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8. 25. 11:43

야구를 즐기기 위한 첫번째 스텝은 나를 열불터지게할 팀을 고르는 것이다.
응원팀을 정하는데 있어서는 복잡한 수치따윈 필요없다.
일단 나를 매력적으로 꼬드기는 팀만 정해진다면, 그 이후의 단계들은 자신도 모르게 자동진행되기 마련이다.
사람마다 그 팀을 응원하게 된 이유는 가지 각색이다.
그 팀의 한 선수가 잘생겨서 라든지, 마스코트가 귀여워서, 혹은 우연히 따라간 직관에서 홀딱 반한 경우도 있다.
또 나처럼 WBC(야구판 월드컵)나 올림픽때 우연히 야구를 보고 빠져드는 경우도 있다.

가장 많은사람들이 택하고 있고, 가장 쉬운 응원팀 선정은 출신 지역에 따른 응원팀 선정이다.



출신지역에 따라 야구를 보고자 하는 분들은 이 그림을 보고 선택하시면 된다.


출신지역에서 태어나 출신지역에서 계속 생활하시는 분들께는 이 방법을 권한다.
동네에서 함께 살아온 친구들이 다들 같은 팀의 팬일 확률이 크고, 그 지역은 대체로 그 팀을 응원하는 분위기 덕에
매일매일 홈 경기장 주변은 한일월드컵 못지않은 응원 열기를 느낄 수 있다.
일례로, 대전 시내버스에서 한화이글스의 경기를 라디오로 들으며 귀가하던 대전시민들이
한화 이글스의 승리가 결정되자 승객 모두가 (운전기사 아저씨를 비롯하여) 운행중에 두손을 들고 만세를 부르는
국가대항전 아니면 보기힘든 장면을 충분히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홈 구장이 자신이 사는 지역내에 있으므로 언제든 삘꽂히면 직접관람을 하러 야구장을 찾을 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장점이 되겠다.

이렇게 실리와 분위기를 따져서 응원팀을 결정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감정적이고 즉흥적인 분들은 그냥 느낌이 시키는대로 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저 위의 구단 분포도를 보면 이유없이 그냥 땡기는 팀이 있을수도 있다.
예를 들면 "나는 주황색이 좋으니 유니폼이 주황색인 한화이글스가 땡기네" 라든지,
"나는 하늘의 제왕인 독수리가 좋으니 한화이글스가 땡기네" 하는 경우말이다.
사실 이것저것 따져가면서 작위적으로 정할 필요는 없다. 그냥 왠지 땡기면, 보면서 알아가면 된다.
아니다 싶으면 수렁에 빠지기 전에 다른팀을 찾아보면 그만이다.

만약 당신이 짝사랑하는 이성이 야구를 좋아한다면, 그 이성이 좋아하는 팀으로 시작하는 것을 극단적으로 권한다.
야구도 보고, 그(혹은 그녀)의 호감도 사고 일석이조 아니겠는가.
여자 야구팬은 내가 여자가 아니라 모르겠지만, 하나 확실한건
남자 야구팬은 자기랑 같은팀을 응원하는 여자 야구팬에게 진짜 엄청난 호감을 느낀다는건
검증은 안됐다만 사실일게 뻔하지 않겠는가..?
그렇게 야구를 시작하게 됐다면,
첨에는 그저 야구라는게 호감사기용 미끼밖에 안되지만 세월이 지나면 어느새
남자(여자)고 나발이고 일단 야구를 보자는 골수 야구빠가 되어있을지도 모를일이다.


-글쓴이의 추천팀

자 이제 노골적인 시간이 왔다.
은근한 권유는 안한다. 노골적으로 한번 권해 보겠다.
내가 권하는 팀은 한화 이글스다. 장점과 단점을 차례로 열거해 당신의 마음을 움직여 보련다.
전혀 논리적인 글은 아닐것이다. 감정적인 호소글이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원래 야구란게 그렇다. 논리적인 사람들이 난동을 부리고 버스를 불태울일은 없다.
야구팬들은 으레 비논리적이고 감정적이기 마련이다.



감정에 호소하는 한화이글스 추천사진1
참고로 추승우는 2군이라 도루를 못하고, 이범호 김태균은 다른팀 갔다.


