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3. 08:00

1. 최정 인간 자기장설

최정은 SK의 3루수다.
이것은 최정의 통산 스탯이다.


3할을 넘기는 타율, 20개의 홈런. 게다가 내야수..
정말 괜찮은 선수임에는 틀림이없다.
하지만 그의 기록에는 정말 놀라운 기록이 하나 있다.
바로 통산 사구기록.
사구란 무엇이냐..
바로 타자의 몸에 맞는 볼이다.
투수가 던진 공이 타자의 몸에 맞았을 경우 타자는 1루까지 안전진루하는 권한을 얻게된다.
타자입장에서는 굉장이 좋은 결과지만 결코 사구를 얻는것이 좋은것은 아니다.
머리나 관절 등에 맞게 되면 큰 부상으로 이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 사구를 맞게된 타자와 사구를 던진 투수간의 감정이 격해져서 큰 싸움으로 번지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구는 투수가 됐든, 타자가 됐든 기피의 대상이다.
최정 선수의 저 기록중 네모 친 부분이 보이는가?
그가 각 시즌에 몸에 맞은 사구의 개수다.
뭐, 야구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1년내내 야구하다 보면 뭐 몸에 공도 좀 맞고 그럴수도 있지"
할지도 모른다.
저 개수가 얼마나 엄청난 개수인지 비교를 위해 2011시즌 몸에 맞는 볼 갯수 순위를 올린다.


보이는가? 1위 최정과 2위의 격차가 무려 7개다.
20개에 가까운 사구를 무려 4년동안 몸에 맞았다.
아마도 4년동안 사구부문에서 1위일 것이다.
사구는 타자의 능력으로 얻어 낼 수 있는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 선수가 1위를 몇년간 독신한다거나, 꾸준한 상위권에 있는다거나 하는 일은
상식밖의 일이다.
이렇게 까지 공을 몸에 자주 많이 맞는다면 뭔가 이유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근데 진짜 불가사의하게도, 그럴만한 명확한 이유가 없다.
이돼호처럼 덩치가 산만한것도 아니다.
상대팀에 밉보일짓을 해서 투수가 고의로 몸에 공을 맞추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엄청난 거포라서 승부를 피해야만 하는 유형의 타자도 아니다.
그렇다면 유독 최정만 공에 자주 맞는 이유는 무엇일까?
투수가 최정만 노려서 고의로 맞추거나, 최정이 일부러 공을 맞으려고 몸을 비비꼬는것은 아니다.
내 진지하게 이야기하건데, 최정의 몸에는 공을 끌어당기는 자기장이 흐른다.
그래서 공이 최정의 몸에 가서 붙는 것이다.
야구의 신이 그의 몸속에 야구공을 잡아당기는 자석같은것을 심어서
자꾸만 야구공이 그의 몸에 붙는것이다.
확실하다.






2. 오승환 로봇설, 밀랍인형설


오승환은 현존 최고의 마무리 투수이다.
이번시즌엔 포스트시즌까지 합쳐서 무려 50세이브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오승환의 2011 시즌 성적을 첨부한다.


방어율과 실점기록을 보라.
결코 한경기 기록이 아니다.
1년 기록이 저정도면 정말 엄청난 기록이다.
그러다 보니 오승환은 사실 '공던지는 로봇이다'라는 설이 등장했다.
그가 로봇이라는 설은 그의 표정변화에서 그 근거를 찾는다.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니다.
그는 마치 감정이 없는 로봇처럼 오직 한가지 표정만을 지니고 있다.
로봇이 아니라면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표정변화가 없을수 있겠는가?
그는 정말로 로봇이 분명하다.

오승환에 관련된 또 하나의 설은 오승환 '밀랍인형 설'이다.
이 밀랍인형설은 그가 팬들과 찍은 사진에서 비롯됐다.



말이 필요없다.
그는 밀랍인형이 확실하다.

하지만 오승환이라는 로봇, 혹은 밀랍인형을 만든 창조주는 그렇게 허술한 사람이 아니었다.
가끔 로봇설, 밀랍인형설이 이론에서 기정사실화 되어가는 시기 즈음해서
한가지씩 추가기능을 슬며시 끼워넣어 음모론을 희석하곤 한다.
참으로 영악한 창조자가 아닐수가 없다.
창조자가 추가한 추가기능을 발현한 사진을 첨부한다.
꼭 오승환이 뭔가 인간적인 몸짓이나 표정을 할때는 항상 언론인들의 카메라가 함께한다.
이것 또한 미심쩍은 부분이 되겠다.

