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11. 09:45


 안녕하세요? 토실토실 살쪄가는 토끼고양이입니다.
 지난 주 포스팅은 휴재 공고였는데요, 앞으로의 포스팅을 주저하게 만드는 추천수에 반성해 보았답니다. 포스팅 방향에 대해 추천 건의해주신 직업현자님과 사과모히토님 감사드려요. (그런데 소설을 쓰는 건 너무 제 역량 밖의 일이라... 저에게 소설은 제 의지대로 쓸 수 있는 것이 아니거든요 ㅠ_ㅠ 그래도 언젠가 시도해보겠습니다.) '독자에게 여지를 주세요'라는 의견에 힘 입어

 오늘은 트위터 특집입니다. 

 저는 트위터라는 공간을 무척 좋아하는데요, 저에게 트위터는 '생각'의 '조각'들이 마구마구 쏟아지는 이미지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듣는 것도 좋고, 게다가 길지 않기 때문에 중요한 부분을 담게 되어 있으면서, 쓰여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 생각의 여지를 많이 주기 때문입니다.

 제가 팔로잉하고 있는 분들의 트윗 중에서 연애 혹은 관계와 관련해서 저를 느끼고 생각하게 했던 트윗들을 모아서 여러분께 몇 개 선보이려 합니다. 물론 리트윗을 허용한 트윗의 내용에 한해서 내용을 옮겼구요. 순서는 무작위적이며 선정도 무작위 적입니다. 모쪼록 여러분도 보시고 느껴보시고 생각해보시고 무엇보다도 부담없이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어때 보노보노 내가 갑자기 우니까 곤란하지? 곤혹스럽지? 내가 갑자기 잠들면 곤란하지? 그렇지? 다시 말해 자기의 감정대로만 행동하면 상대방은 곤혹스럽고 상처를 입기도 한다는 거야." @bonobono_bot

 사랑은 식습니다. 오해말기를. 사랑이 사라진다는 것이 아닙니다. 침착해지고 차분해진다는 뜻이지요. <내 입에 들어온 설탕같은 키스들> @kimsunwoo_bot

 스킨십이 심히 부족해지면 신체적으로 건강이 나빠지고 있다는 막연한 느낌이 든다. 영양소 중 하나를 오랫동안 못 섭취한 느낌이라고 할까. @amil_frosti

 모든 부부는 사랑의 기술을 배우듯 싸움의 기술도 배워야 합니다. 좋은 싸움은 객관적이고 정직하며 절대 사악하거나 잔인하지 않아요. 좋은 싸움은 건강하고 건설적이며, 결혼 생활에 평등한 파트너 관계라는 원칙을 세워 줍니다. <앤 랜더스> @Medtronic_Korea

 인간 관계는 아무리 친한 관계라도 그 사이에 놓여 있는 서로의 벽을 순간순간 사랑의 힘으로 잘 넘기려는 노력이 있어야 오래도록 바르게 유지된다._헤르만 헤세 @lampcafe

{언니의 독설}중.. 남자는 원래 감정표현 잘 못해. 얼마나 보고 싶은지, 얼마나 섭섭한지...그러니까 늘 뜬금없이 "날씨가 참좋네" 이따위 기상캐스터 같은 문자나 보내지.. 근데...부디 사랑표현 부족하다고 괜찮은 남자 걷어차지마!

결혼은 연애랑 달라. 남편은 나와 피와 살을 섞고 온갖 인생역경을 헤쳐나가는 사람이라고. 자그만치 60년이란 세월동안. 어떤 힘든 일이 있어도 함께 잘해보자고 말하는 그런남자, 밭 일궈서 열매를 수확하는 부지런한 농부같은 남자가 너한테는 필요해.
@artspeech

"여자는 무조건적 사랑에 약하고,  남자는 무조건적 존경에 약하다." @way_Tao

 남자와 여자가 사이좋게 살아가려면
 가. 그녀가 옳다
 나. 그는 정말 아무 생각이 없다. 정말로-
<<유쾌하게 나이드는 법78>>중에서_ 나는 이 책을 정기적으로 한번씩 읽는다. 웃기고 유쾌하다. ^^ @healing_editor
 
 사랑을 받기만 하는 인생은 아무런 쓸모가 없는 것이고 위험하다. 될 수 있으면 자신을 극복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마리아 라이너 릴케 @shs1177




by 토끼고양이
이 세상의 유일한 진리는 모든 일에는 예외가 존재한다는 명제 뿐이라고 생각. 태클 환영. 댓글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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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10. 10. 08:30


 

플라멩고 투우 빠에야와 치즈와 당도가 높은 과일, 한 입에 들어오는 바게트, 그리고 건축가 가우디 - 
스페인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Volver' 는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영화로, 나쁜 교육, 그녀에게, 나 없는 내 인생, 브로큰 임브레이스, 내 어머니의 모든 것,
그리고 2011년 최신작 The skin I live in 내가 사는 피부 까지 강렬하고 흥미진진한 연출과 소재로 언제나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감독의 명성에 걸맞게 한 번 보자마자 그야말로 푹 빠져서 네 번 , 다섯 번을 보고 처음으로 구매한 DVD이기도 해요.


스페인 특유의 강렬한 색채의 조합, 배우들, 첫 장면부터 마지막 장면 까지 -
하나 하나 뚜렷하게 다가온 영화여서 
제 머리속의 스페인 구역(?)에는 Volver가 크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남자인데도 불구하고 여성의 시선에서 영화를 만들 줄 아는 사람 이라고 불리우는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
특히 이 영화는 주인공이 모두 여성, 엄마와 딸, 이모 그리고 외할머니와 옆집에 사는 이웃 모두 여자를 초점으로 하고 있습니다.

영화 Volver의 뜻은 귀향 입니다. 여성들이 여성으로 귀향하는 영화다- 라고 해석한 분들도 있더라구요.  
 페넬로페 크루즈의 매력이 그야말로 제대로! 발산했던 부분은 식당을 하는 라이문다 - 페넬로페 크루즈- 가 손님들의 파티 중에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전에 제가 봤던 페넬로페 크루즈의 작품은 (귀향 이전의 작품은 다 보지 못해서 다소 의견이 편파적일수도 있습니다) 오픈 유어 아이즈, 바닐라 스카이, 블로우와 빨간 구두였는데 예쁘고 작은 스페인 여자 라는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생을 억척스럽게 살아가고, 한숨을 쉬며 소소한 거래를 하고, 해야 할 일을 하고, 빠르고 시끄럽게 스페인어를 말하면서 딸을 끌고 하루 하루를 버텨나가는 여자- 감독의 지시로 일부러 가슴과 엉덩이에 패드를 넣었다고도 하는데, 굳 잡 페드로 감독님... 이 아니라 그런 여자의 모습이 작은 체구에 가는 목을 가지고 있지만 강한 에너지를 품고 있는 페넬로페 크루즈의 모습에 딱 맞아 떨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다음 장면이 더욱 빛을 발했던 것 같아요.   
 






