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26. 08:30

요즘 정말 날씨가 왜 이렇게 좋은지, 체력만 된다면 공원을 하루 종일 산책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우선은 아무 생각 없이 신나게 놀고 싶은 마음이에요.
케이티 페리나 B-52's 의 노래를 틀어놓고 바베큐파티나 뭐 칵테일 파티나 그런 거 하고 싶지만ㅋㅋㅋㅋ 일단 잠시 계획표 안에만 넣어놓아 봅니다. 내 언젠가는 꼭 하고 말리라.

오늘은 영화 빌리 엘리엇의 사운드 트랙을 가져와 봤어요. 이미 두터운 팬층도 형성하고 있는 빌리 엘리엇은 발레에 푹 빠져 버린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스티븐 달드리 감독이 만들었죠. 뮤지컬도 한국에서 몇 번 했었고요.
뮤지컬에서 소년 빌리에 캐스팅 된 배우가 기사화 될 때도 그렇고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어른 빌리, 를 연기한 아담 쿠퍼때문에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 뮤지컬도 유명해 질때도 그렇고
영화가 만들어진 시점이 2001년인 것을 생각했을 때 '빌리 엘리엇'의 열기가 꾸준히 이어지는 것 같아서
팬인 저는 괜히 기쁘고 그렇네요ㅋㅋㅋㅋ 
 
 저는 개인적으로 음악과 영화 장면의 매치가 너무나 좋아서 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대표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좋아하는 장면- 영화의 도입부에서 T.rex 의 Cosmic dancer 의 흐르는 음악과 슬로우 모션으로 침대 위에서 점프하는 빌리의 모습이 나오는데, 
어린 빌리의 춤에 대한 열망이 침대에서 점프하는 모습과 12살 때부터 춤이 좋았다는 가사와 어우러지면서 
꿈결같은 T.Rex의 목소리와 함께 슬로우모션으로 보여져서- 
아 이런 식으로 영화를 만들고 싶다, 이런 식으로 영상을 만들고 싶다 하고 생각했어요.  

뮤지컬은 아직 보지 못했지만, 영화를 보면서 영국의 오래된 골목과 거리와 흘러나오는 7,80년대 히트곡 음반이 
기억에 남아서 사운드 트랙을 찾아 들었던 기억이 나요. 뮤지컬도 기회가 된다면 영국에서 꼭 보고 싶어요.

오늘 함께 듣고 싶은 노래는, 
영화에 삽입된 "London calling "
섹스 피스톨즈와 함께 펑크의 양대 산맥으로 명명되는 유명한 밴드 The clash" 앨범의 제목이자 첫 곡으로 들어가 있는
노래 입니다. 커버는 베이시스트 폴 사이먼느가 실제로 공연 중에 베이스를 부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라고 해요.
1979년에 만들어졌는데 최근- 2010년에 다시 앨범이 나왔다고 하니, 노래를 들어보고 좋다고 생각하신 분들은 앨범을 사도 좋을 것 같아요. 직접 구입한 분들 말로는 얇고 예쁘다는 호평이!



 
가사도 그렇고, 앨범에 수록된 다른 곡들도 그렇고
London calling 앨범에서는 펑크의 반항 정신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섹스 피스톨즈에 대적할 만한 밴드라던가 The clash라는 이름만을 듣고 기존의 락이나 펑크를 떠올리는 분들은 조금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열정적인 것은 좋아하지만 락음악 을 엄청 좋아하지는 않아서, 
락이나 펑크는 간간히 듣곤 하는 편인데요,
 London calling은 그런 면에서 듣기에 편했던 펑크 음악인 것 같습니다.  
기존의 펑크에 스카,레게,재즈 등 다양한 음악 장르 요소를 실험적으로 넣은데다가  
곡의 소재도 정치, 사회적 이슈에서 부터 펑크 장르자체에까지
다양한 범위에 걸쳐 노래를 만들었기 때문에 유명해진 앨범이거든요.

 
뮤비에서 느껴지는 오래 된 느낌도 좋고! 좋은 노래에 좋은 뮤비... 심봤다... 
소나기가 오는데도 믹존스과 폴사이먼느는 신났고요 ㅋㅋㅋㅋㅋㅋ
기타 치면서 마구 스텝 밟는 모습이 뭔가 서툰데 그게 더 좋음.ㅋㅋㅋ
어떤 장르이던 음악에 빠져 있는 모습을 보는 건 정말 신나요.
그래 더 춤춰 더 더 더 잘한다 잘한다 이런 느낌 ㅋㅋㅋㅋ



Clash의 사진 이에요. 
 
처음에 사진을 보고 저는 "베이스/ 보컬/ 기타/드럼" 인가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사람은 잘 모르겠지만 왼쪽에서 두번째는 보컬이라고 아무 의심치 않았으나
알고 보니 왼쪽에서 두번째는 드럼이었구요 ㅋㅋㅋㅋㅋ
아니 뭐 사진 찍는 포지션은 자유인데 너 보컬 포스 촹난 아니돠
 
보컬 조 스트러머- 드럼 토퍼 히든 - 베이스&보컬 폴 사이먼느 - 기타&보컬 믹 존스 (피트 도허티가 있던 리버틴스를 키운 사람)
였습니다.



그리고 자우림이 커버한 Lover's rock도 앨범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귀여운 가사여서 김윤아씨의 앳된 목소리와 딱 맞았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남자들의 목소리보다 김윤아씨의 버젼이 제목이나 가사 면에서 더 어울렸던 것 같은.ㅎㅎ




빌리 엘리엇 얘기하다가 The clash의 앨범, London calling 까지 와버렸지만 ㅋㅋ
펑크와 락을 좋아하는 분들께 권하고 싶은 앨범 이었습니다 :)

그럼, 다음 주 월요일에 좋은 노래와 함께 또 뵙겠습니다!
여러분 9월 마지막 주 기분 좋게 보내세요~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9. 24. 08:30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대로된 '시드니에서의 즐거운 나의 하루'를 소개하고자 하는 miss톡입니다.
(탭주 일주일동안 엄청 많이 키웠다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으나 참아야지)

며칠 전 냉장고에 있는 키위를 하나 꺼내먹으려니 문득 호주 생각이 간절하더군요.
시드니에서 먹었던 키위가 정말 맛있었거든요.
크기도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키위의 1.5배 정도인데다가 달기도 정말 달아요.
시드니 포스팅을 통해서 이 그리움을 살짝 달래봐야겠어요.

저는 어쩌다보니 시드니에서 열흘이나 머무르게 되었지만 여행자에게 이런 경우는 흔치 않겠죠.
고민고민을 거듭해서 시드니에 머무른다면 꼭 해야하는 일 best 3를 뽑아보았어요.
우리나라에서 호주로 가는 비행기는 어느 지역을 가더라도 대부분 시드니를 경유하게 되어있으니
단 하루이틀만이라도 할애해서 이 도시를 꼭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




1) 
페리를 타고 시드니 시티 야경 감상하기





하늘 좀 보세요, 날씨 끝내주죠?
9월의 시드니는 아직 겨울인데도 불구하고 햇빛은 쨍쨍하더군요.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브릿지처럼 유명한 건축물들이 한 눈에 들어오는 데다가
깨끗하고 푸른 바다를 끼고 있어서 더 아름다운 이 도시는 이렇게 한낮에 보는 것도 좋지만
제 생각에는 밤에 보는 경치가 두배쯤 더 멋있구요,
어두워질 무렵 페리를 타고 바다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다섯배쯤 더 멋있어요.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브릿지가 있는 써큘러키(Circular Quay)에 있는 항구에서 많은 페리들이 나가고 들어오는데요,
이 때 주의하실 점은 반드시 써큘러키로 '돌아오는' 페리를 타야 제대로 야경을 볼 수 있다는 거에요.

굳이 멀리 나갈 필요는 없답니다.
시드니의 명소 중 하나인 달링하버에서 써큘러키로 오는 페리가 한시간에 두세대 가량 있으니 그걸 타셔도 좋아요.
제가 갔었던 9월을 기준으로 6시경에 페리에 승선하면 딱 좋았어요.
점점 어두워지는 하늘과 바다를 배경으로 시티의 야경은 물론이고, 노을까지 감상할 수 있거든요.







해가 저물기 시작하니 시티에도 이렇게 하나둘씩 불이 들어오네요.
사진 왼쪽에 보이는 가느다란 탑은 시드니 타워랍니다.







고작 20-30분인데 써큘러키에 도착할 때 쯔음에는 어느덧 깜깜해집니다.
바람이 조금 많이 불기는 하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갑판으로 나가는걸 추천해요.
바다 위에 펼쳐진 반짝반짝 빛나는 시티와 오페라 하우스, 그리고 하버브릿지까지
아무것도 시야를 가리지 않으면서 시원시원하게 눈앞에 펼쳐지거든요!




