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27. 08:30


 


이름 :
소준문 (@pinkrobot79)
나이 : 33세! (1979년 6월 7일 출생)
직업 : 슬프고 아름답고 재미있는 영화를 만드는 감독님
만남 : 씨네코드 선재, '종로의 기적' GV


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다른 에디터분들의 멋진 포스팅 보느라 무척이나 행복하셨다구요? 저도 마찬가지였어요! 수다스런 사과모히토수요일도 기대해주셨다구요? 음, 아닌가요? 흑흑 아무쪼록 술술 잘 읽히지만 가볍지 않고, 재미있으면서도 진지한 '우리 처음 만난 날' 코너로 발전하기를.. 물론 제가 더 많이 노력을 해야겠지만! 저뿐만 아니라 모든 에디터들, 모두 함께 만들어나가는 '여러분'에게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릴게요! 그럼 오늘의 주인공을 소개해볼까요? 두근두근, 시작합니다!

두 번째 글에서 만나볼 사람은 바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성실하게 구축하고 계신 영화 감독님입니다. 최근에는 (다큐멘터리 영화라 픽션은 아니지만) 배우로 데뷔하시기도 하셨지요. 성함은 '소준문', 조금 독특한 것 같죠? 나이는 올해로 서른셋이시라고 하네요. 앗, 여기서 잠깐! 행여 독자분들 가운데 "저번 주는 도슨트고 이번은 감독이라니, 당최 평범한 사람은 없는 것 아닙니까!" 하신다면.. 저는 입이 열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지만! 그래도 꼭꼭 소개해드리고 싶은 분이고, 또 제가 '우연히'(feat. little bit of 의도?) 만난 분들 중 무지 기억에 남는 분이라서 이렇게 오늘의 주인공으로 선정했어요. 여러분께서도 만나보시면 마력에 퐁당 빠지실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지난 14일, 트위터 타임라인에 "종로의 기적, 티켓 후원 릴레이"란 멘션이 반짝 떴습니다. '종로의 기적'이란 영화를 보고 무척 감명을 받으신 한 트위터리언께서 더 많은 관객들이 보기를 원하는 순수한 맘으로 티켓을 기부해주신 것이었어요. (혹시 보실지 몰라서, 이 자리를 빌어 @sideman97님께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당!) '종로의 기적'이 워낙 유명한 영화라서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도 미루기만 했던 제게는 그야말로 절호의 찬스였습니다. 운좋게도 마지막 티켓 1장의 주인공이 된 저는, 제일 좋아하는 영화관 중 하나인 씨네코드 선재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 신세계와 조우했죠. 오늘의 주인공 은 바로 그 신세계의 서막을 열었답니다.



 
'종로의 기적'본격 커밍아웃 다큐멘터리 입니다. 본인 역시 커밍아웃을 한 이혁상 감독은 사랑스런 네 명의 게이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사랑하고 있는지, 애정넘치는 시선으로 만든 옴니버스 다큐를 선보였습니다. 실제로 출연진들은 감독님과 막역한 사이라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영화를 보는 내내, 감독님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져 제 마음까지 따끈따끈해졌습니다. Anyway! 영화는 네 명의 출연진이 각자의 이야기를 순서대로 풀어내는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미 말씀드렸지만, 첫 번째 스타트를 끊는 인물이 바로 소준문 감독입니다. 




영화감독으로서, 게이로서, 남성으로서 소 감독님의 아이덴티티는 상당히 다층적입니다. 사실 우리들 모두가 공유하는 현실이기도 하지만, 다수의 사람들과 달리 '게이'라는 층위가 더해지니 상대적으로 특별하게 느껴지기도 하겠지요? '감독'으로서의 그는 우리가 흔히 갖고 있는 이미지와는 거리가 멉니다. 현장에서 스태프들을 독려하고 불 같은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시크한 어투로 '컷'을 외치는 '감독님' 말입니다. 소 감독님은 오히려 너무 조용하고 나긋나긋해서 일견 소극적으로 보이기까지 하거든요.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정확한 답변은 아닐지 몰라도 영화 속 그의 인터뷰(정확히 받아적지는 못 했던 것을 감안해주세요!)로 대신하자면, "스태프들이 '이것은 내 영화'라고 생각하지 않고 '감독의 영화, 게이의 영화'로 보았다"며 "항상 '이제 어떻게 할거지?'란 눈빛으로 봐서 난감했다"고 했어요. 그래서 "감독님, 감독님"하는 소리가 "게이야, 게이야"처럼 들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스태프들이 저렇게까지 생각은 안 했을텐데…'라든가 '그동안 조금씩 쌓인 피해의식 때문인가보다'란 생각이 들었어요. 아마도 제가 직접 경험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쉽게 넘겨짚을 수 있었겠지요.

