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1. 03:55

 갑자기 악화된 몸상태로 급휴재합니다. 정말 죄송해요, 다음부터는 미리 원고를 준비하는 센스를 ㅠ_ㅠ 

 다음주부터는 수요일 모히토님의 코너처럼 변신을 꾀해볼까 합니다.

 여러분도 감기 조심하셔요. 한 주동안 건강하고 즐거우시기를,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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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10. 31. 18:00




그냥 속상해

가슴이 답답하고 마음이 안정이 안 돼

창밖을 멍하니 쳐다보면 눈물이 나고.

그동안 너무 고생한 아들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

초등 3학년부터 대학 4학년까지

자유 시간도 맘껏 가져보지 못하고

오직 한길만 보고 달려왔는데

이제 어쩌지

엄마가 뭘 어떻게 해줘야 하나

무슨 말을 어떻게 해줘야 하나

아들에게 무슨 말로 위로해 주지

엄마는 아들에게 사랑 한다는 말 밖에는 해줄 말이 없네

 

- 프로야구 2차 신인지명이 있던 날 대학야구선수 아들을 둔 어머니가 쓴 글.



 

2011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한창입니다. 제가 응원하는 삼성라이온즈가 현재 SK와이번스를 시리즈 스코어 3:1로 앞서고 있어서 저 역시 한껏 신이 나 있습니다. 프로야구 선수들은 빛나는 조명 아래 수만 관중의 응원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누빕니다. 그들을 바라보면 일견 야구선수라는 직업이 화려해 보이기도 하지만, 실상을 알고 보면 그들이 서 있는 야구장은 피가 마르는 전쟁터입니다.

 

오늘은 공주시에서 열리는 박찬호기 초등학교 야구대회가 끝나는 날입니다. 오늘로서 2011년의 모든 아마야구대회가 끝이 납니다. 한국시리즈라는 큰 축제에 가려져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꼬맹이들이 뛰는 그 그라운드에도 냉혹한 경쟁과 처절한 승부가 있습니다. 제가 노량진 고시원에서 살던 시절, 저희 고시원 앞 초등학교에는 야구부가 있었습니다. 아직 몸도 마음도 덜 자란 그 아이들은 주중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방과 후마다 어두워질 때까지 연습을 했습니다. 저렇게 야구를 하면 야구가 싫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혹독하게 훈련을 하더니, 얼마 뒤에는 서울시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는 현수막이 교문에 걸리더군요. 어린 나이부터 선수들을 그렇게 몰아붙인 덕에 고교야구 팀이 60개가 채 되지 않는 한국 대표팀이 4천개의 고교야구부를 가지고 있는 일본 대표팀과 비등한 전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를테면 엘리트 체육 시스템 덕분이겠지요.



 







지난 8월 25일은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가 있던 날이었습니다. 고교 졸업생과 대학 졸업생, 군 제대 선수와 기타 선수를 모두 합쳐 총 770여명이 드래프트 참가 신청서를 냈는데, 그 중 프로구단의 선택을 받은 선수는 단 91명뿐이었습니다. 너무 적은 것이 아닌가 싶지만 사실 이조차도 NC다이노스가 신생구단으로 참여하며 타 팀에 비해 많은 선수들을 지명해 간 것을 포함한 숫자입니다. 지난 해에도 800명에 가까운 선수들이 프로의 문을 두드렸지만, 프로팀의 유니폼을 입은 선수는 단 65명에 불과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나머지 선수들은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할까요. 지난 3년 간 준수한 성적을 거둔 고교팀의 졸업생은 대학팀에 들어가 4년 후를 노릴 수 있으니 그나마 나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번번이 지역예선에서 고배를 마신 약체 고교팀의 선수나, 더 이상 진학할 학교가 없는 대학팀의 선수나, 군대마저 다녀온 20대 중반이 훌쩍 넘은 나이에 배트와 글러브를 놓아야 하는 선수는 이제 무엇을 하며 살아야할까요.

 

 

지난 십여 년간 그들에게 야구는 인생의 모든 것이었을 것입니다. 잠 편히 못 자며, 먹고 싶은 것도 마음껏 먹지 못하고, 놀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모두 참으며, 때로는 구타를 당하면서까지 놓지 않았던 배트와 글러브인데, 그들의 인생에서 야구를 빼앗아버린다면 무엇이 남게 될까요. 오로지 야구만을 위해, 단 하나의 길을 향해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하고 매진해 온 그 선수들은 이제 어떤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해야 할까요. 진로를 찾지 못한 많은 야구선수들이 어둠의 세계에 몸담게 되는 것을 우리는 그저 바라만 보며 혀를 끌끌 차야만 하는 것일까요.

 

국가대표 야구대표팀이 일본과 미국, 쿠바를 꺾는 것을 보고 환호와 탄성을 보내는 것에만 그친다면, 십년 안에 한국 야구는 대만이나 중국만도 못한 수준으로 떨어지게 될 것입니다. 올해 NC다이노스가 창설되어 야구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은 것처럼, 프로구단은 반드시 증설되어야 합니다. 선수수급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매년 프로 입단을 희망하는 선수 중 10% 밖에 프로팀의 유니폼을 입지 못하는 레드오션이 또 어디에 있단 말인가요. 더 많은 프로팀이 창단되어야만 선수들의 목표의식이 뚜렷해져 전반적인 야구의 저변 확대가 가능해질 것입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과 조급증 없이 운동을 하게 되면 당장 성적을 내는 것에 급급하지 않고 기본기부터 착실하게 가르칠 수 있어 빠른 기량 향상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선수의 수요와 공급이 늘어나는 것은 야구 꿈나무들뿐만 아니라 여가로서 야구를 즐기는 일반 국민들에게도 희망을 줄 수 있는 일이 될 것입니다.

 

프로라는 좁은 문을 통과하는 선수는 정말 극소수이고, 그 중에서 성공하는 선수는 더욱 적습니다. 프로야구 선수 하나만을 보고 초등학교 때부터 야구하는 선수들은 정말 딱한 존재입니다. 선택 받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줄 수 있는 제도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앞서 말한 프로팀의 증설이 장기적인 대안이라면, 당장 시급한 것은 아마야구가 활성화되어 많은 실업팀이 생기는 것입니다. 프로야구에 하위리그를 신설하거나 실업야구를 부활시키는 것이 가장 확실한 대안이지만 KBO나 MLB를 보고 눈이 높아진 야구팬들에게 아마야구는 성에 차지 않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매년 고시엔이 열릴 때면 지역예선부터 만원관중이 들어차는 일본이 정말 부럽습니다.

