양한 포맷을 시도해보고 싶기도 했어요. 그래도 우연적이고 충동적이며 자연발생적인 '우리 처음 만난 날' 코너답게 막 가자는(?) 방향으로 나갈 것 같네요. 기념할만한 첫번째 글의 주인공은 바로 디귿 미술관의 큐레이터, 사진전에서 만난 도슨트 언니입니다!

"touch me, touch me, touch me now! 나를 감동시켜봐"

다들 익숙하실 것이 분명한 이 노래는, 싸이가 작곡한 아이비의 3집 타이틀곡입니다. 대부분 아이비란 가수가 발산하는 농염한 섹시미 때문인지 여기서 'touch'란 단어를 '만지다'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가사에서도 나와있듯이 'touch'는 '감동시키다' 혹은 '마음을 움직이다'란 뜻도 지니고 있지요. "만져달라는 게 아니라 감동시켜달라는 의미"라며 2009년 어느 인터뷰를 통해 아이비 씨가 직접 전한 이야기입니다. 전자든 후자든 모두 말이 된다는 점에서 꽤 흥미로운 중의적 표현이었고 그래서 확실히 각인된 제목입니다. 그리고 얼마 전, 또 한 번의 'touch me'를, 그리고 '감동시켜달라는 뜻'이라고 말하는 오늘의 주인공을 만났습니다.




이달 초에, 존경하는 박오빠(무려 블로그 축전까지 작성해주심)와 사진전을 보기 위해 효자동 즈음에서 만났습니다. 약속 자체를 잊고 있었던 제가 30분 정도 지각을 하는 동안, 오빠는 한 카페에서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을 읽으며 '참을 인'을 두세번쯤 새기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박오빠와 함께 찾은 사진전은 그에 앞서 훈석님, 토끼고양이, 절미와 함께 미술관을 찾았다가 월요일 휴관이란 엄청난 수난을 겪는 등 우여곡절이.. 아무튼 범상치 않은 전시회만은 분명했습니다. 사진전의 이름은 'touch me'! 주인공은 바로 유르겐 텔러란 이름의 세계적인 사진작가입니다. 상업과 예술을 넘나드는 유명한 패션작가이기도 합니다.


                                                                                                                                       (출처: 중앙일보)

나른하고 몽롱한 이미지, 섹슈얼하면서도 건조한 느낌이 나는 작품들을 만들어내는 사진작가의 얼굴 치고는 무척 친근한 편이죠? 게다가 진달래꽃! 은근 잘 어울리네요. 왠지 고집이 센 옆집 남자, 정육점의 터프한 주인아저씨를 연상케 하는 외모..란 생각이 들어서 오히려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답니다. 이번 전시회를 앞두고 방한해 미술관을 찾은 유르겐 텔러는 직접 사진들을 배치했다고 해요. 나름대로 애정을 갖고 준비한 작업이란 생각을 들게 하는 부분입니다. 어찌되었든! 박오빠와 저는 미술관 1층에서 티켓을 받고 전시가 시작되는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여성과 남성의 신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진들이 많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민망하지는 않았어요. (역시 동행이 누군가에 따라..) 그렇게 작품들을 감상했는데, 사실 그다지 재미는 없었습니다. 머릿 속 물음표가 커져만 가던 그 때, 안내하시는 분이 곧 도슨트가 시작된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주셨고 박오빠와 함께 미술관 로비로 내려갔습니다. 그곳에서 오늘, 이 글의 주인공을 만나게 된거죠!

