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7. 08:30
 











여러분은 '라이벌'이란 단어를 들었을 때 누구를 떠올리시나요?

중국집과 치킨집?
토마스 에디슨과 니콜라 테슬라?
다 빈치와 미켈란젤로?
오세훈과 투표율 아 이건 좀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
이 두 젊은 여인들은 한-일간 라이벌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2010년 2월이 오기 전까진.






문학작품 속에서나 실제 역사 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찾아보면 쉽게 알 수 있듯이,
같은 목표를 두고 서로 경쟁하는 한편 상대의 노력과 성과를 인정하며 우애를 다져나가는 라이벌들의 이야기는
언제 봐도 흥미진진 하지요!



그렇다면 만화 속에 등장하는 라이벌 중 사람들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지독한(?) 라이벌은 누구일까요?
저는 기타지마 마야히메가와 아유미가 바로 그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네..? 걔네가 누구냐구요?
이미 알고계신 분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두 사람은 오늘 소개해 드릴 만화 '유리가면'의 두 주인공이랍니다.







주요인물 중심의 일러스트.

만화계의 바이블
마약
제1권을 펴는 순간 당신의 시간은 5차원 세계로..
필자는 중학교 시절 이 만화에 빠졌다가
고등학교 첫 모의고사 수리영역 점수 30점을 기록한 날카로운 추억이 있다.

더 위험한 건 이 책장마다 독약마약을 발라놓은 듯한 이 이야기가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다!
유리가면은 1976년 연재를 시작한 이래 수차례 휴재와 연재재개를 반복하여
35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직
완결되지 않았다!







작가인 미우치 스즈에. 마약 제조업자
이 작품을 위해 '자연계를 주관하는 여신'인 홍천녀의 이야기를 구상하다가
생각이 너무 깊어졌는지 직접 신흥 종교의 교주가 되었다.
'유리가면'은 작가가 모시는 우주신(?)에게서 영감을 받을 때에만 그린다고 한다...는 건 아무래도 믿기지 않고
죽기 전에 다 완결을 내려고 요즘 연재가 꾸준한 것 같다.








불꽃 튀는 라이벌리!
경쟁의 치열함도 치열함이지만 1976년 연재 시작 이후 근 35년째 싸우고 있으니 지독하다 할 만하다.







'유리가면'의 이야기는 연극과 연기에 대한 일반론을 골자로 삼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것 없는, 보잘 것 없고 평범한 줄만 알았던 중학생 소녀 기타지마 마야가 은퇴한 여배우인 스승의 지도로 연기를 시작하여, 스승님의 주연작이었던 연극 '홍천녀'의 주인공 역을 얻기 위해 피나는 수련을 거듭하는 과정이 흥미진진한 작품이에요.


그렇다고 해서 단행본 45권이 넘는 이야기가 전부 연극 얘기냐.. 그렇지도 않습니다. 이 작품은 독자층이 다양하기로도 유명한데요, 마야와 아유미의 연기 대결 과 마야를 둘러싼 러브라인♥이 촘촘히 엮여 긴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게 해주기 때문에 소녀 독자는 물론 남성 독자들의 마음까지 사로 잡고 있답니다. 여동생이, 혹은 아내가 보길래 옆에서 같이 보다가 어느새 중독되어 다음 편을 읽지 못하면 손이 덜덜 떨린다는 남성 독자들이 한 두 명이 아닌 모양입니다! 그러니 순정만화는 여학생들만 본다는 편견은 일단 버리시고 편한 마음으로 읽어보세요!(그 뒤는 책임 못 져요)







                                                                                   다음 권!!
                                                                              다음 권을 내놔!!










그럼 길고도 긴 '유리가면'의 이야기를

마야와 아유미의 연기대결을 한 축으로,

또 마야에게 엮여 있는 러브라인을 다른 한 축으로 삼아

인물 소개의 형식을 빌려 소개하도록 하죠!






 



불우한 천재소녀- 기타지마 마야









일본 만화가들은 천재 얘길 참 좋아하나봅니다. 물론 마야는 누가 안 가르쳐줘도 알아서 척척 깨우치는 비현실적이고도 조금 유치한 천재 캐릭터는 아니지만요. 처음 등장할 때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고 있는 평범한 중학생이었어요. 공부도 못하고 어머니가 일하는 중화요리집의 잔심부름도 제대로 못해 구박받지만 TV 드라마와 영화를 볼 때엔 이상할 정도로 몰입하는 아이였습니다.






오페라 '춘희'의 티켓을 건 내기에서 이기려고
혼자 하루 치의 배달을 다 해치우는 마야.
나중엔 티켓이 겨울 바닷물에 빠져버리자 그걸 건지려고 뛰어든다.
보통 독한 아이가 아니다.








메소드 연기의 달인 마야.
처음 연기를 시작한 중학교 학예회 무대에서
왕자에게 버림받는 거지소녀역에 완벽하게 몰입해
무대를 발라버린다.




위의 이미지에서 보시다시피, 마야는 표현력은 떨어지지만 본능에서 비롯된 연기를 하는 천재 캐릭터입니다. 동네 아이들에게 연속극을 재연해주던 마야를 본 왕년의 대여배우 츠기카게 치구사(메인 일러스트 오른쪽의 검은 머리 치렁치렁 아주머니)가 그 재능을 알아보고 연극계로 이끌죠.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한 순간부터 스승으로부터 '홍천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어렴풋이나마 언젠가 홍천녀를 연기하는 것을 목표로 삼게 됩니다.