한화이글스의 장점

1. 롸끈하다.
한화 야구는 롸끈하다. 이길때도 롸끈하게 이기고, 질때도 롸끈하게 진다.
질때는 쪼잔하게 1,2점차로 안진다. 56점을넘어서 10점차 패배도 꽤나 있다.
현재 2011시즌 퇴다실점패배팀 1위는 한화다. 2위도 한화다. 그리고 3위도 한화다.
18점 내주고 지고, 17점 내주고 지고, 14점 내주고 진다. 이 얼마나 화끈한가..
질때 뿐 아니라 이길때도 롸끈하다. 7위팀 주제에 역전도 잘한다.
경기를 끝내는 안타, 홈런도 엄청 많이 나왔다.
그래서 질때는 크게 스트레스 받는 일 없고 이길때는 스트레스 팍팍 풀린다.

2. 하위권이다.
하위권인게 어찌 장점이 될 수 있겠나?
뭐, 단기적으로 본다면 결코 하위권 팀이라는건 장점이 아니다.
하지만 야구는 평생보는 스포츠다. 그러니 단기적으로 봐선 안된다.
한화는 86년 창단이래 대체적으로 강팀이었다. 화끈한 타선을 중심으로 거의 매해 4강에 진출했었다.
하지만 저번 WBC(야구 월드컵)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중심타자들이 일본으로 팔려갔다.
그리고 주축선수들이 군대를 갔다. 이러한 상황에서 팀의 하락세는 어쩔수 없는것이었다.
그래, 지금 한화의 부진은 일시적인것이다.
지금 야구판에 한화로 진입한다면 팀이 바닥에서 위로 치고나가는 성장세를 몸소 지켜볼수 있다.
일본갔던 김태균도 돌아올 예정이고, 군대갔던 선수들도 하나 둘 돌아온다.
주식에서 가장 큰 수익을 얻는 방법이 무엇인가?
바닥에서 사서 꼭대기에서 파는것이 아니던가?
지금 한화주식을 사라. 지금 한화는 바닥이다.



감정에 호소하는 한화이글스 추천사진2
한화이글스 최고의 얼굴로 평가받는 투수 허유강. 잘 생기긴 진짜 잘생겼는데 야구는 못한다. 야구를 못해서 지금은 2군이다. 


한화이글스의 단점

1. 야구를 못한다.
진짜 야구 더럽게 못한다. 주축 선수들이 빠져서 진짜 못한다.
야구만 잘하면 최고의 팀이 될텐데 야구를 못한다.
한화이글스의 단점은 이것 뿐이다. 야구를 못하는 거.



한화이글스의 덕아웃에 붙어있는 글. 사랑스럽지 않은가..

노골적인 추천글이었다. 한화 이글스의 선수층이 어떻고, 공격시 뭐가 좋고 수비시 뭐가 좋고 하는말은
보는 당신도 골치아프고, 쓰는 나도 끝없이 써제낄수 있으니 그런말은 일부러 적지 않았다.
감정적이고 주관적으로 쓸 수밖에 없다보니 내가 응원하는 팀이 아닌 다른팀은 선뜻 쓰기가 어렵다.
혹시나 원하는 팀이 있으면 댓글에 건의해주시길 바란다. 그러면 흔쾌히 써드리겠다.
하지만 주관적으로 쓸 수 밖에 없으니 양해바란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8. 24. 08:30

 


이름
: Nari, the great
나이 : 동갑 as me
직업 : 대기업 1년차 신입사원!
만남 : 열일곱, 1학년 9반


안녕하세요, 여러분! 굉장히 오래간만에 쓰는 글 같네요. 저번 주에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감상에 푹 빠져 글까지 살짝 우울한 분위기에 문체까지 바뀌는 바람에 당황하시진 않으셨나요? 저도 다시 읽어보니 살짝 오글거리긴 하지만, 그런 문체가 더 잘 어울릴 것 같아서 모험 아닌 모험을 해보았습니다. 그나저나 지난 주부터 환절기라 그런지 컨디션이 영 좋지 않네요. 일교차도 엄청나고 감기기운도 있어서 늘 따뜻하게 입고 다니고 잠도 푹 자려고 노력 중이랍니다. 여러분도 늘 건강부터 챙기시길 바랄게요! 역시 안부인사가 좀 길어졌네요. 각설하고! 오늘의 주인공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바로 Best of Best Friend인데요, 진짜 인물은 인물이랍니다.

나리랑 저는 열일곱살에 처음 만났어요. 랜덤으로 고등학교가 배정되는 첫 번째 해였기 때문에 다들 얼떨떨한 분위기였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그 고등학교는 이름밖에 모르던 낯선 곳이었거든요. 그냥 남은 칸을 다 채워넣으려고 12번째에 썼던 학교에 덜컥! 처음에는 집이랑 너무 멀고 원하던 학교가 아니라 성도 내고 징징대기도 했답니다. 거리도 거리지만 가장 충격적인 건.. 동네에서 하나뿐인 여고라는 점! 불타는 10대의 마지막을 여자애들이 득실거리는 곳에서 보내자니 억울했던 것일지도? 입이 댓발 나와가지고 울며 겨자먹기로 갔던 입학식, 저만큼이나 맘 상한 여자애들을 많이 만났고 그 중 한 명이 바로 이 친구였던거죠.