하지만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감독님의 마음에 더 가까워질 수 있었어요. 단순한 피해의식이라고 하기엔 너무 실질적으로 겪는 어려움이 많았던 탓입니다. 시나리오를 보고는 너무 마음에 든다며 꼭 함께 작업하고 싶다던 사람들이 감독님의 정체성을 알고는 연락을 끊어버린다든가, 감독님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영화적 설정에도 자신들의 시각을 내세우며 "말이 안된다", "불가능하다"며 반대하기도 했거든요. 감독이 자신의 연출의도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아니, 그것을 스태프들에게 이해시키지 못 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괴롭고 힘든 일이었을 것 같습니다.




감히 모자란 정의를 내려보자면, 영화감독의 예술이기도 하지만, 모든 스태프들이 함께 만들어나가는 과정이기도 한 것 같아요. 소준문 감독님을 괴롭혔던 것은 어쩌면 편견이나 배타심 그 자체보다 자유로운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이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언제나 '영화감독'보다 '게이'란 아이덴티티가 앞서는 현실말입니다. 그는 에피소드 후반부에 이르러서서는 시나리오를 보여주기 전에 모든 것을 오픈하는 정공법을 택합니다. '이 영화의 감독은 게이이고, 이 영화는 퀴어영화이며, 배우인 당신은 동성애 연기와 노출을 감행해야 합니다'란 고백부터 시작하는거죠. 그렇게 찍은 영화가 바로 2011년 개봉한 '●REC'란 작품입니다.



"커밍아웃은 끝나지 않는 숙제 같아요"

소준문 감독님에게 커밍아웃은 '끝나지 않는 숙제' 같다고 합니다. 단 하나의 작품, 한 번의 커밍아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새로운 작품을 만들 때마다 늘 새롭게 해야만 하는 숙제와 같다는 뜻이죠. 그의 이 한 마디에 모든 이야기가 함축적으로 담겨져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사실 궁금증도 들었어요. 게이뿐만이 아닌 다른 정체성으로 사는 시간들이 상대적으로 훨씬 많을텐데, 무수한 risk를 끌어안고 커밍아웃을 감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조금 더 솔직하고 '자기 자신'으로서의 삶을 위한 작은 외침일까요? 이래저래 물음표들을 잔뜩 만들어 놓는 영화였지만, 그래서 더 의미가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여기까지가 '종로의 기적'이란 작품 속에서 처음으로 만나게 된 그의 이야기입니다.

오늘도 제가 너무 많은 이야기를 했나요? 사실 저도 잘 모르는 이야기라서 최대한 자세하게 설명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그만.. 분명 저번 주에 간결하게 찾아뵙겠다고 했는데 약속을 못 지키다니! 다음 주에는 꼭! (더 이상 믿지 않으시겠지만ㅋ) 자,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제가 소준문 감독님께 본격적으로(?) 매력을 느낀 것은 영화 상영이 끝난 후 있었던 GV(관객과의 대화)시간이었어요. 일행 없이 혼자 온 관객으로서 조금 뻘쭘하기도 했지만, 사회를 맡으신 윤성호 감독님(꺅!)을 비롯해 작품의 주인공이신 이혁상 감독님과 소준문 감독님, 인권운동가 장병권씨의 훈훈한 분위기에 금세 flow를 탈 수 있었답니다.


                                                            (GV 모습! 출처는 '종로의 기적' 블로그 http://gaystory.blog.me

지금까지 수많은 미디어가 그려왔던 '게이'의 이미지는 무척 한정적이었습니다. 샤방샤방한 꽃미남이나 거친 매력의 순정마초 같이 여심을 흔들만한 캐릭터 아니면 독특한 패션과 여성스런 말투로 중무장한 스타일 정도로 국한되죠. 거기에 대한 질문에 소준문 감독님은 "저희는 얼굴보다 마음, 마음이 예뻐야 진정한 아름다움"이라며 농반진반으로 대답했습니다. 이어 "저희도 현실을 알아서 고민 중"이라며 "포스터가 역효과를 낸 것 같기도 하다"는 말로 좌중을 빵빵 터트리셨습니다. 아, 여기서 여러분은 제가 꽂히는 스타일을 눈치채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로 유머감각!