많은 고난을 겪는 인물입니다. 스승의 손에 이끌려 엄마 곁을 떠난 후 여러 배역을 거쳐 나중엔 TV 대하 드라마에까지 등장하여 스타가 되는 듯 싶더니.. 곧 음모에 휘말려 모든 것을 잃고 연기를 그만두려 하는 등 굴곡이 많은 삶을 살아갑니다. (아직 스무살도 안된 아이가..) 결국엔 재기하여 아유미와 홍천녀를 두고 대결할 자격을 얻지만요. 아직 홍천녀로 결정되기까지는 한참 남은 것으로 보이지만 그래도 연극제에서 연기대상을 받는 등 어느정도 인정받는 위치에 오르게 됩니다.

'초라하고 보잘 것 없는 외모'라고 작중에는 수차례 묘사되지만 그렇지만은 않은 게... 언제나 남자 캐릭터와의 썸씽(?)이 있습니다. 공연한 상대배우에서부터 하이틴 스타, 그리고 중학생 나이에 일찌감치 대형 연예기획사의 젊은 사장(이 사람이 누군지는 뒤에서 얘기하죠)의 마음을 빼앗은 요상한 매력의 소유자입니다. 그러면서도 늘 자기는 못생겼네 재능이 없네 징징거리죠. 농약같은 가시나.. 얄미운 가시나.. 부럽다?






노력파 엄친딸- 히메가와 아유미 








고데기로 정성스럽게 만 머리 스타일에서부터 귀하게 자란 아가씨라는 게 짐작됩니다. 마야와는 홍천녀를 두고 경쟁하는 라이벌이자 유명한 영화감독과 여배우 사이에서 태어난 '연극계의 순수혈통'(일어판에선 '연극계의 서러브레드';;), 엄친딸 아가씨입니다. 어려서부터 여러 연극과 영화, TV연속극에 출연해 자타공인 천재소녀로 통하고 있었지만.. 중학생 시절 우연히 마야의 연기를 보고 충격에 빠집니다. 자신에겐 없는 연기 본능을 갖춘 아이를 만난 것이 그때가 처음이었거든요. 자신이 진짜 천재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야를 경계하게 됩니다.

아유미에게 '홍천녀'는 부모의 후광에서부터 벗어날 유일한 길입니다. 작중에서 아유미는 마야와는 상반되는 지독한 노력파 테크니션으로 묘사되고 있는데요, 피나는 노력을 통해 훌륭한 연기를 선보여도 부모의 그늘에 가려 그 노력이 제대로 평가받는 일이 없자, 부모의 명성과는 상관없는 여배우로서의 자기 정체성 확립을 위해 '홍천녀'에 집착하게 됩니다. 

어려서부터 발레와 고전무용으로 다져온 표현력을 자랑으로 하고 있는데, 이에 비해 캐릭터의 마음을 고려하는 면이 부족해 영혼이 없는 연기라는 소리도 자주 듣습니다. 근데 이게 '마야에 비하면' 그렇다는 것이지.. 솔직히 저는 아유미가 하는 것 만큼만 배역 연구 해도 충분히 훌륭한 배우라고 생각해요. 뒤에서도 얘기하겠지만 이 만화에서 추구하는 '완벽한 연기'는 거의 접신상태에 가깝습니다. 그게 뭐야..

최근 연재분에서는 홍천녀의 시연 연습 중에 당한 사고로 시력을 점점 잃어가고 있습니다..ㅠㅠ 눈 앞이 점점 캄캄해지는 와중에도 연기를 포기하지 않고 '눈이 보이는'연기를 익히고 있죠. 아유미의 노력을 보면 정말 무서워질 지경입니다. 나도 이렇게 치열하게 살아야 하는데..







주연을 맡은 일인극 '줄리엣'에서 의자에 앉는 마임을 선보이는 아유미.
아유미는 연기의 '기술'을 일찍 몸에 익힌 인재 중의 인재라 할 수 있다.
아유미는 이 연극을 통해 예술대상을 받고 연예계에서 퇴출당한 상태였던 마야와의 격차를 넓힌다.






 




천재로 인정받는 중에도 자기 자신의 노력으로 성장하고 있는 마야를 부러워하는 아유미.
아유미의 이런 마음이 '홍천녀'에 대한 집착을 더 강하게 한다.







 두 소녀의 대결- 본능의 마야냐 표현력의 아유미냐




위의 인물소개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마야와 아유미는 서로 상반되는 연기 스타일을 갖고 있습니다. 배역의 본질을 누구보다 정확히 집어내는 재능을 가졌지만 그걸 몸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잘 모르는 마야, 그리고 연기의 기술은 완벽에 가깝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표현에 치중하여 배역의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는 아유미. 이 두 사람의 7년에 걸친 대결이 기나긴 이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게 합니다. 


 



(좌우반전된 이미지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어야 함.)

마야와 아유미의 두 번째 대결!
두 사람이 극단의 연구생이던 시절
'예' '아니오' '고맙습니다' '죄송합니다' 이 네 문장만을 이용하여 연기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그 기회를 이용해 마야를 테스트해보는 아유미.
하지만 마야의 순발력에 오히려 당황하고 만다.







