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제대로된 '시드니에서의 즐거운 나의 하루'를 소개하고자 하는 miss톡입니다.
(탭주 일주일동안 엄청 많이 키웠다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으나 참아야지)
며칠 전 냉장고에 있는 키위를 하나 꺼내먹으려니 문득 호주 생각이 간절하더군요.
시드니에서 먹었던 키위가 정말 맛있었거든요.
크기도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키위의 1.5배 정도인데다가 달기도 정말 달아요.
시드니 포스팅을 통해서 이 그리움을 살짝 달래봐야겠어요.
저는 어쩌다보니 시드니에서 열흘이나 머무르게 되었지만 여행자에게 이런 경우는 흔치 않겠죠.
고민고민을 거듭해서 시드니에 머무른다면 꼭 해야하는 일 best 3를 뽑아보았어요.
우리나라에서 호주로 가는 비행기는 어느 지역을 가더라도 대부분 시드니를 경유하게 되어있으니
단 하루이틀만이라도 할애해서 이 도시를 꼭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
1) 페리를 타고 시드니 시티 야경 감상하기
하늘 좀 보세요, 날씨 끝내주죠?
9월의 시드니는 아직 겨울인데도 불구하고 햇빛은 쨍쨍하더군요.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브릿지처럼 유명한 건축물들이 한 눈에 들어오는 데다가
깨끗하고 푸른 바다를 끼고 있어서 더 아름다운 이 도시는 이렇게 한낮에 보는 것도 좋지만
제 생각에는 밤에 보는 경치가 두배쯤 더 멋있구요,
어두워질 무렵 페리를 타고 바다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다섯배쯤 더 멋있어요.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브릿지가 있는 써큘러키(Circular Quay)에 있는 항구에서 많은 페리들이 나가고 들어오는데요,
이 때 주의하실 점은 반드시 써큘러키로 '돌아오는' 페리를 타야 제대로 야경을 볼 수 있다는 거에요.
굳이 멀리 나갈 필요는 없답니다.
시드니의 명소 중 하나인 달링하버에서 써큘러키로 오는 페리가 한시간에 두세대 가량 있으니 그걸 타셔도 좋아요.
제가 갔었던 9월을 기준으로 6시경에 페리에 승선하면 딱 좋았어요.
점점 어두워지는 하늘과 바다를 배경으로 시티의 야경은 물론이고, 노을까지 감상할 수 있거든요.
해가 저물기 시작하니 시티에도 이렇게 하나둘씩 불이 들어오네요.
사진 왼쪽에 보이는 가느다란 탑은 시드니 타워랍니다.
고작 20-30분인데 써큘러키에 도착할 때 쯔음에는 어느덧 깜깜해집니다.
바람이 조금 많이 불기는 하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갑판으로 나가는걸 추천해요.
바다 위에 펼쳐진 반짝반짝 빛나는 시티와 오페라 하우스, 그리고 하버브릿지까지
아무것도 시야를 가리지 않으면서 시원시원하게 눈앞에 펼쳐지거든요!
2) 공원 잔디밭에 앉아서 샌드위치 먹기
제가 미국이나 유럽에 여행갔을 때 제일 부러운 것 중 하나가 바로 공원이었어요.
쾌적하고 한가로운 공원에서 산책하거나 피크닉가는게 그렇게 좋을 수가 없더라구요.
물론 서울에도 월드컵공원, 서울숲, 청계천 등 좋은 장소들이 참 많지만.. 문제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거죠 ㅠㅠ
호주 역시 땅덩어리가 넓어서 그런지 좋은 공원들이 참 많더라구요.
시드니의 하이드 파크(Hyde Park)에요.
영국 오리지널에 비할 바는 못되겠지만 그래도 고층 건물들이 가득한 도심 한가운데 이런 공간이 있다는거-
너무 좋아요! 커다란 나무들이 얼마나 많다구요.
근데 이건 약과여뜸..
여기는 왕립식물원(Royal Botanic Garden)이에요.
제가 시드니에 있는 동안 제일 좋아했던 공원이에요!
