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8. 3. 08:30











 

 

 


































































원고 상태가 고르지 못한 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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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8. 3. 08:30



이름 : 쏭!
나이 : 방년 15세 (정신연령은 필자보다 위인듯?)
직업 : 중학교 2학년 (현재 여름방학 중입니다!)
만남 : 영어수업을 하려고 찾은 쏭네 어머님 사무실


여러분! 1주 만에 찾아뵙는 사과모히토입니다! 저번 주는 무척이나 알차게 보냈어요. 일요일 에디터를 맡고 계신 이든님 덕분에 남자친구 쏭쏭촐군, 월요일 에디터 H님과 다함께 2011 지산밸리락페스티벌로 출동! 아지깡(아시안 쿵푸 제너레이션), 자우림, 악틱몽키스(꺄)와 지미잇월드, 10cm, 장기하와 얼굴들까지 많은 뮤지션들과 만났어요. 토요일에는 엄청난 양의 맥주를 마셨다면, 일요일에는 엄청난 양의 비를 마셨.. 그래도 고생한 보람은 톡톡히 있었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락페 한켠에 '여러분' 부스를 만들어서 모히토를 비롯한! 다양한 칵테일, 안주들을 판매하고 싶다는 생각도 잠깐 해봤어요! 히힛, 우리 모두 Rock Spirit을 가져요!


제가 또 너무 흥분을? 아무튼 각설하고, 오늘의 주인공을 소개드릴게요! 이번에는 제법 어린 친구랍니다. 그동안 큐레이터와 영화감독이란 직업을 가지신, 일견 비범하고 포스 넘치는 분들을 소개해드려서 왠지 모를 거리감을 느끼셨다면! 오늘은 좀 다를거예요. 옆집에 사는 동생 내지는 업어 키운 조카 같은 느낌을 주거든요. 무지 많은 고민 끝에 선정한 오늘의 주인공은 올해 열다섯살, 대한민국의 중딩, 독특한 매력의 조숙한 소녀 '쏭'입니다!

진짜 이름이 '쏭'이냐구요? 그럴리가요! 저는 사생활 침해의 크나큰 문제점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갑자기 네이트의 만행이 생각나네요! (스팸의 메카로 변질된 내 아이폰을 돌려놔!) '쏭'은 어린 친구의 애칭입니다. 이름하고 크게 관련은 없지만 왠지 꼭 그렇게 부르고 싶은 이미지거든요. 제가 을 만난 것은 한달도 안됐습니다. 정말 최근이죠. 어느날, 아빠께서 "쏭한테 영어 좀 가르쳐 주지 않을래?"라며 간곡히 부탁하셨어요. '쏭'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아빠 친구분의 따님이랍니다. 어릴 때는 종종 같이 놀았다고 하는데, 도통 기억이 안 나서 궁금했는데 똘망똘망 귀엽게 자랐더군요.

같이 공부를 하게 됐으니 친해지고 싶은 맘에 이래저래 말을 걸어봤지만, 워낙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친해지기 쉽지 않더군요. 여러번의 실패 끝에, 이 처음으로 제게 먼저 말을 걸었는데 그 화제는 놀랍게도 '채식'이었습니다. 올 여름부터 채식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던 터라, 예기치 못한 공격을 받은 것 마냥 깜짝 놀랐답니다. 어릴 때부터 고기반찬에 사족을 못 쓰고, 집에서는 아예 '고기'란 애칭으로 불리는 제게 채식이란 머리로만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이었거든요. 음, 이야기가 나왔던 것은 'like'란 동사에 대해서 공부하고 있었던 바로 그 때였습니다.


"언니, 저는 치킨을 좋아해요. 육포도 무지 좋아하구요! 그런데 고기는 무조건 몸에 좋지 않은 것 같아요."
"나도 치킨 엄청 좋아하는데! 닭순이야, 닭순이! 그런데 좋아한다면서 무조건 해롭다니 무슨 뜻이야?"
"사실 요즘 책 한 권을 읽고 있는데요, 육식이랑 화식(불을 가하는 음식)의 문제점에 대해서 이야기해주는데 보고나니…"


이 꺼내든 책은 바로 헬렌 니어링 '소박한 밥상'이었습니다. 방학숙제(!)란 말에 깜짝 놀라며 제법 두꺼운 책을 삼분의 일 정도 읽은 을 칭찬해주고, 저도 몇 페이지 넘겨봤어요. 쏭의 유일한 불만 그대로 '그림은 하나도 없는 책'이었지만 대충 훑어봤는데도 바로 알 수 있을 정도로 내용만큼은 우리가 꼭 알아야할 것들이더라구요. 쏭에게 'vegetarian'이란 단어를 가르쳐주고, 책에 대해 이런저런 감상을 물어보았습니다. 요 비범한 소녀의 가르침을 얻으려구요!

"쏭! 그럼 이 책을 읽고 알게 된 점은 뭐가 있어? 또 어떤 생각을 했어?"
"음, 글쎄요. 무조건 채소는 아삭아삭 생으로 씹어먹어야 하고 밀가루, 우유, 달걀 모두 피할 것!"
"그리고, 그리고?" (엄청 기대에 찬 제자의 마음으로 닦달했습니당ㅋ)
"식사에 쏟을 시간 말고 다른 곳에 더 신경을 쓰라고도 했어요. 중요한 건 다른 거라고."

세상에! 유레카! 세상에는 수많은 스승이 있다고 하는데, 영어 선생님의 신분으로 찾아간 작은 식탁에서 작은 선생님을 만난 것 같아요. 그러고 보니 그동안 이 코너의 주인공들도 제게 무엇인가 새로운 세상, 새로운 가치관, 새로운 삶을 소개해준 것 같아요. 새삼스럽게 감사한 마음이 드는 순간입니다. Anyway! 은 이날, 여러가지 이야기를 제게 건넸습니다. 한국 대학등록금은 실질적으로 세계에서 제일 비싼 축이고, 청소년 자살율은 1위이며, 공부는 삶에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는! 열다섯살 먹은 어린 소녀로부터 나올법한 이야기들인가, 싶기도 했지만 저도 어느새 고개를 끄덕끄덕.. 비록 이 전형적인 모범생은 아니지만, 비범한 철학가로 성장할지도 모를 일이에요.


에게 심심한 감사를 전하며 헬렌 니어링 어르신을 만나볼까요? "이 할머니 지금 92세인데 아직도 완전 건강하시대요!"라며 흥분된 어조로 전했지만, 환경운동가이자 자연주의자였던 헬렌 니어링 옹께서는 1904년생으로 1995년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91세까지 건강하게 장수하셨고 그 비결은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이라고 하셨죠! 그녀의 식탁은 그 자체가 그녀의 가치관이자 철학이자 삶이었습니다. 사실 특별한 레시피는 없어요. '가장 간단한 것이 가장 좋은 것'이란 거예요! 제철 재료를 준비해서 양과 조리는 최소화하고 본연의 맛과 향을 살리는 것! 늘 전투적(?)으로 음식을 먹는 저와는 달리 자연의 맛을 음미하는 평화로운 모습이 떠오릅니다.

여러분, 혹시 채식 아니면 웰빙이라도 잘 먹고 잘 사는 법에 관심이 많으신가요? 저처럼 고기맛에 중독돼 머리로는 채소, 채소 하면서 이미 입으로 오겹살 한점, 마블링이 예술인 한우 등심 한점을 넣고 계신 것은 아니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쯤은 헬렌 니어링의 레시피를 시도해보고픈 분들을 위해 '대파수프' 레시피를 준비했어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번 도전해보세요! 무지 간단합니다! 아, 그리고 출처는 한겨레 신문입니다!


다시 육식주의자로 회귀하던 저를 깜짝 놀라게 하며 정신차리게 해줬던 ! 책장을 넘겨보니 그녀가 서툰 언어로나마 전하고 싶었던 내용이 헬렌 니어링 옹의 자애로운 목소리로, 자세하게 적혀있더군요. 여러분과 꼭 나누고 싶은 글이라서, 끝인사로 대신하겠습니다. 육식이냐, 채식이냐를 두고 고민고민 하시던 분들! 너무 급박하게 바꾸시지 마시고 천천히 조금씩 작은 것부터, 그리고 오늘부터! 소박한 밥상을 시도해보면 어떨까요?


일상의 풍요로움은 욕심 그릇을 비워서 채우고,
자신의 부족함은 차고 매운 가슴으로 다스리되...
타인의 허물은 바람 처럼 선들 선들 흐르게 하라.

