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8. 20. 08:30


안녕하세요-
miss톡의 조금 특별한 여행기, 그 첫번째 장소는 바로 베를린입니다.

를린은 2010년 9월에 제가 출장으로 머물렀던 곳이에요.
이곳에서 열리는 전자제품 박람회에서 고객사의 해외홍보를 담당하게 되어 약 열흘간 이 도시에서 지냈답니다.  
물론 여행의 목적으로 찾은 곳은 아니었지만,
그 열흘만큼은 마치 이 도시에서 출퇴근 하는 사람처럼 지냈기 때문에 보다 가깝게 베를린을 느낄 수 있었어요.

베를린은 익숙한 도시이지만, 흔히 찾아가는 도시가 아니기도 하죠.
유럽 배낭여행자들도 독일에서 굳이 베를린까지 가는 일은 많지 않으니까요.
오히려 그 덕분에 관광객들에게 둘러싸여 있지않고 한결 여유롭게 베를린을 거닐 수 있었답니다. 

이런 이유들을 생각해보니 저의 첫번째 여행기에 소개하기에 이 곳, 베를린이 딱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다면 베를린에서 꼭 해야하는 일 best 3에 대해서 지금부터 이야기해볼까요?

당시에 카메라를 챙겨가지 않아서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들 뿐이지만.. 화질 이해 부탁드려요 :)  



1) S반을 타고 창밖을 바라보면서 하염없이 가기

베를린에는 다양한 교통수단들이 있어요.
버스, 택시, 트램은 물론이고, 지하철인 U반과 지상철인 S반까지.
베를린에서는 대부분의 택시가 무려 mercedes benz!! 이기 때문에 가끔씩 벤츠택시를 타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기사 딸린 벤츠잖아요. 이럴때 즐겨야죠 ㅋㅋㅋ)
제가 강력추천하는 교통수단은 바로 지상철인 S반이에요.




출퇴근시 종종 이용했던 S반 역이에요.
S반은 이렇게 지상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달리면서 바깥 풍경을 바라보기에도 너무 좋고,
내부도 일반 지하철 이상으로 거의 기차 수준이기 때문에 훨씬 쾌적해요. 
내부 전광판에 매 정차역이 표시되어서 승하차 시에도 좋아요.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티켓을 사고나서 승차 전에 반드시 클리핑 기계에 다시 한번 티켓을 찍어야되요.
날짜와 시간을 찍어주는 기계인데요, 그게 안찍혀있는 티켓은 무임승차로 간주한답니다.
개찰구가 따로 없어서 자유롭게 승차가 가능한 대신 불시에 들어와서 검문하는 사람이 있어요.
무임승차로 걸리면 엄청난 벌금을 낸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첫날 아무것도 모르고 티켓만 구입해서 그냥 탔는데, 친절한 한국인분께서 조심하라고 알려주시더라구요.
그 다음날 바로 검문하는 사람 만났어요. (만날 가능성 진짜 희박하다고 하던데!)
하마터면 큰일날뻔 했지 뭐에요 @_@





S반을 타고 창가자리에 앉아서 바깥을 바라보다 보면 시간가는 줄을 몰라요.
오래된 벽에 그려진 그래피티들도 보이고, 커다란 광장도 보이고, 유명한 강도 보이고, 거리를 걷는 사람도 보이고..
베를린이라는 도시는 이렇구나, 베를린 사람들은 이렇게 일상생활을 하는구나, 를 느낄 수 있었어요.

어느 날은 일부러 하차해야 하는 역을 지나쳐서 쭉 간 적이 있어요.
내가 살면서 한 번도 보지 못했던 풍경, 그리고 언제 다시 볼지 모르는 풍경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자니
지금 눈에 담고 있는 모습이 너무 소중해서 멈출 수가 없더라구요.

S반을 타고 20-30분을 달려보면 베를린이라는 도시에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을거에요.



2) 라들러(Radler)와 슈니첼(Schnitzel) 먹기



여행을 가면 빠뜨릴 수 없는 재미 한가지는 바로 먹고 마시는 재미이죠.

베를린에서 새롭게 발견한 맛있는 맥주가 있어요.
바로 라들러(radler)라는 맥주로, 독일의 대표적인 맥주 중 하나랍니다.
라들러는 맥주와 레모네이드를 섞은 음료인데요, 맥주의 쌉쌀한 맛과 레모네이드의 달콤한 맛이 어우러져서 맛있어요.
도수가 낮기때문에 술이 약한 분들이 마시기에도 괜찮고, 더운날 음료수 대신으로 마시기에도 시원하니 아주 좋아요.
베를린에서는 어느 호프집을 가도 쉽게 주문할 수 있는 보편적 맥주에요.

직접 만들어 먹을수도 있어요.
한국에 돌아와서 이 맛이 그리워서 친구들이랑 나들이가서 만들어 본 적이 있는데요,
맥주에 사이다를 적절히 섞으면 (입맛에 따라 4:1 혹은 5:1 정도?) 대충 비슷한 맛이 나와요.
아, 이야기가 산으로 가고있군요. 죄송해요. 주제가 주제인만큼 살짝 흥분했어요 ㅋㅋ
물론 한국에서도 파는 곳이 가끔 있는데요, 이태원에 위치한 레스토랑 suji's가 제일 괜찮았다는건 제 개인적 의견이에요.





또 하나의 must 음식은 슈니첼(Schnitzel)입니다.
독일 하면 소세지만 있는 줄 알았어요? 슈니첼도 몰라요? (호통)
하하. 사실은 제가 이때까지만해도 슈니첼이 뭔지 몰랐거든요.
유아시절 나름 독일에 거주한 사람인데.. 부모님 말씀에는 그 시절에는 제가 젤리와 초콜렛만 먹었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슈니첼은 쉽게 설명하면 돈까스같은 독일 정통 음식이에요.
대신 일식 돈까스의 아주 반대로 고기는 최대한 얇게 펼치고, 아주 고운 빵가루를 뭍혀서 튀긴 거랍니다.
여기에 다양한 소스와 야채를 곁들여 먹는데요, 소스 종류도 백가지가 넘는데요.
저는 블루베리 소스와 구운 마늘을 함께 먹었는데 아주 맛있더라구요.
슈니첼 역시 라들러와 마찬가지로 베를린에서는 어느 음식점을 가더라도 쉽게 만나보실 수 있어요. 





베를린 역시 유럽에 있는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노천 레스토랑들이 많아요.
그렇지만 베를린이 더욱 좋았던 것은 바로 그러한 곳들이 이 슈프레강 주변에 길게 늘어져있다는 거에요.
선선한 저녁, 이 강가에 있는 노천 레스토랑에 앉아있는 건 정말 최고에요. 
이런 곳에서 슈니첼과 함께 라들러 한잔, 생각만해도 너무 좋지 않은가요?



3) 프리드리히스트라쎄(Friedrichstrasse) 거리 거닐기  

프리드리히스트라쎄 (Friedrichstrasse)는 제 호텔이 있던 거리에요.
베를린에 있는 유명 호텔들은 대부분 이 곳에 위치해 있구요, 굉장히 고급스러운 동네에요.
우리나라로 치면 청담동이나 압구정동 같은 분위기라고 해야 할까요.
운좋게 이곳에 있는 호텔에서 지냈기 때문에 마치 내 동네인양 매일매일 돌아다닐 수 있었어요. 





S반을 타고 반호프 프리드리히스트라쎄역에 도착하면 이 거리가 펼쳐집니다.
베를린의 다른 명소나 쇼핑거리에 비해 유명한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꼭 이 곳을 소개하고 싶은 이유는요?
'생각보다 세련되고, 생각보다 고풍스러운' 제가 느낀 베를린을 제일 잘 드러낼 수 있는 거리라고 생각해요.

베를린은 전쟁으로 인해서 다른 도시들에 비해서는 옛날 건물들이 많이 남아있지 않은 편이에요.
그래서 제가 상상하던 베를린은 '베를린 장벽' 이외에는 큰 특징이 없는 밋밋한 도시였어요.
아주 현대적인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아주 앤틱한 것도 아니고..
그렇지만 프리드리히스트라쎄, 이곳에 와보니 그게 아니라는걸 깨달았지 뭐에요. 

이 곳은 오래된 건물과 새로지은 건물이 보기좋게 섞여서 묘한 세련미와 우아미를 간직하고 있더라구요. 
오래된 건물에 들어서있는 명품로드샵과 카페, 그 옆에는 모던한 외관과 내부를 자랑하는 백화점. 이런 식으로요.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가득하죠?
이 거리는 베를린의 다른 쇼핑거리에 비해 유럽 특유의 분위기도 더 많이 느낄 수 있어요.





