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24. 00:24


오늘(2011년 9월 23일 금요일)은 세계야구역사에 길이남을 날이다.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여지껏 세계야구역사에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명장면이 터졌다.
정말 중요한 경기였다.
0.5게임차로 한화6위, 두산7위였다.
6위와 7위의 순위결정에 너무도 중요한 경기였다.
두산베어스에 3:0으로 지고 있던 한화는
가르시아의 2점 홈런으로 턱밑까지 따라가는데 성공했다.
거기에서 다시 점수는 7점까지 벌어졌지만,
8회까지 한화는 3점을 추가해 7:5까지 따라붙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돌아온 운명의 9회말.. 한화의 공격
1아웃에 장성호 안타, 뒤이어 2아웃에서 가르시아의 볼넷.
2루 장성호, 1루 가르시아.
발이 느린 가르시아를 대주자
김준호 로 교체.
이어서 요새 타격감이 물이오른 이대수 타석.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좌측 3루타.
정말 한화팬에겐 최고의 순간이었다.
누가봐도 명백한 2루타. 내가뛰어도 1루에서 3루까지 갈 수 있을것같은 명백한 3루타.
2루에 있던 장성호는 넉넉히 뛰어 홈에 안착했다.
그리고 뒤이어 뛰어오돈 김준호, 타이밍은 넉넉했다.
1루에서 출발, 순식간에 2루를 돌아 3루를 돌았다.
타이밍은 아주 넉넉했다. 당연히 동점이 되는 순간이었다.
그때였다. 홈을 5미터쯤 남기고 김준호는 넘어졌다.
대주자가 주루를 하다가 넘어졌다.
그리고 홈에서 태그 아웃당했다.
아.. 이 무슨..
이 어처구니 없는 상황의 영상을 첨부한다.



해설도 웃고 캐스터도 웃고 상대 편도 웃었다.
나는 처음으로 공황상태라는걸 경험했다.

다리가 꼬여서 넘어진게 아니다.
저건 분명히 다리에 힘이풀려 넘어진거다.
김준호는 프로야구 선수다.
아마추어 야구선수가 아니다.
프로 선수는 항상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어 놓아야한다.
뛰다가 다리가 엉켜 넘어진게 아니다. 프로야구선수가, 뛰다가, 그것도 대주자로 들어가서 뛰다가
다리에 '힘이풀려' 넘어졌다.
평소에 뛸 준비를 안해놨다는거다.
얼마나 오랜만에 뛰었으면 100미터도 안되는 거리를 뛰다가 다리에 힘이풀려 넘어지는가.
평소에 얼마나 뛰는 연습을 안했으면 저러나.
얼마나 뛰는 연습을 안했으면.. 프로야구선수가 저런상황에서 다리에 힘이풀려 넘어지는가..
진짜 프로선수라면 저런일이 생겨서는 안된다.
프로선수는 자신을 위해 뛰는게 아니다.
팬들을 위해 뛰어야 하는 지위애 있는 사람들이다.
게다가 김준호는 더 열심히 뛰어야할 '의무'가 있는 선수이다.
2011년 LG 트윈스에서 방출된 선수를 한화에서 영입한 경우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이는 절대 동정해서는 안될일임이 분명하다.
저건 누가봐도 연습태만이다.

사실 이 포스트를 쓴건 웃기려고 쓴거지만 쓰다보니 너무나 분통이 터져서 본의아니게 심각한 분위기가 되었다.
용서해 주시길 빈다. 너무 분통이 터져서 그랬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