생각은 늘 희망으로 깨어 있게 손질하고,
어떤 경우도 환경을 탓하지 말며,
결코 남과 비교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라.

미움은 불과 같아 소중한 인연을 재로 만들고,
교만은 독과 같아 스스로 파멸케 하니
믿었던 사람이 배신했다면 조용히 침묵하라.

악한 일엔 눈과 귀와 입을 함부로 내몰지 말고,
선한 일엔 몸과 마음을 아낌없이 탕진하여
삶의 은혜로움을 깊고 깊은 사랑으로 완성하라.

식사를 간단히, 더 간단히,
이루 말할 수 없이 간단히 준비하자.
그리고 거기서 아낀 시간과 에너지는
시를 쓰고, 음악을 즐기고,
자연과 대화하고, 친구를 만나는 데 쓰자.  

- 헬렌 니어링 '소박한 밥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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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8. 2. 08:30


 심리테스트 입니다.

 

 피터와 로라가 있었어요. 둘은 아주 사랑하는 사이였죠. 그런데 피터는 섬에 살고 로라는 육지에 살았어요. 가난했던 둘은 너무 보고 싶지만 배가 없어서 만날 수가 없었어요. 로라를 흠모하던 마이크는 섬에 갈 수 있는 배를 살 수 있을 만큼 돈을 줄 테니 자신을 만나달라고 했어요. 로라는 고민을 했지만 거절했어요. 로라와 피터는 서로 그리움에 사무쳤어요. 그러던 중 로라를 흠모하던 스티브가 자신과 함께 밤을 보내면 피터를 만날 수 있게 해주겠다고 했어요. 로라는 망설였지만 그 제안을 받아들였어요. 그런데 이 사실을 알게 된 피터의 친구 프레드가 피터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말았죠. 피터는 이 이야기를 듣고 절망을 했어요. 결국 피터는 자살을 했어요.

 

 그렇다면 이 상황에서 잘못한 사람을 순서대로 나열해 보세요.(심리 테스트- 총 5명의 인물이 나옵니다 : 피터, 로라, 마이크, 스티브, 프레드)

 





 자, 이제 결과입니다. 잘못했다고 생각한 순서가 사랑을 할 때 자기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순서입니다.

 피터 = pride, 로라 = love, 마이크 = money, 스티브 = sex, 프레드 = friendship

 

 어떻게 나오셨나요? 잘 맞는 것 같으신가요? 처음 이 심리테스트를 주변 지인에게 하게 했을 때 “‘특정 인물’은 절대 잘못한 인물이 될 수 없을 거 같은데?”라고 말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는데요, 물론 이 심리테스트가 완벽한 척도는 아니기 때문에 허점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재밌는 것은 누군가는 그 인물이 더 잘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는 점이에요. ㅎㅎ 어디까지나 재미로 하는 심리테스트이므로, 결과가 얼마나 잘 맞느냐보다는 사람마다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다양한지 알 수 있게 해주는 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주변 지인들에게 테스트 해 본 결과 큰 방향은 어느 정도 맞는 것 같았답니다.ㅎㅎ)

 

 그리고 사람마다 그리는 연애의 그림은 결코 한 가지가 아니란 걸 알 수 있습니다. 연애에는 여러가지 요소가 있기 때문이지요. 위의 심리테스트만 생각해보아도, 프레드가 가장 잘못했다고 생각한 사람과 로라가 가장 잘못했다고 생각한 사람이 바라는 연애의 그림은 무척 다를겁니다. 전자는 친구같은 재미나 편안함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라면 후자는 두근두근 로맨스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일 테니 말입니다. 그렇다면 전자는 성격이 잘 맞는 사람을 만나야하고 후자는 가슴을 두근거리게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좋겠죠. 마이크라면 적어도 '널 굶길 일은 없을' 사람을 만나야겠고, 언제든 백(bag) 몇 개쯤 사줄 수 있다면 더 좋을테죠? 피터라면 자존감을 채워주는 사람이 좋을 것이고, 스티브라면 틀림없이 섹스어필이 되는 상대여야 하겠지요.


 연애의 요소가 다양하다는 것이 그다지 새로운 얘기는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이미 그에 대한 이론도 여럿 존재하고요. 가령 로버트 스턴버그(Robert Sternberg)의 ‘사랑의 삼각형’ 이론 같은 것이 잘 알려진 이론 중에 하나입니다. 친밀감, 열정, 헌신을 사랑의 요소로 해서 그것들이 그리는 삼각형의 모양을 가지고 여러 가지 사랑의 형태를 이야기하는 이론이지요.
궁금한 분은 여기를 → http://blog.naver.com/cristy82?Redirect=Log&logNo=20017788809


 중요한 것은 연애가 여러가지 요소로 이루어졌다는 것 보다 사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가 다르다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연인(혹은 예비 연인)이라면 상대가 무엇을 원하고 나는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아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백전백승의 비결은 지피지기지요. 문제는 앞서 말했듯 그것이 서로 다를 때 같습니다. 상대가 원하는 그림이 나와 다를 때 상대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는 쉽지 않은 문제지요.


 그렇지만, 우리는 단지 서로가 원하는 그림이 다른 것 뿐일지도 모릅니다.


 그것을 조율하는 과정이 무척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잠깐 잊어버리고 생각해보면, 서로 원하는 사랑의 모양이 다른것이 '헤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거나 비관적이기만 한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랑의 삼각형’ 이론에 따르면 각 요소가 균형을 갖추고 있을 때를 안정적인 사랑이라 할 수 있다고 하네요. 서로 그림이 다르다는 것은 그 균형을 위해 오히려 잘 된 일일지도 모릅니다. ‘사랑의 삼각형’이론이 맞다면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한 결과는 더욱 안정적인 사랑이 될 수 있을 테니까요.


결국 문제는 거기에 사랑이 있다는 걸 믿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끝까지 노력할 마음을 가지는 것. 


 '내가 할 수 있는'과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할 수 있는 얘기가 또 있겠지만, 어쨌든 조율하려는 노력을 하려면 우선 어떤 그림으로 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의외로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자기 계발서들이 항상 말하듯 (안 좋아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여기에는 분명 일리있는 말들이 있다고 생각하므로) 무얼 원하는지 알아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거니까요. 


 여러분은 알고 계십니까?
 당신의 원하는 연애의 그림은 무엇인가요?



by 토끼고양이
이 세상의 유일한 진리는 모든 일에는 예외가 존재한다는 명제 뿐이라고 생각. 태클 환영. 댓글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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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8. 1. 08:30


안녕하세요 여러분! 한 주동안 잘 지내셨나요?

오늘은 요즘 제가 즐겨 듣고 있는 Zaz의 노래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Zaz는 우연히 발견하게 된, 아직 앨범이 하나 밖에 없는 신인 뮤지션이어서 더욱 애착이 가는 것 같아요.
저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외국어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가사가 무슨 뜻인지 모르는 데도 좋아질 때 - 가 참 좋더라구요.  
가사를 모르니까 음이라던가 목소리에만 잠길 수 있어서- 제 안에서는 음악을 감상하는 또 다른 기준이,
아무 뜻도 몰라도 그 노래가 참 좋을 때 인 듯 합니다.

Zaz 역시 처음 노래를 들었을 때 곧바로 마음에 와 닿아서  계속 듣고 있는 노래 중에 하나에요.



 

Je veux , 이 영상으로 Zaz는 크게 유명해졌다고 해요. 뭔가 라틴풍의 음색, 블루스, 그리고 집시의 느낌이 물씬!나지 않나요?
이 자유로운 느낌의 거리 공연 동영상 이 좋아서 가끔 회사에서도 보고, 지금 포스팅하면서 보고 있는데 계속 봐도 참 좋네요ㅋㅋㅋ

처음에 자신이 좋아하는 블루스 그룹에서 노래를 시작했다가 라티노 락 그룹의 보컬, 랩 그룹, 몽마르뜨 거리 공연 등 다양한
경험을 축적해온 오랜 경력의 연륜이라던가,
노래를 들을 때 마다 마치 눈앞에서 공연을 보는 듯이 파리라는 도시를 다시 느끼게 해준다던가
북중미와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지중해 지역을 두루 여행한 점이라던가
여러모로 매력적인 이유가 이런 인생경험에서 나온가 싶기도 하구요.

