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5. 15:05

 

 

 

로맨스 영화의 미덕은 '공감'에 있다.

 

'건축학개론'처럼 아련한 첫 사랑의 기억이든,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처럼 헷갈리는 관계든,
'세렌디피티'처럼 운명적인 만남이든
'연애의 온도'처럼 이별과 만남의 반복이든.

 

사내커플이 주인공인 익숙한 사랑 이야기든,
뱀파이어와 마법사가 등장하는 판타지든


모든 로맨스는 결국 설레고 기대하고 실망하는 프로세스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그것마저도 상대적인 것이지만.


주인공이 짓는 표정, 한 마디의 대사,
너무도 익숙하게 느껴지는 장면 한 컷을 만나기라도 하면
우리는 쉽게 주인공이 되어 스크린 안으로 들어간다.

 

영화는 영화가 지닌 프레임을 지워버리고
그 안으로 내가 포섭될 때, 비로소 빛을 발한다.

 

영화를 밝히는 것은

다름 아닌 나의 로맨스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