페넬로페 크루즈가 실제로 부른 건 아니지만, 연기와 립싱크만으로 많은 사람들이 페넬로페 크루즈가 불렀다고 생각하게 만든 이 장면은 플라멩고 가수 Estrella Morente 가 불렀다고 해요.



Yo adivino el parpadeo
나는 상상하네
de las luces que a lo lejos,
먼 곳으로부터 내 귀향을 반기는
van marcando mi retorno.
빛들의 명멸을


Son las mismas que alumbraron,
고통의 시간 깊숙한 곳에서
con sus palidos reflejos,
그 빛들은 여전히 빛나네
hondas horas de dolor.
주변을 창백하게 비추며


Y aunque no quise el regreso,
나는 귀향을 원치 않았지만
siempre se vuelve al primer amor.
너는 항상 그 첫번째 사랑을 반기지


La quieta calle donde el eco dijo:
메아리가 말하는 고요한 거리
"Tuya es su vida, tuyo es su querer",
"너가 가진 것은 그녀의 삶이고 사랑이야"
bajo el burlon mirar de las estrellas
별들의 조롱 섞인 응시 아래에서
que con indiferencia hoy me ven volver.
무관심과 함께 오늘 나는 돌아온다


Volver,
돌아가네
con la frente marchita,
활기없는 표정을 한 채로
las nieves del tiempo
시간의 폭설은 나의 그 신전을
platearon mi sien.
하얗게만 만들었네


Sentir, que es un soplo la vida,
인생이란 바람이 한 번 부는 것이라고,
que veinte anos no es nada,
20년이란 세월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que febril la mirada
그림자 속에서 방황하는
errante en las sombras
그 흥분한 눈길이 널 찾고
te busca y te nombra.
너를 부른다는 것을 느끼네
Vivir,
살기 위해,
con el alma aferrada
날 다시 눈물짓게 만드는
a un dulce recuerdo,
내 달콤한 기억속에 살고 있는
que lloro otra vez.
그 영혼과 더불어 살기 위해.


Tengo miedo del encuentro
내 인생과 맞서기 위해
con el pasado que vuelve
되돌아 오는 과거와의 조우를
a enfrentarse con mi vida.
나는 두려워 하네


Tengo miedo de las noches
내 꿈에 족쇄를 채우는
que, pobladas de recuerdos,
기억들로 가득 찬 그 밤들을
encadenan mi sonar.
나는 두려워 하네


Pero el viajero que huye,
머지않아 도망가는 그 여행자는
tarde o temprano detiene su andar.
그의 발걸음을 멈추네


Y aunque el olvido que todo destruye,
모든 것을 파괴하는 망각이 나의
haya matado mi vieja ilusion,
오랜 꿈들조차 부쉈을지라도
guarda escondida una esperanza humilde,
나는 내 가슴 속에 유일하게 남겨둔
que es toda la fortuna de mi corazon.
초라한 희망을 영원히 숨겨놓을 거야


Volver,
돌아가네
con la frente marchita,
활기없는 표정을 한 채로
las nieves del tiempo
시간의 폭설은 나의 그 신전을

platearon mi sien.
하얗게만 만들었네


Sentir, que es un soplo la vida,
인생이란 바람이 한 번 부는 것이라고,
que veinte anos no es nada,
20년이란 세월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que febril la mirada
그림자 속에서 방황하는
errante en las sombras
그 흥분한 눈길이 널 찾고
te busca y te nombra.
너를 부른다는 것을 느끼네
Vivir,
살기 위해,
con el alma aferrada
날 다시 눈물짓게 만드는
a un dulce recuerdo,
내 달콤한 기억속에 살고 있는
que lloro otra vez.
그 영혼과 더불어 살기 위해.

(번역 출처 : Attila Marcel )



귀향, 돌아온 그 곳- 에 대한 이야기,
여자들의 이야기, 삶과 죽음의 이야기,
그리고 곳곳에 잔잔히 배어있는 순수한 유머의 이야기가 있는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귀향, Vovler
스페인의 노래였습니다. :)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10. 5. 08:20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수요일 아침을 여는 사과모히토 입니다. 턱관절 장애와 만성피로 등등으로 고생고생 한 일주일이었어요. 오늘은 여고괴담 뉴버전을 꿈으로 꾸는 바람에 잠을 설쳤습니다. 흐엥 지금 정말 괴롭군요. 그래서 미뤄둔 포스팅을 꼭두새벽에 하고 있습니다. 그닥 센치한 시간대는 아니지만, 오늘 소개할 사람은 '시인'입니다. 당연히 소개드릴 책도 '시집'이 되겠죠?


오오, 훈남 스멜! 그의 이름은 심보선! 등단하신지 17년 되셨네요! 2008년 등단 14년 만에 묶어 낸 첫 시집으로 많은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기 시작한 시인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동경하기도 하구요. 심보선 시인의 시들은 '생각할 거리', '느낄 거리'를 건네줍니다. '늘 긍정적인 자세로 삶에 임하라!'식의 훈계나 계몽이 아니라 '이런 삶이, 생각이, 느낌이 있었다'라고 말을 겁니다.

종종 자기계발서적이 다소 폭력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미 결정지어진 의미를 그대로 흡수한다면, 소위 말하는 '밥을 입에 떠넣어 주는 식'에 그치고 말겠지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순수문학이 자기성찰에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심보선 시인의 시집은 2권입니다. 모두 문학과 지성사에서 나왔어요. 시를 좋아하시지 않으셔도 문학과 지성사 시집의 표지는 대부분 익숙해하시더군요. 2008년 출간된 첫 시집의 제목은 '슬픔이 없는 십오초'입니다. 지금부터는 자유롭게 감상하세요!