 








지난 2011년 8월 25일은 누군가에게는 기쁜 날이었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날이 되었을 것입니다. 어떤 누군가에게는 영영 야구와 이별을 해야 하는 날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아마야구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대학야구 선수를 사촌동생으로 둔 형으로서 이날은 기쁨보다 슬픔, 설렘보다 아쉬움이 더 큰 날이었습니다. 누군가는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해 십년 넘게 그라운드에서 흘려온 그동안의 땀과 눈물을 보상 받아 프로팀의 유니폼을 입게 되지만, 다른 누군가는 프로팀의 선택을 받지 못해 상급학교 진학이나 연습생에 한 가닥 희망을 걸게 될 것입니다. 또 다른 누군가는 한 학년을 더 유급하면서까지 야구를 하게 될 테고, 가장 많은 누군가는 그동안 삶 전체와도 같았던 야구를 포기하고 그라운드를 떠날 준비를 할 것입니다.

 

자신을 위해 뒷바라지 해주신 부모님 생각에 죄송스러운 마음을 감출 수 없고, 그렇게 많이 고생하고 훈련했음에도 좀 더 잘하지 못한 그 시간들에 후회가 밀려오고, 주변 사람들을 볼 면목이 없어 연락을 끊고 죽을 만큼 술을 퍼마실지도 모를 그들에게 꼭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대들은 모두 최고였다고. 다른 모든 것들을 포기하고 잃으면서까지 야구에 전념한 그대들은 정말 아름다운 사람들이라고. 야구라는 힘든 삶을 견뎌온 강한 사람들이니만큼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어떤 것에 도전을 하든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그 어려운 야구도 해왔는데 세상에 못할 것이 무엇이 있겠냐는 마음으로, 겁내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고, 세상에 당당히 맞서길 바란다고.

 

웃음과, 울음과, 행복과, 감동을 준 그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꼭 하고 싶습니다.






It ain't over 'til its over
-전 뉴욕 양키즈 포수 요기베라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10. 31. 08:30


사람들 마다 각자의 플레이 리스트가 있다고 생각해요. 어딘가로 떠날 때, 글을 쓸 때, 버스를 탈 때, 우울해서 기분을 업시키고 싶을 때, 기분 좋아서 더 기분 좋아지고 싶을 때 등등 여러 가지 버젼으로 나눠져 있다던가요.

오늘은 여행 갈 때 + 기분 좋을 때 들을 만한 노래를 데리고 왔습니다.
여행 갈 때 듣는 노래는 사실상 장르별로 다양하지만,
여행의 들뜨고 신나는 기분을 더 키워줄 업!되는 음악을 가져와 봤어요.  


1.



Chuck berry의 "You never can tell"

 



처음 이 노래를 들었던 것은 영화 킬빌로 알게 된 타란티노 감독 필모그래피를 훑다가 펄프 픽션을 보게 되었을 때였습니다.  
너무나도 유명한 장면, 우마 서먼과 존 트라볼타가 춤 추는 그 장면에서 첫 부분이 나오자마자 좋아했어요.
왜 이 노래를 춤추는 장면에 넣었는지 이해가 되고 감독의 취향 (타란티노가 발 페티시즘이라고 하죠...음.....)과 상관없이
우마 서먼이 맨발로 춤추는 것도 좋았습니다ㅎㅎ 

척 베리는 살아 있는 락앤롤의 전설 이라고 불리우는 고령의 기타리스트로,
1926년생 85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2011년에만 20회 넘는 라이브를 하셨다고 해요.
동시대에 존재했던 엘비스 프레슬리 덕에 크게 이름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존 레논이 "락앤롤의 다른 이름은 척 베리다" 라고 말했을 정도로 락앤롤 에서는 명예의 전당에 올라가 있는 기타리스트입니다.


It was a teenage wedding, and the old folks wished 'em well
You could see that Pierre did truly love the mademoiselle
And now the young monsieur and madame have rung the chapel bell
"C'est la vie," say the old folks, "It goes to show you never can tell"


They furnished off an apartment with a two room Roebuck sale
The coolerator was crammed with TV dinners and ginger ale
But when Pierre found work, the little money comin' worked out well
"C'est la vie," say the old folks, "It goes to show you never can tell"


They had a hi-fi phono, boy, did they let it blast
Seven hundred little records, all blues, rock, rhythm and jazz
But when the sun went down, the rapid tempo of the music fell
"C'est la vie," say the old folks, "It goes to show you never can tell"


They bought a souped up jitney, was a cherry red '53
Drove it down to New Orleans to celebrate their anniversary
It was there that Pierre was wedded to the lovely mademoiselle
"C'est la vie," say the old folks, "It goes to show you never can tell"


They had a teenage wedding, and the old folks wished them well
You could see that Pierre did truly love the mademoiselle
And now the young monsieur and madame have rung the chapel bell
"C'est la vie," say the old folks, "It goes to show you never can tell"


록큰롤의 매력이 알맹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 한 느낌이에요.
듣고 있으면 흑백 영화가 떠오르고 시카고를 로드 트립하고 있을 것만 같고 ㅋㅋㅋ
어머니 저 옷장 안에 나팔 바지 좀 꺼내주세여   



2.








 

Ray charles의 Hit the road jack


쓰다 보니 오늘은 흑인 뮤지션에 치중됫네요ㅎㅎ
뭐랄까 흑인 뮤지션은 확실히 색깔이 있는 것 같아요.
특유의 악센트라던가 그 신나고 흥겨운 느낌이 저절로- 배어나오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Hit the road jack은 그 당시의 시대배경을 반영한 현실적인 가사로 큰 인기를 얻었죠.
몇 년  전 레이 찰스 라는 전기 영화를 보고 제 주위에서는 작게나마 레이 찰스 붐이 일었습니다.
확실히 세기의 뮤지션, 이라거나 음악적으로 오랜 기간 사랑받은 사람들의 노래를 들으면 뭔가 다른 것 같아요.
마이클 잭슨이나 잠깐 언급했던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 라던가요.     


Hit the road, jack
And don't you come back no more, no more, no more, no more
Hit the road, Jack
And don't you come back no more
떠나가버려, 잭
다신 돌아오지마
떠나가버려, 잭
절대 돌아오지마


What you say?
Hit the road jack
And don't you come back
no more, no more, no more, no more
Hit the road, Jack
And don't you come back no more
뭐라구?
떠나가버려, 잭
다신 돌아오지마
떠나가버려, 잭
절대 돌아오지마


Whoa woman, oh woman, don't you treat me so mean
I guess if you said so
I'd have to pack my things and go
That's right
당신은 내가 본 여자중에서 가장 나쁜여자야
당신이 날 그렇게 대한다면
나도 짐 싸서 나가버릴 거야!!
그러던지!