2) 
공원 잔디밭에 앉아서 샌드위치 먹기


제가 미국이나 유럽에 여행갔을 때 제일 부러운 것 중 하나가 바로 공원이었어요.
쾌적하고 한가로운 공원에서 산책하거나 피크닉가는게 그렇게 좋을 수가 없더라구요.
물론 서울에도 월드컵공원, 서울숲, 청계천 등 좋은 장소들이 참 많지만.. 문제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거죠 ㅠㅠ
호주 역시 땅덩어리가 넓어서 그런지 좋은 공원들이 참 많더라구요.







시드니의 하이드 파크(Hyde Park)에요.
영국 오리지널에 비할 바는 못되겠지만 그래도 고층 건물들이 가득한 도심 한가운데 이런 공간이 있다는거-
너무 좋아요! 커다란 나무들이 얼마나 많다구요.
근데 이건 약과여뜸..







여기는 왕립식물원(Royal Botanic Garden)이에요.
제가 시드니에 있는 동안 제일 좋아했던 공원이에요!
이렇게 사진으로만 보면 비슷비슷해보이지만 절대 그렇지 않아요.







이름값을 하는 곳이더군요.
바다를 끼고 하염없이 펼쳐진 푸른 잔디밭. 그리고 거대한 나무들.
오페라 하우스 뒷편에 위치한 곳이라서 경치도 끝내줘요.

나무 그늘 밑 잔디밭에 누워서 낮잠을 자는 사람들도 있구요, 삼삼오오 모여앉아서 수다떠는 학생들도 있구요,
피크닉 바구니와 돗자리를 들고나와서 아이들과 같이 간식을 먹는 엄마들도 있어요.







저도 햄버거를 사들고 잔디밭에 앉았습니다.
호주의 버거왕은 이름이 달라요. 배고픈잭입니다.
버거킹이 호주에 들어오면서 이런저런 문제로 이름을 헝그리잭으로 바꿨다고 하더라구요.
패티가 좀 더 맛있을까 하는 생각에 사봤는데 맛은 똑같더군요 -_-;;

다른 날에는 샌드위치도 사들고가고 피자도 사들고가고 했어요.
이렇게 좋은 잔디밭에 앉아서 야금야금 점심먹는거-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못하는 거잖아요.
시드니에 있는 동안만큼은 잔뜩 누리고 싶어서 틈나는대로 먹을거리 사들고 공원을 찾았어요.
저에게는 관광지 하나 더 보는 것보다 이런게 훨씬 더 귀중한 시간이에요 :)




3) 시드니 근교에 있는 왓슨스 베이 다녀오기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있는 시드니는 시드니 시티인데요, 가장 중심가에요.
시드니 시티는 반나절이면 주요 명소는 다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크지 않은 규모인데요,
그래서 시드니에 오래 머무르게 되면 근교에 있는 관광지를 가는 편이랍니다.

버스나 페리를 타고 조금만 가도 좋은 곳들이 참 많아요.
지난번에 소개했었던 타롱가 동물원부터 시작해서 서퍼들의 파라다이스라 불리는 본다이 비치나 맨리 비치,
그리고 일일투어로 많이들 찾는 블루마운틴이나 포트스테판까지.
그 중에서 제가 제일 좋아했던 곳, 왓슨스 베이(Watsons Bay)를 꼭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앞서 이야기했던 써큘러키에서 페리를 타면 약 30분만에 이 곳 왓슨스 베이에 도착합니다.
날씨가 맑아서 저 멀리 시드니 시티도 잘 보이네요.







새파란 바다에 새하얀 요트들이 둥둥 떠다니는.. 참 평화로운 마을이에요.
서핑을 즐길거라면 파도가 무서우리만큼 철썩대는 본다이 비치나 맨리 비치를 가야겠지만
저는 평화롭고 따뜻한 느낌의 휴양지같은 바다가 더 좋아요.







왓슨스 베이의 유명한 포인트인 갭 팍(Gap Park)이에요. 
빠삐용 절벽이라고도 불리더군요.







바다와 아주 가깝게 노천 레스토랑도 늘어져 있고..
왓슨스 베이는 식사를 할 게 아니라면 한시간 반에서 두시간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는 곳이에요.
왕복 페리 한시간까지 포함해서 총 세시간이면 시드니 근교에 이런 평화로운 해변마을을 들릴 수 있어요.
다만 써큘러키로 돌아가는 마지막 페리가 3시반이면 끊기기 때문에 주의하시길! 




호주에 오존층이 없다는거 알고계세요?
시드니에 있는 내내 날씨가 좋아서 참 다행이었지만,
아직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햇빛이 너무 강해서 매일매일 얼굴이 화끈거렸어요.
여름에는 썬크림 안바르고 하루이틀만 지내도 화상당한다고 하더라구요.
우리나라가 겨울일 때 호주는 여름이니까, 1월이나 2월쯤 케언즈 쪽에 가보고싶은데 벌써부터 햇빛이 걱정이에요.
어쨌거나 miss톡의 호주앓이는 당분간 계속될 예정이에요-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9. 24. 00:24


오늘(2011년 9월 23일 금요일)은 세계야구역사에 길이남을 날이다.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여지껏 세계야구역사에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명장면이 터졌다.
정말 중요한 경기였다.
0.5게임차로 한화6위, 두산7위였다.
6위와 7위의 순위결정에 너무도 중요한 경기였다.
두산베어스에 3:0으로 지고 있던 한화는
가르시아의 2점 홈런으로 턱밑까지 따라가는데 성공했다.
거기에서 다시 점수는 7점까지 벌어졌지만,
8회까지 한화는 3점을 추가해 7:5까지 따라붙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돌아온 운명의 9회말.. 한화의 공격
1아웃에 장성호 안타, 뒤이어 2아웃에서 가르시아의 볼넷.
2루 장성호, 1루 가르시아.
발이 느린 가르시아를 대주자
김준호 로 교체.
이어서 요새 타격감이 물이오른 이대수 타석.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좌측 3루타.
정말 한화팬에겐 최고의 순간이었다.
누가봐도 명백한 2루타. 내가뛰어도 1루에서 3루까지 갈 수 있을것같은 명백한 3루타.
2루에 있던 장성호는 넉넉히 뛰어 홈에 안착했다.
그리고 뒤이어 뛰어오돈 김준호, 타이밍은 넉넉했다.
1루에서 출발, 순식간에 2루를 돌아 3루를 돌았다.
타이밍은 아주 넉넉했다. 당연히 동점이 되는 순간이었다.
그때였다. 홈을 5미터쯤 남기고 김준호는 넘어졌다.
대주자가 주루를 하다가 넘어졌다.
그리고 홈에서 태그 아웃당했다.
아.. 이 무슨..
이 어처구니 없는 상황의 영상을 첨부한다.



해설도 웃고 캐스터도 웃고 상대 편도 웃었다.
나는 처음으로 공황상태라는걸 경험했다.

다리가 꼬여서 넘어진게 아니다.
저건 분명히 다리에 힘이풀려 넘어진거다.
김준호는 프로야구 선수다.
아마추어 야구선수가 아니다.
프로 선수는 항상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어 놓아야한다.
뛰다가 다리가 엉켜 넘어진게 아니다. 프로야구선수가, 뛰다가, 그것도 대주자로 들어가서 뛰다가
다리에 '힘이풀려' 넘어졌다.
평소에 뛸 준비를 안해놨다는거다.
얼마나 오랜만에 뛰었으면 100미터도 안되는 거리를 뛰다가 다리에 힘이풀려 넘어지는가.
평소에 얼마나 뛰는 연습을 안했으면 저러나.
얼마나 뛰는 연습을 안했으면.. 프로야구선수가 저런상황에서 다리에 힘이풀려 넘어지는가..
진짜 프로선수라면 저런일이 생겨서는 안된다.
프로선수는 자신을 위해 뛰는게 아니다.
팬들을 위해 뛰어야 하는 지위애 있는 사람들이다.
게다가 김준호는 더 열심히 뛰어야할 '의무'가 있는 선수이다.
2011년 LG 트윈스에서 방출된 선수를 한화에서 영입한 경우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이는 절대 동정해서는 안될일임이 분명하다.
저건 누가봐도 연습태만이다.

