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의 소설가, 아멜리 노통브를 좋아합니다.
아니, 사실 좋아하지는 않지만 매년 하나씩 발표되는 그녀의 작품은 꼭꼭 읽는 편이에요.
올해 발간된 <생명의 한 형태>. 왠지 '생명의 한 형태'라고 하니 아메바나 말미잘같은, 형태를 갖고 있고 뭔가 꿈틀거리긴 하지만 그닥 호감은 가지 않는 생명체들이 떠오르더군요. 얼마전에 본 해리포터 마지막 편에서 깜찍하게 징그러워주셨던 볼드모트의 신생아 버전도 생각났고요. ㅎㅎ
그녀는 참 독특한 소설가입니다. 때로는 경악할 만한 심리적인 잔인함을, 때로는 그녀만의 철학을 펼쳐보인다는 점도 끌리지만 무엇보다 아멜리 노통브 소설의 매력은 심플하지만 반전이 숨어있는 스토리, 그리고 그 스토리를 통해 던지는 단 하나의 강렬한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아침, 나는 새로운 유형의 편지를 받았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에서는, 아멜리 노통브가 바그다그에 주둔하는 미군 이등병과 편지를 주고 받습니다. 200kg에 가까운 거구를 자랑한다는 이 군인은 전쟁터에서 받는 온갖 압박과 살생의 죄책감을 '먹는 것'으로 풀어내죠. 그리고 사람 한 명의 몸무게를 뛰어넘는 불필요한 지방을 '세헤라자데'라 칭하며 자신이 지은 죄의 업보와 같이 여깁니다.
책을 읽으면서 전쟁터에 주둔하는 군인들의 심리적 압박감에 공감하려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실제 미군들의 비만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는 점도 <생명의 한 형태> 덕분에 알게 되었고요. 그렇지만 역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작가 아멜리 노통브가 그와 편지를 주고 받는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혹시 이 책을 읽어 보고싶어하시는 분들을 위하여 자세한 내용은 적지 않겠지만, 역시 이번에도 반전이 숨어있어 역시 아멜리 노통브 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이제 그녀의 소설은 진실인지 거짓인지 궁금해하는 것이 더 이상 무의미 하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항상 경험을 이야기해주는 것 처럼 글을 쓰지만, 그녀라면 글쎄, 이 모든 경험담 같은 이야기가 다 허구 (개뻥이라고 썼다가 수정했어요 ㅎㅎ)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책 리뷰를 올리던 시절, 그 때 처음 올렸던 책도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이었습니다.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여러분'에 처음 올리게 되는 책 리뷰도 그녀의 소설이라 재미있는 인연인 것 같네요. 내년에는 또 어떤 놀라운 이야기를 풀어낼지, 그녀의 작품이 또 다시 기다려집니다!
아니, 사실 좋아하지는 않지만 매년 하나씩 발표되는 그녀의 작품은 꼭꼭 읽는 편이에요.
올해 발간된 <생명의 한 형태>. 왠지 '생명의 한 형태'라고 하니 아메바나 말미잘같은, 형태를 갖고 있고 뭔가 꿈틀거리긴 하지만 그닥 호감은 가지 않는 생명체들이 떠오르더군요. 얼마전에 본 해리포터 마지막 편에서 깜찍하게 징그러워주셨던 볼드모트의 신생아 버전도 생각났고요. ㅎㅎ
그녀는 참 독특한 소설가입니다. 때로는 경악할 만한 심리적인 잔인함을, 때로는 그녀만의 철학을 펼쳐보인다는 점도 끌리지만 무엇보다 아멜리 노통브 소설의 매력은 심플하지만 반전이 숨어있는 스토리, 그리고 그 스토리를 통해 던지는 단 하나의 강렬한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아침, 나는 새로운 유형의 편지를 받았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에서는, 아멜리 노통브가 바그다그에 주둔하는 미군 이등병과 편지를 주고 받습니다. 200kg에 가까운 거구를 자랑한다는 이 군인은 전쟁터에서 받는 온갖 압박과 살생의 죄책감을 '먹는 것'으로 풀어내죠. 그리고 사람 한 명의 몸무게를 뛰어넘는 불필요한 지방을 '세헤라자데'라 칭하며 자신이 지은 죄의 업보와 같이 여깁니다.
책을 읽으면서 전쟁터에 주둔하는 군인들의 심리적 압박감에 공감하려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실제 미군들의 비만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는 점도 <생명의 한 형태> 덕분에 알게 되었고요. 그렇지만 역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작가 아멜리 노통브가 그와 편지를 주고 받는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혹시 이 책을 읽어 보고싶어하시는 분들을 위하여 자세한 내용은 적지 않겠지만, 역시 이번에도 반전이 숨어있어 역시 아멜리 노통브 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이제 그녀의 소설은 진실인지 거짓인지 궁금해하는 것이 더 이상 무의미 하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항상 경험을 이야기해주는 것 처럼 글을 쓰지만, 그녀라면 글쎄, 이 모든 경험담 같은 이야기가 다 허구 (개뻥이라고 썼다가 수정했어요 ㅎㅎ)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책 리뷰를 올리던 시절, 그 때 처음 올렸던 책도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이었습니다.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여러분'에 처음 올리게 되는 책 리뷰도 그녀의 소설이라 재미있는 인연인 것 같네요. 내년에는 또 어떤 놀라운 이야기를 풀어낼지, 그녀의 작품이 또 다시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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