Hit the road, Jack
And don't you come back
no more, no more, no more, no more
Hit the road, Jack
And don't you come back no more
떠나가버려, 잭
다신 돌아오지마
떠나가버려, 잭
절대 돌아오지마

What you say?
Hit the road, Jack
And don't you come back
no more, no more, no more, no more
Hit the road, Jack
And don't you come back no more
뭐라구?
떠나가버려, 잭
다신 돌아오지마
떠나가버려, 잭
절대 돌아오지마


Now baby, listen baby, don't ya treat me this way
For I'll be back on my feet some day
I Don't care if I do 'coz it's understood
You ain't got no money, You just ain't no good
Well, I guess if you say so I'd have to pack my bags and gosize
That's right
자, 이제 내 말좀 들어봐, 나를 이렇게 대하면 안되지
내가 성공해서 돌아오게 될테니까말야
알아들었으니 신경 안쓸게
당신은 돈도 없고, 좋은 사람도 아냐
흥, 당신이 그렇게 말하면 나도 짐싸서 나가버릴거야
그러던지!


Hit the road, Jack
And don't you come back
no more, no more, no more, no more
Hit the road, Jack
And don't you come back no more

떠나가버려, 잭
다신 돌아오지마
떠나가버려, 잭
절대 돌아오지마


What you say?
Hit the road, Jack
And don't you come back
no more, no more, no more, no more
Hit the road, Jack
뭐라구?
떠나가버려, 잭
다신 돌아오지마
떠나가버려, 잭


And don't you come back no more
Well(Don't you come back no more)
Uh, What you say?(Don't you come back no more)
I didn't understand you(Don't you come back no more)
you can't mean That(Don't you come back no more)
Oh now baby, please(Don't you come back no more)
What you tryin' to do me?(Don't you come back no more)
Oh, don't treat me like that(Don't you come back no more)
절대 돌아오지마
이런.. 뭐라구?? 당신을 정말 이해 할 수가 없군... 그럴 필요는 없었다구..
제발... 날 그렇게 대하지마... 내가 어떻게 하면 되겠어?




계속 듣고 있으면 정말 짐싸가지고 공항으로 가버리고 싶은 Hit the road, jack과 you never can tell 이었습니동.ㅎㅎ

여러분은 여행 갈 때 무슨 노래 들으시나요? :)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10. 30. 09:30

 



제게 파란만장한 2학기를 선사했던 자기소개서 홍역이 다 지나갔습니다. 어제 봐준 춘천교대 자기소개서를 끝으로 올해는 정말 빠이빠이입니다.


이제부터는 면접의 시즌입니다. 3학년 문과 면접지도 수업을 맡은 덕에 아이들은 제게 삼삼오오 몰려와 면접에 대해 물어봅니다. 그러면 저는 짐짓 심각한 얼굴로 이것저것을 알려줍니다. 정작 전 정시모집으로 대학에 입학했는데 말입니다.

 

안정을 원하는 시대 탓인지, 아니면 우리 아이들의 적성이 그런 것인지, 제가 근무하는 학교에도 교사를 지망하는 아이들이 꽤 많습니다. 사범대를 지망하는 아이들은 물론이요, 일반 대학에 가서 교직이수를 하고 싶다는 아이만 해도 3학년 전체에 30명 정도는 될 듯 싶습니다.

 

교사가 되고 싶다는 아이들에게 장난 반 떠보기 반으로 물어봅니다. 군필자 가산점에 찬성하냐고요. 백이면 백 모두가 찬성한다고 말합니다. 본인에게 유리하기도 하지만, 억울하게 버리는 2년을 국가가 반드시 보상해줘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 다음에는 남교사 할당제에 대해 물어봅니다. 처음에는 그게 뭐냐는 반응이 대부분이지만, 개념과 취지를 알려주면 쌍수를 들고 환영을 합니다.


실제로 몇 년 전 서울시 교육청에서는 신규 교원 임용을 할 때 일정 비율 이상의 남성 교원을 임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했었습니다. 결국 시행되지는 않았지만 당시 보수언론을 비롯한 각종 매체들로부터 엄청난 찬사와 환호를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남교사 할당제, 재미있습니다. 이 제도에 찬성하는 이들은 교육현장에서 남성의 비율이 턱없이 적으니 할당제를 통해 일정 비율 이상을 남교사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유는 '올바른 성 정체성 확립'을 위해서입니다. 학교에 여선생님이 대부분이다보니 남자 아이들이 롤 모델로 삼을 사람이 없다는 주장도 들립니다. 웃깁니다. 텔레비전과 인터넷을 비롯한 수많은 매체에 나오는 남성들은 아이들에게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하나 봅니다. 고정된 성역할을 강요하는 것도 웃기고, '남성다움'이라든가 '여성다움'으로 규정할 수 있는 성별만의 특징이 있다고 믿는 것도 웃깁니다. 우리는 '백인답다'라든가 '흑인답다'라는 말은 쓰지 않습니다. 그렇게 묶을 수 있는 인간의 특징이 존재하지 않을 뿐더러, 그런 식으로 인간을 규정해서도 안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남자답다' '여성스럽다'와 같은 말은 왜 자연스럽게 쓰일까요. 저는 음모론을 좋아합니다. 아마도 어떤 의도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남교사 할당제에 찬성하는 이들은 왜 전체 노동시장의 성별 분업 구조에 있는 다른 문제들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을까요? 골프장 캐디는요? 유흥업소의 여성들은요? 3교대 근무에 시달리는 간호사들은요? 왜 그 분야들에 대해서는 남성 할당제를 시행하자고 하지 않죠? 이미 사회 곳곳에서 분업 구조가 심각하게 성별화 되어 있는데도요?

 

남교사 할당제를 위시한 일선 학교의 여초 현상에 대한 문제제기는 전체 노동시장의 성별 분업 구조에 대한 몰이해를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교육 분야는 전통적으로 여성들에게 (여자는 교사가 최고라며) ‘권고되어 온’ 분야이자 (그래도 다른 곳보다 차별이 덜 하다는 이유로) ‘선호되어 온’ 분야입니다.