동시에 현대적인 느낌도 공존하구요.
프랑스계 유명 백화점인 라파엣인데요, 외관은 물론이고 내부도 굉장히 세련되었어요.

꼭 쇼핑을 하지 않더라도,
이 거리에 와서 골목길 곳곳을 다녀보고 (골목길 군데군데 맛있는 카페와 레스토랑이 많거든요)
기대 이상인 베를린의 세련됨, 그리고 고풍스러움을 느껴보는 것도 아주 좋을 것 같아요.




하고싶은 말이 더 많고, 보여드리고 싶은 것도 더 많은데, 하나의 글에 다 담기에는 역시 무리가 있네요.
그래도 이 글을 통해 '여러분'이 베를린의 분위기를 5%라도 느끼실 수 있다면 전 만족이에요. 
앞으로도 관광지에 치우치지 않는 저만의 여행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니 계속 지켜봐주시길 :) 

그러면 제가 좋아하는 Love&Free의 한 구절을 소개해드리며 오늘은 이만 총총.

<미래를 위하여 오늘을 견디는 것이 아니고, 미래를 위하여 오늘을 즐기며 사는 것이다>
         
                                                                                              - in Africa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8. 18. 09:33


야구판에서 "나 야구 올해부터 봤어"라는 말은 비웃음을 사기 쉽다.
프로야구가 출범한지 오래돼서 야구판에는 올드비가 너무 많다.
뉴비가 뭔 말이라도 할라치면 올드비 형님들은 언제나 한마디 하신다.
"올해부터 야구본 뉴비는 좀 닥치고 있어라."
때문에 야구팬사이에서 뉴비임을 밝히는 커밍아웃은 쉬운일이 아니다.
하지만 야구무관심 인들에게 야구를 전파하기 위해 용기있게 난 뉴비 커밍아웃을 한다.
난 올해부터 야구본 개뉴비다.
부디 올드비 형님들께서 개뉴비가 야구포스팅 한다고 비웃지 말아주셨으면 좋겠다.
주제넘게 전문가인척하는 포스팅은 하지 않을것이다. 그럴 능력도 없다.
그냥 내 목표는 야구 무관심인구를 야구열성인구로 바꾸는 것이다.
그 야구열성인구가 한화이글스 팬이었으면 더 좋겠다.


스포츠는 어렵지 않아야 한다.
축구를 보라. 공 발로 빵빵 차서 그물에다 꽂아 넣으면 그만이다.
전술 전략 포지션 룰 잘 몰라도 상대 그물에 공 넣으면 환호하고, 우리편 그물에 공들어가면 시무룩해하면 된다.
그러면 너 나 우리 모두 하나가 될 수 있다.
그나마 고급 룰이라는 오프사이드도 옆에 앉은 흔한 축구보는 남자애한테 물어보면
30초면 이해할 수 있다.
축구를 즐기기 위한 진입장벽은 정말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반면에 야구는 어떠한가.
공격 했다가, 수비 했다가, 어떤때는 공치고 뛰고, 어떤때는 공도 안쳤는데 뛰고,
어떤때는 공 잘못던졌다고 뛰고.. 어떨 땐 점수가 어떻게 난건지도 모를때도 있다.
또 뭔놈의 수치는 그렇게 많은지..
타율, 출루율, OPS, ERA, WHIP 등등등등..
레져를 즐기라는건지, 공부를 하라는건지 도저히 알도리가 없다. 여간해선 땡길 이유가 없다.
하지만 이 진입장벽을 넘으면 엄청난 쾌락과 즐거움과 분노, 절망의 소용돌이가 기다린다.
일단 경기를 하면 99% 승부가 갈린다. 무승부가 없다는 소리다.
신나게 경기 직접 관람하러 갔다가 점수도 안나는 무승부에 입장료 날렸단 생각하며
터덜터덜 집에가는 일이 없다.
이기거나, 지거나 둘중 하나는 결정 될거고, 그 결과에 따라오는 희로애락이 야구만큼 뚜렷한 스포츠도 없다.
이기면 째질듯한 기분에 맥주한잔 들이키면 세상을 다 얻은것 같은 기분이다.
선수들이 기특해서 사비 털어 금일봉이라도 주고싶어진다.
대신에 지면 분노와 절망에 가득차서 당장에라도 소주를 병나발로 불어야 할만큼 속상하다.
실수한 선수 이름이 머리에 맴돌면서 그선수 뺨이라도 한대 후려치고 싶어진다.
쌍욕을 내뱉는건 양반이다.
뭐, 경기 졌다고 선수들 타는 버스 불태우는 (평소에는)멀쩡한 아저씨들을 보면 쌍욕은 정말 영의정급 양반이다.
이 분노와 쾌락의 동전던지기에 지역감정까지 섞여들어가면 얼마나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카오스가 될까..
대한민국 프로야구판은 이런곳이다.

매일매일(월요일, 비오는날 제외) 야구빠들은 이런 감정의 소용돌이속에서 때로는 신나고 때로는 분노하며 레져를 만끽한다.
또 하나의 야구만의 특징은 선수한명 한명이 얼마든지 그날 경기의 MVP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축구의 승부는 골로 결정된다. 상대적으로 수비수보다는 공격수에게 스포트라이트가 갈 수 밖에 없다.
세계적인 축구선수만 봐도 그렇다. 메시, 호날두 등등 슈퍼스타플레이어는 거의가 공격수, 미드필더다.
야구는 모두가 수비하고 모두가 공격한다. 승부를 가르는 점수를 낼 기회는 9명의 타자에게 똑같이 주어진다.
1번타자든 9번타자든, 누구든지 그날의 히어로가 될 수 있다.
축구의 중앙 수비수가 tv중계화면에 풀샷으로 과연 몇분이나 잡힐까?
야구는 제일 중요성이 떨어지는 9번타자도 풀샷기회가 한게임에 세번은 주어진다.
그 세번의 풀샷이 어떻게 보일까는 순전히 그 타자의 몫이다.
못하면 그 놈타석은 꼴도보기 싫고, 잘하면 그 분타석만 되면 정말 후광마저 보인다.
그래서 팀 내에서 영웅과 역적의 계급또한 명확하다.

아래 사진들은 한국 프로야구의 질풍노도와 같은 성격을 몸소 보여주신분들의 사진이다.




유명한 관중 난동사건이다. 직접 던지고 치는 저 아저씨들을 보라. 오죽 답답했으면 몸소 저런 퍼포먼스를 보이셨겠는가? 심지어 투수역을 하는 아저씨는 투구폼이 아주 일품이시다. 무엇이 평범한 소시민을 저렇게 만들었을까? 나는 충분히 이해한다.

                   
  



또 하나의 유명한 사진이다. 원정 온 상대팀 선수단 버스를 불태웠다. 저 버스를 불태운 분들은 모두 다 우리와 같은 소시민일 것이다. 얼마나 열이 받았으면 우리같은 소시민이 버스를 불태우겠는가? 무엇이 평범한 소시민을 저렇게 만들었을까? 나는 충분히 이해한다.



올해 한화경기에서 나온 한화 측 관중이 우는 장면이다. 야구를 오래본 아저씨도 아니고, 나보다도 앳되어 보이는 여성 야구팬이다. 위의 스코어를 보라. 얼마나 분통터지고 서글펐으면 저렇게 사람많은 운동장에서 펑펑 울수 있을까? 이분은 차마 난동할 수 없기에, 분해서 눈물을 흘린것일 게다. 무엇이 평범한 소시민을 저렇게 만들었을까? 나는 충분히 이해한다. 특히 나는 한화팬이라 뼈에 사무치게 이해한다.



오늘터진 따끈한 난동사건을 추가한다. SK김성근 감독의 경질을 반대하는 SK팬들이 방금 문학경기장에서 일을 저질렀다. 지금 투수 마운드에서는 SK 유니폼들이 불타오르고 있다. 들리는 설에 의하면 저 관중들은 덕아웃에 선수 냉장고를 털어 음료수를 마셨으며, 투수교체용 전기 자동차까지 몰았다고한다. 20세기가 아니라 21세기에도 이런일이 터진다. 야구는 정말 놀라운 스포츠 인것같다. 근데 솔직히, 이정도는 이해못하겠다.