도슨트 언니(라고 호칭을 붙였지만 어쩌면 저보다 어릴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포스가 있으시니!)는 첫 인상부터 모두를 압도(?)하셨는데, 우선 굉장히 아방가르드한 패션이 눈에 확 들어왔고 두번째로는 정감 넘치는 경상도 사투리로 선보이는 개그감! 무뚝뚝한 듯 툭툭 내뱉는, 짧은 몇 마디가 모든 관객들을 빵! 터트렸습니다. "제 사투리가 거슬리실지도 모르겠지만 어쩌겠습니까, 저는 부산 사람입니다"란 간단한 자기소개로 첫 번째 글의 주인공 자리를 꿰차신거죠. 어느새 스무명이 넘게 불어난 관람객을 보며 박오빠와 저는 "예습해놓길 잘했다"며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북적북적, 도슨트 언니의 재미있고 씬나는 도슨트는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모두 이쪽으로 오시죠. 아, 잠시만요. 사진 찍으시네요" 촬영을 저지할 줄 알았는데, 센스있는 포즈를 취하십니다. "유르겐 텔러가 외설적인 사진을 많이 찍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는 하지만 모두 섹슈얼하게만 해석하는 것은 너무 좁은 시각입니다"라는 그녀는 "물론 제가 드리는 설명도 여러가지 해석 중 하나니까 참고만 해주세요"라며 시크하게 말했습니다. "유르겐 텔러는 프레임 속 대상이 지닌 사회적인 명성이나 위치를 사진 속에서 전복시키고 싶어 했습니다"라면서 보여준 것이 바로 밑 작품입니다. 



"오른쪽 남성분의 직업을 아시는 분 계신가요?" 관람객들은 묵묵부답이었고, "참여율이 저조하니, 맞히시면 100원 상당의.. 제 뽀뽀를 상품으로 드리겠습니다. 1번 농부, 2번 광부, 3번 현대미술의 아버지!" 한 남성분이 "3번이요!"라고 외쳤고, 그녀는 무표정하게 "이리로 오세요"라고 농담을 건넸습니다. "오른쪽 남성분이 가진 명성과 업적이 보이지 않는 사진이죠? 그저 일상에 파묻힌 노인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화려한 껍데기를 걷어낸 모습인데요, 좌측 여성분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델이나 패션, 혹은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익숙할법한 저 여성분은 '릴리 콜'이란 이름의 톱 모델입니다. 테리 길리암 감독의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에서 히로인으로 등장하기도 하구요. 그녀는 "이 모델은 평소에 아름다운 의상을 입고 워킹하는 화려한 직업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프레임 속에서는 옷이 아닌 신체에만 집중할 수 있어요"라며 "또 섹슈얼리티를 생각하는 관점에서는 우측 노인 옆의 과일과 좌측 여성의 가슴을 유사한 이미지로 보기도 합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몇 분 전에 작품 앞을 지나가면서 "이 모델 아는데!" 정도의 리액션을 보였던 제 감상이 민망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도슨트 언니는 '해석의 다양성'에 대해 강조했습니다. 이렇게 볼 수도 있지만, 저렇게 볼 수도 있고. 대부분 유르겐 텔러의 작품을 성적인 관점으로 보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작품도 있다고 말이죠. 물론 그의 작품 속에서는 페니스나 가슴을 연상케 하는 오브제 들이 다수 등장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대부분의 모델들은 나체로 등장하죠. 그래도 잘 찾아보면 다른 측면들도 있다는 것이 그녀의 이야기였습니다. 어떤 작품 속에서는 유년기에 대한 향수가, 다른 작품에서는 가족을 향한 사랑, 혹은 나르시즘이 느껴지거든요. 아무튼 앞서 그녀가 '사회적 자아를 벗은 본질적 자아'에 대한 이야기를 했던 것 기억나시나요? 그런 주제가 관통한다고 해석한다면, 유르겐 텔러가 수많은 명사의 사진을 찍은 이유도 어렴풋이 알 것 같지 않나요? 그녀는 아래의 두 사진도 연장선상에서 해석했어요.



위에 다리만 내놓고 있는 사람은 바로- 빅토리아 베컴! "처음에는 왜 저 곳에 들어가야 하냐고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저런 사진 속에서도 충분한 존재감을 빛낼 것이란 작가의 설득에 결국 쇼핑백 속으로 들어갔죠" 그녀가 전해준 이야기입니다. 말은 번지르르하지만, 사실 광고사진인 만큼 로고를 부각하기 위한 작가의 의도였다고 하네요. 아래 사진의 경우, 역시 유명인인 모델 케이스 모스를 피사체로 두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지만 조금 다른 점은 유년기에의 동경이 담겨있다는 것입니다. 도슨트 언니는 "이곳은 실제로 케이트 모스가 딸과 함께 살던 곳으로, 유르겐 텔러를 초대하면서 사진촬영이 이루어졌다고 합니다"란 설명도 덧붙여주셨습니다. 케이트 모스의 눈빛에 왠지 모를 쓸쓸함이 담겨 있는 것도 왠지 이해가 가는 대목이죠?