이렇게 사진으로만 보면 비슷비슷해보이지만 절대 그렇지 않아요.
이름값을 하는 곳이더군요.
바다를 끼고 하염없이 펼쳐진 푸른 잔디밭. 그리고 거대한 나무들.
오페라 하우스 뒷편에 위치한 곳이라서 경치도 끝내줘요.
나무 그늘 밑 잔디밭에 누워서 낮잠을 자는 사람들도 있구요, 삼삼오오 모여앉아서 수다떠는 학생들도 있구요,
피크닉 바구니와 돗자리를 들고나와서 아이들과 같이 간식을 먹는 엄마들도 있어요.
저도 햄버거를 사들고 잔디밭에 앉았습니다.
호주의 버거왕은 이름이 달라요. 배고픈잭입니다.
버거킹이 호주에 들어오면서 이런저런 문제로 이름을 헝그리잭으로 바꿨다고 하더라구요.
패티가 좀 더 맛있을까 하는 생각에 사봤는데 맛은 똑같더군요 -_-;;
다른 날에는 샌드위치도 사들고가고 피자도 사들고가고 했어요.
이렇게 좋은 잔디밭에 앉아서 야금야금 점심먹는거-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못하는 거잖아요.
시드니에 있는 동안만큼은 잔뜩 누리고 싶어서 틈나는대로 먹을거리 사들고 공원을 찾았어요.
저에게는 관광지 하나 더 보는 것보다 이런게 훨씬 더 귀중한 시간이에요 :)
3) 시드니 근교에 있는 왓슨스 베이 다녀오기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있는 시드니는 시드니 시티인데요, 가장 중심가에요.
시드니 시티는 반나절이면 주요 명소는 다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크지 않은 규모인데요,
그래서 시드니에 오래 머무르게 되면 근교에 있는 관광지를 가는 편이랍니다.
버스나 페리를 타고 조금만 가도 좋은 곳들이 참 많아요.
지난번에 소개했었던 타롱가 동물원부터 시작해서 서퍼들의 파라다이스라 불리는 본다이 비치나 맨리 비치,
그리고 일일투어로 많이들 찾는 블루마운틴이나 포트스테판까지.
그 중에서 제가 제일 좋아했던 곳, 왓슨스 베이(Watsons Bay)를 꼭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앞서 이야기했던 써큘러키에서 페리를 타면 약 30분만에 이 곳 왓슨스 베이에 도착합니다.
날씨가 맑아서 저 멀리 시드니 시티도 잘 보이네요.
새파란 바다에 새하얀 요트들이 둥둥 떠다니는.. 참 평화로운 마을이에요.
서핑을 즐길거라면 파도가 무서우리만큼 철썩대는 본다이 비치나 맨리 비치를 가야겠지만
저는 평화롭고 따뜻한 느낌의 휴양지같은 바다가 더 좋아요.
왓슨스 베이의 유명한 포인트인 갭 팍(Gap Park)이에요.
빠삐용 절벽이라고도 불리더군요.
바다와 아주 가깝게 노천 레스토랑도 늘어져 있고..
왓슨스 베이는 식사를 할 게 아니라면 한시간 반에서 두시간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는 곳이에요.
왕복 페리 한시간까지 포함해서 총 세시간이면 시드니 근교에 이런 평화로운 해변마을을 들릴 수 있어요.
다만 써큘러키로 돌아가는 마지막 페리가 3시반이면 끊기기 때문에 주의하시길!
호주에 오존층이 없다는거 알고계세요?
시드니에 있는 내내 날씨가 좋아서 참 다행이었지만,
아직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햇빛이 너무 강해서 매일매일 얼굴이 화끈거렸어요.
여름에는 썬크림 안바르고 하루이틀만 지내도 화상당한다고 하더라구요.
우리나라가 겨울일 때 호주는 여름이니까, 1월이나 2월쯤 케언즈 쪽에 가보고싶은데 벌써부터 햇빛이 걱정이에요.
어쨌거나 miss톡의 호주앓이는 당분간 계속될 예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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