감정이입하려고 드라마 볼 필요 있나?
야구를 보면 진짜 하루하루 천당과 지옥을 오갈수 있다.
게다가 재밌는 드라마는 일주일에 이틀하지만, 야구는 6일한다.
애써 야구 공부하고싶은 의욕이 없다면 내 포스트만 따라 읽어봐라.
야구보는 사람 되게 해줄테니.
아 또, 혹시 야구 좋아하는 남자를 짝사랑하는 여자분이 계시다면 야구를 꼭 봐라.
야빠남자에게 야구를 설설 꾀고있는 여자만큼 매력적인 여자는 없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8. 17. 08:30



이름 : 필립 라이더(기타) & 보디 존스(보컬)
나이 : 정확히 알 수 없음, 대신 결성일은 2006년 11월 15일
직업 : 어쿠스틱 듀오, 길거리 뮤지션, 프로 뮤지션 등등
만남 : Robson st. & Burrad st. Vancouver BC Canada


오늘의 주인공은 두 남자, 남자친구가 살짝 질투할지도 모르지만 한때 내게 큰 위로가 되주던 사람들이다. 말이나 글이 아니라 소리로 만난 사이라 감각으로 기억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생김새보다는 그들이 만들어낸 공간과 시간, 그 안에서 만들어진 미세한 진동, 서늘한 기온과 같은 것들이 각인돼 머리도 마음도 아닌 신체의 감각들로 기억되는 것만 같다.   

고리타분한 비유이긴 하지만, 내게는 두 번째 홈타운이 있다. 바로 캐나다의 밴쿠버! 나는 그곳에서 1년여의 시간을 보냈다. (눈치빠른 분들은 이미 "앗!"하셨겠지만 에디터 중 한 분 또한 그곳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 정신없이 흘러갔던 한국에서의 삶과 달리 밴쿠버에서의 시간은 느릿느릿, 천-천히 흘러갔다. 덕분에 급하고 격했던 내 성격도 많이 여유로워졌다. 회색보다는 초록색, 파란색과 친해졌고, 소주보다는 맥주를 좋아하게 됐다.



무엇보다 난생처음 바닷가 근처에서 살게 됐다는 점에 매료됐다. 가장 좋아하는 해변은 다운타운에 위치한 English Bay 였는데, 무엇인가 마음에 동요가 일 때면 멍-하니 다운타운行 버스에 올라탔다. 그리고 반짝이는 푸른색, 번져나가는 붉은색과 금색, 가끔은 어두운 검은색 바닷물을 한참동안 바라봤다. 바다는 무척 가까웠다. 홈스테이 근처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서 그랜빌 스트릿 사탕가게 앞에서 내리면, 가장 번화한 동네가 펼쳐진다. 물론 명동이나 가로수길, 홍대가 더 반짝거리지만 밴쿠버의 다운타운도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다. 습관처럼 찾던 곳, 후회하지 않으려고 자주 찾았지만 더 못 가본 것이 못내 아쉬운 곳. 어쩌면 내 기억 속의 그곳은 실제보다 더 아름다울지도 모르겠다. 늘 낯선 위로를 건네던 그 곳, 그 날도 아마 위로가 필요했던 날이었으리라.

분명 무엇인가 이유가 있었을텐데, 좋지 않은 일은 의식적으로 잊으려고 노력하는 탓에 기억이 흐릿하다. 아마도 홈스테이 룸메이트였던 태국 여자가 또 쌀쌀맞게 굴면서 떽떽댔겠지? "전화통화 할 때 좀 조용히 하면 안돼?" "아, 유치해! 한국 드라마는 다 이런 식이야?" "넌 아직도 teenager 같아" 어학연수 초기라 영어랑은 데면데면한 사이, 영어를 쓰면 과묵해지는 새로운 정체성을.. 아무튼 그랬던 시기라 나는 대꾸할 가치, 아니 능력이 없어서 또 무작정 버스를 탔다. 한국인이 유독 많은 이민자의 천국 밴쿠버라지만.. 외로움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어쩌면 나는 그때, 온전히 혼자라고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온갖 사람들로 북적이는 다운타운, 바다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던 그 때,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Sears란 이름의 백화점 정문 앞은 무척 붐볐다. 수많은 사람들이 쏟아져나오고 들어가고- 그 정신없던 공간에서 딱 그 부분, 두 남자가 연주하고 노래하던 그 좁고 작은 네모난 공간에서 알 수 없는 바람이 불었다. 뭔가 비어있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형언할 수 없는 류의 그런 감정이었다. 다소 마른 체격의 두 백인 남자는 자신들을 '어쿠스틱 듀오'라고 소개했다. 이름은 '라이더 존스' 두 사람 앞에, 마치 입을 쫘-악 벌린듯 펼쳐진 채로 놓여진 기타 케이스에는 직접 녹음하고 앨범재킷까지 손수 만들었다는 CD가 가득했다. 10달러 정도였던가? 나는 그들의 공연이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보이는 공간에 쪼그리고 앉았다. 열명이 채 안되는 구경꾼들이 스쳐지나가고 오고를 반복하는 동안, 난 계속 거기에 있었다. 달팽이관 속을 빙글빙글 맴돌던 그의 목소리는 나의 조그만 몸 속에서 그만큼 조그마한 파동을 만들며 퍼져나갔다. 혼자 노래를 듣다가 우는건 꽤나 창피한 일이지만, 길거리에서라니- 찌질하기 그지없는 행동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어쩔 도리가 없었던, 몇 안되는 순간 중 하나다. 


(Rider Jones - Short @YouTube)


그렇다고 그들에게 '찌질한 동양인 여자애'로 기억되는 것은 더더욱 싫었다. 두 남자의 시선이 채 닿지 않는 사각지대에 있긴 했지만, 혼자 감내해야할 창피함의 무게가 너무도 컸기에 도둑이 제 발 저리듯 내 쪽에서 애가 탔다. 어떻게 말을 걸어야할까, 자연스럽고 쿨하게, 그런데 한국어도 아닌 영어로? 난 애초에 쿨하고 대범한 사람이 못 되는데 대체 어떻게? 고민을 하다 정신을 차려보니 기타리스트만 남아서 줄을 감고 다시 풀고, 조율을 하고 있었다.

"Hi" 그래, 가장 무난하다. "음, 보디 방금 화장실에 갔는데?" 그는 익숙한 일이라는 듯 대꾸했다. 아마도 보컬을 따르는 팬들이 꽤 있는 모양이었다. 질투가 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뾰루퉁한 것도 아니고 심드렁했던 건 더더욱 아니다. 그냥 굉장히 일상적이고 평범한 말투였으니까. "아니, 난 그냥 노래가 너무 좋다고 말해주고 싶었어" 그제야 시선을 맞춘다. "오, 내가 더 고마워. 난 라이더야"라며 악수를 청한다. "근데 넌 어느 나라 사람이야? 맞추기 어렵다" 다짜고짜 출신을 묻는다. 동양인들끼리는 척 하면 척인데 외국인들은 구분이 안 되는가 보다. "난 한국인이야" "북쪽?" 갑자기 엄청 큰 소리로 웃기 시작한다. 북한 개그라니, 서정적인 기타 리프와는 어울리지 않았지만 웃기긴 웃겼다. 낄낄대고 있을 때, 후련한 표정으로 보컬이 돌아왔다. "어느 나라 사람이게, 맞춰봐" 라이더는 두서없이 말하기를 좋아하는 듯 했다. "일본?" 보컬인 보디의 양손에는 반지만 5개, 팔찌가 세개. "난 은지고, 한국인이야" 보디가 "hopefully.. 북쪽은 아니지?"라니까 겨우 웃음을 참은 라이더가 끄-윽끄-윽 거리기 시작했다. 역시 끼리끼리 노는 것 같네. "남한이고.. 앨범 하나 사도 되지?" "Sure!" 그렇게 그들과 만나고, 길거리 뮤지션의 길거리 팬이 되었다.


(Rider Jones - Wilde Awake @YouTube)

두 남자는 내가 앨범을 사갈 때마다 속지에 직접 그림을 그려주기도 했고 나도 답례를 했다. 그림 속에 드러난 동양인이 본 서양인과 서양인이 본 동양인은 오히려 '그려진' 사람보다 '그린' 사람을 닮아 재미있었다. "이게 나라고? 옆집 사는 캐나다 여자겠지" 내가 빈정거릴 수 있을 만큼 영어실력이 향상됐을 때, 그들은 어린 여동생 대하듯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렇다고 무지 가까웠던 사이는 결코 아니었다. 나는 가끔 대화를 나눌 때마다 음표로 가득찬 그들의 머릿속에서 내 이름을 끄집어내려 노력해야 했고, 그들은 북한개그로 상징되는 나와의 첫 만남만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자주 노래만 듣다가 자리를 떴고, 가끔씩만 용기를 내 소소한 대화를 나누었다. 
 