아직 앨범이 한 장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올해 봄 부터 불어권 국가- 스위스, 벨기에등지- 에서 크게 인기를
얻었다고 합니다. 다음 앨범에는 어떤 노래를 가지고 올까? 하는 기대가 가득이에요.


 

듣고 있다 보면 친구가 예전에 '불어를 말하고 있으면 노래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난다' 라고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제가 배웠던 일어와는 또 다른 느낌이어서, 외국어는 재미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같은 의미를 담고 있지만 다른 언어로 다가오는 느낌은 사람마다 다를지 궁금도 하고요.



 




이 노래도 매력적이에요! (콩깍지인가!)
 




프랑스를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Zaz의 노래가 딱 일듯 하여 포스팅해 봤습니다!ㅎㅎ

샹송 말고, 불어권 노래를 듣고 싶어하시는 분들은 Zaz노래를 추천 할게요~!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7. 31. 23:11

지저스. 오늘이 일요일인 걸 잊었어요..

실은 그제도 외박 어제도 외박 오늘 해가 중천에 떴을 때 집에 기어들어왔어요..

사과모히또님과 모히또의 귀여운 낭군 쏭쏭님과 지산락페스티벌에 가서 23일 나를 놓았더니, 정신까지 놓았나 봐요. ㅋㅋ
이 글을 올리는 지금도 집이 아닙니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시골에 제사 지내러 내려가는 길이거든요.

 

저희 집은 제사가 거의 한 달에 한번 꼴로 있어요. 증조부모에 고조부모에, 또 옛날에는 왜 할아버님들이 할머님을 한분도 모자라 여럿이나 들이셨는지... 제사 지내러 가는 것도 일입니다. 하지만 매번 가야해요. 큰 아들(고조부)의 큰 아들(증조부)의 큰 아들(조부)의 큰 아들(아부지)의 큰 딸이 잇츠미. 내려가서 어른들 뫼시고 상 차리고 상 치우고 상 차리고 상 치우다가 허리 부러질 즈음 올라와요. 그치만 이렇게 고생하면 뭐합니까. 결혼해서 시집가는 순~~ 제명이 될 것을! 뼈 빠지게 상 차린 이 집에서 제명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저는 결혼을 안 하려 해요. ㅋㅋ

(, 알아요. 결혼 안한다고 선언하는 순간~ 또 제명이 되겠지요. 결혼을 해도, 안 해도 제명이 되는 딸의 숙명ㅋㅋ)

   


지난주 제가 올린 따분했던 글 기억나시나요
? (안 나시면 복습 -> 비혼PT나이트 1, 2편 )

저처럼 해도 안 해도 제명될 바에는 결혼 따위 안하겠다! 하는 멋진 비혼 여성들이 모여 만든 자리
<비혼PT나이트>를 소개해드린다고 약속했었지요. ㅎㅎ

 
 

78일 금요일 저녁, 홍대 비보이 극장이 200여명의 여자들로 꽉 찼습니다.
그냥 여자들이 아니에요. B-boy 극장에 모인 B(비혼)-girl ! :)

 


(조기 살짝 저도 보입니다. 이번에 기획단으로 참여했었어요. ㅎㅎ)



극장에 불이 꺼지고 사회자도 없이 시작을 알리는 화면과 함께, 난데없이 관객을 찾는 PT가 떴습니다.

잠시 일어나달라 하는 말에 관객 분은 영문도 모른 채 일어났어요. 읭? 나 왜 찾음?



 
알고 보니, <가장 먼저 신청해주신 분> <가장 먼저 행사장에 도착하신 분> <신청서에 가장 긴 의견을 써주신 분> 이네요. ㅋㅋ
언니네트워크 다운 참신&발랄한 오프닝이었어요. ㅋㅋ

 



 



<비혼PT나이트>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15명 스피커의 화려한 소개로 막을 올립니다. ^^

발표했던 모든 내용 다 전해드리고 싶지만 지면상(?)의 이유로,
재미있던 장면들과 의미 있던 내용들 위주로 소개 해 드릴께요.

 


첫 번째 발표자는
비혼을 처음 알게 된 나의 스토리를 재미나게 발표해준 지니님이었어요.
빵 터진 이 장면, "왜 누가 나에게 말해주지 않은거야? 비혼을 몰랐다면 이번 생은 망할뻔했잖아! ㅠㅠ"

 

 

 

교실에 걸린 교훈 '공부를 열심히 하면 남편 직업이 달라진다.'
난 나중에 결혼 안 할거야 내 진지한 고백을 우쭈쭈쭈 받아들이는 어른들의 시선.

청소년인권활동가 엠건님의 청소녀기에 겪는 비혼 이야기도 재미있었어요.
비혼에 관한 청소년 청소녀의 시선을 보여준 색다른 발표였어요.


(
제 막내 동생이 중1인데, 얘도 커서 결혼 안한다고 하면 어쩌죠? 엉엉ㅋㅋㅋ)

  


 

이 분은 “70대에도 결혼하지 않고 살고 계신 이모님 의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_+


시집 보내지지 않기 위해열아홉살에 집을 뛰쳐나와 이런 저런 일을 하며 자수성가 하고, 지금은 결혼하지 않거나 혼자 살고 계신 할머님들과 같이 여행도 다니고 취미 생활도 하시며 당당하고 즐겁게 살아가고 계신답니다. 당신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젊은 친구들에게 지금 우리가 무엇을 준비해야할지 의미 있는 조언들을 많이 해주셨어요. 중요한 건 돈과 친구!!!!
(난 돈은 없지만 친구는 많다!!! = 돈 꿀 친구는 많다...?)

 



터졌던 발표는 국보비혼당 대표 김비혼씨의 발표였습니다.

답답한 이 나라 정치의 새로운 희망이 되고자 ㅋㅋㅋ 2012년 대선 출마표를 던지는
국보비혼당의 대표 기호
13번 김비혼씨의 대선 공약이었습니다 ㅋㅋㅋ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꿈은 내집장만이잖아요. 근데 그거 아세요? 주택 자금 대출을 받으려면 여성은 35세 이상이어야 한다는 거. 아니, 여자는 뭐 35세 이상만 집이 필요하나요?! 35세가 안 되는 여성이 대출을 받으려면 두 가지 요건을 갖추어야 한답니다. 결혼했던가, 결혼할 예정이라는 증명을 하던가. (남편 될 사람의 신분증 사본과 청첩장 사본, 결혼식장 계약 증명서가 필요하다네요 헐퀴)


그러한 제도적 사회적 차별을 없앤다는 국보비혼 김비혼의 야심찬 대선 공약에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 ㅋㅋ 정말 나오기만 한다면 있는 표 없는 표 다 내어 뽑아주고 싶었어요. ㅋㅋㅋ

 
재밌는 사실 하나. 지난 대선 때 각 대선 후보들에게 여성 정책과 비혼 정책 관련 질의서를 보냈다고 합니다. 당시 모든 후보와 정당으로부터 답변이 돌아왔으나, 유일하게 씹은후보는 2MB였다네요. 심지어 허경영도 답변을 보내왔다는데. ‘비혼 남녀에게 200만원씩 지급하리라!’ 라고. (이럴 바에 차라리 돈이라도 받을걸)

   



 (좌) 1990년 1214일자 동아일보에 실린 한국여성한마음회 창립총회  (우) 창립자 김애순 여사님



개인적으로 가장 감동적이었던 발표는 몽님과 밈님의
<20년 전으로부터 온 편지> 였어요.


기획단이 행사 준비를 위해
비혼에 관한 자료들을 찾던 때에, 우연히 1990년에 (무려 20년 전!) 한국 최초의 독신 여성 단체 <한국여성한마음회> 라는 단체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기 저기 수소문 끝에 당시 한마음회를 만들었던 김애순 여사님을 찾게 되었고, 직접 만나게 되는 행운까지 얻었어요.

여자가 결혼하는 것이 (지금보다 더) 당연한 시대, 여성이 남성과의 결혼을 통해서만 사회적 자원을 갖거나 특정한 위치에 오를 수 있도록 허용되는 조건 위에서 '자신다운 삶', '자신에게 가치 있는 삶'을 계속 고민하고 지속시켜 나간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거예요. 그래서, "특히 결혼 적령기를 넘겨버린 여성의 경우 집에서 시집가라는 부모의 독촉에 시달리는 데다 한 해가 저물 때면 더욱 불안해지는 게 보통인데 다른 독신여성들을 보면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도 있다" 는 취지에서 창립한 <한국여성한마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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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한마음회>는 결혼 안한 여성, 독신여성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스스로의 자질을 향상시키고 모여 토론하고 교양 강좌도 열고 여행도 가는 모임이었대요. 92명이 모여 창립했고, 회원이 400여명이었다네요. 대단대단!


