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24. 12:37

 

안녕하세요 <꿈꾸지 않으면>의 이든입니다!

여러분께 들려드리고 싶은 재미난 이 많은데 무엇부터 소개할까 하다가, 가장 따끈따끈하고, 그때그때 제가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을 선택하기로 했어요. (지극히 주관적)
 
그래서 오늘 소개해드릴 꿈은 비혼PT나이트입니다. :)
 
 
무슨 말인지 한 단어도 모르겠어.”

네, 저도 그랬어요.ㅎ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 먼저 결혼 이야기 잠깐 꺼내 볼께요아니, 정확히 말하면 비혼이야기지요.
결혼에 관한 제 의견을 말씀드리고 여러분의 생각과 나누어 본 다음, 두번째 글에서 '비혼PT나이트' 행사에 대해 본격적으로 이야기해보고 싶어요.  

 

결혼.

20대 중반 꺾이고 나면 한번쯤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에요.

주변에 하나둘씩 청첩장 보내오는 친구들을 보며 다들 한번쯤 생각해보셨으리라 생각해요. (아님 한 백번쯤?ㅋㅋ)

 

여러분은 결혼에 대해 어떤 생각해보셨어요?’

 

결혼?’ 하면 처음에 나오는 질문, ‘넌 언제 할 거야?’ 라고 묻지 않을래요.

결혼 할 거예요?’ 라고 먼저 묻겠어요. 결혼도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저는요,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 주변의 인정과 축복을 받으며 법적, 사회적 안전망 안에서 오순도순 단란하고 화목한 가정을 꾸리는 것도 정말 좋지만이렇게 하라고 하면 저렇게 하고 싶은 청개구리 같은 여자라, 결혼하지 않고 살아가는 크고 원대하고 행복한 꿈을 꿔요. 

 

앗! 그렇다고 해서 저 어딘가 모자라는 애 아니에요. ‘난 엄마아빠랑 살래철없이 어릴 적에만 할 법한 상상을 여지껏 하고 있는 철부지도 아니고, ‘난 결혼 안하고 혼자 살거야라고 혼자 외롭고 쓸쓸하게 살다가 늙어죽는 것에 자신 있는 사람도 아니고, ‘멋진 골드미스가 되어야지라고 티비 보며 헛된 망상만 가진 비현실적인 어린이도 아니에요.

사랑도 할 줄 알고, 2-3명의 진득한 사람을 만나 꽤 오랜 기간 연애도 해봤고, 연인과 사랑 없인 못 사는 연애예찬론자(토끼고양님이 말씀하셨죠)이며, 그렇다고 이 세상 남자 다 만나보겠어라며 마구잡이로 만나는 자유연애주의자도 아니에요 (그럴 능력도 안 됨)

 

부양해야하는 가족이 싫거나 집안 살림하기가 싫은 것도 아니구요. 친구들 사이에서 주부 9이라 불릴 만큼 집안일에 능숙하고 육아, 양육에는 도가 텄어요. 맞벌이 부모님 밑에서 띠동갑 막내 동생을 제 손으로 키웠거든요. 그래서 전 살림과 육아가 제일 자신 있고 재밌어요. 시골이 종가집이라 어르신들 모시는 것도 좋아하고요, 제사상 차리는 일 같은 건 누워서 잠자기예요. 한마디로 준비된 여자.

 

그럼 도대체 왜?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학을 가라하고, 대학을 졸업하고 나면 결혼하라고 하고, 결혼하고 나면 아이를 낳으라고 합니다. 그것이 정상이라고 말하죠. 결혼은 당위일 뿐 선택할 수 있는 어떤 것이 아니라는 식이에요. 놀라운 건 결혼을 이처럼 당연시하면서도, “결혼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그 누구도 명확히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구요.

 

질문은 그곳에서부터 출발했어요. 결혼은 왜 해야 하지? 그래서 결혼하지 않음, 비혼을 선택한다면 이기적인 건가? 결혼하지 않으면 불안할까? 비혼은 정말 저출산의 주범일까? 끊임없이 던져지는 질문에, 답을 찾고 싶었어요

 

결혼을 택하지 않은 이유는 다양하지만, 그 이유의 근본은 결혼은 당위가 아닌 선택이라고 보는 시선이에요. 좋든 싫든 이롭든 해롭든 바르든 그르든 때가 되면’ ‘적당한 사람과’ ‘반드시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인생의 중요한 선택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일컬어 독신주의’, ‘미혼이라고 하는데 그건 맞지 않는 표현이예요. 독신주의는 어차피 홀로 오고 홀로 가는 인생, 나 혼자 살거야.’이고요, 미혼은 혼인은 원래 해야 하는 것이나 아직 하지 않는 것의 의미를 일컫는 경향이 크지요. 그래서 여성학계에서는 보다 혼인 상태가 아님이라는 주체적인 의미로 비혼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거 아세요? 얼마 전 서울시에서 실시한 인구조택총조사에서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어요. 서울시에 거주하는 30대 여성 중 무려 30%가 결혼을 하지 않은 여성이라고 합니다. 1/3이라는 숫자예요. (나만 안한 게 아니니 다들 자신감과 위안을!! ㅋㅋ) 결혼을 선택한다는 것은 더 이상 특이한 생각도, 소수의 반항도 아니예요.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는 결혼하지 않음에 대해 끊임없이 미안해하고 해명해야 하지요. 가족, 친척, 이웃아줌마, 직장 동료, 상사, 어디서든 누구에게든 강요과 질타를 받아야하고, ‘잘난 줄 아는 사람아니면 뭔가 모자란 사람으로 인식되어버려요.

 

또한 비혼은 제도적 고려 대상에서 너무 쉽게 제외되고, 이는 비혼 여성들이 겪는 일상적이고 구조적인 난관을 더욱 강력하게 해요비혼 현상은 일시적인 낙인 효과나 유인책으로서 변화될 수 없는, 이미 현실로 존재하는 흐름입니다, 그리고 이에 따라서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비혼 현상을 비혼 세대의 생애전망과 관련된 문제로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이 필요하구요. 비혼 여성의 결혼하지 않는 선택이면의 비가시화 된 삶의 조건을 드러낼 필요도 있습니다.

 

비혼 여성들은 이미 곳곳에서 지속가능한 비혼의 삶을 만들어가기 위해 개별적, 집단적인 시도들을 펼쳐왔어요. 하지만 이는 대안적인 삶과 사회를 위한 건강한 아이디어로 인정되거나 공유되어 오지 못했어요. 이런 상황에서 비혼 여성들은 다시 개인적인 조건과 노력으로부터 생애 전망을 탐색해 나가야하는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구요. 그렇기 때문에 비혼 생애 전망이 불투명한 비혼 세대의 여성들에게는 삶의 모델과 대안을 탐색해나갈 수 있는 공동의 장이 필요합니다.

 

이를 고민한 여성주의 시민단체 언니네트워크가 결혼·가족·비혼을 고민하는 현 세대를 비혼 제너레이션(세대)으로 명명하고, 이러한 비혼 세대가 등장하게 된 맥락과 조건을 이해하고 삶의 모델과 대안을 탐색하고 공유하기 위해 재미있는 행사를 기획합니다


열마디 말보다 포스터 하나로 설명할까요?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