헬렌 켈러의 어린시절을 소재로 삼은 연극 '기적의 사람'에서
헬렌 켈러 역에 더블 캐스팅 된 두 사람.(위가 마야 아래가 아유미)
헬렌 켈러가 '물'을 인식하는 장면을 각자 다르게 해석하여 연기한다.
마야는 아유미의 정석에 가까운 연기와는 다른 '신선한 헬렌'을 연기해
아유미를 누르고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다.
많이 컸네.. 마야..








 
Howard Wolowitz: OH MY GOD~!!! GIRL FIGHT!!!
홍천녀를 목전에 두곤 이런 형태(?)로도 대결합니다.










마야의 숨은 조력자 -하야미 마스미





70년대 댄디즘의 끝을 보는 기분...



 
지금까지 마야와 아유미의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했으니, 이제 마야의 애정사(?)를 알아볼까요.
마야에게 낚인 남자 캐릭터는 수도 없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하야미 마스미 가 마야의 인생에서 가지는 의미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어요.  
가진 것도, 배경도 없던 마야가 아유미와 대결할 수 있는 위치에 오르기까지는 이 사람의 영향력이 엄청났습니다. 대형 연예 기획사인 다이토 기획의 젊은 사장으로, 같은 기업의 회장인 의붓 아버지에 대한 원한으로 '홍천녀'의 상연권을 손에 넣는 데 혈안이 되어있는 인물입니다. 어머니를 잃은 중학생 시절부터 경영자 수업을 받아 하루하루를 기계처럼 살던 사람이죠. 10년 가까이 일만 생각하는 일벌레 냉혈한 인생을 살다가.. 홍천녀 상연권의 현 소유자인 마야의 스승님을 조사하던 차에 마야의 연기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에 감명받아 익명으로 보라색 장미를 선물하죠.







여배우에게 꽃을 보내는 건 처음인 마스미.
자신의 모습에 스스로 놀라워한다.




처음엔 장미와 카드뿐이었던 것이.. 세월이 지날수록 옷이나 가방같은 선물을 보내는 수준을 지나 마야의 고등학교 학비까지 책임지는 수준에 이릅니다. 처음엔 그도 자신의 마음을 어린 배우에 대한 측은함 정도라고 생각해왔지만 결국엔 자신이 마야를 사랑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마야가 어른이 될 때까지 기다리려던 계획도 잠시.. 의도치 않게 마야의 어머니를 죽음으로 내몬 장본인이 되어 마야의 미움을 사면서부터 그의 마음 고생이 시작됩니다. 거기다 덤으로 그에게 집착하는 무시무시한 약혼녀까지..아이고.. 
    






익명으로 마야에게 보라색 장미를 보내기 시작한 이후
선물의 스케일이 점점 커진다.
연기 연습에 필요한 별장까지 빌려주는 마스미.
역시 돈이 최곤가...





마스미가 마야를 좋아하게 된 건 일에 묻혀 잃어버린 그의 어린시절에 대한 보상심리일지도 모르겠어요. 아니면 페도필리아겠지
마스미가 마야에 대해 회상할 때 가장 경이롭게 여긴 것이 연기에 대한 마야의 열정이었거든요. 그건 분명이 그의 청소년기엔 없었던 것이지요. 

마야와 마스미의 인연은 마야가 연기를 계속할 재정적 지원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녀가 사랑 이야기인 연극'홍천녀'를 연기하는 데 필요한 감정의 학습이 되었다는 점에서, 그야말로 이야기에 없어선 안 될 중요한 장치입니다. 처음엔 그의 정체를 모르고 마스미를 미워하기만 하던 마야는, 우연한 실수로 마스미가 보라색 장미의 사람임을 알게 된 후 그를 사랑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감정을 홍천녀의 연기에 투영하여 많은 발전을 이루죠. 마야가 마스미와 맺어지든 그렇지 않든, 마야의 성장에 마스미는 없어선 안 될 인물이라고 할 수 있을 거예요. 

최근 연재분에서는 연재 35년만에 드디어 두 사람의 마음이 통해 그들이 서로를 사랑함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여러 장애물이 많아 그리 희망적인 결말을 기대할 순 없을 것 같아요.

작가인 미우치 스즈에는 최근 인터뷰에서, 마야가 마스미와 홍천녀 두 가지 모두를 얻을 순 없을 거라고 했다고 해요. 저는 '홍천녀'의 결말이나 지금까지의 전개를 보았을 때 왠지 마야가 홍천녀의 배역을 얻는 대신 마스미와는 이어지지 못할 것만 같아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홍천녀는 '운 좋은 천재' 마야의 것이 될까요? 아니면 '노력파 여신' 아유미의 것이 될까요?









작은 의구심- 마야의 연기만이 '진짜' 연기일까




비록 '유리가면'이 수십 수백만의 중독자를 양산할 정도로 인기를 끈 작품이라고 해도, 그 속에 그려진 이상적 연기의 묘사는 약간 납득하기가 힘듭니다. 작품은 얼핏 보면 아유미의 실력을 따라잡으려는 마야의 성장 과정으로 보이지만, 기저는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까워요. 앞서 말했듯, 작가는 마야의 '접신'상태에 가까운 신들린 연기를 이상적인 연기로 보고 있는 것 같아요. 아유미가 실명을 하게 된다는 설정 역시 그녀가 마야의 연기 스타일과 같이 홍천녀의 영혼을 받아들이게 하기 위한 기초 작업(?)으로 보일 정도입니다. 작가의 종교 활동에 따른 여파인 건지.. 홍천녀를 연기하는 마야의 모습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메소드 연기의 범위를 훌쩍 뛰어넘은 심령 현상처럼 묘사될 때가 거의 대부분입니다.