                                                                                                                    (문제의 공식 포스터!ㅋ)

"그동안 주류 미디어에서 보여줬던 게이들의 모습이 너무 꽃미남이었는데, 사실 현실에서는 평범한 사람들"이라며 "(이 영화 속 주인공들을) 받아들이시는 게 또 어떤 편견을 넘어서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는 명언을 남기셨습니다. 이혁상 감독님도 예쁜 남자들의 로맨스를 즐기는 여성분들 사이에서 ''종로의 기적'은 비현실적이다'는 평이 파다하게 퍼진 것 같다며 거드셨어요. 물론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은 영화감독, HIV바이러스 감염자인 연인을 위해 에이즈 인권운동을 하는 운동가 등이 등장하며 '게이판 섹스앤더시티'란 애칭을 얻기도 했다니, 어떻게 보면 다소 비현실적일 수도 있겠네요. 우후훗!

사실 저는 동성애에 대해 깊은 지식은 없습니다. 잘 모르고 있었던 점이 훨씬 많구요. 그래서 그동안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이야기들의 실물을, 그 맨얼굴을 볼 수 있어서 더 없이 풍요로운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핫핑크 색을 닮은 러블리한 소준문 감독님을 알게 되서 더더욱 유쾌했구요!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더 많이 알고 싶어요. 그래서 더 많이 이해하고 싶기도 하고! 저의 이런 솔직한 마음을 커밍아웃하면서 (역시나) 정신없었던 오늘의 글을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모두들 행복해지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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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7. 26. 08:30


 새벽 한시 반. 저는 결국 백기를 든 상태입니다. 
 '온라인'과 관련된 문제들이 발생할 때마다 저는 인류가 어디까지 사이버 세계에 의존해도 좋은가 의문을 가져보곤 합니다. 뭐 거창하게 얘기했지만 어쨌든 제 넷북에서는 티스토리에 글이 안 써집니다. 다른 컴퓨터를 빌려쓰다가 그 집에서 쫓겨나고, 그래서 찾아온 피시방에는 한글이 깔려있지 않습니다. 원고를 옮길수가 없군요. 결국 원래의 원고는 뒤로 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꺼내봅니다. 

 이런 시간이 되니 왠지 진실 게임이나 비밀 이야기 하나씩 고백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네요. 

 얼마전에 지하철에서 한 커플을 보았는데요, 남자는 여자친구가 예뻐서 견딜수가 없었는지 아기에게 하듯 말 한마디가 끝날때마다 여자친구에게 뽀뽀를 하더군요. 공중도덕과 미풍양속에 대한 의식이 있는 동방예의지국의 성인이라면 조금 눈살을 찌푸릴만도 한 상황인 것 같긴 했는데 저 조건 중에 저한테 뭔가 결핍이 있는지 그냥 매우 예뻐보였어요. 부러웠던 것일까요?... 아니면 분명 저보다 어려보이는 무척 앳된 얼굴의 남녀였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젊다는 것은 그래서 참 부러워요. 많은 부분이 용서가 되니까요. (물론 저도 아직 젊긴 한데 솔직히 말하면 좀 애매해서요.) 며칠 동안 내내 머릿속에 잔상이 남던 그 커플은 저의 20대 초반을 돌이켜보게 했습니다.

 제가 연애의 목적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사실 처음부터 그런 것을 생각한 것은 당연히 아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20대 초반의 연애는 무척 불안정하고 문제가 많았어요. 원인은 복합적이겠지만 큰 이유 중 하나는 저 자신이 불안정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고백하건데, 20대 초반의 저는 무척이나 발랄하지 못했어요. 물론 일상에서 즐거운 일도 많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그 기저에는 언제나 고민이 많았어요. 가끔 그 당시의 연애를 돌이켜 생각하면 미안한 일이 적지 않아요. 지금이라면 그러지 않았을 일들이 무척 많기 때문이죠.

 하지만  '다시 돌아간다면 그 때 그러지 않았을까?' 라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말할 겁니다.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그때의 저라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을 것 같아요. 왜냐면 그때의 저는 아직 그런 실수를 겪어보지 못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부족하긴 했어도 연애에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거든요. 지금 보면 너무 작은 일부분에 불과하지만 그때는 그게 제 세계의 전부였기 때문에 그 안에서는 당연히 그런 실수들을 할 수 밖에 없었을 거란 생각입니다. 만약 누군가가 결국 지금 알고 있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미리 귀뜸해 줬다고 해도, 지금의 제가 하는 것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을거란 생각입니다. '아는 것'에도 여러 차원이 있으니까요. 그러니 어쩌겠습니까, 그 때는 그러는 게 맞는 거라는 결론에 다다릅니다. 지금 또 그러지 않는 수 밖에요.