오늘 만난 도슨트 언니는 그야말로 '유르겐 텔러의 그녀'였습니다. 유르겐 텔러를 소개하는 그녀를 소개해드렸으니, 제가 오늘 여러분께 소개해드린 사람은 결과적으로 두 사람이 되는거네요! 이런 긍정적인 얻어걸리기라니! 왠지 뿌듯하기까지 하네요. 아무튼 작품들까지 등장하면서 나름 풍요로운 글이었지만, 왠지 어수선하기도 하고.. 뿌듯해했던 제 모습이 민망해집니다. 흑흑.. 그래도 시크한 부산 사투리로 관람객들을 유르겐 텔러의 독특한 작품세계 속으로 퐁당 빠지게 했던 멋진 도슨트 언니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최대치의 관대함을, 선처(?)를 부탁드립니다. 그녀의 주옥같은 도슨트가 부분적으로나마 전해지길 바라고 또 바랍니다.

첫 포스팅이라 그런지, 욕심이 너무 과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자책이 듭니다. 유르겐 텔러를 제대로 소개해준, 유르겐 텔러 만큼이나 강력한 포스를 풍기는 도슨트 언니! 그녀의 매력을 전하는 동시에, 유르겐 텔러란 흥미로운 아티스트와 사진전에 대해서도 소개하고픈 제 마음을 이해해주세요. 전시는 이번달 말일까지니 혹시라도 궁금하신 분들은 검색 고고싱! 꼭 도슨트 시간에 맞춰 전시회를 찾으시기를 강력히 추천해드립니다! 그리고, 다음 포스팅에서는 조금 더 정돈된, 정갈한, 간결한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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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7. 19. 08:30
 

 혼자 살아가지 않는 우리에게 관계란 모두의 화두가 될 수밖에 없지요. 그 중에서도 특히 가장 좁고 친밀한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연애 말입니다.

 

 제가 왜 굳이 연애인지 이유를 말하지 않더라도 우린 이미 연애에 관심이 많죠. 커플도 관심이 많고 솔로도 관심이 많습니다. (물론 연애에 관심이 없는 분도 분명 있으실테죠. 연애 강요하는 사회는 폭력이라고 말씀하신다면 어떤 강요도 폭력이므로 동의합니다.) 우리가 연애에 관심을 갖는 이유야 사람 수만큼 다양하면서 또 대동소이하겠지만, 연애의 목적이 무엇이냐 하는 것은 무척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연애는 즐겁기도 하지만 무척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일이니까요. 그 관계를 통해 얻고자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아야 그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을 수 있잖아요.

 

저의 이유를 한번 말해 볼께요.

 

 왜 연애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연애예찬자라는 것을 먼저 밝히고자 합니다. 그러니까 저는 연애가 참 좋아요. 왜냐고요? 우선 무엇보다도 연애는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라서 좋습니다. 사랑하고, 사랑받는 일은 그 자체로도 무척 행복한 일이니까요. 그 행복은 우리의 자존감을 높여 줄 수 있죠.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으면 나도 스스로를 사랑하게 되고, 누군가를 사랑하면 사랑을 쏟을 소중한 대상이 있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힘이 되니까요.
 
 게다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다른 누군가도 사랑할 수 있게 만들어 주거든요. 그러니까 연애를 통해 사람을 사랑하는 경험을 하게 되면 더 넓은 범위의 타인도 쉽게 사랑할 수 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무엇이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인지 배우게 되기 때문이죠. “연애하더니 사람 됐다!”는 말이 괜히 있는 건 아니지 않겠습니까? 사랑하는 것도 어떻게 하는지 알아야 더 잘 할 수 있는 법입니다. 사랑도 받아본 사람이 잘 할 수 있다는 얘기도 이와 상통하는 말이죠.