   
이런 것들..
'누가누가 더 또라인가'를 겨루자는 건가



연기와 같은 예술활동에 어느정도의 '끼'가 필요한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유미의 노력과 같이 연기의 기술을 익히는 것이 선천적으로 타고 난 끼보다 가치가 없는 일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위에서 제가 홍천녀는 마야의 것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이야기의 주인공에 대해 가지는 애정에서 비롯된 것이지(그리고 마스미와는 영 이어질 것 같지 않으니까ㅠㅠ), 아유미가 홍천녀를 연기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서는 아니었어요. 마야가 주인공이 아니었다면 홍천녀는 아유미의 것이 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유미에게도 충분히 연기에 '마음'을 담아낼 능력이 있으니까요. 


아무튼.. 저는 앞으로의 전개가 어떻게 되든 '유리가면'의 이야기가 지나치게 신비주의적인 내용으로 치닫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저런 황당한 묘사 때문에 35년에 걸친 두 사람의 연기 대결이 막판에 우스운 것이 되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저 말고도 여러 독자들이 그런 지적을 한 모양인지, 요즘 들어선 마야가 배역을 머리로 이해하는 장면도 자주 나오지만.. 그래도 불안한 건 어쩔 수 없습니다. 부디 앞으로 개연성과 리얼리티가 있는 전개가 이어져 10년 안엔 깔끔한 완결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신기생뎐'같은 묘사는 싫어요.ㅠㅠ  끝없는 징검다리 위를 걷는 듯한 만화, '유리가면'이었습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9. 7. 08:30
갈팡질팡하다가내이럴줄알았지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지은이 이기호 (문학동네, 2006년)
상세보기

별점평 : ★★★★★
한줄평 : 나쁜 소설이지만, 갈팡질팡 하지말고 어서 읽으세요!


 * What's the story?
이기호란 흥미로운 작가가 풀어놓는 여덟편의 짧은 이야기가 수록돼있다. 최면에 걸린 청자가 여관방에서 콜걸에게 소설을 읽어준다는 독특한 설정의 '나쁜 소설 - 누군가 누군가에게 소리내어 읽어주는 이야기'로 시작해, 흙을 먹는 이가 소개해주는 친절한 레시피 '누구나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가정식 야채볶음흙'을 지나, 원자력 발전소의 폭발로 폐허가 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교보문고를 뒤덮은 시멘트 벽을 곡괭이로 뚫어나가는 작가의 이야기인 '수인'까지 참으로 다채로운 이야기들, 이기호를 통해서만 들을 수 있는 기이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 My story is..
가끔 전적으로 작가를 보고 책을 고를 때가 있다. 이기호는 그런 면에서 무척이나 믿음직스런(?) 작가다. (출간일과는 무관한 순서로) '최순덕 성령충만기'와 '사과는 잘해요'를 먼저 읽은 나는 어느새 검색 키워드로 '이기호'를 타이핑하고 있었다. 물론 개인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만한 스타일이지만, 어쨌든 나는 '호호호호호호'니까 좋다! 무엇보다도 책읽기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도 쉽게 쉽게, 술술 넘어갈 책이라서 더욱 좋다.


이 책의 저자, 이기호! 72년생이며 강원도 원주 출신이다. 와우! (난 지역감정과는 무관한 사람이지만, 강원도 사람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척 좋아한다) 1999년 단편소설 '버니'로 데뷔, 2004년 첫번째 소설집 '최순덕 성령충만기', 2006년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2009년 '사과는 잘해요'를 출간했다. 특유의 문체와 독특한 설정으로 인해 종종 박민규, 성석제와 비교된다. 두 작가와 마찬가지로 이기호도 타고난 이야기꾼으로, 이야기 자체에 몰입하게 만드는 마성의 작가다.

표제작인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줄 알았지'는 자전적 소설이라고 한다. (어디서 많-이 들어봤을, 저 제목은 바로 버나드 쇼의 묘비명이다) 허구헌 날 린치를 당하는 찌질한 소년이 주인공인데, 선배고 깡패고 동네북처럼 맞지만 그래도 쎄-보이고 싶은 참 평범하면서도 비범한 캐릭터다. 소년은 얻어터지면서 글을 쓰기 시작한다. 어쩐지 그 상관관계가 우습고도 슬프고도 재미있다.

 "쓰다보면 간간이 얼굴이 홧홧해기도 했지만, 지난번처럼 눈물은 흘리지 않았다. 이건 그래도 무언가 내 의지라는 것이, 비록 조금은 갈팡질팡했지만, 조금은 숨어 있는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언가 쓰는 것 자체도 계속 갈팡질팡의 연속이었지만, 그래도 우연은 그런 식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 않을까, 글이라는 것이 원래 그러니.... 하고 내 마음을 다독거리기까지 했다. 순전히 내 좋을 대로, 내 맘대로."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p.294)

어디까지가 fact고 어디까지가 fiction인지 모호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그것은 이 단편집 전체를 아우르는 매력이기도 하고. 이 단편에서 나는 '글쓰기'란 행위를 하는 행위에 대해 새로운 생각을 갖게 됐다.