사실 이 포스트를 쓴건 웃기려고 쓴거지만 쓰다보니 너무나 분통이 터져서 본의아니게 심각한 분위기가 되었다.
용서해 주시길 빈다. 너무 분통이 터져서 그랬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9. 22. 08:00

각 팀에 대한 설명 및 씹기는 이정도면 충분하다고 본다.
그리고 이정도 했으면 응원하는 팀이 하나쯤은 생겼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자, 이제 당신은 응원할 팀도 정했고 야구를 보고싶은 마음도 충만 해졌다고 치자.
그래서 평일 저녁 6:30, 야구를 보려고 티비를 켠다.
11번, 6번, 7번, 9번 그 어디서도 야구를 해주는 곳이 없다.
배신감이 밀려온다.
"으으.. 기껏 야구한번 봐주겟다고 틀었더니 야구를 해주는 데가 없다니..때려치워 야구안봐"
진정하시라. 야구는 황금시간대에 플레이하니 공중파에선 틀어줄 리가 없다.

1. 야구를 티비로 보는방법

평일(월요일 제외)저녁 6:30분이 되면, 일단 집에있는 티비를 튼다.
토요일, 공휴일은 저녁 5시에 티비를 튼다.
케이블이나 유선방송을 시청하는 집이라면 이곳저곳 기웃기웃 채널을 돌려본다.
그러다 보면 내가 원하는 팀의 경기 중계가 하나쯤은 얻어걸리게 되어있다.
뭐 귀찮게 몇번에서 누구 대 누구 하고 그런거 찾아볼 필요 없다.
그냥 할일없는 오후에 하듯이 시간되면 방바닥에 배깔고 누워서
케이블 채널 이곳저곳 돌리다 보면 얻어 걸리게 되어있다.
야구 시간대는 딱 저녁시간대니 치킨이나 하나 시켜서 닭다리 뜯으며 여유롭게 보면 된다.
이기고 있을땐 맥주 한잔 시원하게 겯들이면 좋고,
처 지고 있을땐 깡소주를 겯들이면 좋다.
티비로 야구를 보면 무엇보다 안정적으로 쭈-욱 볼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쇼파나 방바닥에 드러누워서 볼수도 있다.
쉬는날 야구와 함께하는 방바닥 뒹굴기는 정말 극락이다.
아 물론, 이기면 극락이요, 지면 똥구덩이다.
지게되면 뒹구는 자신에 대한 한심함, 분노,
그리고 먹은 치킨&소주에 대한 칼로리 생각과 술기운이 어우러져 눈물이 쏟아져 나올지도 모른다.


2. 야구를 컴퓨터로 보는 방법


티비는 이미 오빠나 형, 엄마나 아빠에게 점령당했거나 공중파만 나오는 경우, 야구를 볼 수 없나?
그렇지 않다. 컴퓨터가 있지 않은가.
컴퓨터로 인터넷을 보는 방법은 다양하다.
다양하지만 가장 안정적이고 무난한 방법을 알려드리겠다.
네이버 프로야구중계가 바로 그것이다.
야구 중계 시간이 되면 일단 네이버를 켠다.



친절하게 야구공으로 강조까지 해놓은 프로야구칸이 있을것이다.
저걸 클릭해서 보면 된다.
인터넷으로 볼때의 좋은점은, 집에서 혼자 볼때도 나와같이 분노하거나 환호해줄 네티즌 동료들이 있다는 점이다.


네이버 프로야구 중계창 밑에는 저런 팀별'응원글'칸이 있다.
응원글을 쓰는 칸이지만 응원보단 비난이 더 많다.
엘지대 기아의 경기에서 엘지의 오지환 선수가 실책을 범한 뒤 씌여있는 '응원글'이다.
두명의 주자를 아웃시킬수 있는 상황에서 오지환 선수가 아웃을 범해 한명만 아웃시킨 경우였다.
엘지는 두명을 못잡았다고 욕하고, 기아는 한명이 죽었다고 욕을한다.
어떠한 상황이 터져도 욕을 한다. 그래서 보고있으면 아주 재미지다.
저 응원글 란을 통해 두 팀 네티즌들이 쌍 욕을 하면서 싸우는 일도 다반사다.
싸우는거 보는것도 재미지다. 물론 내가 싸우는 건 더 재미지다.

이 외에도 네티즌끼리 분노&환희를 공감하고 쌍욕을 나눌 공간은 널려잇지만,
당신같은 뉴비가 접하기엔 너무 험한 공간이 많으므로 가뿐하게 이정도만 보시면 되겠다.
마약도 조금씩 강도를 높혀가야지, 첫판부터 코카인 혈관주사 맞으면 죽을수도 있다.
왜 야구 좋아하는 네티즌이 모여있는 토론장을 마약에 묘사하는지는,
허허.. 야구보다보면 자연스레 알게된다.


3. 야구를 핸드폰으로 보는 방법


티비는 엄마한테 점령당하고 컴퓨터는 얄미운 동생새끼한테 선점령당했다면 야구를 볼수 없는건가?
그렇지 않다.
대한민국은 IT강국, 고로 핸드폰으로 보면된다.
우선 가장 손쉬운 방법은 DMB다.
평소에 DMB를 즐겨 보시는 분들은 아실테지만, U1이라는 이상한 잉여채널이 있다.
맨날 씨잘데기 없는것만 틀어주는 왜있는지 모를 잉여채널이지만
야구시간이 되면 가장 귀한 채널이 된다.
U1채널로 야구를 보시면 되겠다.
그런데 채널이 달랑 하난지라 한경기밖에 안틀어준다.
게다가 꼴에 채널이라고 시청률에 민감할수밖에 없어서
SK나 넥센, 한화같은 비인기, 하위팀 경기는 잘 틀어주질 않는다.
더러워서 칰빠 하겠나..나 원 참...

디엠비에서는 내가 응원하는 팀경기를 안해주고 있다.
그럼 나는 이제 야구를 볼 수 없는건가?
당신이 만약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면, 여전히 야구를 볼 수 있다.
와이파이가 터지는 공간에서 야구를 보고자 한다면 핸드폰으로 네이버에 접속하면 거기서도 볼 수 있다.
원래는 3G환경에서도 볼 수 있었는데 아주 우리의 상전이신 통신사께서
야구땜에 3G트래픽이 너무 증가한다고 네이버에 항의를 하셨다.
그래서 네이버에서는 3G로 야구를 볼 수 없다. 개새끼들..

그럼 3G로 야구를 볼 수 는 없나?
아니다.. 이것마저 방법이 있다.
이건 많은사람들은 모르고 있는 방법이다. 그러니 자세히 읽어 주시길 바란다.
스마트 폰으로 네이버로 들어간 뒤에 '판도라tv'를 검색한다.
그런 뒤 www.m.pandora.tv 로 들어가서 '팬캐스트'를 탭한뒤 팀을 골라서 보시면 되겠다.
다만 안좋은 점은 인기팀의 경우 캐스터와 해설의 목소리가 들리는게 아니라,
왠 정신사나운 잉여 몇명이 나와서 그들이 고래고래 소리지르는걸 들어야 한다.
이것도 진심 고역이다. 다행인건 한화는 비인기팀이라 잉여가 해설하는 꼬락서니 안봐도 된다는 거다.

3G무제한일 경우에는 아무 걱정없이 판도라tv에서 야구를 즐기시면 된다.
다만 무제한이 아닐경우는 어떻게 하는가?
요금폭탄이 겁나서 도저히 볼수가 없나?
요금폭탄 맞는 꼴을 방지하기 위해 3G로 야구 한게임 봤을 경우 데이터 몇메가 정도 쓰이는지도 알려드리겠다.
예비군 훈련 때 산속에 가서 무제한 아닌 3G로 야구를 본 결과, 한게임에 대략 한 300메가 정도 들었다.
물론 광고 할때는 끄고 봤을 경우다.
무제한이 아닌데 내가 지금 밖에있고, 절대 놓칠 수 없는 경기가 있는 경우 잔여 데이터가 300메가 이상 있다면
요금폭탄 걱정없이 보시면 되겠다.

4. 직접 관람하는 방법

솔직히 야구 뉴비에겐 직접관람을 권하고 싶지 않다.
야구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해설을 들어야 더 재밌게 볼 수가 있고,
투수가 어떤 공을 던지는가 보기에도 티비가 훨씬 좋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직관경험이 별로 없기 때문에 직관 잘하는 법이라든지, 좋은 자리 고르는 법이라든지를 알려드릴 수가 없다.
나중에 후에 직관을 많이 다녀본 후 노하우가 생기면 그때 알려드리도록 하겠다.