삼성의 이재용이 삼성라이온스 선수들을 격려차 들렀을때 오승환이 보인 박장대소.
이날 선수들은 금일봉으로 갤럭시 탭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밀랍인형에 새롭게 추가된 '박장대소' 기능이 돋보인다.




삼성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짓고 한국시리즈 MVP수상후 선보인 오승환의 '춤추기'기능이다.
이날 부상으로 K5를 줬다고 한다.
저 기능을 장착한 창조자가 얼마나 노력을 했을지... 그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10. 20. 09:58

안녕하세요. 일요일을 맡고 있는 '학교에 안 갔어'의 스릉입니다. 오늘 '한화이글스'님의 휴재를 틈타 하루만 코너를 빌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야구를 처음 본 것이 93년 한국시리즈였으니, 나름대로 20년 가까이 야구를 좋아하고 있는 셈인데요. 야구를 보는 것으로 부족해 직접 야구를 하기도 하고, 야구 블로그도 운영하고, 야구게임도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야구가 왜 재미있는지, 왜 야구를 좋아하는지, 한 번 써볼까 합니다.





저는 야구 오타쿠입니다. 저는 야구가 모든 스포츠 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스포츠이며, 야구에는 인생의 모든 희로애락이 다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야구에는 우리 인생처럼 수많은 변곡점들이 있습니다. 1루, 2루, 3루의 먼 여정을 거쳐 홈(home)에 돌아와야 점수가 나는 야구는 철학적이기까지 합니다. 공이 아닌 사람이 들어와야 점수가 나는 종목은 야구가 유일하기도 합니다.



 


야구는 인간적인 스포츠입니다. 야구에서는 03~04시즌 EPL의 아스날처럼 한 번도 지지 않고 우승을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98~99시즌 KBL의 동양 오리온스처럼 32연패를 하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야구는 아무리 잘해봐야 승률 7할을 넘는 경우가 거의 없고, 아무리 못해도 승률 3할 밑으로는 좀처럼 떨어지지 않습니다. 최약체의 팀이라 해도 연패를 끊어줄 에이스가 한 명쯤은 있기 마련입니다. 인체의 바이오리듬처럼 싸이클이 있어서, 연승을 하고 나면 연패에 빠지게 되어 있는 것이 야구입니다. 위기를 극복해내면 반드시 찬스가 오고, 찬스에서 점수를 내지 못하면 다시 위기가 찾아옵니다. 무사만루에서 점수를 내지 못한 팀은 그 다음 수비 때 백에 칠십 정도는 점수를 잃게 되어 있습니다. 좋은 수비를 보여준 선수는 그 다음 공격 때 좋은 타격을 보여주게 됩니다.



 

야구는 평등한 스포츠입니다. 야구에는 시간의 제약이 없습니다. 등 떠밀려 끝나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야구에는 포기라는 것이 없습니다. 한국 프로야구는 이제 겨우 서른이 된 젊은 청년이지만, 프로야구사를 되짚어보면 9회말 투아웃에서 6점차를 역전한 경기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야구는 9회말 투아웃부터라는 명언이 있기도 합니다. 선발 라인업에 들어간 타자는 누구나 세 번 이상의 타석에 들어설 수 있습니다. 한 경기에 홈런을 열 개를 친 팀이든 안타를 하나도 치지 못한 팀이든 아웃카운트 27개를 잡아내야만 경기가 끝나는 것은 똑같습니다. 야구는 김선빈처럼 170cm이 안 되는 선수도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는 것이 가능한 스포츠이며, 이대호처럼 130kg이 넘는 몸으로도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는 스포츠입니다. 심지어 메이저리그에는 손가락이 한 개 없는 투수도 있었습니다. 신체조건의 제약이 적다는 점에서 야구는 정직하고 평등한 스포츠입니다.



 

야구는 겸손한 스포츠입니다. 야구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야구는 너무 정적이고 지루해서 재미가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야구 선수가 진정 땀과 눈물을 쏟아내는 곳은 그라운드가 아니라 연습장입니다. 야구를 해본 사람들은 야구선수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잡아내는 평범한 플라이 볼을 잡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 것입니다. 야구선수들은 눈으로 봐서는 결코 알 수 없는 타구의 비거리를 방망이가 공을 때리는 딱 소리를 듣고서 낙구 지점을 예측해냅니다. 보통의 연습 가지고는 될 일이 아닙니다. 야구선수들은 시속 140km가 넘어가는 빠른 공을, 그것도 홈플레이트 앞에서 엄청난 변화를 일으키며 꿈틀거리는 공을 두려워하지도 않고 아무렇지도 않게 쳐냅니다.