연수 기간 동안 나는 대학교에 소속된 어학당에 다녔다. 읽기, 쓰기, 말하기 수업이 따로 있었고 그 중 Lana 선생님의 말하기 수업이 무척 유쾌해 가장 좋아했다. 그 중에서 실질적으로 자주 쓰는 관용어구를 배우는 시간이 유독 기억에 남는다. 자기가 잘 듣고 있다는 것을 "I'm all ears!"로 표현한다거나 favorite 스카이 라운지 이름인 "cloud 9"이 행복의 절정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습득하는 행위는 흥미롭고 행복했다. 여러 관용어구 중 제일로 마음에 들었던 것은 "shoulder to cry on", 말 그대로 "울고 싶을 때는 내가 어깨를 빌려줄게"의 그 어깨 말이다. 그리고 그 어깨가 두 남자의 노래 속에도 있었다. 실제로 그들의 노래 가사 속에 저 문구가 고스란히 녹아 있었기 때문이다. 라나의 통통한 입술 사이로 흘러나와 내 귓 속에 들어온 그 말이, 동그랗고 부드러운 리듬과 멜로디를 타고 다시 내게로 왔다. 유치하기 짝이 없지만, 그때의 나에게 있어서는 왠지 운명처럼 느껴졌던 순간이었다.


(Rider Jones - This is Goodbye @YouTube)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점점 밴쿠버에서의 생활에 익숙해져 가면서 그들과의 만남도 점차 줄어들어갔다. 많은 친구들이 생겼고 나는 그다지 외로움을 느끼지 않게 됐다. 'shoulder to cry on'이란 문구에서 느꼈던 절박함이 사라진 만큼, '라이더 존스'란 이름의 넓이와 부피도 급격히 줄어든 것이다. 그리고 어느새 난 한국으로 돌아와있었다. 귀국 후 한동안은 큰 상실감에 사로잡혀 있었는데, 그 괴상한 외로움과 향수 속에 떠오른 단어가 바로 '라이더 존스'였다. 그리고 나는 마이스페이스나 유투브 등의 커뮤니티를 통해 다시 그들을 만났고, 또 한 번 위로를 얻었다.

그래서 오늘의 주인공이 그들이라는 것, 그들을 기억해냈다는 것은 과장을 좀 보태 의미심장한 일이다. 과도한 감상에 사로잡힐 상황에 놓였다는 경고가 아닐까 하는 두려움 때문인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금 내 곁에는 'shoulder to cry on'이 무척 많다는 사실! 그때의 그 감정과 똑같을 수는 없겠지만 혹시 여러분 중에서, 고개를 내미는 조그마한 고독감이 영 거슬리는 분이 있다면 새롭고 낯선 노래가 듣고 싶다면 서툰 위로 대신 그들의 노래를 전하고 싶다. 거기에 내 추억까지 보태- 외로움이 혼자만의 몫이 아니란 사실이 더 큰 위로가 되길 바라면서.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8. 16. 10:25

 

 지난 주 저는 친구와 친구의 남자친구를 만났습니다. 처음으로 남자친구를 친구들에게 소개하는 그런 종류의 자리였는데, 보통 어색하기 짝이 없는 시간이 되지만, 적극적으로 대화에 참여하는 친구의 남자친구 덕분에 모처럼 무척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결과적으로 ‘좋은 사람’ 같다는 평가를 받은 친구의 남자친구는 장난기가 무척 많은 사람 같았습니다. 게다가 미리 친구에게 들은 바대로 ‘흠을 잡는 것’으로 애정을 표현하는 사람인 것 같더군요.

 

  그 분이 끊임없이 장난을 치는 내용은 제 친구의 행동이나 말에 대해 ‘왜 그래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라는 태클들이었습니다. 그런 장난을 제 친구가 기분나빠하지 않았고, 또 거기서 애정이 느껴졌기 때문에 그분의 말이 나쁘게 생각되지는 않았지만, 그 일련의 내용들은 무척 익숙하면서도 불편한 느낌을 주는 패턴이기는 했습니다.

 

  다시 말해 싸움이 일어나는 전형적인 패턴이었다는 뜻입니다.

 

  “싸움”이 일어나는 전형적인 상황 중 하나는 각자가 각자의 입장을 가지고 상대방을 판단하는 것입니다.
  내가 “옳은데” 상대방이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지요.

 
 이런 패턴은 두 가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첫째는 우리가 상대방을 판단한다는 점입니다. 평가한다고 해야 할까요.

 

  자유주의 혹은 개인주의가 굉장히 보편화되어 있어서 그런지 이미 미국에서는 그런 상황을 뜻하는 전형적인 표현이 자주 쓰이기도 하지요. 바로 Don't judge me.의 상황입니다. 그리고 대개 그 다음의 반응은 말문이 막히거나 I didn't judge you!라는 반박이 이어지지요. 아마 누군가를 judge한다는 말이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의미라서 그런 것 같아요.

 

  그러나 우리는 서구만큼 오래지 않은 '자유' 혹은 '개인주의'의 역사 때문인지 상대적으로 다른 사람의 가치관이나 호불호나 행동에 대해서도 옳고 그른 것을 따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좀 더 있는 것 같습니다. 꼭 국적에 국한된 문제라기 보다는 문화적인 경향이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는 거지요. 그러다보니 무의식중에 '무엇도' 옳고 그름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엇도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있다’는 생각이 옳은지 그른지(이거보세요. 벗어날 수가 없군요.) 혹은 그것을 따질 수 있는 문제인지를 떠나서,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은 조금 위험한 데가 있습니다.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이 불필요하거나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자칫하면 편가르기를 하는 것에 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옳고 그름이 존재한다고 전제할 때, 내 의견이 옳은 것이라고 믿어버리게 되면 상대방의 의견은 그른 것 외에는 아무것도 되지 못하는 문제가 생긴다는 겁니다. 
 

  그래서 옳고 그름을 가리려 생각할 때는 이런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흑백논리는 버려야 하는 거지요. 잘잘못에서 누가 ‘더’를 따지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승패 두 가지의 흑백논리로 가를 위험이 있기 때문이지요. '반드시 둘 다 잘못이 있다’고만 생각하면 그게 가장 바람직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각자 자기 잘못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하는 게 맞겠지요. 그리고 사실 싸움이 일어났는데 어느 한 사람이 온전히 옳기는 무척 어려운 일이므로 그게 가장 사실에 가까운 진술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는 옳고 그름을 따지는 일이 '사랑하는 마음'에는 그리 중요한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러니 ‘이것이 옳기 때문에’ 내 말을 들어 달라는 것은 사실 사랑하는 사이에서 통용할 만한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랑은 ‘옳고 그름’의 감정이 아니니까요. 우리는 우리가 이런저런 속상한 일들을 털어놓으면 ‘그 사람이 진짜 잘못했네’, ‘연인이라면 당연히 ~해줘야 하는 거 아니야?’ 라며 맞장구를 쳐주는 친구들에게 위로를 얻습니다. 하지만 내 편이 되어주는 친구의 마음은 고맙게 받되, 그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사이에서 ‘무엇을’ 해 주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내가 ‘원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척 위험한 생각이겠지요.

 

  다시 말하면, 연인 사이에 원하는 게 맞지 않아 싸운 경우, 내가 옳기 때문에 어떤 것을 요구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나는 단지 내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기를 바랄 수 있을 뿐이고, 상대가 요구하는 것이 옳아서가 아니라 단지 상대가 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들어줄 수 있는 것뿐이라는 거지요.

 

  이 말은 우리가 상대에게 무언가를 요구해서는 안 된다는 말도, 요구를 들어주지 않아도 된다는 말도 결코 아닙니다. 우리는 원하는 것을 표현하고 사랑하는 사람의 요구를 내 힘이 닿는 한 들어 주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사랑하기 때문이죠. 그게 옳기 때문은 아닙니다.

 

어떤 차이가 있냐구요?