이 얼마나 솔직한가.. 모르면 모른다고 말하는 당당함이..
허세 전혀없는 나의 포스팅이다.
너나 나나 뉴비인건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야구를 보는 방법은 이토록 많다.
"테레비에 야구가 안나와서 못봐여..ㅜㅜ"
하는 말은 결국 핑계에 불과하다는 거다.
밖에 있어도 손가락 몇번만 까닥거리면 어디서든 야구 볼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퇴근길에 잉여롭게 게임두드릴 필요 있는가?
이제부터는 지하철에 앉아서 야구를 보면 되겠다.
종종 지하철 안에서 나랑같은 팀 야구를 보고있는 사람이라도 발견하면
하이파이브라도 치고 싶어진다.
혹시 아는가? 그 남자(여자)랑 잘될지도 모르지.


-휴재에 사죄하는 추가 포스팅

팀별 선수의 별명과 그 별명의 이유

한민족은 예로부터 위트와 풍자, 해학이 넘치는 민족이었다.
과거에는 선비나 양반부터 해서, 시장판 주막 아저씨들까지 촌철살인의 풍자와 위트를 떨쳐주셨다.
그 민족적 내력이 어디 가겠는가?
지금 우리에게 위트, 풍자 그리고 해학은 네티즌들이 담당하고 있다.
야구선수들의 별명은 그 한민족의 풍자정신이 너무도 투철하게 발휘된 것이라 너무나도 재미지다.
농담따먹기 식으로 재미로 봐주시기 바란다.

*사전설명
야구선수의 별명을 포스팅하기에 앞서, 반드시 설명하고 넘어가야 할 용어가 있다.
바로 甲(갑)이다.
이제 거의 인터넷상에서 하나의 관용구로 자리잡은 표현인데, 뭔가 대단한 일을 이루었거나
유명한 사람 이름 뒤에 붙여주면 된다. 예를 들면 철수가 야구를 잘할때, "철수甲 쩐다" 이런 식으로.
甲이라는 말의 어원은 다음 피켓에서 비롯됐다. 


이종범 선수를 야구의 신이란 의미로 神(귀신 신)이라고 부르고 싶었던 모양인데 정말 몰라서 申(원숭이 신)이라고 쓴건지, 아님 중의적 표현을 위해 원숭이 신자를 쓴건지는 아직도 미스테리다. 다만 이 피켓을 보고 그 무식함을 비웃던 한 네티즌이 저 '申'자를 모양이 헷갈렸는지, 甲(등갑 갑)이라고 읽으면서 시작되었다. 게다가 甲이란 한자는, 계약서상 甲,乙관계에서 권력을 쥐는 사람으로 표현되어져 왔기 때문에 마침 그 뜻 또한 맞아 떨어졌다. 그래서 야구선수가 잘할경우, 너무도 당연히 선수 이름이나 별명 뒤에 甲자를 붙여주면 된다.



1.한화 이글스 류현진

류현진은 명실상부 한화 이글스의 에이스이다. 데뷔한지 6년이 지났건만 그의 실력은 조금도 변함이 없다.
2010시즌 한화가 단독 꼴찌를 달리고 있을때, 혼자서 팀의 승리를 책임지는 임펙트를 보여주었다.
자기가 던지고 내려간 후 다른투수가 나오면 역전당할 가능성이 크기때문에 혼자서 9회까지 던지는 완투경기도 여러번 보여주었다.
팀에서 혼자 야구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팀을 이끄는 모양새가 돼버리자 그의 별명은 소년가장이 되었다.
혼자서 팀 살림을 도맡아 하는 그의 모습이 마치 소년가장과 같았기 때문이다.
또한 그의 경기력이 너무도 엄청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괴물투수 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그러나 이러한 별명은 칭찬이기 때문에 재미가 없다.
류현진의 재미있는 별명은 다음의 미니홈피 글에서 비롯됐다.


류현진이 동료 선수와 주고받은 미니홈피 방명록 대화의 일부인데, 저기에서 '딸맨'이라는 말이 팬들에게 재미를 줬나보다.
저 방명록으로 인해 류현진의 별명은 류딸이 되었다. 무슨뜻인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으련다.
류현진이 잘할때는 "오오 딸甲!!" 이라 칭해주고,
류현진이 못할때는 "저런 딸레기(류딸+쓰레기)같으니.."라고 욕해주면 된다.
하지만 류현진은 정말 잘하는 에이스 이기때문에 저런 별명들은 전부 애정의 표현이라고 보면 된다.

WBC때 류현진의 투구를 본 일본인이 쓴 글의 일부를 첨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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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15(金) 22:54:22 ID:AFiAkm600

한국인 룸메이트에게 물어봤다.

"'따루' 가 무슨 뜻이야?"
" 따루? 딸? 도터(daughter)?"
"오늘 완봉한 한국인 투수 별명이 류/따루라던데?"

그러자 갑자기 배를 잡고 웃기시작했다.
뭔가 수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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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한건, '딸'의 뜻이 'daughter'는 아니라는 점이다.

2. 두산베어스 김현수

김현수는 엄청난 선수다. 안타를 엄청나게 잘친다. 그래서 별명이 '타격기계'
얼마나 안타를 잘치는지, 안타제조기, 안타자판기등등의 별명을 가지고 있다.
얼마나 안타를 잘치는지, 김현수는 4할쯤은 쳐줘야 할것같다. 그래서 생긴 별명이 다음과 같다.
"4할(40%)도 못치는 쓰레기" 줄여서 "사못쓰"
근데 역시나, 이런 칭찬하는 별명은 재미가 없다.
김현수의 재미난 별명은 모 방송국의 한 다큐에서 비롯되었다.


김현수와 동창인 SK의 2군 선수하나가 타격기계 김현수의 기를 좀 받고자 방망이를 얻으러 갔는데,
김현수 선수가 "사서 쓰라"며 차갑게 거절하는 모습이다..
저 서울팀 선수다운 차가운 도시남자의 면모란..
이 방송 이후 김현수의 별명은 "사못쓰"와 각운을 맞추는 "사서쓰"가 되었다.
김현수가 못할땐 자연스럽게 "사서쓰레기같으니.." 라고 이어주시면 된다.



3.넥센 히어로즈 강정호


강정호는 넥센 히어로즈의 유격수이다.
유격수는 수비가 중요한 포지션이니만큼 수비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보통 갖게되는 포지션이다.
하지만 강정호는 수비는 물론(사실 실책이 많긴 하다.)막강한 공격력을 갖추었다.
정말 뛰어난 공격형 유격수이다.
강정호의 별명은 강게이이다. 왜 강정호의 별명이 강게이인지 설명하지 않겠다.
다만 사진과 스포츠 신문 기사 일부만 올려보겠다.



왜 강정호의 별명이 강게이인지는 이정도면 충분한 설명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의 별명에 관한 포스팅은 이번주엔 이정도만 하도록 하겠다.
저번주 휴재를 사과하는 의미로 맛만 보여드렸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9. 21. 17:30


가을이라 가을바람 솔솔 불어오니
말도 살찌고 나도 살찌고 에헤라디야
창문 살짝 열어놓고 선선한 바람 맞으며
독서(feat.주전부리)를 즐깁시다


넋두리 같은 서문으로 시작된 오늘의 포슷힝! 잇힝! 안녕하세요, 여러분! 수요일의 사과모히토입니다. 모히토랑 잘 어울리는 계절은 여름인데.. 그냥 어느 계절에나 잘 어울리는 '생맥주'를 필명으로 할 것 그랬나보군요. 젠장? 그동안 없는 척 있는 척 다 끌어모아서 감히 별점평을 매기는 글을 썼는데 오늘만큼은 제대로 된 가을을 맞이하야 가을바람 마냥 쏘쿨한 소개글을 써볼까 합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죠! (하하.. 제겐 추석, 생일, 기념일 연타석으로 있는 먹을 복 많은 계절일 뿐) 여러분도 올 가을에는 책 한 권 읽어보시는게 어떨까요? 이것저것 장르 가리지 않고 운명처럼 덜컥 만난 책도 좋지만, 가끔은 "오- 나랑 맞겠는데?"하며 고른 책도 좋잖아요! 마치 싸이나 페북을 통해 사전점검을 완료한 후의 소개팅 처럼 말이죠. 무튼 오늘은 제가 주선자입니다요. 자, 그럼 타입 별 9월 신간과의 소개팅 시작됩니당!

첫번째, 시크하고 쿨한 그녀 - 내가 제일 잘 나가! 하지만 멘토가 필요해!

버지니아울프와밤을새다인생의계단을오를때마다힘이되어준열명의그?
카테고리 시/에세이 > 인물/자전적에세이
지은이 이화경 (웅진지식하우스, 2011년)
상세보기

꿈은 많고 겁은 없던 문학소녀 시절, 밤을 새서 읽던 소설을 기억하시는 분! 에쿠니 가오리 소설 속 주인공들처럼 목욕을 즐기고, 제인 오스틴 소설 속 여자마냥 책벌레가 되기도 하고 전혜린의 에세이를 읽다 통곡을 하기도 하고. 사실 우리 모두 무척이나 닮은 소녀기를 지니고 있을 겁니다. 그때 우리의 멘토들, 우리의 롤모델이면서 자매처럼 가까운 그녀들이 돌아왔습니다.