야구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야구가 다른 스포츠에 비해 느린 경기라 재미가 없다고 말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투수가 던지는 볼 하나하나에는 모두 나름의 의미가 있으며, 그 수싸움을 보는 것이 진정한 야구의 묘미입니다. 위기와 찬스 상황에서는 그 어떤 종목보다 긴박감이 넘치는 것이 야구라는 스포츠입니다. 야구야말로 아는 만큼 보이는, 진정한 두뇌 플레이라고 할 만한 스포츠입니다. 그래서 저는 야구를 잘 모르는 사람과 야구를 볼 때면 하나하나 설명해주고 싶어서 쉴 새 없이 수다를 떱니다.






장명부의 한 시즌 30승을 기억하는 사람은 몇 안 되지만 송진우의 통산 200승은 모두가 우러러보는 것처럼, 야구는 한 시즌에 얼마나 반짝했느냐보다는 오랜 기간 동안 얼마나 꾸준했느냐가 더 인정받는 스포츠입니다. 양준혁이 나이 마흔 살에도 최고의 타자로 군림했던 것이 가능한 스포츠입니다. 15년 전에 반짝했다 사라진 신인왕이 재활에 성공해 다시 MVP급 활약을 펼치는 것이 가능한 스포츠입니다. 인생을 담은 스포츠, 정직하고 평등한 스포츠, 감동을 주는 스포츠. 그래서 저는 야구에 열광할 수밖에 없습니다.






"The saddest day of the year is the day baseball season ends"
-Thomas Charles Lasorda-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9. 29. 07:00

지난번 선수별명 맛보기에 이어 본편에 들어간다.
조회수가 20도 안되는 처참함에 많은 실망을 했다..
아..의욕을 꺾는 조회수..
아무튼 연이어 별명기획 달려보겠다.
단 한화이글스 선수로만 달리겠다.
타팀은 저도 잘 몰라염...



1. 2루수 한상훈

한상훈은 2루수다. 내야진에서 2루수는 유격수만큼 수비시에 엄청나게 중요한 포지션이다.
수비 진짜 너무 잘한다. 내가 개인적으로 한화에서 내가 몹시도 아낀다.
진짜 적시에 적절한 수비로 항상 팀위 위기를 막아주는 고마운 선수다.
타격에 있어서도 팀내 2번타순에 위치해서 적시에 적절한 번트를 대주는 작전수행형 선수이기도 하다.
한상훈은 2011 리그내 전체 희생번트 1위를 달리고 있다.
칭찬은 이정도면 족하다. 그의 별명은 무엇일까?

저 위의 사진을 보라. 누군가 닮지 않았는가?
바로 짱구의 아버님이다.


이 그림을 그려준 자문위원 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짱구의 아버님과 놀랍게도 닮았다. 그래서 그의 별명은 짱구애비다.
그리고 또하나의 별명. 한상훈은 독실한 기독교신자라고 전해진다.
그래서 경기가 아슬하게 이겼을 경우 경기장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한다.
그래서 그의 또다른 별명은 한개독이다.
기독교 신자에 대해 별 감정은 없다.
그냥 한상훈 별명이 한개독이라 알려드린것 뿐이다. 애정어린 별명이니 이해 해주시길 빈다.
그리고 올해 이전 시즌에는 한상훈의 타격이 조금 많이 침체돼 있었기 때문에
한삼푼(0.030) 3%의 타격 확률이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었으나, 올해의 활약으로 그 별명은 쏙 들어갔다.
이처럼 별명은 선수하기 나름인 것이다.


                                                                    


                                                                     2. 우익수 카림 가르시아

2011시즌 중반에 한화에 영입된 가르시아는 멕시코출신 용병이다.
그는 분명한 홈런타자다. 시즌 중반에 영입됐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지금 홈런순위 7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있었다면 어찌됐을지 모르는 일이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한국 프로야구 짭밥도 꽤나 먹었다.
그래서 한국프로야구에는 굳이 적응이랄것도 필요없이 한국사람 다됐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삼겹살이고, 그와 함께하는 백세주를 가장 즐긴다.