당시 한마음회에는 입회 조건이 있었는데요 고거이 재미있어요
. 고졸 이상 20세 이상의 독신 여성이면 전국에서 누구나 가입할 수 있고 결혼을 하면 회원 자격이 박탈된다!” ㅎㅎ

 

지금은 아쉽게도 남아있지 않지만 <한마음회>가 의미 있었던 이유는 서로가 서로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되어주었다는 점이예요. 그 누구라도 흔들리지 않으면서, 회의하지 않으면서 살아갈 수는 없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여전히 결혼이라는 주어진 길을 벗어나 불완전하지만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여성들에게, 같은 길을 걸어갔던 또 다른 여성들의 존재는 큰 힘이 되지요. 이것이 하나의 에피소드가 아니라 역사가 된다는 사실에 <한마음회>가 남긴 발자국은, 단단한 울림과 감동이 되었어요완전 뿌듯.

 

 

 

다음은 가장 기.,,, 발표, "살림의료생협" 주치의 무영님의 발표였슴다.


어떤 사람은 혼자서 나이 들어가는 것이 걱정된다고 합니다
. 저도요, 저도 무지하게 걱정돼요. 요즘 뭐만 하면 쑤시고 힘들고, 아픈 데는 왜이리 많은지.ㅋㅋ 아프면 돌봐줄 사람이 없을까봐, 혼자서 외롭게 나이들까봐 걱정 들지요. 그런데 여기 걱정하기보다는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살림의료생협. 짜잔.

 

살림의료생협은 서울 은평 지역을 거점으로 둔 의료생활협동조합예요. 의료생협은 지역주민들이 의료인과 함께 각자의 건강, 의료, 생활과 관련한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하고자 의료기관을 포함한 건강관련 시설을 설립, 운영하는 주민자치조직이구요. 지역주민 누구나 조합원이 될 수 있고, 조합원이 출자금을 모아 의료기관을 설립하고 소유와 운영을 함께하죠. (아 어렵다)

한마디로, 우리 스스로 만들어가는 우리 동네 병원, 살림의 힘으로 서로 돌보는 건강 공동체예요.

 

주치의 건강 상담을 받을 수 있고, 듣고픈 건강 교육 프로그램을 들을 수도 있고, 6주간 지속적인 주치의 상담과 채식, 운동 등을 통해 건강을 증진시키는 건강실천단도 운영하고 있어요. 10대 딸과 엄마가 함께 듣는 여성의 몸과 건강, 자존감에 관한 우리 딸 시리즈도 운영하구요~ 주민들이 함께 하는 여러 소모임(댄스, 등산, 통기타)도 있다고 합니다. 완전 든든!

 

혼자서 아프거나 외롭게 나이들어가는 비혼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시켜준 무영님의 발표! 기대할만 했슴다 후후. 슬슬 건강 걱정이 드는 나이나도 살림에 가입해볼까나?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발표는
전주비혼여성공동체 비비입니다.

전주에 가면 비비가 있어요. 비비가 뭐냐구요?

비비는 자신들의 삶을 고민하고 나누고 싶은 3-40대 여성들이 모여 구성한 공동체 비혼들의 비행'입니다.  

 

8년 전 여성단체 활동가, 공무원, 어린이 영어강사, 일반회사원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7명의 여성들이 모였습니다. 다들 대학 졸업 후 열심히 자기 일을 하다 보니 어느새 흔히 말하는 결혼적령기를 넘긴 상태였죠. 딱히 결혼에 대해 고민해 볼 틈이 없었지만 그렇다고 남들이 부르는 '노처녀' '미혼'이란 말에 갇히기도 싫었던 그들은, 나는 누구인가 그 정체성을 찾는 길을 서로 길동무가 되어 함께 나섰습니다. 늘 겪게 되는 결혼이라는 과제 앞에서 함께 고민할 친구들이 필요하다는 절실함에서 출발했다고 합니다. 처음 시작은 굳이 결혼하지 않겠다는 의미도 아니었고, 지금 이 순간을 의미 있게 살겠다는 것, 그리고 우리 시대의 삶을 어떻게 행복하게 만들어 갈 것인가에 대한 관심 그 자체였지요. 그러면서 개인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서로가 서로를 지켜보고 나누고 계획해 오고 그 여정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이구요! 멋지다+_+

 

5년 전 모임을 만든 분이 전주의 영구 임대 아파트로 이사를 갔는데요, 그 곳으로 한 명 한 명 독립해오면서 위, 아래, 옆에 살게 되고, 넘치는 것은 나누고 모자란 건 채워가며 진한 이웃이 되었다합니다. 함께 모여 여성학 책을 읽고, 여행을 가고, 주민들과 함께 하는 강의도 열고요.

 

최근엔 전주 지역에 있는 100명의 비혼 여성을 만나보겠다! 하는 야심찬 프로젝트도 구상 중이구요, 남는 방을 이용해 전주 지역 공정 여행 프로그램도 운영해볼까 한답니다.

 

"자신이 뭘 할 수 있는지 확인하게 된 것 같아요. 결정과 선택을 하는 데 있어 좀 더 명확해지고 깊이가 생겼다고 할까. 자신감이 생겼죠. 내가 나답다는 게 자랑스럽죠."

 

다름을 조율하며, 서로의 꼴을 봐주고 사는 공동체 비비, 참 멋지죠?

 

 




 


 

<비혼PT나이트>

남들 사는 대로 살아가지 않는다는 것이 때론 불안하지만

그 불안을 함께 이겨나갈 수 있는 누군가가 곁에 있기 때문에

힘을 얻을 수 있는 것 같다는 걸 느낀 밤이었어요. 아 지금도 설레여~

 





그 밤의 설렘을 액기스만 쭉쭉 뽑아서 전해드렸습니다. 어떠세요? ㅎㅎ

'네 이야기는 부족해!' 더 많은 이야기를 원하시면 블로그에 놀러가보세요.

15편의 PPT와 동영상 자료가 고대로 올라와있어요. ^_^

비혼PT나이트 공식 블로그 : http://www.b-generation.net






다음 주엔 재기발랄한 "하자센터"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려 합니다
~

정신 꽉 붙잡고 늦지 않게 오도록 할께요. :)   





영상 한 편과 함께 저는 뾰로롱~!




 

  * 사진, 영상 출처 http://www.b-generation.net/
 모든 사진, 영상의 저작권은 언니네트워크에 있음을 밝힙니다.  
(사진촬영:언니네트워크 여성주의사진소모임 [어떤사진관] 제이,씬,평화님/ 영상제작:해인)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7. 2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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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7. 27. 08:30


 


이름 :
소준문 (@pinkrobot79)
나이 : 33세! (1979년 6월 7일 출생)
직업 : 슬프고 아름답고 재미있는 영화를 만드는 감독님
만남 : 씨네코드 선재, '종로의 기적' GV


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다른 에디터분들의 멋진 포스팅 보느라 무척이나 행복하셨다구요? 저도 마찬가지였어요! 수다스런 사과모히토수요일도 기대해주셨다구요? 음, 아닌가요? 흑흑 아무쪼록 술술 잘 읽히지만 가볍지 않고, 재미있으면서도 진지한 '우리 처음 만난 날' 코너로 발전하기를.. 물론 제가 더 많이 노력을 해야겠지만! 저뿐만 아니라 모든 에디터들, 모두 함께 만들어나가는 '여러분'에게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릴게요! 그럼 오늘의 주인공을 소개해볼까요? 두근두근, 시작합니다!