나는 꽤 오랫동안 글을 읽고 써왔던 사람이자 불량 국문학도로서 '글쓰기'란 것에 대한 복잡미묘한 애증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과연 계속 써야할까, 제대로 쓰고 있는 것인가, 잘 쓰고 있나 같은 생각은 하루에도 수십번씩 뇌리를 스쳤고, 그러다가도 다시 글로 돌아오는 이상한 '밀땅'을 즐겨왔다. 그래서인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수인'이다.

앞서 설명한 바 있지만, '수인'은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하고 난 후 아수라장이 된 세상이 그 배경이다. 지금 다시 읽으면, 세계를 경악하게 했던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가 떠오르며 그다지 유쾌한 기분은 아닐 것이란 생각이 든다. 픽션이라고 생각했던 설정이, 지금은 너무도 현실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한편 주인공은 소설가다. 그가 교보문고를 뒤덮은 25m 두께의 시멘트를 향해 곡괭이질을 하는 이유는 그 자신이 소설가임을 증명하기 위함이다.

"그는 자신의 모든 신경을 오직 시멘트벽에 집중하려 애썼다. 또 실제로 그렇게 했다. 그는 곡괭이를 내리칠 땐 오직 곡괭이 생각만 했다. 그 자신이 마치 곡괭이의 날이 되고, 곡괭이의 자루가 된 것처럼, 곡괭이와 한 몸을 이뤄, 온몸으로 벽에 부딪쳤다. 예상보다 더 큰 시멘트 조각이 벽에서 떨어져나왔을 때, 마치 어린아이처럼 기뻐했다. 그 순가 그에겐 나라가 망했다는 사실도, 자신이 소설가였다는 생각도, 모두 의미 없는 것들로 다가왔다. 그는 때때로 자신이 왜 벽을 파내려가고 있는지, 자신이 왜 여기 서 있는지조차, 스스로 혼란스러울 때가 많았다. 그만큼 그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모두 곡괭이와 벽에 내준 것이었다. 그렇게 그 시간을 견딘 것이었다." (수인 p.220)


작가는 끊임없이 '의지'란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실제로 글쓰기란 행위는 전적으로 '의지'에 의지하고 있다. 그것이 선명하든 희미하든, 의지란 것이 존재하는 한 말이다. 작은 곡괭이 하나로 두터운 시멘트 벽을 뚫을 가능성은 어느 정도가 될까? 그 두꺼운 벽이 지닌 함의는 독자의 의지에 따라 수백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 넘기 힘든 등단의 벽이 될 수도 있고, 자유로운 글쓰기를 막아버리는 온갖 구질구질한 현실일 수도 있다. 그것도 아니면, 이 괴상한 단편을 이해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을 해야하는 독자의 고충을 형상화한 것일 가능성도 있겠다.

이기호의 소설은 유쾌하고 위트있는 문체로 슬프고 씁쓸하며 외로운 이야기를 전해준다. 무명의 소설가라든가 찌질한 소년 같은 루저 이미지의 캐릭터, 혹은 정말 평범한 우리네 이웃을 주인공으로 삼아서 말이다. 그대신 미간을 찌푸리게 하는 동시에 고약한 스릴을 불러일으키는 악당은.. 아직까지 만나보지 못했다. 그래서 더더욱 정감이 가는 건지도 모르겠다. 이 단편집에는 작가로서 이기호의 모습이 오롯이 담겨 있어, '아, 이 사람이 이런 작가구나'란 깨달음도 간간히 얻게 된다. (특히 첫번째 소설에는 머리를 망치로 가격당한 것 마냥 ''띵-'하는, 낚인 느낌마저 들지만, 그는 독자와 무척 가까운 작가임에 틀림없다)
 
갈팡질팡하다가 거의 망친 리뷰를 마치며, 이 멋진 책을 집필해낸 작가의 말로 피날레를 장식하고자 한다. 그렇다면, 망삘(?)이 강한 이 리뷰도 제법 괜찮은 엔딩을 맞이하겠지? 아무래도 그쪽이 더 좋은 엔딩일 것 같다.

미안합니다.
이번엔 작정하고 '내' 이야기들을 좀 써보았습니다.
다음부턴 그러지 않겠습니다.

소설이 잘 써지지 않을 때마다
내가 중얼거리는 말이 있습니다.

겁 많은 두 눈아, 겁내지 마라.
부지런한 네 두 손이 다 알아서 해줄 테니.

나에게 위로가 되었던 이 말이,
당신에게는 미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곧 인류평화를 위해 장가를 갑니다.
인류평화를 위해 기꺼이 한 몸 희생해준 여자친구에게,
전(全) 인류를 대신해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평화로워진 지구에서, 또 만납시다.

- 이기호, 소설가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9. 6. 08:37

 사람들은 흔히 ‘연애에서 외모는 예선전일 뿐’이라는 말을 합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는 외모가 가장 중요한 건 아니라는 뜻이고, 둘째는 외모가 안 끌리면 연애의 대상으로 고려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보통은 두 번째 뜻을 암시하는 용도로 많이 쓰여서 냉소적인 말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것은 단지 외모지상주의자의 잔인한 차별발언일까요?
 