슬픔이없는십오초:심보선시집
카테고리 시/에세이 > 장르시
지은이 심보선 (문학과지성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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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없는 십오초

아득한 고층 아파트 위
태양이 가슴을 쥐어뜯으며
낮달 옆에서 어찌할 바를 모른다
치욕에 관한 한 세상은 멸망한 지 오래다
가끔 슬픔 없이 십오 초 정도가 지난다
가능한 모든 변명들을 대면서
길들이 사방에서 휘고 있다
그림자 거뭇한 길가에 쌓이는 침묵
거기서 초 단위로 조용히 늙고 싶다
늙어가는 모든 존재는 비가 샌다
비가 새는 모든 늙은 존재들이
새 지붕을 얹듯 사랑을 꿈꾼다
누구나 잘 안다 이렇게 된 것은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태양이 온 힘을 다해 빛을 쥐어짜내는 오후
과거가 뒷걸음질 치다 아파트 난간 아래로
떨어진다 미래도 곧이어 그 뒤를 따른다
현재는 다만 꽃의 나날 꽃의 나날은
꽃이 피고 지는 시간이어서 슬프다
고양이가 꽃잎을 냠냠 뜯어 먹고 있다
여자가 카모밀 차를 홀짝거리고 있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듯도 하다
나는 길 가운데 우두커니 서 있다
남자가 울면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간다
궁극적으로 넘어질 운명의 인간이다
현기증이 만발하는 머릿속 꿈 동산
이제 막 슬픔 없이 십오 초 정도가 지났다
어디로든 발걸음을 옮겨야 하겠으나
어디로든 끝간에는 사라지는 길이다

시집과 동명의 제목을 가진 시였습니다. (제가 카모마일 티를 워낙 좋아해서 마치 시 속 '여자'가 된 듯한 기분도 들었고요 히히) 어려운 어휘가 따로 없지만 다소 난해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감상은 여러분의 몫! 그리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가 이어집니다.

청춘

거울 속 제 얼굴에 위악의 침을 뱉고서 크게 웃었을 때
자랑처럼 산발을 하고 그녀를 앞질러 뛰어갔을 때
분노에 복받쳐 아버지 멱살을 잡았다가 공포에 떨며 바로 놓았을 때
강 건너 모르는 사람들 뚫어지게 노려보며 숱한 결심들을 남발했을 때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것을 즐겨 제발 욕해달라고 친구에게 빌었을 때
가장 자신 있는 정신의 일부를 떼어내어 완벽한 몸을 빚으려 했을 때
매일 밤 치욕을 우유처럼 벌컥벌컥 들이켜고 잠들면 꿈의 키가 쑥쑥 자랐을 때
그림자가 여러 갈래로 갈라지는 가로등과 가로등 사이에서 그 그림자들 거느리고 일생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았을 때
사랑한다는 것과 완전히 무너진다는 것이 같은 말이었을 때
솔직히 말하자면 아프지 않고 멀쩡한 생을 남몰래 흠모했을 때
그러니까 말하자면 너무너무 살고 싶어서 그냥 콱 죽어버리고 싶었을 때
그때 꽃피는 푸르른 봄이라는 일생에 단 한 번뿐이라는 청춘이라는

고딩때 시를 끼적이던 저에게 가장 좋은 주제는 '청춘'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너무 재고 꾸며 시쳇말로 '허세'로 쓰여진 망작(ㅋㅋㅋ)이 대부분이죠. 심보선의 '청춘'은 어쩌면 나도 모르게 외면하고 싶었던 기억의 단편들, 현재의 삶들을 꺼내게 해주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읽고 펑펑 운 독자 1人! 찌질한 청춘의 대명사인 독자 1人!

눈앞에없는사람
카테고리 시/에세이 > 장르시
지은이 심보선 (문학과지성사,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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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올해 8월에 발간된 따끈따끈한 신간! '눈앞에 없는 사람'입니다. 이번 시집에서 그는 '기쁨과 슬픔의 빈 공간에 딱 들어맞는 단어 하나'를 만들겠노라고 말하며 '사랑'을 안고 돌아왔어요. 사랑이 가지는 일종의 역설성, 말로는 정확히 표현하기 힘들지만 누구나 공감하는 그 특성을 이야기합니다. 그렇다면 직접 만나보실래요?

나무로 된 고요함

나는 나무로 된 고요함 위에 손을 얹는다
그 부드러운 결을 따라
보고 듣고 말한다
그대 기쁨, 영원한 기쁨의 지저귐이
사물들의 원소 속에 숨어 있음을 깨닫는다
하느님은 여느 때처럼 말없이
황금 심장을 가슴 속에 품고 계신다
아, 거기서 떨어지는 황금 부스러기를
그 하나하나로 집을 지을 수 있다면
유리와 불과 돌 속에서
지워질 이름이란 없을 것이거늘
쓸모를 모르는 완구(玩具)처럼
하늘의 언저리를 굴러가는 태양 아래
인간은 오래되고 희미한 기쁨의 필적들을
주워 모으는 절박한 수집광
아, 우리가 불안을 조금만 더 견뎠더라면
그것을 하느님이
조금만 더 도와줄 수 있었더라면
유리와 불과 돌 속에서
사라지는 이름이란 없을 것이거늘
나는 양손을 가슴팍 위로 거두어 모은다
망각이 그 부드러운 결을
한층 더 부드럽게 지워가며
나무로 된 고요함 아래 죽음을 눕힌다
그때 기쁨, 죽음으로부터
우연히 건너온 기쁨 하나를 움켜잡으려
나는 다시금 그 위에 손을 얹는다

'오래되고 희미한 기쁨의 필적들을 주워 모으는 절박한 수집광'이란 말에서 숨이 탁 막혔습니다. 이번 시집에서 '손'이 종종 등장하는데, 이 부분도 살짝 관심있게 지켜봐주시면 더 풍요로운 감상이 되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랑은 나의 약점

당신은 내게 어느 동성애 운동가의 시를 읽어준다
강렬하고 아름답고 신비로운 시를
내 언어가 결코 가닿지 못한 슬픔의 세계가
밤하늘의 성좌처럼 선명한게 펼쳐진 시를
나는 고통스럽다
반은 질투심에, 반은 감화되어
그러나 나는 다만 고개를 끄덕이며 듣는다 참으로 오랜만에
진실된 목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아는
한 명의 유순한 독자가 되어

시를 읽고 난 후 당신은 내게 웃으며 말한다
당신이 동성애자였다면
이렇게 좋은 시를 쓸 수 있었을 텐데
나를 사랑하는 것, 그것이 당신의 유일한 약점이군요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당신의 위트 섞인 선의 아래에는
아주 날카로운 메시지가 숨어 있다
내가 중산층 이성애자 시인이라는 사실
그것은 유일한 약점이 아니라
나의 본질적인 한계가 아닌가?