'버지니아 울프와 밤을 새다'는 소설가 이화경이 제인 오스틴, 조르주 상드, 실비아 플라스, 프랑수아즈 사강, 버지니아 울프, 잉게보르크 바흐만, 로자 룩셈부르크, 수전 손택, 한나 아렌트, 시몬 드 보부아르와 함께 고민하고 교감하고 소통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던 고민들, 끝없는 좌절과 고독을 나눌 멘토들을 만나보세요.

사랑과 일, 이상과 현실, 사랑과 결혼, 자유와 안정, 편견과 기대, 영원한 투쟁.. 그녀들은 마치 "넌 혼자가 아니야"라고 말해주는 것 같네요. 용감하게, 멋지게 살았던 큰 언니들에게 고민을 터놓고 싶은 당신에게 이 책을 완전 강추드려요. 친구가, 언니가, 멘토가 필요한 어느 청춘의 밤, 당신의 마음 깊은 곳에 있던 무엇인가를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두번째, 남다른 시각의 그! - 나만의 스타일은 이미 good, 나만의 철학이 필요해!

아이콘진중권의철학매뉴얼
카테고리 인문 > 철학
지은이 진중권 (씨네21북스, 2011년)
상세보기

여성분들에게도 멘토를 소개해드렸으니, 이번은 남성분들의 차례! '아이콘'의 저자는 무척 유명한 분이시죠? 네네네! 바로 진보논객으로 유명한 진중권 교수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논객으로서의 진중권 보다는 문화평론가로서의 진중권 교수를 좋아해서, 요런 철학책이나 미학책은 쌍수를 팍팍 들고 환영합니다. 이 책의 부제는 '진중권의 철학 매뉴얼'인데요, 지난해 4월부터 1년간 씨네21에 연재한 칼럼 '진중권의 아이콘'을 묶은 책이에요. 저의 완소잡지인 씨네21에서 야금야금 봐와서 아는데, 정말 재미있답니다. 


그 중 언론에서도 자주 발췌하는 부분만 살짝 맛보기로 보여드리자면, "그들은 허경영이 보여주는 것이 정치의 패러디라는 것을 안다. 그들은 허경영이 보통 정치인들과 너무나 달라서 열광하는 게 아니라, 그가 보통 정치인들과 너무나 똑같아서 열광하는 것이다. -중략- 젊은이들이 허경영에게 환호를 보낼 때, 그들은 실은 그로써 이 사회의 부조리에 야유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아이콘, 32p)


이 책은 철학이란 운영체계 속 아이콘들의 용법을 다룬 매뉴얼입니다. 허경영을 비롯해 천안함, 트위터 등 사회적 이슈들을 분석할 때 철학의 개념을 어떻게 끌어올 수 있느냐,에 대한 답변이죠. 보다 큰 사유, 주체적인 인식을 돕는다는 점에서 중권님의 친절한 면모(ㅋㅋㅋ)가 엿보이기도 하네요. 그런 점에서 남녀노소 불문하고 한번쯤은 읽어도 좋을 재미있는 책입니다. 

세번째, 바쁜 일상에 지친 당신 - 따스한 위로가 필요해!

작은기도이해인시집
카테고리 시/에세이 > 장르시
지은이 이해인 (열림원, 2011년)
상세보기

조모임과 과제, 혹은 야근과 회식에 쩔어 피곤한 일상을 보내고 계신 분들 많으시죠? 그럴 때는 스토리며 철학이며 복잡한 콘텐츠를 소화하기가 너무너무 힘들어요. 딱 체하고 말죠. 책에 체한 데에는 약도 없답니다. (읭?ㅋㅋㅋ) 그래서 이해인 수녀님을 모시고 왔어요. 가을햇살처럼 따스한 위로를 지니신 분이죠! 어마어마한 성공, 고액의 연봉, 고학점.. '대대대(大大大) 고고고(高高高)'에 질리신 분들, 올 가을에는 해인수녀님과 함께 '작은 것의 아름다움'과 만나보세요. 작게, 느리게 사는 기쁨을 느끼실 거예요!

알레프파울로코엘료장편소설
카테고리 소설 > 기타나라소설
지은이 파울로 코엘료 (문학동네,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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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이 표지가 아닌데, 티스토리에는 코엘료옹의 얼굴로 나오네요. '연금술사'가 국민소설이 되며 외국인이면서도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작가 중 늘 상위권에 랭크되는 파울로 코엘료의 신작이 나왔습니다. 이번 책은 '자신의 근본으로 회귀함으로써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작품'이란 평을 듣고 있어요. 기대되시죠? 코엘료옹의 전작들과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인간, 시간, 교감, 공간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입니다. '알레프'란 히브리어와 아랍어, 아람어의 첫 글자이자 수학에서는 '모든 수를 포함하는 수'라고 하니- 느낌이 파바박 오시죠? 


이해인 수녀님과 코엘료옹의 조합, 어떠신가요?


네번째, 올 가을 찐한 연애를 기다리는 당신 - 로맨스가 필요해!

연애,하는날최인석장편소설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지은이 최인석 (문예중앙,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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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한번 직설적입니다 그려!ㅋ 언젠가부터 어여쁜 제목이 트렌드가 되어버린 소설들 사이에서 "내가 바로 연애소설이다" 내지는 "나는 연애소설이다" 정도의 느낌을 줍니다. 계간지 '문예중앙'에 1년간 연재되었던 최인석의 리얼리즘 소설이 드디어 출간되었습니다! 올레! 사실 연애소설은 더이상 매력적이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온갖 유행가와 드라마에서 "존내 사랑해!"를 무지하게 외쳐대고 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제가 연애를 해서? ㅋㅋㅋㅋㅋ 염장질 죄송합니다. 이러려고 시작한 포스팅이 아닌데.


무튼 너무 뻔한 주제일수록 낯선 접근이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 '연애, 하는 날'은 그래서 매력적이에요. 굉장히 냉정한 소설이거든요. 첫사랑을 시작하는 여자, 세상을 아는 남자, 그들의 관계와 욕망, 또 사랑. 사실 달달한 러브스토리를 기대하시는 분들은 "오오미 내게 이런 소설을 추천하다니!! 연애를 하라는거야 말라는거야!!"하고 분노하실 수도 있지만.. 서로를 상처입히고 스스로도 상처받는 장우와 수진의 관계를 통해 단단한 예방주사를 맞으시기를 바라는 저의 깊은 배려(ㅋㅋㅋ)를 알아주세요. 제바알!

오늘은 저도 모르게 스압을 초래하고 말았네요. 하지만 이게 다 여러분을 위한.. ㅋㅋㅋㅋ 여러분, 오셨으면 요밑에 숫자 혹은 손가락도 한번 지긋이 클릭해주시고 'ㅅㄱ'나 'ㄱㅅ'의 짧은 댓글이라도 달아주세요- 로그인 따위는 필요없습니당! 긴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9. 20. 08:30



 지난 번 '질문1' 포스팅에 여러 분들이 답을 해 주셨습니다 ㅎㅎ 무척 감사드려요. 댓글을 통해 이런저런 의견을 듣고 또 묻고 또 대답을 들으면서 매우 즐거웠습니다. 제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생각하게 되고 하나의 상황에 대해 사람이 판단을 내리는 포인트가 얼마나 다양한지 또다시 실감하게 되기도 했고, 문제의 본질을 좀 더 파악할 수 있게 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번 포스팅의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 vs 나를 좋아하는 사람, 당신의 선택은?' 정도가 되겠는데요, 댓글에 나온 내용들과 제 생각을 여기서 한번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애초에 제가 이것이 궁금했던 이유 중 하나는, "결혼은 후자 같은 사람과"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 얘기에 따르면 특히 여자들은 그러는 게 좋다고 하더군요. 그렇다면 결혼은 그 사람이 많이 좋지 않아도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과 해야하나? 라는 것이 궁금해졌어요.