 

소위 ‘할당제’라 불리는 제도는, 차별적 조건을 시정하기 위한 적극적 조치로서의 채용목표제를 말합니다. 이것은 구조적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이며 불평등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평등한 조건의 창출을 목표로 합니다. 현재 공직 분야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 도입되어 있는 여성 할당제는, 여성이 직업 선택에 있어서 남성과 동등한 기회를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교사 할당제를 도입하라는 주장은 특정한 차별적 조건을 전제하거나 근거에 둔 것이 아닙니다. 오직 교직에 있어서의 성별의 수량적 차이를 해결해야 한다는 데에 이유 없는 집착 증세를 보이고 있을 뿐입니다. 현 교원의 성별 비율에 있어서의 수량적 차이는 성별화된 전체 분업 구조 차원의 결과일 수는 있어도 여성에 의한 남성의 차별의 결과일 수는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남교사 할당제를 주장하는 자들은 아이들에게 닥칠지 모르는 재앙들을 머릿속에 그려보며 자신의 논리를 보충하고자 시도합니다.

 

이들은 우선 아이들 세대의 교육에서 성역할 모델이 파괴되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더욱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에 휩싸인 그들의 시선입니다. 그들이 주장하는 성역할 모델이란 도대체 무엇입니까? 우리는 여자 아이에게는 가정 교과를 가르치고 남자 아이에게는 기술 교과를 가르치던 그 시절로 되돌아가야 합니까? 이들의 주장에 따르자면 최근에서야 삭제되기 시작한, 성역할 구분적인 각종 삽화들 - 앞치마를 입은 어머니와 양복을 입고 출근하는 아버지들, 간호사 언니와 의사 아저씨들로 뒤덮인 병원의 그림들을 다시 교과서에 실어야 할 판입니다. 7차 교육 과정을 도입하며 우리는 양성의 성역할을 구분하는 것은 학교 교육을 통해 전수되어야 할 문화가 아닌, 극복하고 바꾸어 가야 할 대상이라고 합의햤습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남자아이들이 남자답게 자라지 못할 것을 염려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은 시대착오적이며 자기분열적이라고밖에 볼 수 없을 것입니다.

 

그들은 더 나아가 양육 과정에서 아버지의 역할이 아이의 정체성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전제를 세우고, 교육 과정에서 아버지가 부재하는 현상을 한탄합니다. 그러나 교수 활동은 교원의 전문성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이지, 교수자의 성차에 따라 나누어지지는 것이 아닙니다. 교수 활동이 교수자의 성차를 전제해야만 한다면, 교육 과정은 그들이 주장하는 두 개의 성별에 따라 두 개의 과정으로 분리되어야만 할 것입니다.

 

이렇듯 남교사 할당제는 개선된 교육 과정을 과거로 되돌리려는 시도이며, 교육자가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남성이 가르칠 수 있는 것을 가르칠 수 없다는 성차별적인 주장입니다. 이런 억지스러운 근거들을 들이대면서까지, 그리고 차별적 조건을 완화하기 위한 적극적 조치로서의 ‘할당제’의 의의를 무시하면서까지, 폭력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남교사 할당제의 근원적 이유를 다시 물을 수밖에 없습니다.

 




아들은 대학에 보내고 딸은 오빠와 남동생의 학비를 벌기 위해 공장으로 가야 하던 시절이 있었는가 하면, 아들은 법대에 보내고 딸은 ‘사범대에나 보내는 게 제일’이라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저렇게 생각하는 ‘어르신’들이 없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공무원 중심’ ‘공무원 완소’의 시대입니다. 장래희망을 물으면 ‘7급 공무원’을 써내는 아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아들이 장래희망으로 ‘과학자’를 써내면 노벨상 타라고 격려하고 ‘공무원’을 써내면 꿀밤을 먹였던 때와는 다른 시대가 된 것입니다.

 

적극적 조치로서의 할당제는 이미 고착화된 차별적 조건들을 완화하기 위한 제도였습니다. 여성운동가들이 수십 년에 걸쳐 이를 얻어내기 위한 투쟁을 벌였던 것은, (그리고 지금도 많은 사회적 소수자들이 취업 과정에서의 차별을 철폐하기 위해 싸우고 있는 것은) 이러한 일시적인 조치를 통해서라도 사회적으로 진출하는 것이 여성들에게는 사람답게 살아남기 위한 생존권이 달린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이에 비추어 볼 때, 먹고 살기가 각박해지니 ‘양성평등’이라는 낱말을 의도적으로 오독하기를 서슴지 않고, ‘차별적 조건 완화’를 위해 투쟁으로 쟁취한 여성 할당제의 당초의 취지를 왜곡하면서까지 수량적 동일함을 내세우는, ‘남교사 할당제’를 위시한 최근의 경향은 몹시 괘씸합니다. 특정 집단의 사회적 진출을 배제하는 사회적 조건이 있다면, 그것은 언제라도 개선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저는 남성이 교직 사회로 진입할 때 만나는 사회적 장벽을 도무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교직의 여성성이 문제라고 하기 전에, 왜 문제인지를 따져봐야합니다. 한쪽의 성이 너무 많은 것이 문제라고 한다면 더도말고 딱 20년 전으로만 돌아가면 됩니다. 80년대까지만 해도 교단을 차지하고 있는 대부분의 교사들은 남성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교직의 남성화를 지적한 이가 있었던가요? 저는 84년생이라 잘 모릅니다만, 아마도 아니오,일 것입니다. 저는 이것이 그저 주도권을 빼앗긴 남성의 투정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모든 분야에서 내가 짱을 먹어왔는데 한 군데에서는 열라 뺏기고 있으니 심통이 난 것 같습니다. 게다가 교육이라는 것은 인간을 키워내고 사회화하는 과정인데 이런 식으로 여성들에게 자리를 자꾸 내주다가는 남성 중심의 질서가 깨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엄습하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언론계를 꽉 잡고 있는 신문사들이 여당 편이기에 대통령이 삽질을 해도 시민들은 그러려니 하는 것처럼, 사회의 주요한 자리는 남성이 모두 차지하고 있기에 그런 식으로 여론을 몰아가는 것이 아닐까요?

 

교직의 여성화를 이야기하기 전에, 왜 여성이 교직에 그렇게 많이 모이는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선생, 좋은 직업입니다. 일도 별로 힘들지 않고 방학도 있고 야근은 드물고 칼퇴근 할 수도 있고 월급도 체불 없이 꼬박 나옵니다. 그렇지만 교직이 훌륭한 직업이기 때문에 여성들이 몰리는 것은 아닙니다. 여성들은 그만한 다른 직업을 선택할 수가 없기 때문에 몰리는 것입니다. 기업에서는 여성을 싫어합니다. 그들은 말합니다. 여자는 언제 결혼해서 언제 관둘지 모른다고. 혹시라도 임신이라도 하고 출산이라도 하면 우리는 인력을 통째로 잃어버리는 것이라고.