‘옳기 때문’은 마땅히 해야 할 것이므로, 하지 않았을 때 물을 책임과 의무만이 남지만

‘사랑하기 때문’은 어떤 순간에도 내가 받아서 고마운 것이므로, 더 많은 다음 단계를 가능하게 해 주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그리고 '옳은 것'에 대해서는 이행하지 않았을 때 비난할 수 있지만, 사랑하지 않는다고 해서 비난할 수 있을까요? 슬프지만 비난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게 의무라서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슬프게 만들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에, 슬프게 만들지 않으려면 사랑을 표현하고 느낄 수 있게 해 주어야 하는 것 뿐입니다. 
 슬프게 만들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사람들은 종종, 그러지 않으려면 표현해야한다는 걸 잊을 뿐이구요.
 그러니 비난보다는 다만 그걸 일깨워 주는 것이 더 적절한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어쩌면 우리는 그래서, 사랑의 감정에 자꾸만 이유와 당위를 붙이려는 것이 아닐까요? 원하는 대로 받지 못한 사랑은 어디에도 물을 길이 없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그것만큼 상처가 되고 두려운 일도 없겠지요. 그래서 마치 그것이 의무인 것처럼 상대방을 몰아간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되겠죠!!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바람을 피우고 뭐 이런 도덕의 범위를 벗어나는 건 말구요)' 말과 행동을 하는 연인을 가진 여러분. 이해는 사랑을 돕지만, 이해할 수 있는 것만 사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왜 그래야 하는지 몰라도' 사랑하니까 해 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원하는 걸 해 주지 않았다고 당신을 비난하는 연인을 너무 나쁘게만 보지 말아주세요. 원하는 대로 받지 못한 사랑이 꽤나 아프고 두려웠던 걸 지도 모르지요.)
 


  결국 사랑한다는 사실이 중요한 거지요?

  아마 그래서 마더 테레사 수녀님도 “판단하면 사랑할 수 없다.”고 하시지 않았을까요?

 


 by 토끼고양이
이 세상의 유일한 진리는 모든 일에는 예외가 존재한다는 명제 뿐이라고 생각. 태클 환영. 댓글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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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8. 13. 08:30



세계여행이 부루마블 같은거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주사위를 던지기만 하면 스페인도 가고, 브라질도 가고, 아프리카도 가잖아요.
어디 그뿐인가요, 운이 좋으면 공짜 항공권을 얻어서 가고싶은데 아무데나 가기도 하죠.

아 맞다, 더 주절주절 떠들기 전에 제 소개부터 해야겠어요.
안녕하세요 :)
토요일 코너 '즐거운 나의 하루'를 맡게된 miss톡 입니다. 

저는 이 코너를 통해서 여러분들과 여행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현실에서는 시간도 필요하고, 돈도 필요하고, 생각보다 준비할게 많아서 부루마블처럼 쉽지는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그 어떤 날보다 '즐거운 나의 하루'가 되어주는 것이 바로 여행 아니겠어요? 

그렇지만 단순히 여행 리뷰를 올리려는 것은 아니에요.
여행 리뷰에 관해서는 저보다 훨씬 풍부하고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블로그와 책들이 충분히 많을테니까요.
제가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바로 다음과 같은 것이랍니다.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만약 내가 여기에 태어난다면 어떻게 살 것인가?' 그런 것을 생각해보는 습관이 생겼다.
'만약 나였다면...' 그런 시점으로 생각해보는 것만으로도 모든 풍경이 나에게 가까워진다.>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여행책 <LOVE&FREE - 자기를 찾아 떠나는 젊음의 세계방랑기>에 나오는 말입니다.
맞아요, 여행은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 정말 달라지거든요.
저 역시 적지않은 여행을 다니다보니 '관광객'이 아닌 '현지인'의 입장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그래서 저는 파리에 가서 에펠탑에 올라가 보고, 베르사이유 궁전을 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어쩌면 세느강 옆에서 샌드위치 한 입 베어물면서 좋아하는 책을 읽는것 같은 이런 아무렇지 않은 행동들도 여행이거든요
. 
찰나의 순간일지라도 마치 내가 파리지엥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것-
그래서 그 순간을 아주 오랫동안 기억에 남길 수 있는 것-
이런 것들이 더 소중한 여행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아무리 사진 속에 유명한 관광지가 남아있더라도, 그때의 그 느낌이 내 기억속에 없다면 그건 소용없잖아요.

그래서 저는 제가 다녀온 나라와 도시에 대해서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여행방법을 소개해보려고 해요.
꼭 했으면 좋을 법한, 놓쳐서는 아까운 그런 일들에 대해서 말이에요. 
아무튼 힘닿는데까지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저를 따라서 '즐거운 나의 하루'를 함께하시겠어요?

물론 최종 목표는.. 블로그의 편집장 사과모히토 양을 허수아비로 만들고 강력한 실세로 자리잡는 거에요. 호호 ^0^


+ 블로그에 있는 많은 필진들과 이미 두터운 친분관계를 자랑(?)하는 절미양께서 축전을 써주셨습니다.
  (무려) 공기업 취업 너무 축하하구요, 연수 전날이라 정신없었을텐데도 축전 전달해준 절미 고마와!
  참고로 '쵸딩'은 miss톡의 대학시절 별명입니다. 이제 졸업할때도 되었는데 말이죠.. 이러다 40살까지 초딩으로 불릴 기세 -_-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8. 9. 08:30
 

 늦은 밤, 한동안 듣지 않았던 노래를 찾아 다시 들어보는 일이 다들 있으실 겁니다. 그러다 문득 어떤 사람을 떠올리게 하는 노래를 만나기도 하고요. 노래는 무언가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는 힘이 있지만, 몇몇 예외적인 상황을 제외하고 보통 그것은 강렬한 기억으로 남은 대상에 해당되곤 합니다. 그러니까, 노래는 예전에 사랑했던 사람을 떠올리게 하기도 하는데요, 지금 음악을 듣다가 바로 그런 노래를 만났습니다.

 

 저에게는 그런 음악이 몇 개 있습니다. 제가 노래를 좋아하기 때문에 더 많이 연상되는 것일 수도 있고요. 리처드 막스의 now and forever라든지 카니발의 취중진담이라든지 영화 nineost 중에서 니콜키드만이 부른 unusual way라든지 하는 것들이 그런 노래들입니다. 그 노래들을 들을 때면 과거 사랑의 시간 중에 가장 아름다운 부분들이 반짝반짝 빛을 내며 머릿속에 떠오르곤 합니다.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던, 보석같이 아름다운 추억들이죠.

 

 어머 왠 자랑질이죠? 그럴 의도는 아니었어요. 누구나 그런 추억 하나쯤은 있잖아요. 그런 거 없으면 연애한 거 아니잖아요.... 미안해요. 사과할께요.

 

 아무튼 과거의 연인이라고 하면, 보통 연인 사이에서 질투의 대상이 되는 단골 소재지만 저는 사랑했던 사람과 사랑할 사람을 분명히 구분할 수 있다면, 과거의 사랑을 모두 지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랑하고 사랑받은 기억은 분명 행복한 기억이고 그런 자존감은 우리가 더 잘 살아갈 수 있게 해 줍니다. 그리고 헤어진 후에는 각자가 소유한 추억이니까요. 물론 지금 연인의 과거에 대해 아는 것이 살짝 질투 날 수는 있겠죠. 하지만 그 질투는 그 과거가 현재를 위협할까봐 생기는 일시적인 두려움일 뿐 과거와 현재가 완전히 분리되었다는 걸 믿을 수 있다면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그런 믿음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남자든 여자든 과거의 일에 질투하는 연인에게 왜 다 지나간 일 가지고 그래? 라고 몰아붙이지 말아요 _)

 

 사실 과거의 연인들은 지금 그 사람을 있게 해준, 어떤 부분에서는 고마운 사람들입니다. 그 사람들 덕분에 지금 이 사람이 있는 거고, 이 사람이 과거의 연인들 때문에 성장했다면 저는 그 수혜자일테니까요. 제가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저 역시 저의 과거의 연인들에 대한 마음을 과거로 한정해 추억하는 것에 별로 죄책감을 느끼지 않습니다. 제가 확실히 과거의 마음을 현재로 가져오지 않고 있다고 확신할 때 말입니다. (그런데 보통 남자들은 과거 연인을 현재에 만났을 때 잘 단절을 못한다는 데 사실인가요? 남자의 마음은 방이 여러 개라서 우선순위가 있을 뿐 지나간 연인들도 모두 마음에 담고 있다는 얘기 말이에요.) 물론 연인이 싫어한다면 굳이 티를 낼 필요는 없죠.

 

 연애가 끝나면 모든 시간이 없어진 것처럼 reset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많이 보았습니다. 그게 나쁘다는 얘기는 아니에요. 사실 이별을 빨리 극복하려면 필요한 일이기도 하거든요. 그리고 그게 더 맞는 사람도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지난 연애를 떠올리게 하는 물건들을 그 당시 눈앞에서 치우되, 다 버리거나 지우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연인에게도 그렇게 하라고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것도 그 사람의 일부니까요. 그러고 보면 연애란, 사람이 얼마나 여러 가지 부분으로 구성된 존재이며 내가 사랑해야 하는 것은 그 중 일부가 아니라 그 전체라는 것을 받아들일 때 한 단계 레벨 업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훗날 아이들 앞에서 서로 과거의 로맨틱한 에피소드를 꿰고 있는 남편과 저를 상상하곤 합니다. 장난스럽게 서로의 로맨스를 들추다가 당신 꽤나 대단했네.’라면서 그런 나를 차지한 게 바로 당신이지라고 닭살 돋는 상황을 연출하면 아이들이 어우 엄마아빠 그만 좀 해라고 짜증내는 (나랑 남편만?) 행복한 그림이에요.

