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24. 12:50

(이어서 갈께요)

이를 고민한 여성주의 시민단체 언니네트워크결혼·가족·비혼을 고민하는 현 세대를 비혼 제너레이션(세대)’으로 명명하고, 이러한 비혼 세대가 등장하게 된 맥락과 조건을 이해하고 삶의 모델과 대안을 탐색하고 공유하기 위해 재미있는 행사를 기획합니다.

개별적으로 흩어져있는, 기존의 결혼제도, 가족제도를 벗어나 다른 형태의 가족 및 비혼을 지향하는 주체들의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삶의 모델들을 함께 한 자리에 모여 나눠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한 행사지요.

다양한 가족, 또 다른 삶의 방식에 대한 태도와 노하우, 실천사례, 그리고 세상을 바꾸는 힘을 가진 개별적인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는 교류의 장이자 그것을 현실화할 수 있는 실험의 장을 만들어보자는 것 이예요.

 

결혼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넘어 이제 하는 고민, 결혼하지 않고 누구와 어떻게 어디서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항상 안고 지냈는데, 그 해답(까진 아니더라도 오지선다 보기정도?)를 얻을 수 있는 데가 전혀 없었어요. 누구에게 물어봐도 고민은 다시 고민이 되어 돌아올 뿐이었구요. 결국 탁상수다의 결론은 '나이 들면 내 똥오줌은 누가 받아주나' 로 끝났죠. ㅋㅋㅋ

헌데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고, 나 결혼 안 할거야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공공연한자리가 생긴 거죠.

 

게다가 그 형식이 굉장히 흥미로워요. PT발표를 통해 공유하는 일종의 프레젠테이션 대회입니다.

 

15초의 슬라이드를 15장씩. 혹은

20초의 슬라이드를 20장씩. 이라는 룰에 따라 프리젠테이션하는 것이지요.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한국에서도 몇 차례 열린 <페차쿠차> <이그나이트>와 같은 프리젠테이션 대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방식으로, 한 장당 15초 동안 15(또는 20초씩 20)의 슬라이드를 통해 4~6분 간 발표하도록 하는 규칙이 이예요.

짧지만 울릴 수 있는 발표! 짧은 시간 동안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글을 중심으로 하는 토론회와는 다르게, 몇 개의 사진, 그림, 키워드만으로 사람들의 마음에 깊이 가 닿을 수 있는 발표가 될 수 있고요, 관객들의 즉각적인 호응과 지지로 채워지는 공감의 시간을 통해 뜨거운 마음을 공감할 수도 있지요.

 

이들의 삶은 꼭 여러 이들과 나누어야 한다! 하는 언니네트워크 기획단의 추천과
내 삶을 여럿 이들과 나누고 싶다! 는 자발적인 참가 신청으로 선발된 15명의 발표자가 있었습니다.

어떤 이야기들이 나왔는지 한번 맛보기만 보시고!
세번째 글에서 행사가 어떻게 진행이 됬는지, 어떤 의미 있는 일들과 기분 좋은 나눔이 있었는지 말씀드릴께요 :)


 지니 
 비혼PT나이트 기획단 

    B다이어리
     비혼이 뭐에요? 이거슨신세계~ 어리버리 비혼입문기


 난새 

    여신들의 섬에서 비혼을 외치다
     하늘보다 눈부시고, 바당보다 강렬하며, 오름보다 위풍당당한 제주 여신들. 
     그녀들의 삶 속에 감춰둔 비혼 이야기를 찾아 떠나는 여행.


 엠건  소사동 동거녀 3인방 중 유일한 성인이자 바보 1위;

    B(fore), 혼 아무리 생각해도 내겐 '아직'(방년 21세)인 이야기 
     비혼은 커녕, 결혼부터가 남의일 같다. 
     미래로 타임워프할 능력은 없는 고로, 지나온 청소녀기를 곁눈질해봤다. 
     '결혼 밖의 존재들'에게 비혼은 어떤 의미일 수 있을까?


 무영  살림의료생협

    비혼의 존엄한 노후 
     비혼, 어떤 사람은 혼자서 나이들어 가는 것이 걱정된다고 했다. 
     나도 걱정된다. 아프면 돌봐줄 사람이 없을까봐, 혼자서 외롭게 나이들까봐. 
     그래서 요즘은 걱정하기보다는 준비를 한다. 존엄한 비혼으로서의 노후를 위한 준비!


 

    나의 비혼 이모 이야기
 
     '시집보내지지' 않기 위해 혈아홉살에 집을 뛰쳐나와 70년 인생을 살아온 이모가 전하는 메시지!


 강치  마포주민3년차

    헤어지지 못하는 여자, 떠나가지 못하는 여자 
     4인 정상 가족은 정말 정상일까? 
     평생 돌보고도 정박 돌봄받지 못하는 엄마에게 비혼 큰 딸은 근심일까? 대안(희망)일까?
 

 패션왕을 지향하는 타리

    확장된 비혼의 정치학으로서 파트너쉽 고민하기
     7년차를 맞이하고 있는 가족구성권연구모임을 소개하고 시민들의 다양한 삶의 방식을 지지하고 
     ‘가족’의 의미를 확장하기위한 ‘파트너쉽등록법’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자 합니다.


 국보비혼 김비혼

    기호 13번 국보비혼 김비혼 
     아~답답하다. 이 나라 정치! 2012년 대선에는 국보비혼 김비혼, 이사람을 찍어줘~


 과잉행동성활동가 한낱

    나의 똥오줌은 누가 받아줄 것인가? 
     결국, 많은 언니들이, 이 질문 앞에 무너진다. 지극히 물리적인 외로움. 
     내 옆엔 누가 있나. 그리고 무엇이 있을까.


 S자매 몽&밈

    20년 전으로부터 온 편지 
     이미 20년전 독신여성들로만 구성된 단체가 있었다? 
     비혼의 목소리를 '에피소드'가 아닌 역사로 기억하기 위해,  
     우리보다 한 발자국 먼저 내 딛었던 여성들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이완

    바당-밭에서 共生
     이농 3년-제주살이 6개월 차. 가난한 히치하이커, 우리 4인 4색 반농반X.
     일단 1년을 살아보기로 했다. 피끓는 나날. 
     2007년 '정착과 유목 사이' 비혼여성생태공동체 모임을 제안했던 나는 진화하고 있나? 
     돌아보고 음미하기엔 너무 이른, 밭을 갈아 씨앗 넣는 시절이다. 
     비혼-퀴어와 농부-잠녀 되기, 이런 조합도 있다.


 푸하  수퍼난동말티 곰곰, 트랜스맹추말티 빵이와 동거중

    우리와 그들에 관한 진실
     많은 비혼인들이 만난 많은 반려동물들. 
     단순히 우리가 서로 외롭기 때문에 만난 것만은 아닌 듯 하다. 
     비슷한 종류의 오해와 편견 속에 있는 우리가 만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건 아닐는지. 
     비혼과 반려동물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에 관한 이야기.


 전주 비혼여성공동체 비비

    전주에 가면 비혼여성공동체가 있다
 
     다름을 조율하며, 서로의 꼴을 봐주고 사는 공동체 이야기


 33세 노미

    비혼, 건투를 빈다 
     만만치 않은 비혼, 감초같은 개소리 모음 <꼬매고 싶은 입> 을 뛰어넘어 무엇보다 격려가 필요하다. 
     우리 시대 비혼들을 격려하는 HOT&CooL 덕담과 조언들
     <theBword>를 통해 비혼의 영양분을 만들어보려한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