 faker님이 말씀하셨듯이 현실에서는 양 쪽의 요소가 모두 필요하며, 양쪽을 둘 다 어느 정도 갖추고 있는 것이 바람직하고 행복한 연애상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재미난 것은 다른 분들도 본인들이 선택하신 입장에 대한 이유를 다른 쪽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시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입니다. (ex- 전자에 해당하는 사과모히토님 "조련이 가능하다", 후자에 해당하는 갑툭튀인님 "누구나 매력은 있으므로 시간이 지나면 나도 좋아하게 될 수 있다") 이는 양쪽이 모두 필요한 요소라는 것을 다들 전제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지만 요 양쪽을 모두 갖추는 경우가 은근히 쉽지 않다는 것도 꽤 공공연한 사실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만약 양자 택일을 한다면, 어느 쪽에 더 우선순위를 두어야 할까를 한번 생각해봅니다.  저의 입장은 전자 쪽에 가까운데요, 일단 '나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관심이 생기는 것은 사실이지만 '잘해준다고 해서' 그 사람이 좋아지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결국 내가 '좋아야' 연애가 시작되는데, 저한테 아무리 잘해줘도 그 사실만으로는 그 사람이 '연애하고 싶을 만큼' 좋아지지는 않거든요. 그리고 트위터를 통해 제게 답을 해 주신 어떤 분의 대답처럼 그 만큼 그 사람이 좋아지지 않으면 그 사람을 이용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마음도 꺼림찍하고 그렇습니다. 그래서 사실 저에게는 그건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불가피한 문제에 가깝습니다. 후자에 해당하는 입장을 가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며 피눈물을 흘리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ㅠ_ㅠ


 하지만 후자를 선택하신 분들은 제가 '좋아할 수 없다'라고 생각한 부분에 대해 '좋아하게 될 수 있다'라는 의견을 많이 내 주셨습니다.(절미절미님 등등) 여러분들의 생각을 듣고 또 생각해보니까 아마 "좋아하는 사람에게 잘하는" 것도 그 사람의 캐릭터일 수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꼭 내가 어떤 수혜를 받아서라기보다는 그런 걸 할 줄 아는 그 사람 자체가 마음에 들 수도 있다는 거죠. '타인의 대한 태도'를 보는 것이 '내가 느끼는 매력'을 보는 것보다 그 사람을 더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것 같다(유수님)고 말씀해 주시기도 했는데 이처럼 '타인에 대한 태도'를 중요한 매력 포인트로 두시는 분들은 확실히 후자쪽이 어필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결국 '내 것이 될 수 있는 매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유로 말씀해주시기도 했는데요.(직업현자님) 아아, 만약 그렇다면 확실히 후자,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앞으로도 생각해볼만한 문제이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을 정리해 중간 결론을 내려본다면 제 결론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로 이것은 '그 사람 자체'와 '그 사람이 하는 행동' 중 어느 것에 더 매력을 느끼느냐의 문제일 수 있다는 것이죠. 개성을 중시하느냐 관계를 중시하느냐의 문제라고도 할 수 있을까요? 역시나 맞고 틀리고의 문제라기 보다는 취향의 문제라는 것이죠. 그러나 '그 사람 자체'를 판단하는 기준이 '그 사람의 행동'이 될 수도 있고 '그 사람의 행동'이 반드시 '그 사람 자체'를 말해주지는 않기도 한다는 점에서 여기에는 여전히 생각할 거리가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혹자는 사랑하고 싶으냐 사랑받고 싶으냐의 문제라고 말하기도 하던데요, 그럴수도 있을까요?)


 그리고 두 번째는 취향도 팔짜다, 라는 것입니다.
 양쪽이 다 납득할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은 결국 자기 이유대로 행동하는 것이 자기에게 행복하겠다는 얘기이지 않나 싶어서요. 생긴대로 살아야지 뭐 어쩌겠어...라는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지,의 심정일까요.


 그러니 전자에 해당하는 분은 후자를 보완할 방법을
 후자에 해당하는 분은 전자를 보완하는 방법을 찾으시는 것이 맞는 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앞으로도 계속계속 생각해 볼 생각입니만,
 어쨌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ㅎㅎ




 

by 토끼고양이
이 세상의 유일한 진리는 모든 일에는 예외가 존재한다는 명제 뿐이라고 생각. 태클 환영. 댓글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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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9. 19. 08:30

안녕하세요, 월요일의 H입니다 . 
한 주 잘 보내셨나요? 
 
오늘은 샹송 하면 느끼한 버젼만을 생각하거나 불어 발음이 버겁다고 하시는 분들을 위해 준비해 보았습니다. 
 사실 영어 노래나 불어 노래나 같은 외국어 노래인데, 괜히 팝송보다 멀게 느껴지고 불어를 배워야만 할 것 같고 막.. 저만 그런가요 ㅋㅋ 
 

 



France Gall

1947년 생인 프랑스 갈, 은 18세에 룩셈부르크 대표 자격으로 유러비전 송 콘테스트에 출전하여
"꿈꾸는 샹송 인형"을 불러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노래의 원제목은 " Poupee de cire , Poupee de son"
들어보면 80년대 만화영화 노래 같은 느낌이 듭니다. 노래의 작곡은 그 유명한 세르주 갱스부르! (클릭하면 그의 전기 영화 소개 페이지로) 배우 샤를로트 갱스부르의 아버지이기도 하지요. 뭔가 세르주 갱스부르의 노래는 다 들어보진 못했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샹송"의 표본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천천히 흘러나오는 느끼한 불어 노래여서, 배우자 제인 버킨의 노래도 그렇고요. 하지만 이 노래는 아톰에 나올법한 친근한 곡조여서 기분이 미묘 해요 ㅎㅎ

커다란 처진 눈과 오목조목한 인형같은 얼굴로 "오늘 밤은 잠을 이룰 수 없어요" " Leave the girls alone" 등 귀여운 제목의 샹송을 주로 부른 프랑스 갈.

세르주 갱스부르가 작곡한 Laisse tomber les filles (Leave the girls alone)은
타란티노의 영화 Death Proof 에서 April March가 Chick Habit 으로 리메이크 하기도 했습니다.
( 유이의 소주광고 CM송으로도 삽입)
에이프릴의 목소리가 카랑카랑하다면 프랑스 갈은 조금 더 소녀 같은 느낌이에요.

 


 

저의 추천곡인 Jazz a go go 는 가사 때문에 좋아해요.
바에서 술 한잔 들고 춤을 춰야 할 것 같은 느낌.  


bup slow가 끝난 후
열기를 유지하기 위해서
우리에게 뭐가 필요한지 난 알아
그건 재즈부터 고고까지야

그걸 좋아하는 모든 사람
그리고 그걸 좋아하는 나
우린 같이 노래할 거야
흥겨워 지도록

기타도 OK
드럼도 OK
콘트라 베이스도
피아노도 마찬가지

그걸 좋아하는 모든 사람
그리고 그걸 좋아하는 나
우린 같이 춤출거야
흥겨워 지도록

그리고 모든 나라에서
뉴욕에서 파리까지
같은 언어를 하면서
재즈가 춤을 불러와

(가사 번역 출처 : http://blog.naver.com/bambi42/20035196236


Edith Piaf





에디뜨 피아프는 너무나 유명하죠! 인셉션에서 삽입된 " Non, je ne regrette rien " 과 "La vie en rose" 가 많이 알려져 있을 것 같아요. 147cm의 키라고 하는데, 프랑스 여인들은 은근히 작은 체구가 많은 것 같아요. 파리에 갔을 때도 뭔가 다들 갸날프고 하늘하늘 해서 내가 남자가 된 기분이 들었고요ㅋㅋㅋㅋㅋ 내가 지켜줘야 될 것 같은 이 기분 봉주르 마드모아젤...   
 
어렸을 적 부터 술집을 하는 외할머니에게 맡겨지고 사창가를 운영하는 친할머니에게 길러지며 파리의 거리에서 노래를 불렀던 에디뜨 피아프, 남자와의 잦은 스캔들과 파경, 교통사고와 알코올, 프랑스의 목소리라고 불려온 에디뜨 피아프.
주로 삶에서 오는 피로, 슬픔, 외로움과 사랑에 대한 갈망 등 공감할 수 있는 주제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죠.
저는 박정현씨 처럼 몸이 작은 사람들이 열정적으로 노래 부를 때가 참 좋은데 에디뜨 피아프의 수많은 노래 중에서도
" Pa dam Pa dam " 은 마치 외치는 듯 부르는 곡조가 좋아서 추천합니동.





