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 8. 08:30
안녕하세요, 사과모히토입니다.

오늘 제가 데리고 온 이야기는 책도, 인물도 아니고 우울하기 그지없는 이별에 대한 이야기인데 다들 마음이 준비를 단단히 하셨나요? 영하 10도를 밑도는 출근길에 줄창 슬픈 노래만 듣다보니 제 머리가 어떻게 되버렸을지도. 블로그에 잠깐 넘버링 바람이 분 적이 있었는데, 저도 늦게나마 참여해보겠습니다.

1. Sing for me

연애할 때든 실연 후든 모든 유행가 가사가 본인의 이야기인 것 같이 들리는 시기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제 경우에는 친구마다, 연애마다 그 사람이나 관계, 추억 같은 걸 떠오르게 하는 BGM이 하나씩 있는데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일례로 나리를 생각하면 린킨 파크의 In the end나 오아시스의 Don't look back in anger가 흐르고, 조대기를 생각하면 god의 하늘색 풍선(팬미팅에서 처음 만났거든요, 하..)이 들리는 듯 합니다.



그래도 언제든 듣게 되는 노래가 있는데, 바로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시계입니다. 강군의 추천으로 듣게 된 곡인데 들을 때마다 도입부부터 마음이 잔잔해집니다. 딱히 누군가가 떠오르지는 않더라도.. 헤어지지 않았더라도 언젠가 경험했을법한 그 마음이 전해지곤 합니다.



하나 더,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 이소라님의 감성은 대체.. 들을 때마다 뭉클해지는 노래죠. 원래도 유명했지만 더더욱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된 곡입니다. 가사가 정말 예술인데요. 처음부터 끝까지 버릴 구석 하나없이 가슴에 와서 박힙니다.

내게는 소중했던 잠 못 이루던 날들이 너에겐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 사랑은 비극이어라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나의 이별은 잘 가라는 인사도 없이 치러진다.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내게는 천금같았던 추억이 담겨져 있던 머리 위로 바람이 분다.

아, 정말.. 뭐라 감히 표현하기도 힘드네요. 시계가 사운드, 목소리로 가슴을 울린다면 바람이 분다는 가사를 하나하나 귀기울여 듣게 되는 것 같습니다.

2. 후유증 

간혹 몇 명의 사람들은 자신이 이별의 상태를 즐긴다고도 말합니다. 농반진반으로 하는 이야기지만, 개인적인 소견으로도 사람은 참 슬픈 존재인 것 같습니다. 각설하고, 이전에 친한 선배와 이상한 심리테스트를 한 적이 있는데요. 입에 나는 하얀 상처 아시죠? 왜 알보칠을 부르는 그 곪은 것 말이에요. 그게 생겼을 때 당신의 선택은? 이 바로 질문이었습니다. 보기는 대충

1. 자꾸 건드려본다.
2. 그냥 냅두고 까먹는다.
3. 오렌지주스를 마신다. (살짝 가학적인 ㅋㅋㅋ)
4. 친구들에게 보여준다.
5. 다른 일을 못 한다.



감이 오시나요? 저 같은 경우에는 1번이었어요. 아플 게 뻔한대도 자꾸 건드려보게 되더라구요. 선배는 3번! 비타민C 섭취가 중요하다고 따갑더라도 그렇게 해야 빨리 낫는다는 이유였습니다. 우습지만 이 심리테스트는 이별에 대처하는 자세에 대한 테스트입니다. 이미 감을 잡으신 분들이 많겠지만요! 해석도 너무 뻔하니 생략하겠습니다.

3. 이상한 이야기를 마치며

괜히 슬픈 노래들을 들어서 새벽부터 감성이 충만해 이런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아이팟에 들을 곡이 너무 없더라구요. 부디 이해해주시옵고, 이별을 경험했다하여 굳이 극복해내고자 용쓰지 말고.. 그냥 있는 그대로 힘들어보는 여러분이 되기를? 음, 역시나 끝도 이상하군요. 언제든 '여러분'에서 여러분의 이야기를 공유해주세요. 위로도, 공감도 다 여기에 있으니까요. 무엇보다도 이별없이 행복하시기를 빕니다.

총총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