두 번째 글에서 만나볼 사람은 바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성실하게 구축하고 계신 영화 감독님입니다. 최근에는 (다큐멘터리 영화라 픽션은 아니지만) 배우로 데뷔하시기도 하셨지요. 성함은 '소준문', 조금 독특한 것 같죠? 나이는 올해로 서른셋이시라고 하네요. 앗, 여기서 잠깐! 행여 독자분들 가운데 "저번 주는 도슨트고 이번은 감독이라니, 당최 평범한 사람은 없는 것 아닙니까!" 하신다면.. 저는 입이 열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지만! 그래도 꼭꼭 소개해드리고 싶은 분이고, 또 제가 '우연히'(feat. little bit of 의도?) 만난 분들 중 무지 기억에 남는 분이라서 이렇게 오늘의 주인공으로 선정했어요. 여러분께서도 만나보시면 마력에 퐁당 빠지실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지난 14일, 트위터 타임라인에 "종로의 기적, 티켓 후원 릴레이"란 멘션이 반짝 떴습니다. '종로의 기적'이란 영화를 보고 무척 감명을 받으신 한 트위터리언께서 더 많은 관객들이 보기를 원하는 순수한 맘으로 티켓을 기부해주신 것이었어요. (혹시 보실지 몰라서, 이 자리를 빌어 @sideman97님께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당!) '종로의 기적'이 워낙 유명한 영화라서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도 미루기만 했던 제게는 그야말로 절호의 찬스였습니다. 운좋게도 마지막 티켓 1장의 주인공이 된 저는, 제일 좋아하는 영화관 중 하나인 씨네코드 선재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 신세계와 조우했죠. 오늘의 주인공 은 바로 그 신세계의 서막을 열었답니다.



 
'종로의 기적'본격 커밍아웃 다큐멘터리 입니다. 본인 역시 커밍아웃을 한 이혁상 감독은 사랑스런 네 명의 게이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사랑하고 있는지, 애정넘치는 시선으로 만든 옴니버스 다큐를 선보였습니다. 실제로 출연진들은 감독님과 막역한 사이라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영화를 보는 내내, 감독님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져 제 마음까지 따끈따끈해졌습니다. Anyway! 영화는 네 명의 출연진이 각자의 이야기를 순서대로 풀어내는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미 말씀드렸지만, 첫 번째 스타트를 끊는 인물이 바로 소준문 감독입니다. 




영화감독으로서, 게이로서, 남성으로서 소 감독님의 아이덴티티는 상당히 다층적입니다. 사실 우리들 모두가 공유하는 현실이기도 하지만, 다수의 사람들과 달리 '게이'라는 층위가 더해지니 상대적으로 특별하게 느껴지기도 하겠지요? '감독'으로서의 그는 우리가 흔히 갖고 있는 이미지와는 거리가 멉니다. 현장에서 스태프들을 독려하고 불 같은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시크한 어투로 '컷'을 외치는 '감독님' 말입니다. 소 감독님은 오히려 너무 조용하고 나긋나긋해서 일견 소극적으로 보이기까지 하거든요.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정확한 답변은 아닐지 몰라도 영화 속 그의 인터뷰(정확히 받아적지는 못 했던 것을 감안해주세요!)로 대신하자면, "스태프들이 '이것은 내 영화'라고 생각하지 않고 '감독의 영화, 게이의 영화'로 보았다"며 "항상 '이제 어떻게 할거지?'란 눈빛으로 봐서 난감했다"고 했어요. 그래서 "감독님, 감독님"하는 소리가 "게이야, 게이야"처럼 들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스태프들이 저렇게까지 생각은 안 했을텐데…'라든가 '그동안 조금씩 쌓인 피해의식 때문인가보다'란 생각이 들었어요. 아마도 제가 직접 경험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쉽게 넘겨짚을 수 있었겠지요.

하지만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감독님의 마음에 더 가까워질 수 있었어요. 단순한 피해의식이라고 하기엔 너무 실질적으로 겪는 어려움이 많았던 탓입니다. 시나리오를 보고는 너무 마음에 든다며 꼭 함께 작업하고 싶다던 사람들이 감독님의 정체성을 알고는 연락을 끊어버린다든가, 감독님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영화적 설정에도 자신들의 시각을 내세우며 "말이 안된다", "불가능하다"며 반대하기도 했거든요. 감독이 자신의 연출의도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아니, 그것을 스태프들에게 이해시키지 못 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괴롭고 힘든 일이었을 것 같습니다.




감히 모자란 정의를 내려보자면, 영화감독의 예술이기도 하지만, 모든 스태프들이 함께 만들어나가는 과정이기도 한 것 같아요. 소준문 감독님을 괴롭혔던 것은 어쩌면 편견이나 배타심 그 자체보다 자유로운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이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언제나 '영화감독'보다 '게이'란 아이덴티티가 앞서는 현실말입니다. 그는 에피소드 후반부에 이르러서서는 시나리오를 보여주기 전에 모든 것을 오픈하는 정공법을 택합니다. '이 영화의 감독은 게이이고, 이 영화는 퀴어영화이며, 배우인 당신은 동성애 연기와 노출을 감행해야 합니다'란 고백부터 시작하는거죠. 그렇게 찍은 영화가 바로 2011년 개봉한 '●REC'란 작품입니다.



"커밍아웃은 끝나지 않는 숙제 같아요"

소준문 감독님에게 커밍아웃은 '끝나지 않는 숙제' 같다고 합니다. 단 하나의 작품, 한 번의 커밍아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새로운 작품을 만들 때마다 늘 새롭게 해야만 하는 숙제와 같다는 뜻이죠. 그의 이 한 마디에 모든 이야기가 함축적으로 담겨져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사실 궁금증도 들었어요. 게이뿐만이 아닌 다른 정체성으로 사는 시간들이 상대적으로 훨씬 많을텐데, 무수한 risk를 끌어안고 커밍아웃을 감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조금 더 솔직하고 '자기 자신'으로서의 삶을 위한 작은 외침일까요? 이래저래 물음표들을 잔뜩 만들어 놓는 영화였지만, 그래서 더 의미가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여기까지가 '종로의 기적'이란 작품 속에서 처음으로 만나게 된 그의 이야기입니다.

오늘도 제가 너무 많은 이야기를 했나요? 사실 저도 잘 모르는 이야기라서 최대한 자세하게 설명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그만.. 분명 저번 주에 간결하게 찾아뵙겠다고 했는데 약속을 못 지키다니! 다음 주에는 꼭! (더 이상 믿지 않으시겠지만ㅋ) 자,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제가 소준문 감독님께 본격적으로(?) 매력을 느낀 것은 영화 상영이 끝난 후 있었던 GV(관객과의 대화)시간이었어요. 일행 없이 혼자 온 관객으로서 조금 뻘쭘하기도 했지만, 사회를 맡으신 윤성호 감독님(꺅!)을 비롯해 작품의 주인공이신 이혁상 감독님과 소준문 감독님, 인권운동가 장병권씨의 훈훈한 분위기에 금세 flow를 탈 수 있었답니다.


                                                            (GV 모습! 출처는 '종로의 기적' 블로그 http://gaystory.blog.me

지금까지 수많은 미디어가 그려왔던 '게이'의 이미지는 무척 한정적이었습니다. 샤방샤방한 꽃미남이나 거친 매력의 순정마초 같이 여심을 흔들만한 캐릭터 아니면 독특한 패션과 여성스런 말투로 중무장한 스타일 정도로 국한되죠. 거기에 대한 질문에 소준문 감독님은 "저희는 얼굴보다 마음, 마음이 예뻐야 진정한 아름다움"이라며 농반진반으로 대답했습니다. 이어 "저희도 현실을 알아서 고민 중"이라며 "포스터가 역효과를 낸 것 같기도 하다"는 말로 좌중을 빵빵 터트리셨습니다. 아, 여기서 여러분은 제가 꽂히는 스타일을 눈치채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로 유머감각!


                                                                                                                    (문제의 공식 포스터!ㅋ)

"그동안 주류 미디어에서 보여줬던 게이들의 모습이 너무 꽃미남이었는데, 사실 현실에서는 평범한 사람들"이라며 "(이 영화 속 주인공들을) 받아들이시는 게 또 어떤 편견을 넘어서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는 명언을 남기셨습니다. 이혁상 감독님도 예쁜 남자들의 로맨스를 즐기는 여성분들 사이에서 ''종로의 기적'은 비현실적이다'는 평이 파다하게 퍼진 것 같다며 거드셨어요. 물론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은 영화감독, HIV바이러스 감염자인 연인을 위해 에이즈 인권운동을 하는 운동가 등이 등장하며 '게이판 섹스앤더시티'란 애칭을 얻기도 했다니, 어떻게 보면 다소 비현실적일 수도 있겠네요. 우후훗!