 

Cet air qui m'obsède jour et nuit
밤낮으로 내 곁을 떠나지 않는 이 곡조
Cet air n'est pas né d'aujourd'hui
허나,그건 오늘 태어난 건 아니지
Il vient d'aussi loin que je viens
그건,나만큼이나 멀리서 온
Traîné par cent mille musiciens
십만명이나 되는 음악가에 이끌려 왔지
Un jour cet air me rendra folle
어느날,이 곡조가 날 미치게 하겠지
Cent fois j'ai voulu dire pourquoi
수백번,왜 그런지 말하고 싶었지만
Mais il m'a coupé la parole
그건..내가 하려는 말을 가로막았지
Il parle toujours avant moi
언제나...내앞에서
Et sa voix couvre ma voix
그소리가 나의 소리를 덮는 것이야
Padam...padam...padam...
빠담...빠담...빠담
빠담...빠담...빠담 거리면서...
Il arrive en courant derrière moi
내 뒤에서 쫒아 달려온다네
Padam...padam...padam...
빠담..
빠담...빠담...빠담 거리면서...
Il me fait le coup du souviens-toi
기억하라고...나에게 두드리네
Padam...padam...padam...
빠담
빠담...빠담...빠담 거리면서...
C'est un air qui me montre du doigt
손가락으로 날 가리키는 그소리
Et je traîne après moi comme un drôle d'erreur
난 괴짜처럼 내뒤에 그소릴 질질끌고다니지
Cet air qui sait tout par cœur
완전히 외워버린 그소리를
Il dit: "Rappelle-toi tes amours
이렇게 말해"기억해봐...네 연인들을"
Rappelle-toi puisque c'est ton tour
기억해봐...이젠 네 차레야
'y a pas d'raison pour qu'tu n'pleures pas
네가 울지 않을 이유가 없는거야
Avec tes souvenirs sur les bras...
네 품에 가득한 추억이라는게 있는걸
" Et moi je revois ceux qui restent
난 다시 남은 추억들을 바라보네
Mes vingt ans font battre tambour
나의 스무살은 북치듯 큰소리치고
Je vois s'entrebattre des gestes
제스처가 난무하고
Toute la comédie des amours
모든 사랑의 코메디가
Sur cet air qui va toujours
이곡조위로 언제나 흘러가네
Padam...padam...padam...
빠담..
빠담...빠담...빠담
Des "je t'aime" de quatorze-juillet
"널 사랑해"
Padam...padam...padam...
빠담
빠담...빠담...빠담
Des "toujours" qu'on achète au rabais
누구나 헐값으로 살수 있는 말 "언제나"
Padam...padam...padam...
빠담
빠담...빠담...빠담
Des "veux-tu" en voilà par paquets
떼리 지어 여기에 있네 "니가 원하는대로"
Et tout ça pour tomber juste au coin d'la rue
그 모든 것들이 거리 모퉁이에 바로 떨어지네
Sur l'air qui m'a reconnue
나를 알고 있는 그 곡조 위로
Écoutez le chahut qu'il me fait
들어보세요 나에게 야단 법석 떠는 것을
Comme si tout mon passé défilait
줄지어 지나가는 내 과거처럼
Faut garder du chagrin pour après
훗날 슬픔으로 부터 지켜야해
J'en ai tout un solfège sur cet air qui bat...
그 곡조위로 내리치는 모든 음계를 난 가졌지
Qui bat comme un cœur de bois...
나무로 만든 심장의 고동처럼....



다음 주에 또 좋은 노래 들고 오겠습니다 :)
여러분 한 주 잘 보내세요!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9. 17. 08:30




오랜만이에요, 다들 메리추석 보내셨나요?

저는 시드니에서 돌아오자마자 여행 사진 정리도 뒷전인채 게임 중독자가 되었어요. 
뒤늦게 스머프 빌리지탭주(Tap zoo)에 빠져서 아이패드와 혼연일체가 된지 어연 삼일째에요.
이 게임들을 시작함과 동시에 제 삶은 그야말로 잉 to the 여..
아침에 눈뜨자마자 스머프 빌리지에 가서 당근을 재배하고, 동물원에 가서 청소하느라 정신없답니다.
16살짜리 동생이 옆에서 혀를 끌끌 차지만 멈출 수가 없어요 ㅋㅋㅋ

아무튼 오늘은 탭주와 더불어 시드니에서 보고온 예쁜 동물원인 타롱가주(Taronga zoo) 이야기를 함께 해보려구요 :)




첫화면만 봐도 무슨 게임인지 대충 짐작이 가시죠?
탭주는 동물원을 직접 꾸려나가는 게임이에요.




이건 9월16일 현재까지 제가 일궈낸(?) 제 동물원이에요.
아직까지는 좀 두서가 없지만 나름대로 다양한 동물들을 채워넣었고, 피자가게랑 자판기도 있다구요.
동물원 사장(나) 취향대로 들어오는 입구에는 사자를 놓았어요.
돈이 좀 모이면 제가 좋아하는 호랑이 사서 바꿔 놓을거에요.
동물원은 역시 난폭한 놈들이 최고.




동물원의 등급도 이렇게 확인할 수 있어요.
흥, 동물만 조금 더 채워넣으면 A도 문제없다구요.




어제까지만 해도 제 동물원은 땅이 좁아서 이렇게 포화상태였어요 ㅠㅠ
포스팅을 위해 과감하게 25,000코인을 투자해서 땅을 넓혔어요.
그치만 아직도 갈길이 멀어요.


 


코인으로만 살 수 있는 아이템이 있고, 별로만 살 수 있는 아이템이 있어요. 
코인은 게임을 통해 모을 수 있고, 별은 따로 결재하는 거에요.
어지간하면 결재 안하고 그냥 하려고 했는데 사람 욕심이 그게 안되더라구요 ㅠㅠ
결국 오천원어치 결재하셨습니다 -_-




아무튼 코인과 별을 적절히 사용해서 동물도 살 수 있구요,




레스토랑, 벤치, 나무 등 다양한 시설도 구비할 수 있구요,




포유류건 조류건 무조건 다 알에서 깨어나는(뭔가요 이런 시스템은) 아기동물도 만들 수 있어요.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아직은 레벨도 낮고 동물원 비쥬얼도 미미하지만,
한달 안에 엄청난 동물원을 만들어보겠어요! 

이렇게 씐나게 탭주를 하다보니 문득 떠오르는 곳이 바로 얼마전에 다녀온 시드니의 <타롱가주> 였습니다.
왜냐구요?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탭주를 보면서 저런 동물원에 가면 동물도 동물이지만 경치가 너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시드니의 타롱가주는 실제로 탭주처럼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던 최고의 뷰를 자랑하는 동물원이었어요.




타롱가주는 오페라하우스가 위치한 써큘러키 와프에서 페리를 타고 약 15분가량 가면 위치해있는 곳이에요.
동물원 전체가 하나의 섬은 아니지만,
섬의 끝자락에 위치해있는 산 하나를 통째로 동물원으로 만든 곳이기에 바다와 바로 맞닿아있어요.




선착장에 내리면 케이블카 혹은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동물원 입구로 올라갈 수 있어요.
저는 시드니 시티에 있는 한인여행사에서 입장권&케이블카 콤보티켓을 27AUD에 저렴하게 구입했어요.
현장에서 직접 구입하시면 43AUD로 한화로는 무려 5만원 가까이 하는 금액이니 꼭 할인티켓을 이용하시길!

제법 경사진 산을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데 우와 소리가 절로 나더군요.
남태평양 바다와 시드니 시티가 한눈에 들어와요.




동물원에 왔으니 펠리컨도 보고♩




꺅 귀여워 ♥_♥
복실복실 코알라도 보고♪ (야 좀 일어나)




캥거루도 보고♬




캥거루인줄 알았으나 알고보니 왈라비라는 희한한 놈이랑 대화도 시도하고♪

사실 동물원 자체는 크게 기대하시면 안되요.
에버랜드의 10분의 1밖에 안되는 크기에 동물쇼도 몇 개 없어요.
그치만 그 모든걸 감안하고도 타롱가주에 꼭 가보아야 하는 이유는?
역시 최고의 경치를 자랑하는 동물원이라는 점이겠죠.




새쇼를 보러갔어요.
새쇼라고는 하지만 에버랜드의 현란한 동물쇼에 비교하면 이건 그냥 먹이주면서 설명하는 '새와의 대화' 수준.
그치만 뒤로 보이는 경치가 정말 끝내주지 않나요?
이런 배경에서 진행하는 동물쇼는 이 세상에 단 한 군데밖에 없을 거에요.




오페라 하우스, 하버브릿지, 시드니타워가 한 눈에 들어오는 환상적인 경치. 
이 곳 타롱가주에서는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답니다. 




탭주가 현실이라면 이런 느낌일까요? 내 동물원에도 기린 있는데..

타롱가주는 비록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인위적인 느낌 없이 예쁘게 꾸며진 공원에 자연스럽게 동물들이 섞여져 있는 것 같아서 더 좋았어요. 