 

 그러나 연애의 가장 큰 메리트는 연애가 타인과 깊이 관계하고 자신을 본질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많지 않은 기회 중 하나라는 사실 같습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성인이 되면 우리 관계는 본질적 자아의 부딪침이라기보다는 사회적 자아들끼리의 만남이 주가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회적 자아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라기보다 의식적으로 만드는 자아에 가깝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 내면 깊숙한 곳에 존재하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 어떤 모습인가 알게 될 일이 잘 없습니다. 그런데 연애를 하게 되면요, 그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드러나게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게요, 보통 무척 싫은 경우가 많더라고요. 왜냐면 서로 달라서요. 나는 이렇게 하고 싶고 너는 저렇게 하고 싶은데 안 맞아서 짜증이 막 납니다. 게다가 부딪칠 일 없었던 탓에 '난 이 모습으로 아무 문제 없이 살아왔는데, 그러니 난 매끈매끈한데, 너는 왜 그렇게 울퉁불퉁하니'라고 생각하기 쉽거든요. 사실은 너도 나도 울퉁불퉁할 텐데요. 보통 사회적 관계에서 이렇게 짜증나면, 그냥 진심으로 상대 안하고 무시해버리거나 용건이 끝나면 그때부터 안보면 그만입니다. 그런데 이 연애는 도저히 그렇게 할 수가 없는 관계인거죠. 이 사람이 좋으니까, 무시하거나 안 볼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그 때부터 엄청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어떻게든 그 문제를 해결해보려고 하게 됩니다.

 

 바로 이 지점. 아무리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고, 싫어도 그 사람과 맞을 수 있도록 나를 바꿔보려는(혹은 타인을 이해해보려는) 시도를 하게 되는 이 지점 저는 좋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린 울퉁불퉁한 본질적 자아를 다듬어 나갈 수 있습니다. 사실 이건 너무 힘든 작업이라서 다른 관계에서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렇지만 다행히 연애는 그 사람이 무척 좋아서, 계속 함께 하고 싶은 관계이죠. 그건 무척 행복한 경험이기 때문에 그 행복을 놓지 않으려는 마음이 이 힘든 작업을 가능하게 해 주더라는 말입니다.
 
 만약 거슬릴 것 없이 잘 맞는다면 그런 노력이 덜 필요할 수도 있지요. 하지만 아무리 나와 비슷한 사람이라도 다른 점은 있기 마련이거든요. 게다가 그 사람을 좋아할수록 기대치가 커져서 조금만 달라도 무척 거슬릴 수도 있고요.  결국 사람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관계'에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노력이 더해질수록 깊어질 수 있고요.
그리고 이 지점은 관계에 대한 노력을 연습수 있는 장이 됩니다그러면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서도 잘 알게 되지요. 내가 포기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고, 포기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인지. 때로 무언가를 더 다듬어야하는 게 아닌데도 서로 맞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물론 처음에는 대체로 그 과정에서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고 서로 의도치 않게 상처 입혀서 결국 이별에 이르는 경우가 대다수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저는 이 지점이 좋습니다. 거기서 또 얻는 게 있거든요. 이별이 주는 고통은 엄청난 반성의 계기가 되어서 스스로 부족한 점을 발전시키려는 원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데미안도 그러지 않았습니까, 알을 깨야 한다고요. 결국 그 아픔을 통해 '성장'하게 되는 거겠지요.

 

 그래서 저는 연애의 목적 중 하나는 본질적 자아의 성장이라고 생각합니다그 과정에서 인간적 한계와 미숙함으로 많은 좌절과 생채기가 생기기도 하지만 그걸 치유해 가면서 우리는 더 성숙해 갑니다. 궁극적으로 연애를 통해 우리는 행복하면서 타인을 사랑할 줄 아는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연애가 무척 좋습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연애를 하는 것이 중요하겠지만요.

  그래요, 지금까지 연애의 매우 이상적인 그림을 그렸다는 것 인정할께요. 그렇지만 언제나 인간은 '이상'을 '지향'하는 노스탤지어의 손수건입니다. 삶은 목적지가 아니라 과정이고요. 그러니까 시행착오가 의미 없는 것은 아닐겁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어떻게 하는 것이 하는 연애인지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깨지는 지점. 말해놓고 보니 이별이 좋다는 건가요 , 이래서는 곤란한데 ㅎㅎ 연애 에세이가 첫 장부터 산으로 가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연애, 좋아하시나요?