그건 그렇고, 친한 친구라고 해서 꼭 닮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나리랑 저는 완전히 반대거든요. 짓궂고 부정적이고 거칠면서도 유머를 중시하는 게 제 쪽이라면, 나리는 밝고 긍정적이고 바른 말만 쓰는데다가 고지식하면서도 어리버리한 편입니다. 그래서 하이킥 보면서 엄청 웃었었어요. 맨날 승질부리는 해리는 저같고, 착하고 순한데도 뭔가 쎄고 얄밉기도(제 입장에서만)하고 잘 먹는(!!) 신애는 나리 같아서요. 으하하ㅋ 굳이 이렇게 자세히 설명하지 않고도- 단순히'성격이 반대'라 하면 될 것 같네요. 그래서 무슨 사건이 나면 리액션도, 의견 차이도 어마어마합니다. 무지 많이 싸우기도 했죠. 그런데 어떻게 둘도 없는 친구가 됐냐구요? 성격은 정반대지만, 취향은 완전 딱! 일치했기 때문이에요. 물론.. 나리가 저를 좀 좋아해서 친해지고 싶다고 먼저 추파아닌 추파(ㅋㅋㅋ)를 던져오기도 했지만 말입니다.
 
워낙 둘 사이의 역사가 깊어서 그런지, 서론이 무지 기네요. 어쨌든! 둘 사이가 깊어지게(?) 된 것은 다 음악 탓이었습니다. 겉으로 봤을 때는 그럭저럭 평범한 여고생 둘이었을지 몰라도, 불타오르는 Rock Spirit이 심장 속에서 꿈틀거리고 있었거든요. 저는 아빠와 작은아빠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비틀즈, 딥퍼플, 메탈리카, 너바나의 목소리에 자주 노출돼있었는데, 초딩 시절에는 같은 비틀즈빠인 박박사(애칭)가 있어서 악기도 같이 배우고 사전을 찾아가며 가사도 번역해보고.. 유니텔 비틀즈 동호회의 최연소 회원으로 영상회 준비 스태프까지 참여했었습니다. 실제로 영국문화원에서 영상회도 열렸었죠! 박씨랑은 Rage Against The Machine의 콘서트에도 함께 갔었어요. 각자 어머님을 모시고(지금 생각하면 헐-) 헤드뱅잉을 하던 열다섯살의 소녀들.. 참 겁이 없었네요. 


                                                               (너바나, 비틀즈, Rage Against The Machine - 필자의 유년기를 책임지신 횽님들) 

전학 후 박씨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워지던 16살, 저는 국민그룹 god에 빠져 one of 하늘색 친구들로 활동했고 육아일기부터 CF까지 온갖 영상은 모조리 다 녹화하는 열혈 빠순이가 되었습니다. 종종 연락하던 박씨는 변절자라며 상욕을 아끼지 않았죠. 그러던 와중에 약 5년 만에 다시 만난 Rock Spirit이 바로 나리였던겁니다. 나리와 제가 함께 열광했던 뮤지션은 바로 Linkin Park 였습니다. 한참 인기있었던 밴드였는데, 폭발하는 에너지와 촘촘한 사운드가 대단했었습니다. 특히 턴테이블을 돌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조셉 한이 한국계 미국인이라 유명세를 타기도 했죠. 보컬이자 랩을 맡았던 마이크 시노다는 일본계니까.. 지금 보니 린킨파크는 무지 글로벌한 밴드였네요. 여기서 잠깐, 린킨파크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네이버 프로필을 투ㅋ척ㅋ




꽤 연차가 있는 뮤지션이죠? 예전에 지식인에 "린킨파크 VS 비스트" 같은 질문이 올라오기도 했는데.. 무튼 요즘 어린이들(?)에게는 트랜스포머 OST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나리와 제가 한참 폴인럽 중이었던 2000년대 초반에도 엄청난 인기를 끌었지만, 여전히 저력을 보여주고 있어요. 쪼-기 수상내역 보이시죠? 2010년 MTV 유럽뮤직어워드 최우수 라이브상 수상! 솔직히 린킨파크도 호불호가 갈릴 것 같긴 해요. 클래식한 락 스타일과는 좀 거리가 있거든요. 앞서 얼굴을 빼꼼 내미신 형님(?)들이랑은 다르게 현란한 랩핑, 디제잉, 일렉트로닉이 몇 스푼씩 가미돼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림프비즈킷과 유사한 Pimp Rock 계열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하이브리드 메탈이라고 하기도 하구요. 힙합 냄새도 많이 나는 터라 올드락빠들로부터 외면받기도 했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무지 낯설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다들 이 노래는 좋아하시더군요. 바로 'In the end' 간만에 반가운 마음으로 감상해보시죠!