사실 저는 동성애에 대해 깊은 지식은 없습니다. 잘 모르고 있었던 점이 훨씬 많구요. 그래서 그동안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이야기들의 실물을, 그 맨얼굴을 볼 수 있어서 더 없이 풍요로운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핫핑크 색을 닮은 러블리한 소준문 감독님을 알게 되서 더더욱 유쾌했구요!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더 많이 알고 싶어요. 그래서 더 많이 이해하고 싶기도 하고! 저의 이런 솔직한 마음을 커밍아웃하면서 (역시나) 정신없었던 오늘의 글을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모두들 행복해지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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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7. 26. 08:30


 새벽 한시 반. 저는 결국 백기를 든 상태입니다. 
 '온라인'과 관련된 문제들이 발생할 때마다 저는 인류가 어디까지 사이버 세계에 의존해도 좋은가 의문을 가져보곤 합니다. 뭐 거창하게 얘기했지만 어쨌든 제 넷북에서는 티스토리에 글이 안 써집니다. 다른 컴퓨터를 빌려쓰다가 그 집에서 쫓겨나고, 그래서 찾아온 피시방에는 한글이 깔려있지 않습니다. 원고를 옮길수가 없군요. 결국 원래의 원고는 뒤로 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꺼내봅니다. 

 이런 시간이 되니 왠지 진실 게임이나 비밀 이야기 하나씩 고백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네요. 

 얼마전에 지하철에서 한 커플을 보았는데요, 남자는 여자친구가 예뻐서 견딜수가 없었는지 아기에게 하듯 말 한마디가 끝날때마다 여자친구에게 뽀뽀를 하더군요. 공중도덕과 미풍양속에 대한 의식이 있는 동방예의지국의 성인이라면 조금 눈살을 찌푸릴만도 한 상황인 것 같긴 했는데 저 조건 중에 저한테 뭔가 결핍이 있는지 그냥 매우 예뻐보였어요. 부러웠던 것일까요?... 아니면 분명 저보다 어려보이는 무척 앳된 얼굴의 남녀였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젊다는 것은 그래서 참 부러워요. 많은 부분이 용서가 되니까요. (물론 저도 아직 젊긴 한데 솔직히 말하면 좀 애매해서요.) 며칠 동안 내내 머릿속에 잔상이 남던 그 커플은 저의 20대 초반을 돌이켜보게 했습니다.

 제가 연애의 목적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사실 처음부터 그런 것을 생각한 것은 당연히 아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20대 초반의 연애는 무척 불안정하고 문제가 많았어요. 원인은 복합적이겠지만 큰 이유 중 하나는 저 자신이 불안정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고백하건데, 20대 초반의 저는 무척이나 발랄하지 못했어요. 물론 일상에서 즐거운 일도 많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그 기저에는 언제나 고민이 많았어요. 가끔 그 당시의 연애를 돌이켜 생각하면 미안한 일이 적지 않아요. 지금이라면 그러지 않았을 일들이 무척 많기 때문이죠.

 하지만  '다시 돌아간다면 그 때 그러지 않았을까?' 라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말할 겁니다.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그때의 저라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을 것 같아요. 왜냐면 그때의 저는 아직 그런 실수를 겪어보지 못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부족하긴 했어도 연애에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거든요. 지금 보면 너무 작은 일부분에 불과하지만 그때는 그게 제 세계의 전부였기 때문에 그 안에서는 당연히 그런 실수들을 할 수 밖에 없었을 거란 생각입니다. 만약 누군가가 결국 지금 알고 있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미리 귀뜸해 줬다고 해도, 지금의 제가 하는 것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을거란 생각입니다. '아는 것'에도 여러 차원이 있으니까요. 그러니 어쩌겠습니까, 그 때는 그러는 게 맞는 거라는 결론에 다다릅니다. 지금 또 그러지 않는 수 밖에요.

 그런 의미에서 젊은 인디 밴드는 청년다운 치열한 고뇌와 약간은 철없는 불평불만을 좀 말해도 좋은 것 같습니다. '내 서랍속의 바다'를 부르다가도 언젠가 '다행이다'를 부르게 될 테니까요. "몰라, 다 몰라, 나한테만 왜이래, 외로워 징징"하다가도 "감사하다, 고맙다, 다행이다"하게 될 거란 말이지요. 연애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감정만 보다가 다른 것들도 보게되는 거죠. '연애레벨'이라는 게 있다면 '레벨 업'하는 겁니다. 

 지나고 보니 20대 초반은 저에게 상황보다는 감정이 버거운 시기였습니다. 버거워할 상황이 아닌데도 넘치는 감정에 버거워하던 저 자신에게 죄책감이 들어서 '차라리 불행했으면' 하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세상에, 얼마나 철딱서니 없는 생각입니까.) 하지만 죄책감 가질 일이 전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상황이 감정을 만들 수는 있지만 결국 힘들게 하는 건 상황이 아니라 감정이거든요. 내 그릇에 넘치는 파토스로 버둥대는 것. 어쩌면 청춘이란 게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결국 버둥대다가 그 주체 안되는 파토스를 좀 가라앉히고 나면, 해결책을 찾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감정이 너무 코 앞에 있을 때는 그런 생각조차 안되잖아요. 그리고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해결해 나가면서,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내 문제가 영원한 게 아니라는 믿음을 얻게 되면, 그때부터 조금 더 어른이 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말하자면 레벨 업이죠. 그치만 레벨 업하려면 믿음을 가져야하고, 그러려면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그러려면 감정이 가라 앉아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러려면 감정에 버둥대야죠. 어릴수록 보통 파토스가 넘치니 하는 일마다 아마 엉성해지겠지요. 하지만 괜찮습니다. 그게 다 단계니까요. 저도 아직 그 단계에 있(다고 생각하)고요. 너무 오래 있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은 어쨌든 번외로 접어두고요...

 아직은 뭐든 좀 엉성한 시기. 제가 아주 어리고 젊었을 때는 (물론 지금도 젊습니다만) 그런 엉성함이 무척 부끄러웠는데, 이제는 좀 엉성해도 매우 예뻐보입니다. 언제까지나 엉성하지 않을거라는 걸 알기 때문일까요? 엉성함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나 혹은 자신이 엉성한지 모르는 무지도 사랑스럽습니다. 둘 다 결국 시도하게 만들테니까요. 그러니까 어떤 연애든 저는 많이 연애하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사람이든 세상이든 말입니다.

 아직 한 번도 연애를 해보지 못한 상태였을 때, 나와 같은 처지의 남자 동기와 함께 '우리는 과연 연애를 할 수 있을까?'라는 막연한 두려움을 나누었던 손발이 오그라드는 시기가 생각나네요. 아, 그 친구도 저도 처음 연애를 시작한 이후로 꾸준히 잘 만나오고 있습니다. '언젠가 여기에서 벗어나 행복해지는 날이 올까'라고 생각한 몸까지 배배 꼬이는 시간들도 생각나네요. 과거로 돌아간다면 그때의 나에게 물론 그렇다고 말해줄겁니다. 그 얘길 들었을 때 지금 저만큼 그 의미를 알지는 못할테지만요.

그 다음 단계로 나가지 못할까봐 항상 두려웠지만,
이렇게 모두, 느리든 빠르든 각자, 다음 단계로 가고 있습니다.

얼마나 다행입니까.

어우. 밤에 써서 그런지 다시 읽어보니 내일 아침에 지우고 싶을 거 같지만 그래도 이런 때 아니면 언제 이런 거 해보겠어, 라는 생각으로 포스팅을 마치려 합니다.

저와 여러분의 레벨업을 응원합니다.


by 토끼고양이
이 세상의 유일한 진리는 모든 일에는 예외가 존재한다는 명제 뿐이라고 생각. 태클 환영. 댓글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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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이  (8) 2011.07.12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7. 25. 08:30

 

회사를 다니고 이런 저런 사람들을 만나면서 드는 생각 중 하나가, 피상적이라던가 일반론적인 말이라고 느껴졌던 문장들이
이제는 마음 속 갑갑함을 풀어줄 때가 있다는 것인데 예를 들면 최근 좋은 글귀를 모아놓은 어록집이나 잠언집을 읽으면서 생각하게 된다던가. 

예전과 비교 했을 때 상대적으로 그런 상황이 늘었어요. 빌보드 차트 상위나 멜론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노래들의 가사가 비슷한 맥락이라고 느낀다해도 역시 좋은 건 좋다던가. 아 작사가는 뭔가 쉬워보이지만 어려운 일일 것 같다고 어렴풋이 추측해 본다거나. 