 

 상상은 자유니까요...

 

 여러분은 어떠세요?

 과거의 사랑을 모두 지우는 게 좋으십니까, 아니면 남겨두는 게 좋으십니까.

 연인이 그런다면 싫을까요?

 과거의 사랑과 현재의 사랑을 단절시켜서 간직하는 것은 어느 정도로 가능할까요?

 

 언젠가 손자손녀에게 자랑할 보석 같은 추억 하나씩, 간직하고 계실테죠. 그 내용을 여기서 물을 수는 없지만, 감히 무척 궁금합니다. ㅎㅎ 그리고 앞으로도 그런 추억들이 많이 생기시기를 기원합니다.


 
by 토끼고양이
이 세상의 유일한 진리는 모든 일에는 예외가 존재한다는 명제 뿐이라고 생각. 태클 환영. 댓글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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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8. 8. 08:30

여러분 안녕하세요! 월요일에 돌아온 H 입니다. 일주일 밖에 안됬는데 오랫만에 글을 쓰는 기분이 드네요.  
오늘은 주말동안 오랫만에 앨범 정리를 하다가 고른 밴드,  No doubt 의 노래를 소개해 드릴려고 합니다.  

 

No doubt은 고등학교 때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노래도 좋았지만
이 앨범커버가 기억에 유독 남았어요.


 


다소 빈티지한 느낌과 빨간색과 파란색의 조화, 깡마른 나무와 맛있어 보이는 쿠키의 사진 그리고 발견했을 때 깜짝 놀랐던 파리 세 마리 (트래직 킹덤의 의미가 저 파리에 있는 걸까요..쿠키가 열리는 나무지만 방심하지 말라는 걸까)  등
커버가 맘에 들어서 가방에 씨디 플레이어와 앨범을 함께 들고 다녔던 기억이 나요.

 
그때는 씨디 플레이어를 들고 다녔던 때라, 씨디를 굽지 않는 이상 한 씨디를 사면 계속 듣게 되었는데 유독 이 앨범을 좋아해서 그냥 자연스럽게 오랫동안 들었던 기억이 나요. 지금도 노 다웃 하면
 Tragic Kingdom 앨범이 생각 나구요. 
 
당시 공부는 왜 해야 하는지 왜 교복을 고쳐 입으면 안되는지 왜 학생은 머리를 귀 밑 삼센치로 잘라야 하는지 등이 궁금했고 학생은 원래 그래야 하고 단정하게 해야만 한다는 답이 이해가 가지 않았던 저는 (하지만 겉으로 보기엔 완벽한 모범생의 표본ㅋㅋㅋㅋ 저는 착한 아이 였나봐요...) 빨간 립스틱을 바른 보컬 그웬 스테파니 의 스포틱한 패션에도 끌렸습니다. 역시 옷은 편해야 해. 교복 치마보다 체육복 바지가 더 좋음..    



 

다양한 장르를 복합적으로 선보이고 있지만, 노 다웃의 주 장르인 스카팝 레게 음악의 하위 개념 으로 전체적으로 레게 음악과 비슷하지만 좀 더 구분하기 쉬운 리듬 파트가 돋보이는 음악 장르입니다. 스카 펑크 음악으로 유명한 밴드이구도 하고요. 저는 기존에 듣던 펑크 음악에서 트럼펫, 트롬본 이 가미되어 뭔가 동네 축제 느낌도 나서 좋더라구요. 특히 그웬 스테파니만의 창법 이 남달라서 한번 노다웃의 노래를 들으면 누구나 쉽게 구별할 수 있을 거에요. 목소리가 높고 콧소리인가 싶은데 그렇지 않고, 자유 자재로 노래를 부르는 그웬 스테파니 만의 개성이 노 다웃이라는 밴드가 유명해진 이유 중 하나 이지 않을까 하구요.  

 

음도 신나지만 그 당시 이 앨범을 들을 때 저는 무엇 보다도 가사가 좋아서, 모르는 단어를 찾아보면서 영어에 재미를 느끼다가도 학교에서 다이얼로그 원 리슨 캘풀리 토마스가 하는 말이 뭔지 아래에서 골라봐 하는 테잎을 듣고 있다 보면 영어가 싫어지고... 선생님 노다웃의 노래를 들으면 안됩니까? 하고 말하고 싶었지만 ㅋㅋㅋㅋ  

 

 저는 개인적으로 Tragic Kingdom에서 Spiderwebs, Excuse me Mr, Just a Girl, Happy now, Different Peoplem The Climb, Sunday Morning, Don't Speak, Tragic kingdom (거의 전곡 인 것 같습니동ㅋㅋㅋ) 를 즐겨 들었는데 그 중에 특히 좋았던 몇 곡을 올려 볼게요.  




 

Excuse Me Mr 을 듣다 보면 짝사랑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ㅋㅋㅋ  I need a little of your time 프리즈

 

 

 

 

 

Just a girl 은 왠지 핑크 리본을 머리에 달고 있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나 핑크리본 안어울리는데 어떡하지 ㅋㅋㅋ I'm just a girl ㅋㅋㅋ

 

 

 

 

모르는 단어가 많이 나왔지만 따라 부르면서 라임이 재밌었던 Different People. 다양한 사람들의 다른 생각들이 충돌하는 넓고 큰 세상에 대해 노래해서 뭔가 즐거워 져요. 세상은 좁기도 하지만 참 넓구나아 저 밖에는 어떤 사람들이 있을까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라는 생각에 빠지면서 시험 공부는 또 다시 저멀리로..... 

 

 

 

Happy Now ; 도무지 전체적인 이야기가 매끄럽게 해석되지 않아서 결국 코러스 부분의 해피 나우만 이해했던 ㅋㅋㅋ 그웬 스테파니의 밀고 당기는 보컬 실력이 귀에 착착 들어오는 노래 중 하나에요. 

 





이 3집 앨범에는 노다웃의 대표곡 중
대표곡! Don’t speak도 수록되어 있어요. 2000년 내한 라이브 때 불렀던 Don't speak 입니다. 아 저때 내가 무엇을 하고 있었나ㅠㅠ 내한 또 와주면 좋을텐데 말이에요ㅠㅠㅠㅠ 나 떼창 진짜 자신 있는데 아 캔 두 에브리띵 칸 국제 영화제도 좋지만 라이브 공연 오시면 내가 이것 저것 잘해드릴텐데 ㅠㅠ ㅋㅋㅋㅋ 우쥬프리즈 컴투 코리아
 

노다웃은 캘리포니아 출신 밴드라서 그런지 대부분 노래가 활기차고 스카 펑크의 경쾌한 느낌이 살아 있어서 좋습니다. 요즘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노래라도 즐겁고 경쾌한 노래를 들어야지 안그러면 하울처럼 녹아버릴 것 같아서ㅋㅋㅋ 마음 같아선 출근 길에 거리 밴드라도 있었으면 좋겠지만 그러면 저는 지각을 밥먹듯이 하겠죠...... 이제 후배들도 많아 졌는데...... 안되지 안돼......

 



* 보나스... 라기 보다 개인적인 욕망에 충실한ㅋㅋㅋㅋ사진 모음 입니다. 
 그웬 스테파니의 아들 킹스턴이에요. 모히칸 머리가 잘 어울리는 귀요미입니다. 엄마 아빠가 패셔니스타 커플로 불리워서인지 남다른 패션 감각을 보여주는 파파라치 사진이 많아요. 잘 어울려 귀여워....  