 사실 저는 연애에서 외모가 가지는 중요도를 이보다 정확하게 표현하는 말도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끌림’을 결정하는 사람의 매력 중에 특히 외모의 영향력은 제법 큽니다. 그건 왜 일까요?  아마 우리가 그 사람에 대해 가장 먼저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외모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한 가지 면에 끌리면 그때부터는 그 사람의 다른 점들도 더욱 좋아 보이기 마련이라 외모에서 이미 끌렸다면 그때부터는 호감을 갖는 일이 훨씬 쉬워지기 때문이죠. 그러니 실제로, 외모에서 끌리지 않았다면 그 다음에 더 매력적인 무언가를 보여주지 않는 한, 외모에서 끌린 경우만큼 호감을 갖게 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외모는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정보이므로 (일정 기간까지는)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기도 하구요. 그리고 ‘연애’라는 관계는 다른 관계와 ‘다른 끌림’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연애를 다른 관계와 차별화하는 것은 ‘로맨스’나 ‘섹스어필’ 같은 ‘본능적 끌림’인 경우가 많은데 ‘외모’는 이 본능적 끌림을 좌우하는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분명 ‘외모’는 예선전입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단계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호감이 시작되어서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과정이 필요하고, 이때 느끼는 호감에서 다른 관계와 차별화되는 ‘끌림’이 존재해야 하는 것이 ‘연애’의 예선통과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외모는 일반적으로 이 조건들을 충족할 수 있는 성격을 가진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외모’가 연애 예선전의 유일한 기준이라는 말을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마다 ‘연애’에 대한 기대가 다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로맨스’나 ‘섹스어필’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외모가 그리 중요한 요소가 아닐 수 있거든요.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저 두 가지 요소가, 다른 관계와 차별화되는 연애라는 관계의 특징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얘기로 통용할 수는 있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그렇지만 일단 예선에 오르고 나면 외모는 더 이상 우선적인 기준이 아닙니다. 물론 가산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 결승을 좌우하는 요소는 아니기 마련입니다. 이건 마치 학점만 좋다고 취업이 잘 되는 건 아닌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3.0만 넘으면 문제없고 혹 넘지 못해도 다른 강점이 있으면 취업에 성공할 수 있지만 학점이 많이 나쁘면 취업이 힘든 거죠. 학점도 좋고 훌륭한 디자인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회사가 원하는 것이 경영 전문가라면 학점이 아무리 좋아도 결국 채용은 불가능한 것이구요. 외모도 마찬가지입니다. 길을 걸어가면 사람들이 돌아서 쳐다볼 정도의 멋진 외모를 가진 사람이라고 해도 당최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거나 평생을 함께할만한 다른 요소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면 더 이상 미래를 기대하기는 힘든 법입니다.


 결국, 외모가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외모도 중요하다는 것이 외모에 대한 진실이 아닐까 싶습니다. 혹은 외모는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말이 될 수도 있겠네요.





 ‘외모가 안 끌리면 연애 대상으로 고려하지 않는다.’라는 말은 꽤 잔인하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누군가에게 끌리는 요소에 외모도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면 ‘끌리지 않아서 고려하지 않는다’는 말이 크게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외모가 안 끌려서 싫다’라는 말이 ‘사랑받을 가치가 없다.’는 뜻도 아니구요. 외모로 그 사람의 가치를 결정한다면 그것은 꽤나 잔인하고 잘못된 일일 수 있지만 ‘호불호’는 가치판단이 아니니까요. 사랑과 마찬가지로 호감도 의무가 아닙니다.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사랑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죠. 그냥 "just not that into me"일 수 있는 겁니다. 막상 그런 일을 당하면 내가 별로 매력이 없나, 의기소침해지기야 하겠지만, 결코 그렇기 때문에만 일어나는 일도 아니구요. 그 기분에서 벗어나서 생각해보면 끌렸다면 좋았겠지만, 그냥 내 외모가 맘에 안 끌릴 수도 있는 거 아니겠어요?


 그런데도 외모가 거절의 이유가 되는 경우에 우리는 특히 상처를 받는 것 같습니다. ‘네가 고기를 안 좋아해서 싫대’라는 이유나 ‘네가 성격이 급해서 싫대’라는 거절의 이유보다는 ‘네 외모가 안 끌려서 싫대’라는 이유가 더 잔인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요즘은 좀 덜하지만 과거에는 심지어 속물이라고 생각하는 경향도 있었던 것 같거든요?)

 제가 생각한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우선 첫째로, 앞서 말했듯 외모는 일반적으로 굉장히 영향력이 큰 끌림의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외모에 영향을 받기 쉽다는 뜻이지요. 따라서 자신의 외모가 매력적으로 어필되지 않는다고 느껴진다면 자신이 일반적으로 인기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게 될 수 있습니다.

 둘째로, ‘가치’에는 ‘보상’이 따른다는 것이 우리에게 내재된 생각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가치’가 있다면 응당 ‘보상’을 받을 수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이죠. 그러므로 ‘보상’이 없다면 자연히 그것은 ‘가치’가 없는 것으로 느껴지게 되는 것 같아요. 연애에서 ‘보상’이란 ‘관심, 호감, 사랑’같은 것이겠지요. 즉, 외모가 마음에 안 들어서 호감이 안 간다. 라는 명제는 외모가 어필하지 못하면 사랑(보상)받지 못하므로 가치가 없다.는 생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외모’를 가지고 가치평가를 했으니 옳지 않다는 비난이 따라올 수 있는 거죠.