 

문제의 책임을 개인에게 환원하는 아주 부려먹기 편한 사고방식이 등장합니다. 결혼하고 임신하고 출산해서 일을 관두는 여성을 탓할 것이 아니라, 결혼하고 임신하고 출산하면 일을 하지 못하게 되는 사회 여건을 탓해야 합니다. 여자라고 뭐가 좋아서 열달동안 배부르게 다니고 싶고 아이한테 매달려서 자아실현도 못하고 싶겠나요. 그렇게 말하는 회사 치고 사내에 놀이방 설치해주는 회사 본 적 없고, 여성한테 출산휴가랑 육아휴가 유급으로 팍팍 주는 곳 못봤습니다. 외국계 기업과 차이가 나도 너무 차이가 나는 부분입니다. 그나마 교직은 이러한 차별이 적은 곳이기에 여성들이 교직으로 몰리는 것입니다. 이래도 교직의 여성화가 여성의 책임이고 개인의 책임인가요?

 

제가 노량진 임용 학원에 다닐 때 우리 강의실에 있던 120명의 수강생 중 남성은 고작 17명에 불과했습니다. 애초에 시험을 보는 숫자가 이렇게나 현격히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 할당제를 실시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열 번 양보해 응시인원의 문제를 따지지 않더라도, 정치학에서 말하는 양적소수자와 질적소수자의 개념을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남아공은 인구 비율로만 따지면 흑인이 90%이고 백인이 10% 가량입니다. 근데 대부분의 부와 명예있는 직위는 백인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넬슨 만델라의 당선이 전 세계 빅뉴스가 됐을 정도로 국가를 이끌어나가는 세력들은 대부분 백인이기도 합니다. 이 경우에 우리는 양적소수자는 백인이지만, 질적소수자는 흑인이라고 말합니다. 교직에서의 여성과 남성의 문제도 이와 비슷합니다. 학교 현장을 찾아가보면 여성 교사가 훨씬 많다지만 교장과 교감 중 여성의 비율은 10%가 채 안 됩니다.

 

교직의 여성화를 지적하기에 앞서, 사회 전반에 깔려 있는 여성에 대한 차별구조를 먼저 지적해야 합니다. 누구도 원해서 태어나지 않은 생물학적인 성인데, 그것이 차별의 기제가 된다는 것은 얼마나 구시대적인 발상 실상 진상인가요. 단지 남성과 다른 염색체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마이너가 되어야만 하는 그들에게 교직의 여성화니 뭐니 하고 우려를 보내는 것은 배부른 투정이요, 헛된 기만입니다.

 

한국 사회는 사회적 약자가 기존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을 참지 못합니다. 여성뿐만 아니라, 10대, 동성애자, 장애인, 이주 노동자, '학벌 없는'사람들의 목소리를 견디지 못합니다. 이들이 지배 규범에서 벗어난 '다른 목소리'라도 내려 하면, 그 작은 소리마저 '폭력'이라며 흥분합니다. 하지만 그 다른 목소리는 협상을 유도해내고, 공존을 지향합니다. 여성들이 내는 목소리는 가장 강력하고 광범위한 다른 목소리가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밥그릇 투정 이상의 문제입니다. 그 밥그릇은 본래부터 온전히 남성들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남성들은 밥그릇을 뺏기는 것이 아니라, 사리에 맞게 공유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저 역시 그것이 열린 사회로 가는 길이라면 기꺼이 밥그릇을 공유하겠습니다. 전 훌륭한 교사이기 이전에 민주적이고 평등한 국가의 시민이고 싶기 때문입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10. 29. 08:30











얼마 전, 미국의 록밴드 토킹 헤즈 Talking heads의 곡 중 하나를 접하게 되었어요. 이름만 어렴풋이 들어오던 밴드였는데, 장기하씨가 이 밴드를 무척 좋아한다는 얘기를 듣고 어떤 밴드인지 궁금해져서 노래를 찾아보게 되었지요. 제가 처음으로 들었던 토킹헤즈의 노래는 "Psycho Killer"라는 다소 무시무시한 제목의 곡이었는데, 유튜브에서 이 곡의 라이브 영상을 보다가 그 밑에 달린 한 리플이 눈에 들어왔어요.











"This song is a bassist's dream!"







이 리플 덕분에 이번 포스팅을 구상할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흔히 베이스 하면 밴드 음악에서 촐싹대는 기타와 드럼 뒤에서 조용히 연주의 주된 흐름을 잡아주고 연주의 무게감을 더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하지만, 이 곡처럼 개성있는 진행으로 듣는 이의 귀를 사로잡는 경우도 많아요.






록 음악이 섹시하게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가 전자 베이스의 존재일 거예요.
한석규가 허밍하는 소리부터 표범이 그르릉대는 소리까지 음색의 스펙트럼이 다양하거든요.
그냥 그렇다구요..아 왠지 부끄럽네요.






이 곡에서의 베이스는 밴드의 다른 요소들보다 기억에 남아요. 이 노래를 듣고 또 이 리플을 보고 나서 이처럼 베이스가 연주하는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머리에 몇 곡 떠오르는 게 있어 이 포스팅을 통해 여러분께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우선, 위에서 언급한 "Psycho Killer" 부터 들어보도록 하죠. :)










"Talking heads 77"이란 제목의 앨범에 수록된 곡입니다. 앨범 제목대로 1977년에 발표된 곡이에요.
여성 베이시스트의 절도있는 연주가 그리고 표정이 눈과 귀를 끄네요. 특히 후주의 급박한 베이스 솔로가 멋져요.
보컬인 데이빗 번은 왠지 빅뱅이론의 쉘든을 닮은 것 같아요..ㅋ








토킹 헤즈의 멤버들 입니다. 오른쪽부터 데이빗 번David Byrne, 크리스 프란츠Chris Frantz, 여성 베이시스트인 티나 웨이마우스Tina Weymouth, 제리 해리슨Jerry Harrison입니다.
70년대부터 90년대초까지 미국에서 활발히 활동했다고 하네요. 실험적인 음악으로 해체한 지금도 많은 골수팬들을 확보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음 곡은 아마 여러분 모두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곡이에요. 그.. 케이블 채널인 오씨엔에서 영화 중간중간에 이 곡의 전주를 삽입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정말 유명한 곡이죠. 영국의 록밴드 퀸Queen과 역시 영국 출신의 록커 데이빗 보위David bowie가 함께 쓰고 부른 "Under Pressure "입니다.