-후략-

'사랑'이 어딨어?'라고 하실 분들을 위해 이번 시집의 가장 마지막을 장식하는 시 한 편('사랑은 나의 약점')까지 덧붙였어요. 우리가 흔히 생각하게 되는 절절한 연시 계열이 아니죠? 일종의 성찰로 이어지는 전개가 자못 흥미롭습니다. 사실 시는 사시사철 다 어울리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 짧은 가을이 겨울옷을 입기 전에 시집 한 권 들고 산책하시는 것도 좋은 추억거리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자신만의 언어로 시를 쓰신다면 저도 꼭 읽게 해주세요!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10. 5. 07:33

식후에 이별하다

하나의 이야기를 마무리했으니
이제 이별이다 그대여
고요한 풍경이 싫어졌다
아무리 휘저어도 끝내 제자리로 돌아오는
이를테면 수저 자국이 서서히 사라지는 흰죽 같은 것
그런 것들은 도무지 재미가 없다

거리는 식당 메뉴가 펼쳐졌다 접히듯 간결하게 낮밤을 바꾼다
나는 저기 번져오는 어둠 속으로 사라질테니
그대는 남아 있는 환함 쪽으로 등 돌리고
열까지 세라
열까지 세고 뒤돌아보면
나를 집어 삼킨 어둠의 잇몸
그대의 유순한 광대뼈에 물컹 만져지리라

착한 그대여
내가 그대 심장을 정확히 겨누어 쏜 총알을
잘 익은 밥알로 잘도 받아먹는 그대여
선한 천성의 소리가 있다면
그것은 이를테면
내가 죽 한 그릇 뚝딱 비울 때까지 나를 바라보며
그대가 속으로 천천히 열까지 세는 소리
안 들려도 잘 들리는 소리
기어이 들리고야 마는 소리
단단한 이마를 뚫고 맘속의 독한 죽을 휘젓는 소리

사랑이란 그런 것이다
먹다 만 흰죽이 밥이 되고 밥은 도로 쌀이 되어
하루하루가 풍년인데
일 년 내내 허기 가시지 않는
이상한 나라에 이상한 기근 같은 것이다
우리의 오랜 기담은 이제 여기서 끝이 난다

착한 그대여
착한 그대여
아직도 그쪽의 풍경은 환한가
열을 셀 때까지도 기어이 환한가
천 만 억을 세어도 나의 폐허는 빛나지 않는데
그 질퍽한 어둠의 죽을 게워낼 줄 모르는데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10. 3. 08:30


 

안녕하세요, 월요일의 H입니다.

오늘은 음악 이야기 대신에
좋아하는 사이트를 가지고 왔어요.

기분 따라 음악을 추천해 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뮤지션을 알아 볼 수 있는 사이트,






www.stereomood.com
입니다.






이런 종류의 사이트는 많지만 유료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난처 (?)했었는데
스테레오 무드 사이트는 아직 무료입니다.








 


기분 따라, 아니면 좋아하는 단어를 클릭하면
리스트가 나오구요.


 


아이폰 앱은 0.99$입니다. 
단어를 태그 해놓으면 알람 노래가 랜덤으로 나오는 것 같아요.



요즘은 같은 음악만 듣고 있어서 이야기 대신
무료 음악 사이트를 가지고 와봤습니다.
다음 주 전까지 좋은 노래가 마음에 들어와야 할텐데!

월요일 아침, 기분좋게 시작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럼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9. 24. 08:30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대로된 '시드니에서의 즐거운 나의 하루'를 소개하고자 하는 miss톡입니다.
(탭주 일주일동안 엄청 많이 키웠다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으나 참아야지)

며칠 전 냉장고에 있는 키위를 하나 꺼내먹으려니 문득 호주 생각이 간절하더군요.
시드니에서 먹었던 키위가 정말 맛있었거든요.
크기도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키위의 1.5배 정도인데다가 달기도 정말 달아요.
시드니 포스팅을 통해서 이 그리움을 살짝 달래봐야겠어요.

저는 어쩌다보니 시드니에서 열흘이나 머무르게 되었지만 여행자에게 이런 경우는 흔치 않겠죠.
고민고민을 거듭해서 시드니에 머무른다면 꼭 해야하는 일 best 3를 뽑아보았어요.
우리나라에서 호주로 가는 비행기는 어느 지역을 가더라도 대부분 시드니를 경유하게 되어있으니
단 하루이틀만이라도 할애해서 이 도시를 꼭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




1) 
페리를 타고 시드니 시티 야경 감상하기





하늘 좀 보세요, 날씨 끝내주죠?
9월의 시드니는 아직 겨울인데도 불구하고 햇빛은 쨍쨍하더군요.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브릿지처럼 유명한 건축물들이 한 눈에 들어오는 데다가
깨끗하고 푸른 바다를 끼고 있어서 더 아름다운 이 도시는 이렇게 한낮에 보는 것도 좋지만
제 생각에는 밤에 보는 경치가 두배쯤 더 멋있구요,
어두워질 무렵 페리를 타고 바다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다섯배쯤 더 멋있어요.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브릿지가 있는 써큘러키(Circular Quay)에 있는 항구에서 많은 페리들이 나가고 들어오는데요,
이 때 주의하실 점은 반드시 써큘러키로 '돌아오는' 페리를 타야 제대로 야경을 볼 수 있다는 거에요.

굳이 멀리 나갈 필요는 없답니다.
시드니의 명소 중 하나인 달링하버에서 써큘러키로 오는 페리가 한시간에 두세대 가량 있으니 그걸 타셔도 좋아요.
제가 갔었던 9월을 기준으로 6시경에 페리에 승선하면 딱 좋았어요.
점점 어두워지는 하늘과 바다를 배경으로 시티의 야경은 물론이고, 노을까지 감상할 수 있거든요.







해가 저물기 시작하니 시티에도 이렇게 하나둘씩 불이 들어오네요.
사진 왼쪽에 보이는 가느다란 탑은 시드니 타워랍니다.







고작 20-30분인데 써큘러키에 도착할 때 쯔음에는 어느덧 깜깜해집니다.
바람이 조금 많이 불기는 하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갑판으로 나가는걸 추천해요.
바다 위에 펼쳐진 반짝반짝 빛나는 시티와 오페라 하우스, 그리고 하버브릿지까지
아무것도 시야를 가리지 않으면서 시원시원하게 눈앞에 펼쳐지거든요!




2) 
공원 잔디밭에 앉아서 샌드위치 먹기


제가 미국이나 유럽에 여행갔을 때 제일 부러운 것 중 하나가 바로 공원이었어요.
쾌적하고 한가로운 공원에서 산책하거나 피크닉가는게 그렇게 좋을 수가 없더라구요.
물론 서울에도 월드컵공원, 서울숲, 청계천 등 좋은 장소들이 참 많지만.. 문제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거죠 ㅠㅠ
호주 역시 땅덩어리가 넓어서 그런지 좋은 공원들이 참 많더라구요.







시드니의 하이드 파크(Hyde Park)에요.
영국 오리지널에 비할 바는 못되겠지만 그래도 고층 건물들이 가득한 도심 한가운데 이런 공간이 있다는거-
너무 좋아요! 커다란 나무들이 얼마나 많다구요.
근데 이건 약과여뜸..