 결국 외모가 우리로 하여금 가치 없다는 느낌을 들게 할 수 있다면, 외모에 의해 가치가 결정되어 버릴 수밖에 없는 것일까요?


 물론 저는 그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어떤가와 어떻게 느끼는 가는 다를 수 있고 둘 다 중요한 것이지요. 실제로 사랑받을 수 있어야 사람은 자기 가치를 더욱 확신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는 우리가 다양한 매력에 눈을 떠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에게 사랑받는 것은 무척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지요. 우리가 한 가지 매력만을 유일한 기준인 것처럼 여기는 분위기를 만들어 간다면 우리는 훨씬 적은 사람밖에는 사랑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결국 다양한 매력에 눈을 뜨고 그것을 인정하는 일도 곧 사람을 사랑하는 일의 한 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말을 하다보니 여러분을 만나서 여러분의 외모적인 매력이 뭔지를 서로서로 말해주고 싶네요. 이미 제가 얼굴을 아는 분들은 궁금하면 물어보세요. 말씀해 드릴께요. 나에게도 말해줄 게 있을까?라며 주저하지 마세요. 누구든 자기 외모가 가진 매력이 있거든요. 혹 제가 말 못한다해도 제가 모를 뿐이니 상처받지 마세요ㅎㅎ 그런 때를 대비해서 다른 취향을 가진 사람도 필요하겠네요!


 아. 오늘 좀 오지랖입니다.

 아마 시간이 너무 늦어서일 거에요. 모른 척 해주세요.


by 토끼고양이
이 세상의 유일한 진리는 모든 일에는 예외가 존재한다는 명제 뿐이라고 생각. 태클 환영. 댓글 환영.



'가장 보통의 존재 > 화요일, 나영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 대답1  (6) 2011.09.20
#9. 질문 1  (20) 2011.09.13
#7. 어떤 사람을 만나고 싶나요?  (16) 2011.08.30
#6. 온전히 의도된 상처는 없다  (2) 2011.08.23
#5. 판단하면 사랑할 수 없다  (9) 2011.08.16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9. 5. 08:30


휴재를 하신 H님을 대신해서, 요즈음 이래저래 자주 마주치고 있는 '검정치마'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며칠전에도 H님과 함께 한 미술관 관람에서 우연치않게 만나 라이브도 듣게 되고, 소탈한 입담에 우리 모두 "매력 쩌네"를 연발했더랬죠. 그래서 H님의 스피릿을 이어받은 포스팅으로는 나름 의미있을 것 같아서 주저않고 선정한 오늘의 주인공이랍니다. 우선 사진 포스가 후덜덜하네요.


'검정치마'
를 이끄는 청년 항해사, 그의 이름은 바로 조휴일입니다. 일요일에 태어나서 휴일이라고 하네요. 휴일군(이라고 하지만 저보다 나이가 많네요.. 기뻐요!!)은 82년생, 서른? 올해 나이 서른! 충격적이죠? 무지하게 동안이군요. 12월 5일 서울 출생이라고 하는데,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민갔다고 합니다. 재미교포란 아이덴티티는 그의 음악적 색채에도 큰 영향을 미쳤어요. 휴일군은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웠다고 하는데요, 띄어쓰기도 못 하지만 그래도 주옥같은 가사를 보면 저보다 나은 듯.. (씁쓸한 현실을 뒤로 하고) 1960~70년대 금지곡들부터 노브레인의 '청년폭도맹진가'를 들은 후 한국에서의 펑크를 꿈꾸기로 했답니다. (매일경제 인터뷰 중)

음악적 뿌리를 한국에 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한국적인 느낌이 다른 한국 아티스트에 비해 많이 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음악이 제 정체성과 많이 닮아 있는 것 같아요. 미국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또 한국사람도 아니고, 중간에서 갈팡질팡하기도 하고 그 어디에도 확실히 소속되지 못하지만 중간 지점에서 양쪽의 양분을 다 먹은 음악이라고 할 수도 있고 이쪽(한국)도 저쪽(미국)도 아닌 음악이라고 할 수도 있는 것 같아요. 딱 중간 즈음에 있는 것 같아요. (2011.8.31 노컷뉴스 인터뷰 중)



이거슨 휴일군의 마음을 움직인 문제의 곡! 노브레인의 '청년폭도맹진가'입니다. 여러분, 지금 이거 안 보고 계시죠? 흐엉흐엉 그래도 현재의 '검정치마'를 있게 한 곡이니 클릭 한 번 해주세염ㅋ 어익후.. 무튼 휴일군은 미 대륙 횡단여행 중 1집 '102'를 녹음했고.. 인디록음반으로서는 굉장한 인기를 얻게 되죠. 얼마 전에 제가 소개해드렸던 'Antifreeze(안티프리즈)'란 곡도 1집 수록곡입니다. 이 데뷔음반은 한국대중음반상 5개 부문 최다후보! 최우수 모던록 음반상 수상의 쾌거를 올립니다!