                                            그웬도 예쁘고 킹돌이의 멍한 표정도 귀엽고

                                            락커인 아빠와 함께. 그대로만 자라다우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8. 3. 08:30



이름 : 쏭!
나이 : 방년 15세 (정신연령은 필자보다 위인듯?)
직업 : 중학교 2학년 (현재 여름방학 중입니다!)
만남 : 영어수업을 하려고 찾은 쏭네 어머님 사무실


여러분! 1주 만에 찾아뵙는 사과모히토입니다! 저번 주는 무척이나 알차게 보냈어요. 일요일 에디터를 맡고 계신 이든님 덕분에 남자친구 쏭쏭촐군, 월요일 에디터 H님과 다함께 2011 지산밸리락페스티벌로 출동! 아지깡(아시안 쿵푸 제너레이션), 자우림, 악틱몽키스(꺄)와 지미잇월드, 10cm, 장기하와 얼굴들까지 많은 뮤지션들과 만났어요. 토요일에는 엄청난 양의 맥주를 마셨다면, 일요일에는 엄청난 양의 비를 마셨.. 그래도 고생한 보람은 톡톡히 있었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락페 한켠에 '여러분' 부스를 만들어서 모히토를 비롯한! 다양한 칵테일, 안주들을 판매하고 싶다는 생각도 잠깐 해봤어요! 히힛, 우리 모두 Rock Spirit을 가져요!


제가 또 너무 흥분을? 아무튼 각설하고, 오늘의 주인공을 소개드릴게요! 이번에는 제법 어린 친구랍니다. 그동안 큐레이터와 영화감독이란 직업을 가지신, 일견 비범하고 포스 넘치는 분들을 소개해드려서 왠지 모를 거리감을 느끼셨다면! 오늘은 좀 다를거예요. 옆집에 사는 동생 내지는 업어 키운 조카 같은 느낌을 주거든요. 무지 많은 고민 끝에 선정한 오늘의 주인공은 올해 열다섯살, 대한민국의 중딩, 독특한 매력의 조숙한 소녀 '쏭'입니다!

진짜 이름이 '쏭'이냐구요? 그럴리가요! 저는 사생활 침해의 크나큰 문제점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갑자기 네이트의 만행이 생각나네요! (스팸의 메카로 변질된 내 아이폰을 돌려놔!) '쏭'은 어린 친구의 애칭입니다. 이름하고 크게 관련은 없지만 왠지 꼭 그렇게 부르고 싶은 이미지거든요. 제가 을 만난 것은 한달도 안됐습니다. 정말 최근이죠. 어느날, 아빠께서 "쏭한테 영어 좀 가르쳐 주지 않을래?"라며 간곡히 부탁하셨어요. '쏭'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아빠 친구분의 따님이랍니다. 어릴 때는 종종 같이 놀았다고 하는데, 도통 기억이 안 나서 궁금했는데 똘망똘망 귀엽게 자랐더군요.

같이 공부를 하게 됐으니 친해지고 싶은 맘에 이래저래 말을 걸어봤지만, 워낙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친해지기 쉽지 않더군요. 여러번의 실패 끝에, 이 처음으로 제게 먼저 말을 걸었는데 그 화제는 놀랍게도 '채식'이었습니다. 올 여름부터 채식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던 터라, 예기치 못한 공격을 받은 것 마냥 깜짝 놀랐답니다. 어릴 때부터 고기반찬에 사족을 못 쓰고, 집에서는 아예 '고기'란 애칭으로 불리는 제게 채식이란 머리로만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이었거든요. 음, 이야기가 나왔던 것은 'like'란 동사에 대해서 공부하고 있었던 바로 그 때였습니다.


"언니, 저는 치킨을 좋아해요. 육포도 무지 좋아하구요! 그런데 고기는 무조건 몸에 좋지 않은 것 같아요."
"나도 치킨 엄청 좋아하는데! 닭순이야, 닭순이! 그런데 좋아한다면서 무조건 해롭다니 무슨 뜻이야?"
"사실 요즘 책 한 권을 읽고 있는데요, 육식이랑 화식(불을 가하는 음식)의 문제점에 대해서 이야기해주는데 보고나니…"


이 꺼내든 책은 바로 헬렌 니어링 '소박한 밥상'이었습니다. 방학숙제(!)란 말에 깜짝 놀라며 제법 두꺼운 책을 삼분의 일 정도 읽은 을 칭찬해주고, 저도 몇 페이지 넘겨봤어요. 쏭의 유일한 불만 그대로 '그림은 하나도 없는 책'이었지만 대충 훑어봤는데도 바로 알 수 있을 정도로 내용만큼은 우리가 꼭 알아야할 것들이더라구요. 쏭에게 'vegetarian'이란 단어를 가르쳐주고, 책에 대해 이런저런 감상을 물어보았습니다. 요 비범한 소녀의 가르침을 얻으려구요!

"쏭! 그럼 이 책을 읽고 알게 된 점은 뭐가 있어? 또 어떤 생각을 했어?"
"음, 글쎄요. 무조건 채소는 아삭아삭 생으로 씹어먹어야 하고 밀가루, 우유, 달걀 모두 피할 것!"
"그리고, 그리고?" (엄청 기대에 찬 제자의 마음으로 닦달했습니당ㅋ)
"식사에 쏟을 시간 말고 다른 곳에 더 신경을 쓰라고도 했어요. 중요한 건 다른 거라고."

세상에! 유레카! 세상에는 수많은 스승이 있다고 하는데, 영어 선생님의 신분으로 찾아간 작은 식탁에서 작은 선생님을 만난 것 같아요. 그러고 보니 그동안 이 코너의 주인공들도 제게 무엇인가 새로운 세상, 새로운 가치관, 새로운 삶을 소개해준 것 같아요. 새삼스럽게 감사한 마음이 드는 순간입니다. Anyway! 은 이날, 여러가지 이야기를 제게 건넸습니다. 한국 대학등록금은 실질적으로 세계에서 제일 비싼 축이고, 청소년 자살율은 1위이며, 공부는 삶에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는! 열다섯살 먹은 어린 소녀로부터 나올법한 이야기들인가, 싶기도 했지만 저도 어느새 고개를 끄덕끄덕.. 비록 이 전형적인 모범생은 아니지만, 비범한 철학가로 성장할지도 모를 일이에요.


에게 심심한 감사를 전하며 헬렌 니어링 어르신을 만나볼까요? "이 할머니 지금 92세인데 아직도 완전 건강하시대요!"라며 흥분된 어조로 전했지만, 환경운동가이자 자연주의자였던 헬렌 니어링 옹께서는 1904년생으로 1995년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91세까지 건강하게 장수하셨고 그 비결은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이라고 하셨죠! 그녀의 식탁은 그 자체가 그녀의 가치관이자 철학이자 삶이었습니다. 사실 특별한 레시피는 없어요. '가장 간단한 것이 가장 좋은 것'이란 거예요! 제철 재료를 준비해서 양과 조리는 최소화하고 본연의 맛과 향을 살리는 것! 늘 전투적(?)으로 음식을 먹는 저와는 달리 자연의 맛을 음미하는 평화로운 모습이 떠오릅니다.

여러분, 혹시 채식 아니면 웰빙이라도 잘 먹고 잘 사는 법에 관심이 많으신가요? 저처럼 고기맛에 중독돼 머리로는 채소, 채소 하면서 이미 입으로 오겹살 한점, 마블링이 예술인 한우 등심 한점을 넣고 계신 것은 아니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쯤은 헬렌 니어링의 레시피를 시도해보고픈 분들을 위해 '대파수프' 레시피를 준비했어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번 도전해보세요! 무지 간단합니다! 아, 그리고 출처는 한겨레 신문입니다!


다시 육식주의자로 회귀하던 저를 깜짝 놀라게 하며 정신차리게 해줬던 ! 책장을 넘겨보니 그녀가 서툰 언어로나마 전하고 싶었던 내용이 헬렌 니어링 옹의 자애로운 목소리로, 자세하게 적혀있더군요. 여러분과 꼭 나누고 싶은 글이라서, 끝인사로 대신하겠습니다. 육식이냐, 채식이냐를 두고 고민고민 하시던 분들! 너무 급박하게 바꾸시지 마시고 천천히 조금씩 작은 것부터, 그리고 오늘부터! 소박한 밥상을 시도해보면 어떨까요?


일상의 풍요로움은 욕심 그릇을 비워서 채우고,
자신의 부족함은 차고 매운 가슴으로 다스리되...
타인의 허물은 바람 처럼 선들 선들 흐르게 하라.

생각은 늘 희망으로 깨어 있게 손질하고,
어떤 경우도 환경을 탓하지 말며,
결코 남과 비교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라.

미움은 불과 같아 소중한 인연을 재로 만들고,
교만은 독과 같아 스스로 파멸케 하니
믿었던 사람이 배신했다면 조용히 침묵하라.

악한 일엔 눈과 귀와 입을 함부로 내몰지 말고,
선한 일엔 몸과 마음을 아낌없이 탕진하여
삶의 은혜로움을 깊고 깊은 사랑으로 완성하라.