여기는 왕립식물원(Royal Botanic Garden)이에요.
제가 시드니에 있는 동안 제일 좋아했던 공원이에요!
이렇게 사진으로만 보면 비슷비슷해보이지만 절대 그렇지 않아요.







이름값을 하는 곳이더군요.
바다를 끼고 하염없이 펼쳐진 푸른 잔디밭. 그리고 거대한 나무들.
오페라 하우스 뒷편에 위치한 곳이라서 경치도 끝내줘요.

나무 그늘 밑 잔디밭에 누워서 낮잠을 자는 사람들도 있구요, 삼삼오오 모여앉아서 수다떠는 학생들도 있구요,
피크닉 바구니와 돗자리를 들고나와서 아이들과 같이 간식을 먹는 엄마들도 있어요.







저도 햄버거를 사들고 잔디밭에 앉았습니다.
호주의 버거왕은 이름이 달라요. 배고픈잭입니다.
버거킹이 호주에 들어오면서 이런저런 문제로 이름을 헝그리잭으로 바꿨다고 하더라구요.
패티가 좀 더 맛있을까 하는 생각에 사봤는데 맛은 똑같더군요 -_-;;

다른 날에는 샌드위치도 사들고가고 피자도 사들고가고 했어요.
이렇게 좋은 잔디밭에 앉아서 야금야금 점심먹는거-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못하는 거잖아요.
시드니에 있는 동안만큼은 잔뜩 누리고 싶어서 틈나는대로 먹을거리 사들고 공원을 찾았어요.
저에게는 관광지 하나 더 보는 것보다 이런게 훨씬 더 귀중한 시간이에요 :)




3) 시드니 근교에 있는 왓슨스 베이 다녀오기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있는 시드니는 시드니 시티인데요, 가장 중심가에요.
시드니 시티는 반나절이면 주요 명소는 다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크지 않은 규모인데요,
그래서 시드니에 오래 머무르게 되면 근교에 있는 관광지를 가는 편이랍니다.

버스나 페리를 타고 조금만 가도 좋은 곳들이 참 많아요.
지난번에 소개했었던 타롱가 동물원부터 시작해서 서퍼들의 파라다이스라 불리는 본다이 비치나 맨리 비치,
그리고 일일투어로 많이들 찾는 블루마운틴이나 포트스테판까지.
그 중에서 제가 제일 좋아했던 곳, 왓슨스 베이(Watsons Bay)를 꼭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앞서 이야기했던 써큘러키에서 페리를 타면 약 30분만에 이 곳 왓슨스 베이에 도착합니다.
날씨가 맑아서 저 멀리 시드니 시티도 잘 보이네요.







새파란 바다에 새하얀 요트들이 둥둥 떠다니는.. 참 평화로운 마을이에요.
서핑을 즐길거라면 파도가 무서우리만큼 철썩대는 본다이 비치나 맨리 비치를 가야겠지만
저는 평화롭고 따뜻한 느낌의 휴양지같은 바다가 더 좋아요.







왓슨스 베이의 유명한 포인트인 갭 팍(Gap Park)이에요. 
빠삐용 절벽이라고도 불리더군요.







바다와 아주 가깝게 노천 레스토랑도 늘어져 있고..
왓슨스 베이는 식사를 할 게 아니라면 한시간 반에서 두시간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는 곳이에요.
왕복 페리 한시간까지 포함해서 총 세시간이면 시드니 근교에 이런 평화로운 해변마을을 들릴 수 있어요.
다만 써큘러키로 돌아가는 마지막 페리가 3시반이면 끊기기 때문에 주의하시길! 




호주에 오존층이 없다는거 알고계세요?
시드니에 있는 내내 날씨가 좋아서 참 다행이었지만,
아직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햇빛이 너무 강해서 매일매일 얼굴이 화끈거렸어요.
여름에는 썬크림 안바르고 하루이틀만 지내도 화상당한다고 하더라구요.
우리나라가 겨울일 때 호주는 여름이니까, 1월이나 2월쯤 케언즈 쪽에 가보고싶은데 벌써부터 햇빛이 걱정이에요.
어쨌거나 miss톡의 호주앓이는 당분간 계속될 예정이에요-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9. 17. 08:30




오랜만이에요, 다들 메리추석 보내셨나요?

저는 시드니에서 돌아오자마자 여행 사진 정리도 뒷전인채 게임 중독자가 되었어요. 
뒤늦게 스머프 빌리지탭주(Tap zoo)에 빠져서 아이패드와 혼연일체가 된지 어연 삼일째에요.
이 게임들을 시작함과 동시에 제 삶은 그야말로 잉 to the 여..
아침에 눈뜨자마자 스머프 빌리지에 가서 당근을 재배하고, 동물원에 가서 청소하느라 정신없답니다.
16살짜리 동생이 옆에서 혀를 끌끌 차지만 멈출 수가 없어요 ㅋㅋㅋ

아무튼 오늘은 탭주와 더불어 시드니에서 보고온 예쁜 동물원인 타롱가주(Taronga zoo) 이야기를 함께 해보려구요 :)




첫화면만 봐도 무슨 게임인지 대충 짐작이 가시죠?
탭주는 동물원을 직접 꾸려나가는 게임이에요.




이건 9월16일 현재까지 제가 일궈낸(?) 제 동물원이에요.
아직까지는 좀 두서가 없지만 나름대로 다양한 동물들을 채워넣었고, 피자가게랑 자판기도 있다구요.
동물원 사장(나) 취향대로 들어오는 입구에는 사자를 놓았어요.
돈이 좀 모이면 제가 좋아하는 호랑이 사서 바꿔 놓을거에요.
동물원은 역시 난폭한 놈들이 최고.




동물원의 등급도 이렇게 확인할 수 있어요.
흥, 동물만 조금 더 채워넣으면 A도 문제없다구요.




어제까지만 해도 제 동물원은 땅이 좁아서 이렇게 포화상태였어요 ㅠㅠ
포스팅을 위해 과감하게 25,000코인을 투자해서 땅을 넓혔어요.
그치만 아직도 갈길이 멀어요.


 


코인으로만 살 수 있는 아이템이 있고, 별로만 살 수 있는 아이템이 있어요. 
코인은 게임을 통해 모을 수 있고, 별은 따로 결재하는 거에요.
어지간하면 결재 안하고 그냥 하려고 했는데 사람 욕심이 그게 안되더라구요 ㅠㅠ
결국 오천원어치 결재하셨습니다 -_-




아무튼 코인과 별을 적절히 사용해서 동물도 살 수 있구요,




레스토랑, 벤치, 나무 등 다양한 시설도 구비할 수 있구요,




포유류건 조류건 무조건 다 알에서 깨어나는(뭔가요 이런 시스템은) 아기동물도 만들 수 있어요.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아직은 레벨도 낮고 동물원 비쥬얼도 미미하지만,
한달 안에 엄청난 동물원을 만들어보겠어요! 