'뚜두두두두두둔' 하고 반복되는 전주가 귀에 익죠? 영국 록음악계의 두 거물이 함께 한 곡이니만큼 여러 팬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은 곡입니다. 아쉬운 것은 이 곡이 발표되고 수년 후에 프레디 머큐리가 사망했기 때문에 퀸과 보위가 한 무대에서 이 곡을 라이브로 연주한 적은 없다는 사실이에요. 지금 유투브에 떠돌고 있는 두 사람의 듀엣 영상은 한 팬이 그러한 아쉬움을 달래고자 합성한 영상입니다.
프레디 머큐리 추모 콘서트에선 데이빗 보위와 80년대 영국 팝 듀오였던 유리드믹스Eurythmics의 여성 보컬 애니 레녹스Annie Lennox가 함께 이 곡을 불렀어요. 곡 후반부에서 빠심이 폭발한(...) 애니 레녹스가 데이빗 보위를 끌어안고 부비적거리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프레디 머큐리 추모 콘서트에서 선보인 위 곡의 라이브 영상입니다.
떨어져 이 여자야!
  







세번째 곡은 비교적 최근의 곡이에요. 이 곡의 주된 흐름은 베이스와 기타 그리고 신디사이저의 멋진 조화로 만들어진 둔중한 음색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정확히 어떤 식으로 만들어진 사운드인지는 제 지식 부족으로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들어보세요. "Creep"으로 유명한 영국 밴드 라디오헤드 Radiohead"Myxomatosis"입니다.




 










최근 공개된 "Live from the basement" 라이브 영상 중 하나 입니다. 톰 요크의 눈부신 댄스를 곡과 함께 감상하시죠ㅋㅋ
이 곡은 라디오헤드가 2003년에 발표한 "Hail to the Theif" 앨범에 수록된 곡입니다. 이 앨범의 제목과 곡의 메세지 등이 당시 이라크전을 벌였던 조시 부시 미국 대통령에 대한 조롱이 담겨 있다고 알려져 논란을 빚었죠. 어떤 미국 사람들은 이 앨범 때문에 라디오헤드가 싫어졌다고 한 모양이지만, 그러든가 말든가 이런 의견과는 상관없이 라디오헤드는 꿋꿋하게 자신들의 음악의 깊이를 더하는 작업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나온 새 앨범에선 아예 안드로메다로..
귀를 끊임없이 간지럽히는 베이스 연주가 곡 전체를 이끌고 있어요.


 





이상의 세 곡이 이번 포스팅을 통해 여러분께 들려드리고 싶은 곡입니다. 사실 이 세 노래 말고도 베이스 리프가 멋진 곡들은 넘쳐 날 거예요. 하지만 제 능력 부족으로 이만큼밖에 소개해 드리지 못하여 저로서도 참 아쉬워요. 제가 포스팅한 곡들 즐겁게 들으시고, 여러분이 즐겨듣는 노래들 중에 위의 세 노래들처럼 멋진 베이스 리프가 들어있는 곡이 있다면 리플로 알려주세요! 많이 부족한 글이 되었네요. 이상 겁도 없이 아무거나 다 리뷰하려고 달려드는 유수였습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10. 27. 10:36

고인이된 집 컴퓨터 때문에 저번주 포스팅을 하지못한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더불어 미천한 이 야구포스팅에 저대신 글을 써주시어
나를 빛내주신 '스릉'님께 심심한 감사의 인사도 전한다.
땡큐 베리 머치.

날씨는 얼어죽을 날씨로 향해가는데
아직도 야구를 하는 팀이 두팀이나 있다.
흥=3, 겨울에 무슨 야구람?
얼어죽을일 있나?
자고로 야구란 더울때 바짝 하고
추울땐 쉬는게 미덕이건만
이추운 날씨에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구 야구를 한담?
흥=3

사실 코리안 시리즈를 하는팀은 전 구단의 시기를 받는다.
이 추운 계절에도 내가 응원하는 팀이 하는 야구를 볼 수 있다니
그런 축복이 세상에 또 어딨는가?
그리고 그 경기는 1년 야구농사의 제왕을 가리는 그런 경기니..
코리안 시리즈를 보는건 정말 야구빠로써 최고의 영광이자 쾌락이라고할수 있다.

그래서 2012 코리안시리즈에 대해서 포스팅을 해보려한다.
칰빠인 나에게는 의욕도 의미도 없는 글이 될게 뻔하지만
그래도 한번 써보련다.

1. 삼성의 형세

완벽한 방패의 형상을 하고있다.
어디다가 갖다 놔도 수준급 이상을 해주는 선발진을 갖추고 있다.
에이스 차우찬을 비롯해 윤성환, 배영수, 장원삼, 매티스, 저마노..
한때 6선발까지 생각했다는걸 보면 정말 삼성의 선발진은 정말 탄탄하다는걸 알 수 있다.
저 많은 선발투수중 6회까지 3점만을내주는 퀄리티스타트가 가능한
선발요원이 대다수이다.
정말 말그대로 po선발wer이다.
어떻게 낑낑대면서 이 파워 선발진을 털었다고 치자.
그러면 그다음은 삼성의 최고 강점인 po불펜wer들이 튀어나온다.
정현욱, 안지만, 권혁, 권오준...
정말 엄청난 선수들이 아닐수가 없다.
타 팀엔 한두명씩 있는 필승조급 투수들이 중간 계투에만 네명이나 버티고 서있으니..
원래 한화나 롯데같은 불펜 거지팀을 상대할때는
어떻게든 선발투수만 빨리 내려서
허술한 불펜에서 털어먹는게 정석적 플레인데
어떻게된게 삼성이란팀은 잘던지는 선발투수 기껏 내렸더니
더한놈들이 나와서 던진다. 이러니 원...
게다가 진짜 완전 혼신의 힘을 다해 용을 써서 파워 불펜도 털어먹었다고 치자.
그러면 누가 나오는가?
현존  최고 po마무리wer 오승환이 나온다.
그의 별명이 무엇이던가?
끝판대장이다.
2012 시즌 방어율이 0점대다.
이 방어율이란 개념이 무엇이냐.
공식이 있지만 머리아프게 공식으로 설명하진 않는다.
쉽고 직관적으로 설명하자면
한 선수가 9이닝까지 전부 던졌을때, (한 게임을 처음부터 끝까지 던졌을때)
평균적으로 상대팀에게 내주는 점수를 뜻한다.
그게 1점이 채 안된다는건 정말 미쳤다는 소리다.
낑낑대며 선발을 내리고.. 혼신의 힘을 다해 중계진도 내렸더니..
이건 뭐 용가리급 괴수가 올라오는 그런 꼬락서니라는거다.

괴물같은 투수진에 비해 타선은 초라하다.
어제경기처럼 고작 2점내고도 po투수진wer으로 이기는 경기를 만들어낸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오래된 격언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팀이 바로 삼성이다.