식사를 간단히, 더 간단히,
이루 말할 수 없이 간단히 준비하자.
그리고 거기서 아낀 시간과 에너지는
시를 쓰고, 음악을 즐기고,
자연과 대화하고, 친구를 만나는 데 쓰자.  

- 헬렌 니어링 '소박한 밥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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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8. 2. 08:30


 심리테스트 입니다.

 

 피터와 로라가 있었어요. 둘은 아주 사랑하는 사이였죠. 그런데 피터는 섬에 살고 로라는 육지에 살았어요. 가난했던 둘은 너무 보고 싶지만 배가 없어서 만날 수가 없었어요. 로라를 흠모하던 마이크는 섬에 갈 수 있는 배를 살 수 있을 만큼 돈을 줄 테니 자신을 만나달라고 했어요. 로라는 고민을 했지만 거절했어요. 로라와 피터는 서로 그리움에 사무쳤어요. 그러던 중 로라를 흠모하던 스티브가 자신과 함께 밤을 보내면 피터를 만날 수 있게 해주겠다고 했어요. 로라는 망설였지만 그 제안을 받아들였어요. 그런데 이 사실을 알게 된 피터의 친구 프레드가 피터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말았죠. 피터는 이 이야기를 듣고 절망을 했어요. 결국 피터는 자살을 했어요.

 

 그렇다면 이 상황에서 잘못한 사람을 순서대로 나열해 보세요.(심리 테스트- 총 5명의 인물이 나옵니다 : 피터, 로라, 마이크, 스티브, 프레드)

 





 자, 이제 결과입니다. 잘못했다고 생각한 순서가 사랑을 할 때 자기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순서입니다.

 피터 = pride, 로라 = love, 마이크 = money, 스티브 = sex, 프레드 = friendship

 

 어떻게 나오셨나요? 잘 맞는 것 같으신가요? 처음 이 심리테스트를 주변 지인에게 하게 했을 때 “‘특정 인물’은 절대 잘못한 인물이 될 수 없을 거 같은데?”라고 말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는데요, 물론 이 심리테스트가 완벽한 척도는 아니기 때문에 허점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재밌는 것은 누군가는 그 인물이 더 잘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는 점이에요. ㅎㅎ 어디까지나 재미로 하는 심리테스트이므로, 결과가 얼마나 잘 맞느냐보다는 사람마다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다양한지 알 수 있게 해주는 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주변 지인들에게 테스트 해 본 결과 큰 방향은 어느 정도 맞는 것 같았답니다.ㅎㅎ)

 

 그리고 사람마다 그리는 연애의 그림은 결코 한 가지가 아니란 걸 알 수 있습니다. 연애에는 여러가지 요소가 있기 때문이지요. 위의 심리테스트만 생각해보아도, 프레드가 가장 잘못했다고 생각한 사람과 로라가 가장 잘못했다고 생각한 사람이 바라는 연애의 그림은 무척 다를겁니다. 전자는 친구같은 재미나 편안함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라면 후자는 두근두근 로맨스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일 테니 말입니다. 그렇다면 전자는 성격이 잘 맞는 사람을 만나야하고 후자는 가슴을 두근거리게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좋겠죠. 마이크라면 적어도 '널 굶길 일은 없을' 사람을 만나야겠고, 언제든 백(bag) 몇 개쯤 사줄 수 있다면 더 좋을테죠? 피터라면 자존감을 채워주는 사람이 좋을 것이고, 스티브라면 틀림없이 섹스어필이 되는 상대여야 하겠지요.


 연애의 요소가 다양하다는 것이 그다지 새로운 얘기는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이미 그에 대한 이론도 여럿 존재하고요. 가령 로버트 스턴버그(Robert Sternberg)의 ‘사랑의 삼각형’ 이론 같은 것이 잘 알려진 이론 중에 하나입니다. 친밀감, 열정, 헌신을 사랑의 요소로 해서 그것들이 그리는 삼각형의 모양을 가지고 여러 가지 사랑의 형태를 이야기하는 이론이지요.
궁금한 분은 여기를 → http://blog.naver.com/cristy82?Redirect=Log&logNo=20017788809


 중요한 것은 연애가 여러가지 요소로 이루어졌다는 것 보다 사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가 다르다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연인(혹은 예비 연인)이라면 상대가 무엇을 원하고 나는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아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백전백승의 비결은 지피지기지요. 문제는 앞서 말했듯 그것이 서로 다를 때 같습니다. 상대가 원하는 그림이 나와 다를 때 상대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는 쉽지 않은 문제지요.


 그렇지만, 우리는 단지 서로가 원하는 그림이 다른 것 뿐일지도 모릅니다.


 그것을 조율하는 과정이 무척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잠깐 잊어버리고 생각해보면, 서로 원하는 사랑의 모양이 다른것이 '헤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거나 비관적이기만 한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랑의 삼각형’ 이론에 따르면 각 요소가 균형을 갖추고 있을 때를 안정적인 사랑이라 할 수 있다고 하네요. 서로 그림이 다르다는 것은 그 균형을 위해 오히려 잘 된 일일지도 모릅니다. ‘사랑의 삼각형’이론이 맞다면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한 결과는 더욱 안정적인 사랑이 될 수 있을 테니까요.


결국 문제는 거기에 사랑이 있다는 걸 믿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끝까지 노력할 마음을 가지는 것. 


 '내가 할 수 있는'과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할 수 있는 얘기가 또 있겠지만, 어쨌든 조율하려는 노력을 하려면 우선 어떤 그림으로 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의외로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자기 계발서들이 항상 말하듯 (안 좋아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여기에는 분명 일리있는 말들이 있다고 생각하므로) 무얼 원하는지 알아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거니까요. 


 여러분은 알고 계십니까?
 당신의 원하는 연애의 그림은 무엇인가요?



by 토끼고양이
이 세상의 유일한 진리는 모든 일에는 예외가 존재한다는 명제 뿐이라고 생각. 태클 환영. 댓글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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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8. 1. 08:30


안녕하세요 여러분! 한 주동안 잘 지내셨나요?

오늘은 요즘 제가 즐겨 듣고 있는 Zaz의 노래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Zaz는 우연히 발견하게 된, 아직 앨범이 하나 밖에 없는 신인 뮤지션이어서 더욱 애착이 가는 것 같아요.
저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외국어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가사가 무슨 뜻인지 모르는 데도 좋아질 때 - 가 참 좋더라구요.  
가사를 모르니까 음이라던가 목소리에만 잠길 수 있어서- 제 안에서는 음악을 감상하는 또 다른 기준이,
아무 뜻도 몰라도 그 노래가 참 좋을 때 인 듯 합니다.

Zaz 역시 처음 노래를 들었을 때 곧바로 마음에 와 닿아서  계속 듣고 있는 노래 중에 하나에요.



 

Je veux , 이 영상으로 Zaz는 크게 유명해졌다고 해요. 뭔가 라틴풍의 음색, 블루스, 그리고 집시의 느낌이 물씬!나지 않나요?
이 자유로운 느낌의 거리 공연 동영상 이 좋아서 가끔 회사에서도 보고, 지금 포스팅하면서 보고 있는데 계속 봐도 참 좋네요ㅋㅋㅋ

처음에 자신이 좋아하는 블루스 그룹에서 노래를 시작했다가 라티노 락 그룹의 보컬, 랩 그룹, 몽마르뜨 거리 공연 등 다양한
경험을 축적해온 오랜 경력의 연륜이라던가,
노래를 들을 때 마다 마치 눈앞에서 공연을 보는 듯이 파리라는 도시를 다시 느끼게 해준다던가
북중미와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지중해 지역을 두루 여행한 점이라던가
여러모로 매력적인 이유가 이런 인생경험에서 나온가 싶기도 하구요.

아직 앨범이 한 장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올해 봄 부터 불어권 국가- 스위스, 벨기에등지- 에서 크게 인기를
얻었다고 합니다. 다음 앨범에는 어떤 노래를 가지고 올까? 하는 기대가 가득이에요.


 

듣고 있다 보면 친구가 예전에 '불어를 말하고 있으면 노래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난다' 라고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제가 배웠던 일어와는 또 다른 느낌이어서, 외국어는 재미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같은 의미를 담고 있지만 다른 언어로 다가오는 느낌은 사람마다 다를지 궁금도 하고요.



 




이 노래도 매력적이에요! (콩깍지인가!)
 




프랑스를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Zaz의 노래가 딱 일듯 하여 포스팅해 봤습니다!ㅎㅎ

샹송 말고, 불어권 노래를 듣고 싶어하시는 분들은 Zaz노래를 추천 할게요~!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