여러분 연애의 목적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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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7. 18. 08:30

저는 음악 들을 때 알송을 주로 이용하는 편인데요, 제일 좋은 점은 가사창이 배경화면에 뜬다는 것. 좋아하는 음악들은 가사도 알고 싶어지니까 들을 때마다 띄워놓곤 해요

좋아하는 음악들을 골라 넣어놓고 랜덤 플레이를 설정해 놓는데,
가끔 이 노래를 들으면서 아 이 다음엔 이 노래가 듣고 싶어! 좋아 이 분위기 이어서! 하는 분위기에서 다른 노래가 나온다던가. 인생은 쉽지 않죠. 그런데 가끔은 그 다른 노래가 엇 이 노래도 괜찮은데? 해서 계속 씬나게 듣게 될 때가 있어요.

그렇게 해서 지금 듣고 있는 노래가 Rihanna Shut up and Drive입니다.


 

 

이 노래는 예전 밴쿠버에서 어학연수를 가 있던 시절에 자주 들었던 노래에요. 그 당시 빌보드 차트 상위권에 올라와 있어서 자주 듣던 라디오에서도 매번 나왔었구요. 아마 밴쿠버 시절 들었던 음악들도 조만간 포스팅 할 것 같아요.


밴쿠버는 여름이 제일 좋은 날씨로 화창하다 라는 말이 어울리는 날씨에요. 구름이 그림처럼 떠 있고 하늘 색깔도 뭔가 서울보다 맑고 깨끗한 연한 하늘색이고, 걷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져서 친구들과 자주 이곳 저곳 놀러다니고 숙제는 밀려만 가고 젊음을 즐겨 공부 따위 알게 뭐야  어머니 미안해요 아버지 용서해요 의 무한 반복ㅋㅋㅋㅋ 

6월 부터 여름은 시작되고 맑은 하늘 화창한 여름 날 리한나의 Shut up and Drive를 들으면서 와 정말 드라이브 하고 싶다! 와 신난다! 라며 열심히 걸었어요.ㅋㅋㅋ 잠시 걷고 있는 게 슬프게 느껴질수도 있지만 굳이 차를 타지 않아도 여유가 느껴지는 거리, 여름 햇살, 시원한 옷을 입고 있는 사람들, 선글라스, 그리고 Shut up and Drive 노래를 들으면 마음을 무겁게 누르던 에세이와 계좌 문제는 사라지고ㅋㅋ 
 

리한나는 정말 생기 넘치는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  요즘에는 점점 창법도 조금씩 바뀌고 목소리도 바뀌고 있는 것 같아요 -   노래를 들으면 내가 정말 미국인 티네이저가 된 기분. 실제로 리한나는 88년생이니까 Shut up and Drive를 불렀을 때 당시 십대 소녀 이기도 했구요. 가사도 그렇고 10대를 타겟팅한 노래라서 그런지 뭔가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건강하게 태닝한 피부에 짧은 바지에 링귀걸이를 하고 민소매 티를 입고 친구들과 함께 해변가를 달려야 할 것 같습니다ㅋㅋㅋ 아니 그냥 한강이라도 좋으니 시원한 바람 맞으면서 씬나는 노래를 틀어놓고 드라이브 하고 싶어요.

그런데 중요한 건 제가 아직 면허가 없다는 사실... 그래서 노래 맨처음에 I’ve been looking for a driver who’s qualified 대단히 공감했어요ㅋㅋㅋㅋ 친구가 면허 땄다고 하면 매우 기쁘구요... 친구가 면허 딴다고 하면 열심히 응원하구요..... 친구야 내가 커피사고 밥 살 테니까 나좀 태워줘 Shut up and Drive 라고 무례하게 말하지는 않겠어 그냥 우리 근심 걱정 날려버리고 리한나 노래 들으면서 달리자아아아아