게다가 부황도 즐길줄 아는 거의 한국인이다.
홈런타자에 한국적응이 걱정없는 용병이라는 장점이 있는만큼 약점 또한 명확하다.
무슨공이 오든 빵빵 휘두르고 본다. 아주 빠따 돌리는게 시원하다.
그래서 그의 별명은 멕시코산 갈풍기(가르시아+선풍기)다.
시원하게 삼진당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
"아 그놈 풍기질 한번 시원하네!!"
하고 너털웃음 지으면 된다.
홈런은 빵빵 때리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엄청난 약점은 수비 이동이다.
타자가 높은 가치를 지니기 위해서는 공을 쳐서 좌,우,중간 어디든 공을 보낼수 있는 교타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그러나 가르시아가 타석에 서서 공을 때리면, 그 공은 십중팔구 오른쪽 방향을 향해 간다.
타 팀 수비수들도 바보가 아니라 이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가르시아가 타석에 들어서면 수비하는 수비수들은 오른쪽으로 옮겨간다.
그러면 가르시아는 공을 오륵쪽으로 치고, 당연히 아웃된다.
가르시아가 공을 때리면 홈런아니면 아웃이다.
이러한 점은 분명히 타자에겐 커다란 약점이다. 이런 약점을 지니고 있는 타자를
내년에 또 쓰기에도 뭐하고, 그렇다고 안쓰기에는 홈런을 너무 빵빵 때려주고..
그래서 생긴 별명이 계륵시아다.
이걸 쓰기도 그렇고, 안쓰기엔 또 너무 아까우니'계륵' 정말 걸맞는 별명이 아닐 수 없다.
그의 거취를 지켜보는것도 즐거움 되겠다.



                                                                         3. 선발투수 김혁민

김혁민은 작년까지만 해도 흔한 그저그런 투수였다.
마운드에 올라와서 불을 질러서 팬 염장에도 불을지르던 그가, 올해에는 달라졌다.
위력있는 직구를 빵빵 뿌리며 7이닝 동안 12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는 등,
성장의 징후를 뚜렷히 보이며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해냈다.
그의 별명은 순전히 외모때문이다.
'괴뢰군', '북괴' 등등 온통 북한군과 관련된 별명 뿐이다.
진짜 인민군복 입혀놓으면 바로 신고당할 그런 외모긴 하다.
올해의 호투로 팬들의 관심을 사자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북한관련 별명은 싫어요."
라고 징징 댄 후 별명 공모를 신청하기도 했으나..
개뿔... 괴뢰군은 그대로 괴뢰군이었다.
공모는 하였으나 그의 별명은 바뀌지 않았다.



                                                                       
                                                                            4. 선발투수 안승민

안승민은 2년차 선발투수다. 한화는 지금 '팀 다시만들기' 중이다. 작년 제작년, 8위를 경험하고
올해부터 팀을 다시만들겠다는 선언을 했다.
투수진 다시만들기의 한 축을 담당하고있는 선수가 바로 이선수, 신인 안승민이다.
신인답지않은 대담한 투구로 4볼로 타자를 내보내는 일이 거의 없다.
자신의 목표가 4볼 주지않기라고 공언할 정도이다.
그래서일까, 피홈런은 리그 1위다. 4볼 안주려다 홈런 미친듯이 퍼맞는 스타일의 투수란 소리다.
그러나 아직 신인임을 감안해 볼때, 그의 성장은 정말로 기대된다.

 
안승민의 별명은 '안과장'이다. 왜 안과장이냐? 저 얼굴을 보라.
저 선수가 21살이라면 믿겠는가? 놀랍게도 21살이 맞다.
무려 91년생이다. 세상에..
액면가에 맞는 직급이 과장이기 때문에 '안과장'이다.
그가 연이어 호투하는 성적을 보이자 팬들은 그를 '안부장'으로 승진시켜줬다.
그의 배짱이 돋보이는 투구는 신인의 패기가 넘치는 투구라고 불리지 않는다.
'팀내 최고참의 관록이 넘치는 투구'로 불린다.
그리고 이름있는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낼때마다 팬들은
'너따위 10년은 더 있다가 덤벼라' 며 안승민의 노안을 놀린다.
진짜 노안은 노안이다. 


                                                                         


                                                                         5. 중계투수 박정진

박정진은 나이가 많다. 나이에 비해 많은 기용이 못됐었다.
그러다가 작년에 그의 잠재된 실력이 터졌다.
그는 1976년생이다. 올해로 36살이다. 그런 그가 올해 상반기 한화의 불펜을 혼자서 짊어졌었다.
물론 지금은 바티스타라는 걸출한 마무리 용병이 영입되어서 그 짐은 많이 덜어졌다.
한창 박정진이 혼자 불펜을 짊어질 때 그의 별명은 박-정-진이었다.
보통 경기의 투수 운용은 선발투수-중계투수-중계투수-마무리투수 이어지게 마련인데
박정진의 경우, 이기고 있는 경기에서 중계투수와 마무리 투수를 혼자 도맡아 했어야 했기때문에
박-정-진 이란 별명이 붙었다. 그만큼 한화의 투수층은 얇다.
그리고 올해 실력이 터져나오기 전까지는 '노망날때까지 안터지는 유망주'라는 이유로
'노망주'라고 불렸었는데, 올해 그의 실력이 터져나오자 그의 별명은 '로망주'로 바뀌었다.
실력이 별명을 바꾼경우라 할 수 있겠다.