이렇게 씐나게 탭주를 하다보니 문득 떠오르는 곳이 바로 얼마전에 다녀온 시드니의 <타롱가주> 였습니다.
왜냐구요?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탭주를 보면서 저런 동물원에 가면 동물도 동물이지만 경치가 너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시드니의 타롱가주는 실제로 탭주처럼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던 최고의 뷰를 자랑하는 동물원이었어요.




타롱가주는 오페라하우스가 위치한 써큘러키 와프에서 페리를 타고 약 15분가량 가면 위치해있는 곳이에요.
동물원 전체가 하나의 섬은 아니지만,
섬의 끝자락에 위치해있는 산 하나를 통째로 동물원으로 만든 곳이기에 바다와 바로 맞닿아있어요.




선착장에 내리면 케이블카 혹은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동물원 입구로 올라갈 수 있어요.
저는 시드니 시티에 있는 한인여행사에서 입장권&케이블카 콤보티켓을 27AUD에 저렴하게 구입했어요.
현장에서 직접 구입하시면 43AUD로 한화로는 무려 5만원 가까이 하는 금액이니 꼭 할인티켓을 이용하시길!

제법 경사진 산을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데 우와 소리가 절로 나더군요.
남태평양 바다와 시드니 시티가 한눈에 들어와요.




동물원에 왔으니 펠리컨도 보고♩




꺅 귀여워 ♥_♥
복실복실 코알라도 보고♪ (야 좀 일어나)




캥거루도 보고♬




캥거루인줄 알았으나 알고보니 왈라비라는 희한한 놈이랑 대화도 시도하고♪

사실 동물원 자체는 크게 기대하시면 안되요.
에버랜드의 10분의 1밖에 안되는 크기에 동물쇼도 몇 개 없어요.
그치만 그 모든걸 감안하고도 타롱가주에 꼭 가보아야 하는 이유는?
역시 최고의 경치를 자랑하는 동물원이라는 점이겠죠.




새쇼를 보러갔어요.
새쇼라고는 하지만 에버랜드의 현란한 동물쇼에 비교하면 이건 그냥 먹이주면서 설명하는 '새와의 대화' 수준.
그치만 뒤로 보이는 경치가 정말 끝내주지 않나요?
이런 배경에서 진행하는 동물쇼는 이 세상에 단 한 군데밖에 없을 거에요.




오페라 하우스, 하버브릿지, 시드니타워가 한 눈에 들어오는 환상적인 경치. 
이 곳 타롱가주에서는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답니다. 




탭주가 현실이라면 이런 느낌일까요? 내 동물원에도 기린 있는데..

타롱가주는 비록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인위적인 느낌 없이 예쁘게 꾸며진 공원에 자연스럽게 동물들이 섞여져 있는 것 같아서 더 좋았어요. 

시드니 다녀와서 첫 포스팅이 달랑 외곽에 있는 동물원이라니 ㅋㅋㅋㅋ
제가 게임에 빠져서 여행 정리를 못해서 그런건 절대 아니에요 ㅋㅋㅋㅋ

다음주에는 진짜 시드니 이야기를 들고 돌아올게요.
miss톡은 이만 총총.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9. 14. 08:30
영화처럼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지은이 가네시로 가즈키 (북폴리오, 2008년)
상세보기

별점평 : ★★★☆☆
한줄평 : '개똥같은 현실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지'


* What's the story
영화화되며 큰 인기를 끈 'Go'와 '플라이, 대디, 플라이'를 집필한 가네시로 가즈키의 2008년작'영화처럼'은 다섯 편의 영화를 계기로 펼쳐지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담은 단편소설집이다. 영화 '태양은 가득히', '정무문', '프랭키와 자니', '페일 라이더', '사랑의 샘'을 모티프로 한 에피소드는 각각 소소하면서도 특별한 매력을 발산한다.

첫번째 단편인 '태양은 가득히'의 경우, 국내작가의 작품마냥 한국적인 정서가 가득하다. 영화를 통해 가까워진 두 소년이 전혀 다른 삶을 사는 어른으로 만나, 또 한번 영화로 재회하는 스토리로, (많은 이들이 이미 지적한 바 있지만) 국민소설이라 불릴 만한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구조와도 유사하다. '용일'과 '영화' 등 캐릭터들도 한국인이며 유년기의 학교 또한 총련계로 그려진다. Anyway, 이외에도 각 영화는 적재적소에 배치돼, 등장인물들의 관계를 형성하는 촉매제가 되거나 혹은 그들의 상징으로서 기능한다.

* My story is..
가끔 사전 정보나 지식이 없어도, 노래만 듣고 그 작곡가가 누군지 혹은 영화만 보고 그 감독이 누군지 바로 알 수 있는 경우가 있다. 너무나도 명확한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인데, 결코 좋고 나쁨을 평가할만한 기준이 되지는 못한다. 일본 최고 권위의 나오키상 수상자이자 인기작가인 가네시로 가즈키의 소설이, 내게는 그랬다. 언제나처럼 그의 이름은 표지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고, '가네시로 가즈키가 돌아왔다!'란 제법 굵은 띠지까지 둘러져 있었지만. 읽을수록 금세 알 수 있는 그의 냄새(?)와 그 특유의 분위기가 있으니까. 사실 '경계인'으로서의 설정 자체 때문일지도?


그의 한국이름은 김성일, 가네시로 가즈키는 재일교포 3세다. 특히 나오키상의 영광을 안겨준 동시에, 동명의 영화로 각색되며 인기를 모은 'Go'(2001)는 그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았다. 주인공은 마르크스 주의자이자 조총련 활동을 했던 아버지 밑에서 자라 조총련계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나왔는데- 국적은 한국 국적이며, 일본계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이다.