그래서 저의 계획은 서른 살 이전까지 친구들에게 면허를 따게 하고 여름에 바다에 가자 해서 드라이브 하는 겁니다.  하지만 다들 바쁘게 살다 보니 휴가 기간 맞추기도 쉽지 않고... 내가 공항에 있으면 너는 회사에 있고 내가 회사에 있으면 너는 바다에 있고….. 이유를 알 수 없이 몰려오는 거리감ㅠㅠ 왜 우리는 나이를 먹어도 성인이라고 불리워져도 이렇게 부자유 스러운 것인가 책임감과 의무감은 늘어나고 자유는 점점 사라지는 이 알 수 없는 불균형ㅠㅠ 여러분 주말을 즐기고 있나요 드라이브는 하고 계신거죠 우리 회사 업무와 사회생활에 휘말려 자신을 잃지 말아요... 


얘기가 잠시 삼천포로 갔습니다만
결론은 Shut up and Drive를 들으면 드라이브 하고 싶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조만간 친구가 면허를 딸 듯 한데.... 음 
열씸히 돈 벌고 열씸히 일해서 휴가기간 맞춰가지고 드라이브 가자고 해야겠어요. 
맛있는 것 잔뜩 사고 신나는 노래 듣고 바다를 보며 달리고... 생각만 해도 기쁘네요.
내일 회사 가기 전에 친구한테 문자 해야겠어요ㅋㅋ 잘 지냈니...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7. 13. 08:30

 

안녕하세요, '여러분' 수요일을 맡게 된 에디터 사과모히토입니다.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그러고보니 말 그대로 '우리 처음 만난 날'이네요. 꿈꾸던 일이 이루어지는 순간이기도 하고, 나름대로 행복하고 조급하고 불안하고 즐겁게 준비한 일이라서 설레고 두렵고 신납니다. 묘하죠?

처음 만난 사람에게도 주저않고 손을 내밀고 따뜻한 말을 건네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더 많은 '여러분'과 만나고,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제가 '여러분'에게 들려드릴 이야기도 '여러분'의 이야기입니다. 오늘 집으로 가는 길에 우연히 만난 꼬마, 유머가 범상치 않았던 사진전 도슨트 언니, 인도여행 이야기를 들려주셨던 택시 기사님, 짧은 만남 속에 오간 소소한 대화와 여운.. 그네들의 순수한 표정과 활기찬 말투, 서툰 손길이나마 스케치하고 글로 남겨 기억하고 싶습니다.

거창하지는 않아요. 기자회견도 아니고, 빼곡한 질문지가 압박해오는 인터뷰도 아니니까요. 무척이나 사소하고 주관적인 기록이죠. 그럼에도 이야기가 특별해질 수 있는 한 가지 특징은 매우 아이러니하게도 인터뷰이도 인터뷰어도 참으로 평범하다는 점입니다. 바로 그거죠! 평범한 사람들이야말로 제일 특별한 매력을 지녔다는 것! 이거슨 (절대불변의) 진리입니다. 

앗! 그리고 '우리 처음 만난 날'이란 제목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 제목이기도 합니다. 사랑해마지않는 한희정 씨의 솔로1집 '너의 다큐먼트' 타이틀곡이에요.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애창곡 1순위이자 '여러분'과 함께 듣고 싶은 곡이기도 하네요. (동성동본이지만.. 친척은 아니에요! 오해하지 마thㅔ요ㅋ)

자, 이제 '여러분'의 이야기를 시작하려 합니다. 자유롭고 친근하고 소소하고 평범하고 특별한 이야기, 기대해주세요! 그리고 처음 만난 사람에게도 따뜻한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감히, 기도해봅니다. 언젠가 어디에선가, 만날 수도 있으니까요!

작지만 소중한 제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와준 많은 분들, 따끈따끈한 응원들과 적정량의 비웃음과 고마운 기대감 모두 감사드립니다. 일곱빛깔 무지개 같은, 기라성 같은 에디터님들께도 잘 부탁드리고요! 항상 120% 애정과 믿음을 콸콸 쏟아부어주는 M군에게도 찐한 고마움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축전을 정성스럽게, 강요에 의해 써준 박오빠수제자에게도 감사를! 