또한 그는 위의 안승민과 정반대로 엄청난 동안으로 유명하다.


                                                                          박정진(36세) 투수
정말 위의 안승민과 비교되는 용모임에는 분명하다.



특별히 설명이 필요한 한화이글스 선수들의 별명은 이정도다.
나머지 선수들의 별명은 이름에서 유래하는 정도이다.
특별히 더 원하시면 추가하도록 하겠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9. 15. 15:33

안녕하세요. 사과모히토입니다.

오늘 한화이글스님의 휴재가 있어 제가 그 공백을 대신해볼까 해요. 
음, 어제 한국 야구의 큰 별이 졌습니다. 
'영원한 에이스' 최동원 투수를 추모하며, 그를 기억하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장효조 전 삼성2군 감독님께서 세상을 떠나신 지 얼마 안 된 14일, '불멸의 투수' 최동원 선수가 향년 53세의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야구 문외한이라고 해도 익숙한 이름과 얼굴,일 정도로 한국 야구사에 획을 그은 걸출한 선수 중 한 분이셨지요. 최 선수의 활약상에 환호하셨던 부모님께서는 잘생긴 얼굴, 쿨한 애티튜드를 겸비한 실력파 투수가 인기까지 대단했다고 기억하시더군요. 특히 아버지께서 최동원 선수의 팬이셨어요.


최동원 선수의 활약상을 열거하자면 끝이 없을 만큼, 엄청난 기록의 보유자입니다. 그는 겨우 열여덟이던 경남고 2학년 때, 전국우수고교초청대회에서 노히트노런(무안타 무실점 경기), 엄청난 탈삼진 기록 등을 내며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스물다섯, 롯데맨으로서 프로로 데뷔했습니다. 프로야구 최우수 선수, 골든 글러브, 탈삼진 1위, 다승왕-


1984년 한 시즌 최다 탈삼진 223개, 한국프로야구 최초 개인 통산 1000 탈삼진, 83년부터 87년까지 5년 연속 200이닝 이상 투구까지! 팬들의 뇌리에 강렬히 박혀있는 그의 전성기 시절이지요. 이러한 활약으로 인해 선동렬 선수와 최동원 선수는 현재까지도 우열 논쟁을 지속하게 만드는 맞수 이미지를 갖고 계십니다.


세기의 라이벌이자, 프로야구 30년 역사상 최고의 스타 선수 두 분이시지요. 두 분의 라이벌 일대기는 현재 '퍼펙트 게임'이란 제목의 영화로도 제작 중입니다. 최 선수의 역할은 조승우 씨가 맡았다고 하구요. 최동원 선수는 지난 해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동원-선동열 경기를 직접 보지 못한 신세대들에게도 야구 경기의 참맛을 전해 주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기도 했었답니다. (문화일보 2010년 6월9일자 참조) 

 
20대인 저는 그가 직접 공을 던지던 시기에는 너무 어렸습니다. 그래서 종종 TV에 출연하셔서 번뜩이는 재치, 유머, 입담을 선보이시며 활약하시던 때가 더더욱 기억에 남네요. 골수 야구팬이신 아버지께 활약상을 들으며 "우와, 저 아저씨 진짜 대단한 선수셨네!" 했었던 청소년기였습니다. (지금도 최동원 선수를 방송인으로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하니, 조금 아쉬울 수도 있지만 그래도 그 활약상을 짐작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그가 (제가 좋아하는) 한화 이글스의 투수코치로 부임했을 때, 다시 한 번 반가움을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2001년, 43세의 그는 은퇴 10년 만에 지도자로서 복귀했었죠. 2006년부터 2008년까지는 한화 2군 감독을 지내셨습니다.

마지막 소속은 한화였지만, 그가 '롯데의 상징'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롯데 자이언츠는 오는 30일 두산전을 최동원 선수 추모의 날로 정하고 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그의 등번호였던 11번을 영구결번으로 정하고 절차를 걸쳐 예우를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기억할수록 큰 별과의 이별이네요. 고 최동원 선수의 영면을 기도드립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