재일교포로서의 자아, 그 혼돈과 갈등에 대한 진솔한 고백은 특유의 스피디한 전개 속에 흥미롭게 그려졌고 그 결과, 평단과 대중 모두에게서 사랑을 받았다. 그의 소설에서는 한국인 캐릭터도, 총련계 학교란 배경도 자주 등장한다.
작가의 삶이 텍스트 속에서 살아숨쉰다. 마치 그의 소설이 아닌, 그의 삶을 읽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등장인물의 모습을 상상해볼 때면, 익숙한 얼굴이 하나 팍! 하고 나타난다. 바로 '인민루니' 정대세다. 가네시로 가즈키처럼 재일교포 3세인 정대세는 일본인이자 한국인이자 북한인이다. 무척 복잡한 아이덴티티가 아닐 수 없다. 정대세는 나고야에서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모두 총련계 조선학교며 대학교 또한 총련계인 조선대학교다. 또 다른 축구스타 이충성과 유도 대표였던 추성훈처럼 그에겐 복수의 선택이 가능했고, 그가 선택한 것은 J리그 그리고 북한의 국가대표였다. 어떤 면에서는 한국 근현대사의 산 증인 같다. 원더걸스를 좋아하고 불고기를 즐겨먹는 정대세도, 가네시로 가즈키 소설의 주인공처럼 격동의 사춘기를 보냈을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극장의 어둠 속에서 우린 재일 조선인도, 재일 한국인도, 미국인도 아닌 다른 인간이 될 수 있지. 그러니까, 음, 이런 거야. 불이 꺼지면 이번에는 또 어떤 이야기를 볼 수 있을까, 이번에는 또 어떤 등장인물을 만날 수 있을까, 그런 기대감이 우리의 머리와 몸 속에서 점점 부풀잖아. 그러다 불이 완전히 꺼지면 '팡!' 하고 터져버리지. 그때 우리란 인간도 함께 터져서 없어지고, 어둠 그 자체가 되는 거야. 그 다음은 스크린에 비치는 빛에 동화되면 그만이지, 그럼 우린 스크린 속에서 움직이는 등장인물이 될 수 있어. 개똥 같은 현실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는 거지. 그래서 극장의 어둠 속에 있을 때는 신나고 가슴이 설레는 것 아닐까? 어때, 네 생각은?" (태양은 가득히, 31p)

삼천포로 푹 빠져버렸지만.. 다시 돌아와서 소설은 여느 때와 같이 최고의 가독성을 산출해내는 빠른 전개와 이를 뒷받침하는 문체가 돋보이며, 특유의 묘사력 또한 녹슬지 않았다. 영화를 좋아하는 내게는 깨알같은 재미가 부록처럼 따라오기도 했지만, 첫번째 단편이었던 '태양은 가득히'가 제일 좋았기 때문에 페이지를 넘길수록 기대감은 하락했다. 영화란 하나의 모티프가 반복해 등장해서인지 살짝 지루함도 느껴지고. 그래도 읽기 좋고, 읽기 편한 장점은 여전히 유효하다.

자타공인 영화 마니아로서 처음에는 이 소설에 '영화'가 얼마나 잘 녹아났는가가 궁금했다면, 책을 덮은 지금은 '추억'이 이 소설의 키워드가 아닌가 싶다. 소설 속 영화는 사람들의 소중한 추억을 다시 살아나게 하는 계기, 마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마르셀이 홍차에 적신 마들렌의 향을 맡는 순간 잊고 지냈던 기억을 떠올린 것처럼, 잠시동안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게 하는 신비로운 힘을 지닌 존재다.

마지막 단편인 '사랑의 샘'에는 이러한 느낌과 뜻이 잘 살아있다. 이야기 속 주인공은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위해 '로마의 휴일' 상영회를 직접 준비하는데, 그 과정에서 수많은 추억들과 맞닥뜨린다. 그 과정에서 주인공이 했던 생각으로 이 글의 마지막을 대신하고자 한다.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추억이란 성역에 발을 들여놓으려면 나름의 각오가 필요했다. 아무리 가족이라도 어중간한 관심과 공감과 이해로 사람의 마음을 헤집고 들어가는 것은 흙 묻은 신발로 타인의 집에 저벅저벅 걸어 들어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굳이 들어가려 한다면, 할머니의 마음에 뚫린 커다란 구멍을 메울 수 있을 정도의 보물을 지니고 가야한다." (사랑의 샘, 350p)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9. 12. 19:51


안녕하세요, 여러분! H입니다.

(평소보다 늦게 포스팅 되어서 죄송합니다.ㅠ_ㅠ 다음 주에는 꼭 정시에 뵙도록 할게요! 으으)


오늘은 왠지 가을과 어울리네, 라고 생각되어지는 노래들을 몇 곡 가져 왔어요.
가을은 왠지 모르게 우울해지거나 센치해지는 계절이어서 가을 타나봐 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되는데,  
그럴 때는 즐거운 노래를 듣거나 아니면 더 우울해지게 만드는 노래에 빠져서 감성의 나락에 푹 묻혀버리게 되는 경우
두가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아니 난 아예 가을을 안타요 라는 분들도 있겠지마는 ㅎㅎ

왠지 우울해지고는 싶은데 막 데미안 라이스처럼 나를 이렇게 까지 우울하게 만들어서 어쩌자는거지 류의
 너무 우울한 노래는 싫고뭔가 적당히 우울해질 수 있는 음악 없나여... 라고 할 때 들을 만한 노래가 필요하시다면,

 

 



Blonde redhead "Elephant woman"

Angel I can see myself in your eyes
Angel won't you feel for me from your heart
Do return my heart to me
No don't insist I'm already hurt

Elephant girl
It was an accident unfortunate
Angel threw me like a rubber man
Aiming for the ground
Why amuse yourself in such way
No don't insist I'm already hurt

Lay me down on the ground softly softly
Don't remove my head hurts much too much

You never return it
Well I wouldn't miss it
I shed no tears for broken me
You never know it my peace of mind
Now inside and outside are matching

Why amuse yourself in such way
No don't insist I'm already hurt
If you never return it
Will it break your wings
Will you shed no tear for broken me

 

 

Rilo kiley " a man me then jim"

I had a friend in high school
Recently he hung himself with string
His note said, "If living is the problem
Well, that's just baffling"
And at the wake I waited around
To see my ex first love
And I barely recognized her
But I knew exactly what she was thinking of
We sat quietly in the corner
Whispering close about loss
And I remembered why I loved her
And I asked her why I drove her off

She said, "The slow fade of love
It's soft edge might cut you
And our poor friend Jim, well, he just never felt
The slow fade of love"

A woman comes to my house once a week
She's always selling things
Some charity, a phone plan
Or a subscription to a magazine
And as I turned her down (I always do)
There's something trembling in her voice
I said, "Hey, what troubles you?"
She said, "I'm surprised you noticed
Well, my husband, he's leaving
And I can't convince him to stay
And he'll take our daughter with him
She wants to go anyway
I'm sorry I'm hard to live with
Living is the problem for me
I'm selling people things they don't want
And I don't know what she needs"

He said, "The slow fade of love
And it's mist might choke you
It's my gradual descent into a life I never meant
It's the slow fade of love"

I was driving south from Melrose
I happened upon my old lover's house
I found myself staring at the closed up door
Like the day she threw me out
"Diana, Diana, Diana, I would die for you
I'm in love with you completely
I'm afraid that's all I can do"
She said, "You can sleep upon my doorstep
You can promise me indifference, Jim
But my mind's made up
And I'll never let you in again"

For the slow fade of love
It might hit you from below
It's your gradual descent into a life you never meant
It's the slow fade of love


위의 두 노래를 한창 듣다가 조금씩 마음이 진정되어서
눈 앞의 빨갛고 노란 낙엽들이 보이고 선선한 가을 바람이 느껴지고
파란 하늘이 마음에 조금씩 들어올만한 유쾌한 여유가 생기면
보다 활발한 노래가 귀에 들어온다던가요.