 
                          


Rock의 매력은 저항정신과 자유로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사의 의미나 정치적 의의를 차치하고서라도.. 뭔가 에너지를 200% 분출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비록 린킨파크가 상업성도 짙고 다소 대중적이어서 욕도 많이 먹지만, 적어도 그 시절 나리와 저에게는 잠시나마 일탈을 꿈꾸게 하는 락스피릿을 나누어준 은인같은 밴드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얼마나 고마웠던지.. 한-참 공부해야 할 열여덟의 소녀들은 야금야금 용돈을 모아 거금을 투자해서 학원이고 뭐고 다 빼먹고 린킨파크의 첫 내한 공연이 열렸던 올림픽 공원 체조경기장으로 향했습니다. 아! 그리고 다음달인 9월 8일 같은 장소에서 세번째 내한공연이 예정돼있어요! (급 홍보ㅋ)
 



2003년에 쓰던 휴대폰으로 찍은 탓에 화질은 저질이지만, 직접 다녀온 관객으로서는 그날의 흥분과 감동이 고스란히 전해져옵니다. 그리고 한편으론.. 저때의 젊음이 그립네요. 하아.. 저때만 해도 팔팔해서 스탠딩은 껌이었는데 말입니다. 이 날, 나리와 저는 온몸을 관통하는 짜릿한 전율을 느꼈습니다. 뭔가 펄떡펄떡 살아숨쉬는 느낌! 강력한 sisterhood를 공유하게 되었던 날이죠. 그리고 그런 날이면 어김없이.. "꼭 함께 밴드를 하자"며 손을 맞잡았습니다. 실제로 나리는 대입과 함께 밴드부에서 기타리스트로 활동했어요. 제가 동네 음악교실에서 드럼을 배우며 선생님과 친분 쌓기에 열중할 때, 공연까지 하다니.. 역시 저는 입만 살았나봅니다.

거기서 끝났다면 포스팅을 하기에도 민망했겠죠? 하지만 그 이후에도 쭉- 계속됐습니다. 제가 음습하고 쿰쿰한 홍대 클럽에서 인디밴드들을 쫓아다닐 무렵, 나리는 쌈싸페와 펜타포트를 누볐죠. 둘이 다시 제대로 의기투합했던 것은 아마.. 첫번째 지산락페였습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지산락페! 개인적으로 2009년 1회의 라인업이 최고였다고 봅니다. 폴아웃보이, 스타세일러, 위저, 패티스미스, 그리고 오아시스! 진짜 Rock心으로 대동단결할만한, 이름만 보아도 침이 질질 흐르는 라인업이었죠.


(제 1회 지산밸리락페스티벌, tvN '택시' 촬영에 나리가 얼쩡대서 찾으러 갔다가 찍혔어요. 제가 더 크게 나왔다고 욕먹었죠. 하아..)

누구보다 빠르게 조기예매로 3일권을 득ㅋ템ㅋ 나리와 나리 친구 미나, 에디터 유수님까지 네 명의 여자들이 뒤집어놓고 왔습니다. 올해도 잊지 않고 함께 했었구요. 그래도 역시 2009년이 甲이었네요. 한달 동안 가사를 외우고 줄넘기를 하며 체력을 기르기까지 했으니! 잉여력 폭ㅋ발ㅋ 무엇보다 오아시스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쇼킹할 정도! 나리는 워낙에 골수팬이어서 내한이란 내한은 다 찾았지만 저는 초면이었거든요. 오아시스는 그야말로 레전드니까요! 갤러거 브라더스의 투닥투닥이나 막말드립은 그들이 오아시스가 아니었다면 쿨해보이지 않았겠지만.. 그들의 주옥같은 뮤직으로 인해 더더욱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 같아요. 서로를 미친듯이 까대고 팬들에겐 티셔츠나 사라고 하고 비틀즈에겐 니네나 우리나 기타치고 머리카락 있는건 똑같다고 하는 노엘과 리암... 어록까지 있을 정도로 워낙 유명해서 다들 이미 보셨겠지만, 잠시나마 그들의 명언들을 감상하세요-