Unwritten이라는 노래는 가사가 보편적이고 일반적이면서도, 나타샤 베딩필드의 시원하고 허스키한 보컬로 힘이 실어지는 노래 인 듯 합니다. 아마 영화나 미드 에서나 아니면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로 언뜻 접하셨을 것 같아요. 청바지 돌려입기 라는 영화에서 유명해졌는데, 지금도 계속 사람들이 찾고 있는 밝고 여름스러운 노래에요.
그리고 Pocketful of sunshine은 어글리 트루스에서, Soulmate는 훈석님이 소개해주신 미디엄이라는 미드에서도 나왔었는데요,
매번 장면과 잘 어울리는 BGM이라 즐겁게 감상했던 기억이 있어요.

나타샤 베딩필드(Natasha Bedingfield)
: 처음에 사진만 보고서는 미국 컨츄리 뮤지션인가 하고 생각했는데 인터뷰 영상을 보니 영국 발음이 능숙하게 흘러나와서 조금 어색해 했던 기억이 있어요. 얼굴에서 뭔가 카우보이가 느껴진다..
  




오빠 다니엘 베딩필드도 영국에서 유명한 팝의 기수라고 하는데, 영국의 저스틴 팀버레이크 라고 합니다. 얼굴과 달리 아름다운 미성(?)의 소유자입니다. 육식계처럼 생겼는데 목소리는 초식남 같은 갭이.    

어린 시절 나타샤, 니콜라 와 함께 세 남매가 DNA Algorhythm이라는 팀을 결성해서 음악을 시작하게 되었고 각자 솔로로 전향한 케이스인데요, 둘 다 목소리가 시원하게 울리는 스타일이고,첫 데뷔곡이 크게 히트했다는 점에서 타고난 가수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팀 이름을 디엔에이 알고리즘이라는 심오한 단어로 한건가) 



Unwritten은 나타샤의 목소리도 목소리지만 가사를 듣고 있자면 태그 단어를 " 햇살" "오렌지" "시원한 콜라" "바다" "얼음" "청바지" "나시티" "소나기" 들로 하고 싶어요. 미국 하이틴 청춘물에서 눈부신 바다를 배경으로 상큼한 미소를 가진 여주인공이 나오고 
BGM으로 흐를 듯 한. 




8월도 다가오고 저는 저번 주 부터 계속 여름과 바다를 꿈꾸네요. (놀고 싶어...)  

상큼한 청춘 노래여서 그런지, Unwritten은 가끔씩 지쳐버렸을 때 듣고 있으면 마음에 슬슬 스며들어요. 가사의 힘. 

 

I am unwritten,
난 백지 상태야 ,
can't read my mind
내 생각을 읽을 수 없어
I'm undefined
난 정의 되있지도 않아.
I'm just beginning,
난 그냥 시작중이고
the pen's in my hand
내 손에 펜이 있어도
ending unplanned
계획없이 끝나지.
Staring at the blank page before you
너 이전에 백지에서 시작하고
Open up the dirty window
더러운 창문을 열고
Let the sun illuminate the words that you could not find
햇살이 너가 찾을수 없는 언어들을 비추도록 해.
Reaching for something in the distance
멀리 있는 무엇인가에 손을 뻗어봐
So close you can almost taste it
맛볼 수도 있을만큼 너무 가까운
Release your inhibitions
너의 어색함을 내보내고
Feel the rain on your skin
니 피부에 닿는 비를 느껴봐
No one else can feel it for you
아무도 너를 위해 그것을 느껴줄 수 없어
Only you can let it in
너만이 그렇게 할수 있어
No one else, no one else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너
Can speak the words on your lips
너의 입술을 통해서 말을 할수 있니
Drench yourself in words unspoken
이야기하지 않은 말들에 너를 적실수 있니
Live your life with arms wide open
가슴을 쫙피고 너의 삶을 살아봐
Today is where your book begins
오늘이 너의 책이 시작되는 날이야
The rest is still unwritten
나머지는 아직 써있지 않지.
Oh, oh, oh
오, 오, 오
I break tradition,
나는 전통을 부수지
sometimes my tries
가끔 내 이런 노력들이
Are outside the lines
다 맞는건 아니지.
We've been conditioned to not make mistakes
우리는 실수를 하지 않는 데에 익숙해져 있지만
But I can't live that way
난 그렇게 만은 살수 없어
Staring at the blank page before you
너 이전에 백지에서 시작하고
Open up the dirty window
더러운 창문을 열고
Let the sun illuminate the words that you could not find
햇살이 너가 찾을수 없는 언어들을 비추도록 해.
Reaching for something in the distance
멀리 있는 무엇인가에 손을 뻗어봐
So close you can almost taste it
맛볼 수도 있을만큼 너무 가까운
Release your inhibitions
너의 어색함을 내보내고
Feel the rain on your skin
니 피부에 닿는 비를 느껴봐
No one else can feel it for you
아무도 너를 위해 그것을 느껴줄 수 없어
Only you can let it in
너만이 그렇게 할수 있어
No one else, no one else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너
Can speak the words on your lips
너의 입술을 통해서 말을 할수 있니
Drench yourself in words unspoken
이야기하지 않은 말들에 너를 적실수 있니
Live your life with arms wide open
가슴을 쫙피고 너의 삶을 살아봐
Today is where your book begins
오늘이 너의 책이 시작되는 날이야
Feel the rain on your skin
니 피부에 닿는 비를 느껴봐
No one else can feel it for you
아무도 너를 위해 그것을 느껴줄 수 없어
Only you can let it in
너만이 그렇게 할수 있어
No one else, no one else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너
Can speak the words on your lips
너의 입술을 통해서 말을 할수 있니
Drench yourself in words unspoken
이야기하지 않은 말들에 너를 적실수 있니
Live your life with arms wide open
가슴을 쫙피고 너의 삶을 살아봐
Today is where your book begins
오늘이 너의 책이 시작되는 날이야
The rest is still unwritten
나머지는 아직 써있지 않지.
Staring at the blank page before you
너 이전에 백지에서 시작하고
Open up the dirty window
더러운 창문을 열고
Let the sun illuminate the words that you could not find
햇살이 너가 찾을수 없는 언어들을 비추도록 해.
Reaching for something in the distance
멀리 있는 무엇인가에 손을 뻗어봐
So close you can almost taste it
맛볼 수도 있을만큼 너무 가까운
Release your inhibitions
너의 어색함을 내보내고
Feel the rain on your skin
니 피부에 닿는 비를 느껴봐
No one else can feel it for you
아무도 너를 위해 그것을 느껴줄 수 없어
Only you can let it in
너만이 그렇게 할수 있어
No one else, no one else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너
Can speak the words on your lips
너의 입술을 통해서 말을 할수 있니
Drench yourself in words unspoken
이야기하지 않은 말들에 너를 적실수 있니
Live your life with arms wide open
가슴을 쫙피고 너의 삶을 살아봐
Today is where your book begins
오늘이 너의 책이 시작되는 날이야
Feel the rain on your skin
니 피부에 닿는 비를 느껴봐
No one else can feel it for you
아무도 너를 위해 그것을 느껴줄 수 없어
Only you can let it in
너만이 그렇게 할수 있어
No one else, no one else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너
Can speak the words on your lips
너의 입술을 통해서 말을 할수 있니
Drench yourself in words unspoken
이야기하지 않은 말들에 너를 적실수 있니
Live your life with arms wide open
가슴을 쫙피고 너의 삶을 살아봐
Today is where your book begins
오늘이 너의 책이 시작되는 날이야
The rest is still unwritten
나머지는 아직 써있지 않지.
The rest is still unwritten
나머지는 아직 써있지 않지.





혹자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하고 비교된다고 하던데,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엔 크리스티나 보다 깨끗하고 목이 트여있는 듯 (?) 해서
크리스티나 노래 듣다가 들으면 막 카페에 들어와서 얼음 가득한 커피를 빨대로 쭈욱 마신 것 마냥 시원한 기분인데 저만 그런가요.












 

 



신나는 노래와 조용한 곡 둘다 가능한 나타샤 언니. 당당하고 솔직한 언니 스타일인데다가 여자 입장에서 가사를 쓰고 노래를 불러서 여성 분들이 공감을 많이 할 것 같아요. 회사에 이런 언니 한 명 있었으면 좋겠다.



who knows의 라이브 버젼! 이 영상 보고 있으면 제 마음은 이미 락페스티벌로


 




Maroon 5 의 this love 는 정말 좋아요. 나타샤 베딩필드가 부른 여자 버젼.