시드니 다녀와서 첫 포스팅이 달랑 외곽에 있는 동물원이라니 ㅋㅋㅋㅋ
제가 게임에 빠져서 여행 정리를 못해서 그런건 절대 아니에요 ㅋㅋㅋㅋ

다음주에는 진짜 시드니 이야기를 들고 돌아올게요.
miss톡은 이만 총총.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9. 16. 22:49
도가니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지은이 공지영 (창비, 2009년)
상세보기

별점평 : ★★★☆☆
한줄평 : 진실과 마주하지 않고는 어른이 될 수 없다
* My story is...
언젠가부터 책은 인터넷을 통해 구입했다. 세일 폭이 넓기도 하고 복작복작한 서점을 피해 여유롭게 고를 수 있는 데다가 동시에 다른 사람들의 리뷰나 추천평을 참고할 수도 있어 장점이 더 많다고 생각했다. 대신 잡지를 사러가거나 기대되는 신간을 직접 보거나 만지고(?) 싶을 때는 한적한 동네서점으로 향했다.

2009년 여름, 나는 무슨 이유였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무척 화가 나 있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정류장에서 내려 바로 서점으로 들어가 신간코너에 섰다. 그리고 공지영,이란 작가의 이름만 보고 책을 집어들었다. 어떤 사전정보도 없이 너무나 충동적으로 책을 구입했던, 참으로 오래간만의 일이었다.


만약 대충이라도 줄거리를 알았다면, 어쩌면 난 이 책을 읽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이 학대당하는 이야기는 심리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처음부터 책장을 넘기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난 아무것도 모른 채, '도가니'의 첫 장을 넘겼고..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읽는 동안은 분노와 두려움에 휩싸였고 읽은 후에는 정말 실화인지 검색을 해봤다. 안타깝게도 이 소설은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졌다. 덕분에 아주아주 오랫동안, 불쾌한 기분은 지속됐다.


* What's the story
이야기의 배경은 무진에 있는 청각장애인 학교인 '자애학원'이다. 주인공 강인호는 이곳의 기간제교사로 근무하게 되는데, 아이들을 둘러싼 어른들의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사실을 감지한다. 그는 부임 첫 날 듣게 된 비명소리를 계기로 자애학원의 아이들을 옥죄고 있는 거대한 폭력의 실체에 가까워져 간다. 폭력성을 내재한 권력, 그것은 온전히 '가진 자'들의 것이었고, 현실은 안개가 자욱한 무진처럼 진실을 가리고 지운다. 

진실이 가지는 유일한 단점은 그것이 몹시 게으르다는 것이다. 진실은 언제나 자신만이 진실이라는 교만 때문에 날것 그대로의 몸뚱이를 내놓고 어떤 치장도 설득도 하려 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진실은 가끔 생뚱맞고 대개 비논리적이며 자주 불편하다. 진실 아닌 것들이 부단히 노력하며 모순된 점을 가리고 분을 바르며 부지런을 떠는 동안 진실은 그저 누워서 감이 입에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세상 도처에서 진실이라는 것이 외면당하는 데도 실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면 있는 것이다. (도가니, 165p)




강인호는 대학선배, 무진인권운동센터의 간사인 서유진을 비롯해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과 함께 자애학원에서 자행되는 끔찍한 폭력의 실체를 세상에 알리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그들의 노력은 교육청과 경찰서는 물론이고 교회, 시청까지 온갖 기득권 계층에 의해 다시 한 번 짓밟히고 만다. 자애학원의 이야기는 숨막히는 무진의 안개 속에서 부글부글 끓고만 있는 도가니 같다. 아이들은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은 채 시들어간다.

가진 자가 가진 것을 빼앗길까 두려워하는 에너지는, 가지지 못한 자가 그것을 빼앗고 싶어하는 에너지의 두 배라고 한다. 가진 자는 가진 것의 쾌락과 가지지 못한 것의 공포를 둘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가진 자들이 가진 것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거짓말의 합창은 그러니까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포함하고 있어서 맑은 하늘에 천둥과 번개를 부를 정도의 힘을 충분히 가진 것이었다. (도가니, 246p)

 


공고한 기득권 층에 의해 묶이고 파묻힌 진실, 피흘리는 사람들.. 2010년에 개봉된 영화이자 웹툰(원작)이기도 했던 '이끼'가 떠오르기도 했다. 가진 자들은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가지고자 한다. 자애학원이란 작은 공간은 결국 우리네 사회의 축소판인 것이다.

맨 처음 이 소설이 영화화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는 큰 충격이기도 했다. 실제 사건의 피해자들, 또 그들을 연기할 아이들도 염려됐고, 상업적인 시각으로 그려진 작품이 될까봐 걱정이 앞섰다. 2년만에 다시 마주할 진실, 내 자신은 부끄럽기만 해서.. 그런 마음이 드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영화 '도가니' 개봉은 이번달 22일. 내 걱정은 과한 노파심에, 쓸데없는 오지랖이었다고 비웃기라도 하듯이- 용감한 영화로 와주었으면 좋겠다. 다시 한 번 진실을 향해 자욱한 안개를 헤치고 걸어나오는, 그들의 용기를 만나고 싶다. 어른이 되고 싶다.

(영화 '도가니' 예고편)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9. 15. 15:33

안녕하세요. 사과모히토입니다.

오늘 한화이글스님의 휴재가 있어 제가 그 공백을 대신해볼까 해요. 
음, 어제 한국 야구의 큰 별이 졌습니다. 
'영원한 에이스' 최동원 투수를 추모하며, 그를 기억하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장효조 전 삼성2군 감독님께서 세상을 떠나신 지 얼마 안 된 14일, '불멸의 투수' 최동원 선수가 향년 53세의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야구 문외한이라고 해도 익숙한 이름과 얼굴,일 정도로 한국 야구사에 획을 그은 걸출한 선수 중 한 분이셨지요. 최 선수의 활약상에 환호하셨던 부모님께서는 잘생긴 얼굴, 쿨한 애티튜드를 겸비한 실력파 투수가 인기까지 대단했다고 기억하시더군요. 특히 아버지께서 최동원 선수의 팬이셨어요.


최동원 선수의 활약상을 열거하자면 끝이 없을 만큼, 엄청난 기록의 보유자입니다. 그는 겨우 열여덟이던 경남고 2학년 때, 전국우수고교초청대회에서 노히트노런(무안타 무실점 경기), 엄청난 탈삼진 기록 등을 내며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스물다섯, 롯데맨으로서 프로로 데뷔했습니다. 프로야구 최우수 선수, 골든 글러브, 탈삼진 1위, 다승왕-


1984년 한 시즌 최다 탈삼진 223개, 한국프로야구 최초 개인 통산 1000 탈삼진, 83년부터 87년까지 5년 연속 200이닝 이상 투구까지! 팬들의 뇌리에 강렬히 박혀있는 그의 전성기 시절이지요. 이러한 활약으로 인해 선동렬 선수와 최동원 선수는 현재까지도 우열 논쟁을 지속하게 만드는 맞수 이미지를 갖고 계십니다.


세기의 라이벌이자, 프로야구 30년 역사상 최고의 스타 선수 두 분이시지요. 두 분의 라이벌 일대기는 현재 '퍼펙트 게임'이란 제목의 영화로도 제작 중입니다. 최 선수의 역할은 조승우 씨가 맡았다고 하구요. 최동원 선수는 지난 해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동원-선동열 경기를 직접 보지 못한 신세대들에게도 야구 경기의 참맛을 전해 주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기도 했었답니다. (문화일보 2010년 6월9일자 참조) 

 
20대인 저는 그가 직접 공을 던지던 시기에는 너무 어렸습니다. 그래서 종종 TV에 출연하셔서 번뜩이는 재치, 유머, 입담을 선보이시며 활약하시던 때가 더더욱 기억에 남네요. 골수 야구팬이신 아버지께 활약상을 들으며 "우와, 저 아저씨 진짜 대단한 선수셨네!" 했었던 청소년기였습니다. (지금도 최동원 선수를 방송인으로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하니, 조금 아쉬울 수도 있지만 그래도 그 활약상을 짐작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그가 (제가 좋아하는) 한화 이글스의 투수코치로 부임했을 때, 다시 한 번 반가움을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2001년, 43세의 그는 은퇴 10년 만에 지도자로서 복귀했었죠. 2006년부터 2008년까지는 한화 2군 감독을 지내셨습니다.

마지막 소속은 한화였지만, 그가 '롯데의 상징'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롯데 자이언츠는 오는 30일 두산전을 최동원 선수 추모의 날로 정하고 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그의 등번호였던 11번을 영구결번으로 정하고 절차를 걸쳐 예우를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기억할수록 큰 별과의 이별이네요. 고 최동원 선수의 영면을 기도드립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