그놈의 티셔츠 강매 ㅋㅋㅋㅋ 욕 좀 작작하지! 그래도 이거슨 매력? 리암은 늘 취객같아 보여서 그렇다치고 노엘은 진짜 착하게 생기지 않았나요? 내 눈에만 그런가? 처진 눈이라 그런가? 뭐.. 진짜 이 형제는 답이 없습니다. 그냥 닥치고 음악에나 집중해야지ㅋ


영국인의 미국까기ㅋ 67년생인 노엘.. 올해로 몇살인가요? 이름도 무지허게 거룩하구먼 입은 정말 오지게 걸어요. 그래도 뭔가 화끈하고 속시원한 느낌도 확실히 있죠? 그렇다고 해주세요.. 돈이 없어서 공연을 보지 못하는 팬으로서 미국을 탓하려구요 ㅋㅋㅋㅋㅋ


라는 데에 대해 가만 있을 리암이 아니겠죠? 더 했으면 더 했지.. 지금은 결국 갈라섰네요. 서로의 기타를 부쉈다는 마지막 싸움의 결과인데 팬 입장에서는 "오오미 세상에!"류의 사건이 아니라 "결국.."이긴 했습니다. 학대로 점철된 유년기를 공유하고, 또 극복해낸 끈끈한 형제애도 물론 있겠지만 똥고집과 쩌는 자존심 등등등등의.. 그래도 갤러거 형제가 언젠가는 다시 합치기만을 바랍니다.


앗! 그러고 보니 리암의 새 밴드 '비디 아이'가 다음달에 내한공연! 국카스텐이 오프닝을 맡은 것 같던데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리암의 취객포스를 즐기러 한번 가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일시는 9월 3일이네요. 그리고 노엘의 따끈따끈한 싱글 'The death of you and me'가 8월 21일 똻! 솔로 정규앨범도 10월 17일 발매된다고 하네요. 관심있는 분들을 위해 노엘의 기자회견 영상을!

                       
                           


참.. 좋아보이죠? 아아 그런데 이렇게 개그짤만 잔뜩이니 왠지 갤러거 형제에게 미안하네요. 당시 지산을 쩌렁쩌렁 울렸던, 가득 메웠던 Oasis의 대표곡! 떼창의 레전드 'Don't Look Back In Anger'를 빼먹으면 아쉽죠! 꼭 한 번 들어주세요! 나리와 함께 목이 찢어지도록 불러댔던 노래라서 더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그나저나 쓰다보니 오아시스 팬심이 넘쳐흐르네요.. 나리야, 미안! 근데 너라도 이랬을거야하하하하하.. 그치?

                           
                       


Rock 하나로 전쟁같은 우정史를 버텨왔다면 거짓말이고ㅋ 그 외에도 둘이 쿵짝이 잘 맞는 구석은 몇몇 있습니다. 못말리는 식도락, 여행가적 기질, TV addict, 축빠 정도? 같이 축구 경기 관람하러 가서 목 터져라 응원한 결과, 서포터즈에게 스카우트(?) 당하기도 했고 고딩 여름방학 시절에는 맨날 나리네 집에 널부러져서 동아TV의 '러브 서바이벌' 같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나 '퀴어애즈포크' 같은 퀴어물 등 당시 대중적이지 않던 프로에 심취하기도 했었죠. 몇년 전에는 함께 도쿄로 여행가서 맛집만 찾아다녔다는 후문이.. 치고박고 싸울 줄 알았는데 의외로 너무너무 잘 지내서 다시 봤던 기억도 있고. 참으로 흥미로운 관계입니다.


('해외식신원정단'으로 변모한 우리의 일본여행! 특히 골드러쉬 햄버거 스테이크가 甲이었어요. 지금은 ㅂㅅㄴ때문에 못먹겠지만..)


여전히 투닥대지만 서로의 연애사는 물론이고 가정사까지 줄줄 꿰고 있는 둘도 없는 친구사이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의도치 않게 방구를 트기도 했고.. (주어가 없으니 별 상관없겠죠?ㅋ) 서로의 옷차림을 자주 빈정대고, 둘이 있으면 치킨 2마리도 먹을 수 있는 무적의 씨스타입니다. 대기업에서 용케 똘끼를 숨기고 있는 친구에게 경의를 표하며, 앞으로 더 많이 싸우고 부딪히고 먹고 마시고 즐기고 놀고 일하고 여행가고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네요.




아! 그리고 지금은 어려울지 몰라도, 언젠가 전업주부가 된다면 꼭 밴드 결성의 꿈을 이루자는 부탁도 함께 말입니다. 우리도 오아시스처럼 머리카락 있고 팔도 있고.. 그치?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