2. SK의 형세

삼성만큼 엄청난 절대방패는 아니지만 역시나 탄탄한 방패와
가을이 되어 날이선 가을전어같은 타격이 돋보인다.
인천예수 김성근체제 에서 감독대행 이만수체제로 바뀐 후,
일본식 이기는 야구에서 메이져식 재밌는 야구로의 적응이 끝난 SK는 역시나 무서웠다.
아직 어설프지만 관뚜껑을 반쯤열고 반쯤 뛰쳐나온 에이스 김광현.
그리고 전통적으로 탄탄한, 화수분이라는 소리까지 나오는 끝도없이 어디서 주렁주렁 뛰쳐나오는 투수들..
SK의 투수진은 원래 잘하는 투수진이니 코리안 시리즈의 키워드가 될거라고 보진 않는다.
게다가 삼성의 타격이 그만큼 엄청나지도 않다.
코리안 시리즈에서 SK의 키포인트는 투수보다는 타자들이 되겠다.

흡사 거지의 형상인 거지왕 박정권

불가사의하게 그냥 거지에서 가을만 되면 가을겆이가 되는 박정권..
코리안시리즈에서의 박정권은 포스팅하면서 단독으로 사진을 올려줘도 될만큼의 활약을 펼친다. 
3년 연속 2-3위전인 플레이오프에서 MVP를 수상했다.
정말 불가사의할정도로 가을엔 잘한다.
롯데와의 5차전에서도 2점홈런을 2개나 때려내며 코리안시리즈 진출에 일등공을 세웠다.
그 외에도 정근우, 최정, 안치용 등등 '가을야구 스페셜리스트'들이 사방에 포진해있다.
이 타선이 어떻게 해주느냐에 따라 코리안시리즈의 승리를 SK가 가져올수 있을지가 결정된다고 볼 수 있겠다.


3. 코시를 재밌게 보는 방법

완벽한 삼성투수진을 상대하는 막강타선의 SK와 엄청난 SK투수진을 상대하는 시원찮은 타선의 삼성.
이렇다보니 점수는 많이 나지 않는 경기가 펼쳐질 수 있다.
일견 보기에는 점수가 안나다 보니 재미없는 경기처럼 보일수도 있겠지만,
이번 코리안 시리즈를 볼 때는 투수들의 치열한 전쟁에 포커스를 두고 봐주시기 바란다.
주로 봐야할 포인트는 삼성 공격시보다는
SK의 공격시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가을전어 SK타선과
현존최강으로 불리우는 삼성의 투수진, 진정한 창과 방패의 대결에 포커스를 두고 보시는 게 더 좋다고 볼 수 있다.
타팀간의 경기니 만큼 감정은 배제하고 진정 야구를 즐기는 경기를 볼 수도 있을 것이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10. 26. 11:44



2001 디자인 코리아에 다녀왔습니다




사람들이 득시글 득시글 해서 사진을 많이 못찍었지만

재미난 디자인들이 많더군요!


자 그럼 꽤나 저렴한 화질의 사진들 들어갑니다!





(저 시커먼 그림자가 접니다만..)


심플한 아이디언데,
사용하는 사람은 엄청 편리하겠죠.






나무를 모티브로 한 자전거





태양열 충전이 가능한 친환경 넷북입니다.




이건 LED 캔들 라이트인데요.
무선이어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미래형 자동차 디자인들이구요.






가족폭력 관련 포스터입니다.






ICE-SCREAM

빙하가 녹고있어요!







둥지모양을 형상화한,
클립 저장용 도구.






자전거 락. 입니다.
간편하고 좋죠?






자전거 경사로는 이미 지하철역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구요.





병 안에 엠보싱을 넣어서
맥주가 퐁팡퐁팡 안나오게 방지해주는거라네요.




나무 모양의 수도





줄이없는 줄넘기.
이럴바엔 그냥 콩콩 뛰는거랑 무슨 차이가...





아가용 욕조 받침대.






침대와 책상 세트입니다.





화질이 그지같아서 민망하군뇨.

일회용품의 화석.이구요.






아쌀한 아이디어의 공익포스터들.






귀여운 피자 커터기.





초등학생의 작품입니다.
어머니 애쓰셨네요.



















역시 학생작품입니다.




이 아이디어는 정말 괜찮은 것 같아요.
좀 더 심플하고 예쁘게 디자인 되면 충분히 상용화 가능?




이지 컷팅 테이프이구요.



이것도 좋죠?

나무모양을 형상화한 USB 허브





하이브리드 시대이군요!






도별 특산물 포장 디자인입니다.









그리고 제가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은




태양이 뜬 위치로 시간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신개념 시계!



Posted by 배태랑
2011. 10. 2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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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10. 25. 05:17


 최근 화제가 되었던 한 결혼정보회사의 남녀 직업별 등급표 혹시 보셨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여성의 직업등급표가 꽤나 신선한 충격이었는데요, 전체적으로 공부 잘 하는 여자는 얼굴 이쁜 여자 못 따라가고 얼굴 이쁜 여자는 팔자 좋은 여자 못 따라 간다는 말을 고대로 옮겨놓은 등급이더군요ㅎㅎ 반면엔 남성은 더 돈 잘 벌고 더 사회적으로 힘 있는 직업일수록 높은 비교적 단순(?)한 기준이더군요.

여자 1등급부터 3등급까지는 심지어 자기 힘으로 할 수 있는게 아닌 내용. 어이구 저런.

 
 하지만 특히 제 관심을 끈 부분은 "공무원 합격자" 등급 분류부분이었습니다. 말하자면 같은 직업군이니까, 비교하기에 더 수월하기 때문인데요. 이 등급표에서 공무원 등급 분류는 크게 3~4가지로 되어 있는데 내용 별로 남녀의 등급 순서가 서로 다릅니다. 남성의 경우

7급공무원(검찰,국정원,국세청) 7급(지방직) 9급(법원,검찰,국세청,서울시) 9급 합격자 
순으로 되어 있습니다.


 반면 여성의 경우


7급(지방직)  9급 공무원 7급(중앙직, 검찰,세무,국정원)
순으로 되어 있습니다.


 남자 1순위가 여자 3순위로 와 있는 것 보이시죠? 남성의 등급이 더 많은 재력과 권력에 따른 것이라고 했을 때, 여성은 그럼 어떤 순서를 따르고 있는 걸까요?