이 외에도 Frekles, how do u do, pirate bones등 듣고만 있어도 자신감 넘치고 멋진 신여성이 될듯한 노래들이 있습니다.
모두 다 나타샤 베딩필드의 보이스와 잘 어울리는 노래여서 추천 꾸욱!  

어떻게 보면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제일 듣고 싶어하는 말은 이런 가사가 아닐까 싶어요. 언뜻 들으면 천편일률적으로 들리는 단어들. 그런 가사를 노래와 잘 버무리고, 가사를 제대로 전달 할 수 있는 뮤지션의 실력이 중요한 것일지도 모르지만요.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는 것도 어려운 문제이고 능력이고. 

아무튼 나타샤 언니 앨범은 전곡 다 좋습니다 좋고요.... 
아 여행 성수기 시즌인데 미국 가고 싶네요. 뉴욕은 어떤가요 여러분 나타샤 베딩필드 같은 뮤지션들이 거리에서 노래하고 있지 않나요... 가고 싶은 곳은 많네요... 
 
면허학원이나 가야지.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7. 24. 12:50

(이어서 갈께요)

이를 고민한 여성주의 시민단체 언니네트워크결혼·가족·비혼을 고민하는 현 세대를 비혼 제너레이션(세대)’으로 명명하고, 이러한 비혼 세대가 등장하게 된 맥락과 조건을 이해하고 삶의 모델과 대안을 탐색하고 공유하기 위해 재미있는 행사를 기획합니다.

개별적으로 흩어져있는, 기존의 결혼제도, 가족제도를 벗어나 다른 형태의 가족 및 비혼을 지향하는 주체들의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삶의 모델들을 함께 한 자리에 모여 나눠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한 행사지요.

다양한 가족, 또 다른 삶의 방식에 대한 태도와 노하우, 실천사례, 그리고 세상을 바꾸는 힘을 가진 개별적인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는 교류의 장이자 그것을 현실화할 수 있는 실험의 장을 만들어보자는 것 이예요.

 

결혼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넘어 이제 하는 고민, 결혼하지 않고 누구와 어떻게 어디서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항상 안고 지냈는데, 그 해답(까진 아니더라도 오지선다 보기정도?)를 얻을 수 있는 데가 전혀 없었어요. 누구에게 물어봐도 고민은 다시 고민이 되어 돌아올 뿐이었구요. 결국 탁상수다의 결론은 '나이 들면 내 똥오줌은 누가 받아주나' 로 끝났죠. ㅋㅋㅋ

헌데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고, 나 결혼 안 할거야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공공연한자리가 생긴 거죠.

 

게다가 그 형식이 굉장히 흥미로워요. PT발표를 통해 공유하는 일종의 프레젠테이션 대회입니다.

 

15초의 슬라이드를 15장씩. 혹은

20초의 슬라이드를 20장씩. 이라는 룰에 따라 프리젠테이션하는 것이지요.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한국에서도 몇 차례 열린 <페차쿠차> <이그나이트>와 같은 프리젠테이션 대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방식으로, 한 장당 15초 동안 15(또는 20초씩 20)의 슬라이드를 통해 4~6분 간 발표하도록 하는 규칙이 이예요.

짧지만 울릴 수 있는 발표! 짧은 시간 동안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글을 중심으로 하는 토론회와는 다르게, 몇 개의 사진, 그림, 키워드만으로 사람들의 마음에 깊이 가 닿을 수 있는 발표가 될 수 있고요, 관객들의 즉각적인 호응과 지지로 채워지는 공감의 시간을 통해 뜨거운 마음을 공감할 수도 있지요.

 

이들의 삶은 꼭 여러 이들과 나누어야 한다! 하는 언니네트워크 기획단의 추천과
내 삶을 여럿 이들과 나누고 싶다! 는 자발적인 참가 신청으로 선발된 15명의 발표자가 있었습니다.

어떤 이야기들이 나왔는지 한번 맛보기만 보시고!
세번째 글에서 행사가 어떻게 진행이 됬는지, 어떤 의미 있는 일들과 기분 좋은 나눔이 있었는지 말씀드릴께요 :)


 지니 
 비혼PT나이트 기획단 

    B다이어리
     비혼이 뭐에요? 이거슨신세계~ 어리버리 비혼입문기


 난새 

    여신들의 섬에서 비혼을 외치다
     하늘보다 눈부시고, 바당보다 강렬하며, 오름보다 위풍당당한 제주 여신들. 
     그녀들의 삶 속에 감춰둔 비혼 이야기를 찾아 떠나는 여행.


 엠건  소사동 동거녀 3인방 중 유일한 성인이자 바보 1위;

    B(fore), 혼 아무리 생각해도 내겐 '아직'(방년 21세)인 이야기 
     비혼은 커녕, 결혼부터가 남의일 같다. 
     미래로 타임워프할 능력은 없는 고로, 지나온 청소녀기를 곁눈질해봤다. 
     '결혼 밖의 존재들'에게 비혼은 어떤 의미일 수 있을까?


 무영  살림의료생협

    비혼의 존엄한 노후 
     비혼, 어떤 사람은 혼자서 나이들어 가는 것이 걱정된다고 했다. 
     나도 걱정된다. 아프면 돌봐줄 사람이 없을까봐, 혼자서 외롭게 나이들까봐. 
     그래서 요즘은 걱정하기보다는 준비를 한다. 존엄한 비혼으로서의 노후를 위한 준비!


 

    나의 비혼 이모 이야기
 
     '시집보내지지' 않기 위해 혈아홉살에 집을 뛰쳐나와 70년 인생을 살아온 이모가 전하는 메시지!


 강치  마포주민3년차

    헤어지지 못하는 여자, 떠나가지 못하는 여자 
     4인 정상 가족은 정말 정상일까? 
     평생 돌보고도 정박 돌봄받지 못하는 엄마에게 비혼 큰 딸은 근심일까? 대안(희망)일까?
 

 패션왕을 지향하는 타리

    확장된 비혼의 정치학으로서 파트너쉽 고민하기
     7년차를 맞이하고 있는 가족구성권연구모임을 소개하고 시민들의 다양한 삶의 방식을 지지하고 
     ‘가족’의 의미를 확장하기위한 ‘파트너쉽등록법’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자 합니다.


 국보비혼 김비혼

    기호 13번 국보비혼 김비혼 
     아~답답하다. 이 나라 정치! 2012년 대선에는 국보비혼 김비혼, 이사람을 찍어줘~


 과잉행동성활동가 한낱

    나의 똥오줌은 누가 받아줄 것인가? 
     결국, 많은 언니들이, 이 질문 앞에 무너진다. 지극히 물리적인 외로움. 
     내 옆엔 누가 있나. 그리고 무엇이 있을까.


 S자매 몽&밈

    20년 전으로부터 온 편지 
     이미 20년전 독신여성들로만 구성된 단체가 있었다? 
     비혼의 목소리를 '에피소드'가 아닌 역사로 기억하기 위해,  
     우리보다 한 발자국 먼저 내 딛었던 여성들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이완

    바당-밭에서 共生
     이농 3년-제주살이 6개월 차. 가난한 히치하이커, 우리 4인 4색 반농반X.
     일단 1년을 살아보기로 했다. 피끓는 나날. 
     2007년 '정착과 유목 사이' 비혼여성생태공동체 모임을 제안했던 나는 진화하고 있나? 
     돌아보고 음미하기엔 너무 이른, 밭을 갈아 씨앗 넣는 시절이다. 
     비혼-퀴어와 농부-잠녀 되기, 이런 조합도 있다.


 푸하  수퍼난동말티 곰곰, 트랜스맹추말티 빵이와 동거중

    우리와 그들에 관한 진실
     많은 비혼인들이 만난 많은 반려동물들. 
     단순히 우리가 서로 외롭기 때문에 만난 것만은 아닌 듯 하다. 
     비슷한 종류의 오해와 편견 속에 있는 우리가 만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건 아닐는지. 
     비혼과 반려동물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에 관한 이야기.


 전주 비혼여성공동체 비비

    전주에 가면 비혼여성공동체가 있다
 
     다름을 조율하며, 서로의 꼴을 봐주고 사는 공동체 이야기


 33세 노미

    비혼, 건투를 빈다 
     만만치 않은 비혼, 감초같은 개소리 모음 <꼬매고 싶은 입> 을 뛰어넘어 무엇보다 격려가 필요하다. 
     우리 시대 비혼들을 격려하는 HOT&CooL 덕담과 조언들
     <theBword>를 통해 비혼의 영양분을 만들어보려한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