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8. 27. 08:30


안녕하세요-
여름이 온건지 간건지 모르겠는 날씨가 계속이네요.
여름은 더워야 제맛이라고 생각하는 저에게는 좀 실망스러운 여름입니다.
제대로된 여름날씨가 그리운 miss톡의 조금 특별한 여행기, 그 두번째 장소는 싱가폴입니다. 

추위를 너무 심하게 타는 저는 겨울이면 동남아로 여행을 가장한 피난(?)을 종종 가는 편인데요,

그런 저에게 12월에 찾은 싱가폴은 그야말로 천국이었어요.
공항에 내리자마자 숨이 턱턱 막히게 더운 날씨가 딱 제 스타일이더군요 :D

'지금까지 다녔던 동남아는 잊어라!'를 외칠 수 있는 나라가 바로 싱가폴이었어요. 
딱봐도 나라 전체가 깨끗하고 질서정연한건 물론이고, 먹는거 입는거 모두 참 풍족한 나라더군요.
사알짝 부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던 확실한 선진국이었습니다. 

너무 긴 비행은 부담스럽다-
리조트와 비치만 왔다갔다 하는 동남아는 심심하다-
하시는 분들 싱가폴 강력 추천이에요.
6시간 반이라는 다소 덜 부담스러운 비행시간, 그리고 관광과 휴양이 적절히 섞여있는 곳이거든요.

그러면 이제부터 싱가폴에서 놓치면 아까운 일들 best3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요?
 



1) 센토사섬 비치에서 반나절 이상 빈둥거리기
 

센토사섬은 싱가폴 본섬에서 모노레일만 타면 5분만에 도착하는 바로 옆에 있는 작은 섬이에요. 
이 작은 섬에 볼거리가 정말 많답니다.
실로소 비치, 팔라완 비치, 탄종 비치, Songs of the sea 공연, 대형 멀라이언 동상, 다양한 어트랙션,
그리어 얼마전에 새로 생긴 유니버셜 스튜디오까지!

그렇지만 제가 센토사섬에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것은 다름 아닌 '빈둥거리기' 입니다.
으잉, 이게 무슨 말이냐구요?





센토사섬 어느 비치의 풍경입니다.
제가 반나절 동안 '빈둥거리기'를 실천했던 곳이기도 하구요.
야자수와 바다, 하얀 구름 둥실둥실 하늘.. 어떤가요, 여기 분위기가 조금 느껴지시나요?

이런 파라다이스 같은 곳을 그냥 지나친다는건 말이 안되죠.
내가 하고싶은 대로 할 수 있고, 내가 쉬고싶은 대로 쉴 수 있는게 진정한 여행이잖아요.
유명한 비치 구경하고, 다양한 어트랙션을 즐겨보려던 하루 일정은 순식간에 취소.
눌러앉기로 합니다.





이렇게 바닷가에 썬베드를 놓고 각종 음료와 음식을 주문해 먹을 수 있는 비치 레스토랑&카페가 있어요.
명당은 역시나 제일 앞자리.
썬베드 렌트비를 지불하면 직원이 와서 푹신푹신한 매트도 깔아주고, 파라솔로 그늘도 만들어준답니다.
주위에는 거의 대부분 유럽인들이 와서 광합성을 하거나 맥주 한잔씩 하더군요.





시원한 아이스티와 함께 즐기는 여유. 최고랍니다.
그저 누워서 낮잠자고,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고, 배고프면 피자 시켜먹고, 심심하면 바닷물에 발담그고..
아무것도 안해도 마냥 좋은 시간이었어요.

흔히들 여행을 가면 꼭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기가 쉬운데요,
그런 생각 한번 과감하게 버려보세요.
왜냐면 저에게는 이 '빈둥거리기' 시간이 싱가폴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거든요.



2)
싱가폴만의 주류 맛보기! 싱가폴 슬링&타이거 맥주

베를린편 라들러에 이어 또다시 술 이야기가 나왔군요.