 저는 이렇게 추론했습니다. 7급 지방직이나 9급은 역할의 차이는 있겠지만 결국 같은 내용을 처리하는 직업군입니다. 그러므로 7급 지방직과 9급은 연봉 이외에 업무 환경에서는 큰 차이가 없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순위의 차이를 보이는 7급 중앙,검찰,세무,국정원직은 급수는 같아도 상대적으로 파급력이 커서 책임도 큰 업무, 말하자면 파워가 있는 자리입니다. 그런데 파워가 많은 직업은 일도 많지요. 그러니까 일 때문에 바쁜 아내는 싫다, 라는 것 아닐까요?
(물론 어디까지나 제 추론이므로, 근거가 정확하지 않다는 점을 밝힙니다. 잘 아시는 분이 있다면 보충,지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정확도를 보장할 수는 없지만 이 추론은 저를 상념에 빠져들게 만들었습니다. 결혼정보회사의 기준이라는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적어도 그곳을 찾는 사람들의 수요를 반영한 등급일테니 어느 정도는 사회의 수요를 보여주는 내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게다가 제 추론이 틀렸다 하더라도 주변에서 "대기업 남편+7급지방직 혹은 9급공무원 아내"의 조합을 원하는 경우를 꽤나 보았기 때문이죠. 말하자면 이 추론은, 평소 보아왔던 그 선호를 다시 떠올리게 하는 도화선 역할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저 조합이 선호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아마 저 조합이 가장 효율적으로 살림(+육아)과 생계유지를 해 나갈 수 있는 조합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전통적 혹은 근대적이라고 할 수 있는, 여성은 육아와 살림을 맡아서 '보살핌'을 담당하고 남성은 주수입을 책임져서 '현실적 기반'을 마련하는 역할 분담이지요. 게다가 현대사회는 직장을 다니면서 육아를 할 만큼 여유를 주지 않습니다. 경쟁과 효율을 추구하는 사회이기 때문이지요. 효율은 '모아주기'할 때 특히 빠른 성과를 낼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관점에서 보면 자본이 대기업에 집중되듯이 노동자의 시간도 회사일에 '집중'되는 쪽이 좋지요. 결국 근대적인 성역할과 현대사회의 분위기가 합쳐져 도출된 결론이 바로 "대기업 남편+공무원아내"의 조합이라 하겠습니다.


 사실, 복잡하게 추론하거나 설명할 필요도 없이, 이 결론이 그닥 우리에게 새로운 내용은 아닙니다. 다만 사람들이 그렇다고 하더라~라고 말로 듣는 것과 저렇게 등급표를 만들어서 눈으로 보는 것은 실감도가 다르더군요. 그래서 "새삼" 그 현실을 진지하게 인식해보게 만들었습니다.


 이에 대해서 제가 말하고 싶은 포인트는 '왜 여자만 집안일을 해야되냐'라든지 '왜 남자만 돈 벌어와야 되냐'라는 건 아닙니다. 성 역할이 고정되는 것도 물론 문제지요. 하지만 저는 '분업'을 하는 것에 다소 불만이 있습니다. 왜 현실적 기반을 만드는 일과 보살핌을 하는 일을 나눠서 해야 하지요?

 물론 왜인지는 압니다. 현실에서 그게 효율적이라서 그렇지요. 분업은 효율적이라서 하는 거니까요. 하지만 그래도 될까요? 도구적 이성만 사용하다 망한 게 현대사회의 폐해이지 않겠습니까. 말하자면 저 두 가지 역할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되는 내용입니다. 또한 각각의 역할을 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경험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인간을 성장시킵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물질적 기반이나 보살핌 둘 중에 한 가지만으로는 온전히 살아가거나 성장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살짝 과장해서 말해보자면 그 두 가지 능력을 모두 갖추었을 때 그 사람은 '온전한 주체'로 기능할 수 있는 독립된 인간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말하자면 '전인적 인간'에 다가서는 것이지요.


 너무 과장하는 것 아니냐, 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물론 역할 분업을 하는 모든 부부가 한 쪽은 돈 버는 것만 생각하는 사람이 되고 한 쪽은 현실적 기반을 마련할 능력없는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닐 겁니다. 그리고  분업이 나쁘다고 말하고 싶은 것도 아닙니다. 각자 맡은 내용이 다르기에 우리는 서로가 필요하고 소중한 부분도 분명 있지요.

 그렇지만 밥 먹는 일을 내가 전담하고 공부하는 일은 네가 전담하면 너도 나도 배가 안 고프고 지식도 늘어나는 게 아니듯이, 한 주체가 인간으로서 살아가고 성장하는데 필수적인 내용을 나눠서 하는 것은 오히려 부자연스러운 일인 것 같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게다가 사람은 자기가 하는 일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무얼 하고 살아가는지가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결정하는 데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발휘하지요. 따라서 어떤 일만을 전담하게 되어있다면 그 쪽으로 편향된 인간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적어도 그러기 쉽습니다. 그리고 그러기 쉬운 것이 사회의 대세를 형성합니다. 그러면 결국 그런 사회가 되는 걸 테지요.


 현실에서 역할 분담으로 인해 이미 발생한 문제들을 보면 자녀들과 정서적 교류가 없는 아버지, 먹고 살 길이 막막해서 이혼하지 못하는 가정폭력 피해자 등 개별적 차원의 문제가 있기도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사회가 갈 방향을 좌지우지 할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효율을 추구하여 경쟁에서 이긴, 보살핌보다는 돈 버는 일에만 집중한 남성(적 가치)들'이라면 결국 그 사회는 그런 남성의 가치관이 추구하는 방향의 형태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타인을 보살피는 것은 많은 부분이 개인적 차원의 책임으로 넘어간 것 같은' 지금의 사회 분위기는 이미 그 형태를 반영하는 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바로 그 점이 제가 이것을 '단순한 선택과 취향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그저 제가 그것을 원한다면 저는 피를 쏟는 각오로 치열하게 일과 살림을 모두 해내는 기혼자가 되면 되는게 아니라는 거지요. 행복하고 인간다워지자고 하는 일인데 피를 쏟는 각오가 없으면 불가능하다는 것부터가 뭔가 문제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살아가는 데 필요한 요소라면, 누구나, 할 수 있어야 되는 거잖아요? 사람들은 할 수 있는 것을 하게 되어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남편도 아내도 그 두 가지를 다 했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그렇기에 그 두 가지를 다 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요. 그러면 우리는 좀 덜 효율적이게 되고 좀 경쟁력이 떨어지고 좀 수준이 낮아질 수도 있겠지만, 대신에 좀 더 서로를 이해할 수 있고, 성장하게 되고, 전인적이게 될 것 같습니다.


 너무 욕심이 많은 걸까요 ㅎ 그럴 수도 있겠네요.


 
by 토끼고양이
이 세상의 유일한 진리는 모든 일에는 예외가 존재한다는 명제 뿐이라고 생각. 태클 환영. 댓글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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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10. 24. 08:53




연이은 휴재 공고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곧 좋은 노래와 함께 돌아올게요!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