 




Hindi Zahra " imik si mik "

Imik si mik
afousse hou fousse
wink d'winou ira n'ftou

i will take the train
leave the sun for the rain
and come downtown
i will spend money and time
loose friends and cry
more than motherless child
i will come downtown to you now

Imik si mik
afousse hou fousse
wink d'winou ira n'ftou

lih t'sfa tassa inou
lih toumtz afoussinou
lih sfane iwaininou
lih toumtz afoussinou

imik si mik
afousse hou fousse
wink d'winou ira n'ftou

i will take the train
leave the sun for the rain
and come downtown

i will spend money and time
loose friends and cry
more than motherless child

i will come downtown to you now
so baby won't you please open the door
and let me untill we can forget all
just you and me

forever downtown in the city
my love
my dear
my sweet baby

i need to see
to feel
to breath
your touch
your kiss
your smile
your lips

i need to see you

leave the sun for the rain
and come down town

Imik si mik
afousse hou fousse


전체적으로 뭔가 차분한 분위기인데 너무 어둡지만은 않은 노래여서 저는 좋더라구요. 
새로운 뮤지션, 적당히 우울한 노래를 찾으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동. 

그럼 다음 주에 또, 뵐게요! :)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9. 8. 12:19










핵꾜에 친구가 별로 없는 유수는 오늘 집에서 혼자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원래는 같이 먹는 친구가 있다. 하지만 그녀가 급 알바를 하는 바람에 혼자 남겨지게 되었다.

딴 친구를 불러서 같이 먹으면 되는 거 아니냐고..?

위에서 말했다시피 나는 친구가 별로 없다. 하지만 부끄럽지 않다.

대학 인간관계니 뭐니 중요한 것 같아도 어차피 끝까지 곁에 남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그래도 5명 쯤이면 많이 남은거다.

내 말에 공감하는 사람이 아마 꽤 될 것이다.





아무튼 편의점에서 말로만 듣던 꼬꼬면을 발견하여 냉큼 구입,

혼자 집에서 렌지에 물 올리고 끓어오르는 물을 멍하니 내려다보다 리뷰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급 떠올라

이렇게 거칠게 글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 글이 블로그 조회수에 조금이나마 기여하는 바가 있었으면 한다.






서론은 이쯤 해두고 우선 꼬꼬면의 구성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일단 까고 나서 찍었다.

면+가루스프+건더기스프 이렇게 노멀한 구성이다.

가루스프는 마요네즈 섞어서 만드는 드레싱.. 이름이 정확히 생각이 안나는데 아무튼 그 드레싱 색깔의 분말형태이고

건더기스프는 파 빨간고추 작은 닭고기 블럭 몇 개 이렇게 구성되어 있는 듯하다.

자세한 사진이 없는 이유는 내용물을 냄비에 다 까넣은 후 리뷰 생각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솔직히 배가 많이 고팠다. 이해해주기 바란다.
 








냄비에 물을 적당량 붓고 끓기 시작하면 면과 두 가지 스프를 동시에 넣고 4분을 끓여야 한다. 

찍어놓고 보니 불 색깔이 멋지다.

렌지 바닥이 좀 더러운 건 적당히 못 본 척하자.


 






다 끓였다.
 
시간 조절을 잘못한 감이 좀 있다.

국물이 약간 투명한 누런 빛이다. 왠지 닭 한마리 요리를 생각나게 한다.
(참고로 닭 한마리는 닭 육수에 마늘을 풀어 칼칼한 맛이 나는 요리이다.)



피어오르는 김에서 매운 향이 난다. 포장지에 적혀있는대로 '담백하고 칼칼한' 맛이 기대된다.

면발을 들어올려보자.





 








왼손으로 젓가락질하기 힘들었다.

면발은 잠깐만 끓여 꼬들하게 했으면 좋았을 뻔했다.

이 글 쓰느라고 5분정도 끓였더니 면이 약간 풀어졌다.

그래도 맛있어 보인다.

 먹어 보도록 하자.







우와아아앙~~




면의 식감은.. 같은 회사 제품인 비빔면의 그것과 비슷하다.

그렇다고 해서 꼬꼬면을 오른손으로 비비고 왼손으로 비비고 할 필요는 없다.

국물은 익히 들어온대로 느끼하지 않고 깔끔한 느낌을 준다. 면이 좀 불어오른 상태였는데도 전혀 느끼하지 않았다.

최소한 신*면을 먹고 난 후에 찾아오는 미칠듯한 속쓰림같은 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얄궂은 닭고기향이 아니라 진짜 닭 육수 비스무레한 깊은 맛이 난다.  

라면 따위 제대로 된 식사로 치지 않는 어르신들의 입맛에도 어느정도 맞을 것 같다.

매운 맛이 부족하다 싶으면 집에 있는 고추가루를 더 넣으면 된다.













꼬꼬면의 총평은... 두구두구두구


★★★★☆

별 다섯 개 만점에 네 개..되시겠다.

별 하나를 깐 것은 조리법에 따라 맛의 차이가 심할 것을 예상,

요리에 서툰 이들이 지들이 이상하게 끓여놓고 맛없다고 나중에 이 리뷰에 토를 달까 싶어 한 발짝 물러난 결과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면을 너무 오래 끓이지 마라.

오래 끓여도 맛있긴 하지만 꼬들한 편이 더 나을 것 같다.












잉여로운 리뷰 읽어 주어서 고맙다.

앞으로도 이렇게 계획성 없고 거친 리뷰를 가끔 올리려 한다.

혼자서 라면 끓여먹고 진지한 척 오그라드는 글이나 쓰는 게 아닌지 좀 부끄럽긴 부끄럽다. 나도 수치를 아는 인간인데.

그러나 이 글을 읽고 있는 너님이 라면 한 번 안 먹고 자란 귀하신 아드님 따님이 아닌 이상
너님은 나를 이런 한심한 리뷰나 한다고 비웃을 자격이 없다. 





이제 점심을 든든히 먹었으니 다시 학교에 가야겠다.

꼬꼬면이 나에게 3연강을 이겨낼 빠워를 주었으면 좋겠다.

그럼.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