'우리 처음 만난 날'의 시작을 축하하는, 자축의 축전은 동명 노래의 가사로 대신했습니다.
부디 
진심이 전해지길! 모두들 더 많이 행복해지세요!

by 사과모히토

 

 

by M군
늘 유쾌하고 재밌고 즐겁고 로맨틱!
고마워! 재밌게 열심히 잘 할게!


by 박오빠(혹은 박선배)
존경해 마지않는, 쿨시크 종결자 ㅋㅋㅋㅋ
(박오빠가 쓰는 글을) 무척 동경합니다요


 

 

 by 수제자
최연소 추천사 작성자!
고마워! 이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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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7. 12. 08:30

안녕하세요. 토끼고양이 입니다.

제 코너 이름은 '나영이'입니다. 언뜻 어떤 코너인지 감이 잘 안 오시리라 생각이 드네요.
나영이는 냐옹이, 그러니까 고양이인데
먹고 사는 일이야 어떻게든 되겠지, 그보다는 누군가 하나뿐인 이름으로 나를 불러 주었으면 좋겠어,
라고 말하는 조금은 대책없는 고양이입니다.

누군가가 하나뿐인 이름으로 나를 불러주기를,
그래서 내가 그에게로 가 꽃이 되기를

바라는 게 연애 아니겠습니까?

뭐 이리 고양이에 집착해? 라고 생각하실 수도 ㅎㅎ
그러고보면 고양이같이, 가 이념처럼 주입되는 시절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혼자서, 혼자서 독립적으로. 그러나 누군가에게 의미있는 존재가 되고 싶어하는 이 고양이가
저는 남같지 않았습니다.


20대에는 당신도 나도 아직은 그런 나영이이지 않을까.
그런 마음으로 이 코너의 이름을 지었습니다.
그러니까 제 코너는 연애, 에세이쯤 되겠네요.

저는 생각하는 일에 대한 효용을 상당히 지지하는 사람이라
그리고 또 생각이 (쓸데없이) 많은 사람이라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우리 모두의 화두인 친밀한 관계, 그러니까 연애에 대해서
제가 하던 이런저런 생각들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생각도 무척 듣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블로그 이름도 '여러분' 아니겠습니까?
제 생각은 이래요.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p.s

축전을 써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축전을 받은 기준은

제가 좋아하고, 저를 좋아하고, 글을 쓰거나 읽는 것에 관심있는 분 중에서
제가 여력이 닿은 분에게 부탁드렸습니다. ㅎㅎ

간혹 세 가지 조건 중 한 가지가 무척 강할 경우
나머지가 없어도 그냥 부탁드렸습니다.
그러니까 딱히 대단히 엄격한 기준은 아니지만
다들 제가 무척 좋아하는 분들임은 분명한 사실이라 마음이 든든하군요.
그리고 이런 공간을 기획하고 필자로 섭외해 준 모히또에게도 감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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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7. 11. 08:30


안녕하세요, 월요일 '그림으로 가는 사람들' H입니다

여러분 블로그의 한켠을 맡아 글을 쓰게 되어 기뻐요. 
필진 여러분들과 함께 글을 쓰게 되어서 설레고 긴장도 되구요. 

  

저는 월요일 마다 좋아하는, 함께 즐기고 싶은 음악 이야기를 조금씩 하려고 합니다. 저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요즘 사회 생활을 하면서 또는 나이를 먹으면서 감수성이 메말라간다거나 문화 생활을 할 시간이 줄어가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고, 저도 동감하고 있어요. 다양한 이야기와 색깔로 채워지는 여러분 블로그에서 많은 분들이 쉽게 쉽게 - 편하게 마음이 채워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림으로 가는 사람들' 은 좋아하는 밴드의 앨범 리스트를 보다가 단순히 제목이 마음에 들어 고르게 되었어요. 이곳에서 저는 그냥, 단순하게 음악을 즐기고 지금 이 음악을 좋아하는 느낌 그대로를 쓰려고 합니다. 개인적인 취향과 개인적인 이야기로 채워지는 공간이지만
이곳에서 함께 알고 있는 것을 공유 하면서 함께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이래저래 말이 길어졌지만,
아무쪼록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흐흐.


P.S 수제 추천사를 써준 성원, R언니와 블로그의 설립자(?) E양 고마워!    

2011. 7월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