그치만 여행가서 가볍게 맥주 한잔, 칵테일 한잔 정도는 기분좋게 해주는게 센스잖아요?
싱가폴에 왔으니 싱가폴만의 주류를 꼭 맛봐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싱가폴에서 탄생한 칵테일, 바로 '싱가폴 슬링(Singapore Sling)'입니다.
시청역 근처의 래플즈 호텔에 있는 롱바에서 만든 것이 오리지널인데,  
여기 가서 마시게 되면 안주로 주는 땅콩을 까먹고 바닥에 마구 버리는게 관습이래요 ㅋㅋ 

이제는 전세계 어디에서나 맛볼 수 있는 유명한 칵테일, 싱가폴 슬링을 한잔 마셨답니다.
새콤달콤한게 맛나더라구요.





그리고 싱가폴 맥주 '타이거(Tiger)'도 빠뜨릴 수 없지요.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데, 싱가폴에서는 어딜가나 있어요. (당연한거겠지..)

싱가폴 슬링과 타이거 맥주 모두 맛이 퐌타스틱~ 하게 뛰어난건 아니지만
그래도 싱가폴에 와서 마시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이런게 소소한 재미죠.
그렇다면 이것들을 최고의 장소는 어디일까요?







바로바로 클락키(Clarke Quay)에요.
싱가폴의 가장 번화가이자 젊은이들의 거리이기도 하지요.
이렇게 강을 따라서 노천 레스토랑과 바들이 길게 늘어져 있답니다.
강바람을 맞으며 칵테일 한잔 혹은 맥주 한잔 한다면 기분 최고일거에요!



3) 호커스(길거리 푸드코트)에서 음식 먹기
 



싱가폴에서의 마지막 밤,
방금 말씀드린 클락키에서 타이거 맥주 한잔 하고 호텔로 돌아왔는데 배가 고픈거에요.
그래서 친구와 함께 한밤중에 겁도없이 (싱가폴은 안전하다니까 그런줄 알겠어요 -_-) 근처 푸드코트를 찾았어요.

우리나라에서는 백화점이나 쇼핑몰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게 푸드코트인데요, 싱가폴은 살짝 달라요.
여기저기 곳곳마다 푸드코트가 있거든요.
정확히 말하면 푸드코트라기보다는 호커센터(Hawker center)라고 불러야겠죠.  
실내/실외 구분없이 거리까지 테이블이 펼쳐져있고,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 호커센터입니다.
현지인들이 애용하는 곳이라고 해요.

기존의 호커센터는 아주 허름하고, 살짝 지저분한 느낌이 없잖아 있는데요,
제가 찾았던 곳은 호커센터와 백화점 푸드코트의 중간 레벨 정도로 보이는 곳이었어요.
그런 곳을 찾아간다면 부담없이 식사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게다가 현지인들 틈에 껴서 밥먹는 재미도 있잖아요. 

마지막날 밤에 길거리 푸드코트에서 배터지게 먹었던 팟타이와 볶음밥, 딤섬. 그리워요-



이렇게 오늘은 '싱가폴에서의 즐거운 나의 하루'를 함께했네요.
서명이 따로 없는 사진은 모두 구글 이미지가 출처임을 밝힙니다. 

참, 다음주에 저는 시드니에 갑니다. (여행 블로거의 삶을 몸소 실천하는 중)
갑작스럽게 정해진 여행이라 12시간만에 항공권과 비자를 완료했다죠.
언제나 설레이는 것이 여행이지만, 호주는 처음가보는 것이라 더욱더 설레이네요.

열흘 정도 다녀올 것 같아서 잠시 휴재를 해야 할 것 같은데,
그 대신 엄청나게 따끈따끈한 시드니 이야기를 들고 돌아올테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오늘도 역시 Love&Free의 한 구절과 함께 이만 총총.

<필요한 것은 용기가 아니라 각오. 결정하는 순간, 모든 것은 움직이기 시작한다>   

                                                                                              - in America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