 그런 의미에서 젊은 인디 밴드는 청년다운 치열한 고뇌와 약간은 철없는 불평불만을 좀 말해도 좋은 것 같습니다. '내 서랍속의 바다'를 부르다가도 언젠가 '다행이다'를 부르게 될 테니까요. "몰라, 다 몰라, 나한테만 왜이래, 외로워 징징"하다가도 "감사하다, 고맙다, 다행이다"하게 될 거란 말이지요. 연애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감정만 보다가 다른 것들도 보게되는 거죠. '연애레벨'이라는 게 있다면 '레벨 업'하는 겁니다. 

 지나고 보니 20대 초반은 저에게 상황보다는 감정이 버거운 시기였습니다. 버거워할 상황이 아닌데도 넘치는 감정에 버거워하던 저 자신에게 죄책감이 들어서 '차라리 불행했으면' 하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세상에, 얼마나 철딱서니 없는 생각입니까.) 하지만 죄책감 가질 일이 전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상황이 감정을 만들 수는 있지만 결국 힘들게 하는 건 상황이 아니라 감정이거든요. 내 그릇에 넘치는 파토스로 버둥대는 것. 어쩌면 청춘이란 게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결국 버둥대다가 그 주체 안되는 파토스를 좀 가라앉히고 나면, 해결책을 찾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감정이 너무 코 앞에 있을 때는 그런 생각조차 안되잖아요. 그리고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해결해 나가면서,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내 문제가 영원한 게 아니라는 믿음을 얻게 되면, 그때부터 조금 더 어른이 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말하자면 레벨 업이죠. 그치만 레벨 업하려면 믿음을 가져야하고, 그러려면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그러려면 감정이 가라 앉아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러려면 감정에 버둥대야죠. 어릴수록 보통 파토스가 넘치니 하는 일마다 아마 엉성해지겠지요. 하지만 괜찮습니다. 그게 다 단계니까요. 저도 아직 그 단계에 있(다고 생각하)고요. 너무 오래 있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은 어쨌든 번외로 접어두고요...

 아직은 뭐든 좀 엉성한 시기. 제가 아주 어리고 젊었을 때는 (물론 지금도 젊습니다만) 그런 엉성함이 무척 부끄러웠는데, 이제는 좀 엉성해도 매우 예뻐보입니다. 언제까지나 엉성하지 않을거라는 걸 알기 때문일까요? 엉성함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나 혹은 자신이 엉성한지 모르는 무지도 사랑스럽습니다. 둘 다 결국 시도하게 만들테니까요. 그러니까 어떤 연애든 저는 많이 연애하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사람이든 세상이든 말입니다.

 아직 한 번도 연애를 해보지 못한 상태였을 때, 나와 같은 처지의 남자 동기와 함께 '우리는 과연 연애를 할 수 있을까?'라는 막연한 두려움을 나누었던 손발이 오그라드는 시기가 생각나네요. 아, 그 친구도 저도 처음 연애를 시작한 이후로 꾸준히 잘 만나오고 있습니다. '언젠가 여기에서 벗어나 행복해지는 날이 올까'라고 생각한 몸까지 배배 꼬이는 시간들도 생각나네요. 과거로 돌아간다면 그때의 나에게 물론 그렇다고 말해줄겁니다. 그 얘길 들었을 때 지금 저만큼 그 의미를 알지는 못할테지만요.

그 다음 단계로 나가지 못할까봐 항상 두려웠지만,
이렇게 모두, 느리든 빠르든 각자, 다음 단계로 가고 있습니다.

얼마나 다행입니까.

어우. 밤에 써서 그런지 다시 읽어보니 내일 아침에 지우고 싶을 거 같지만 그래도 이런 때 아니면 언제 이런 거 해보겠어, 라는 생각으로 포스팅을 마치려 합니다.

저와 여러분의 레벨업을 응원합니다.


by 토끼고양이
이 세상의 유일한 진리는 모든 일에는 예외가 존재한다는 명제 뿐이라고 생각. 태클 환영. 댓글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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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