그리고 3년 만에 2집 발ㅋ매ㅋ (사실 '검정치마'가 결성된건 2004년 뉴욕이었고, 3인조 아마추어 펑크록밴드로 시작했는데- 2006년 조휴일군의 1인 프로젝트 밴드로 변했다는 히스토리가 있답니다!) 이번 앨범은 더더욱 빈티지한 사운드가 돋보입니다. 쿰쿰한 지하실에서 녹음하는 휴일군의 모습이 그려져요. 어쿠스틱 사운드, 다소 단순한 코드 진행, 담백한 노랫말.. 말그대로 storytelling!

이번 앨범 수록곡들 사운드가 빈티지하다고? 그래, 잘 들었네. 전적으로 의도한 거야. 무조건 깔끔하고 대중 친화적인 사운드를 좇기보다는 깨끗하지는 않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음역대를 가고 싶었어. 대표적으로 '인터내셔널 러브 송'은 오래된 교회를 스튜디오로 바꾼 곳에서 녹음했어. 마이크도 1920년대 것을 사용했고 피아노도 오래됐지. 아주 특별한 작업이었어. 그 외 나머지 곡들은 1집처럼 미국의 집 지하실에서 레코딩했지. (2011.7.18 뉴시스 인터뷰 중)

이번 앨범 이름은 'Don't you worry baby, I'm only swimming'이죠? 그 제목에 얽힌 이야기나 의미 같은 게 있긴 있습니다. 휴일군이 요즘 즐겨 쓰는 마도로스(아니 이런 노티나는 어휘선정..) 모자가 힌트! 그의 이야기를 직접 한 번 들어보지용!

'돈트 유 워리 베이비', 앨범 타이틀은 단순하게 말하자면 '걱정하지 말아라'야. 부가적으로 붙는 '아임 온리 스위밍'은 항해를 뜻하고. 나는 검정치마라는 배의 유일한 선원이자 유일한 캡틴이거든. 내가 그간 음악 활동을 하고 생을 살아오면서 느낀 것들을 적은 일종의 항해일지. 어떻게 보면 이번 앨범 수록곡들은 절박한 상황에서 만든 것들이야. 기존의 소속사에서 나온 뒤 미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순간에 나온 곡들이지. (2011.7.18 뉴시스 인터뷰 중)


2집 앨범 수록곡 중 맘에 드는 'Internationl love song'입니다. 이런저런 일들은 겪은 터라 2집의 노랫말들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휴일군은 자신을 치유하는 이야기라고도 하더군요. 사실 그는 '검정치마'란 밴드에서 작사, 작곡, 연주까지 커버하고 있죠. 물론 드럼, 건반, 베이스, 기타 등 밴드의 구성은 갖추고 있지만, 원맨 밴드를 중심으로 하는 구성이죠. 밴드 연주자들은 공고를 낸 뒤 선착순으로 모집한다고 해요. 좀 특이하죠?ㅋ 앞으로도 정확한 팀을 구성할 계획은 없다고 합니당. 예전에 함께 연주했던 야광토끼 임유진 씨랑도 다시 뭉칠 생각은 (아직은) 없다고 하구요.


야광토끼란 이름으로 활동중인 임유진 씨는 과거 '검정치마' 프로젝트 밴드의 키보드를 맡고 있었죠. 개인적으로 무척 맘에 드는 음악을 하는 뮤지션이랍니다. 휴일군이 "네 음악을 해보는 게 어때?"라고 권유했던 것도 솔로 데뷔에 영향을 미쳤다고 하니, 보통 인연은 아니죠? 두 사람은 절친한 친구 사이라고 합니다. '검정치마' 전부터, 미국에서부터, 함께 음악을 했다고 해요.


걱정말라는 그의 말에 고갤 끄덕이며, 무덤덤하게 읊조리는 듯한 노랫말에 귀를 기울이는 밤입니다. (앗! 글을 작성하는 지금은 새벽 1시 36분이에요!) 이것저것 재지 않고도, 익숙하면서도 낯설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찾으신다면 검정치마를 찾아주세요. 물 속을, 하늘을 유영하는 듯한 여유롭고 시원한 느낌을 만끽하실 수 있을겁니다. 마지막은 휴일군의 이상한 인터뷰로 대신할게요. 총총!

Q. 내 인생의 BGM이 있다면? (2009.5.22 텐아시아 인터뷰 중)
A. 스매싱 펌킨스의 '1979'. 그건 내가 좋아하는 노래가 많지만 부동의 1위인 것 같다. 그 곡에 대한 센티멘탈 밸류가 정말 크다. 그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와 내가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 닿아 있다.

Q. 스타일 면에서 굉장히 신경을 안 쓰는 것 같다. (2009. 맵스 매거진 인터뷰 중)
A. 워낙 패션에 신경을 잘 안쓴다. 소속사에서도 처음에는 신경을 썼으나, 포기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거기에 모순이 있는 것 같다. 음악은 팝을 추구하고 만들었는데, 외적인 면은 솔직히 많이 무시를 했던 것 같아서 앞으로는 노력할 생각이다.

Q. 검정치마에 어떻게 입는 게 가장 예쁠까?
A. 위에는 회색 판쵸를, 그리고 검정치마는 길수록 좋다. 신발은 치마에 가려서 안보일테고.

Q. 누가 이 옷을 입었으면 좋겠나.
A. 치아 교정하기 전의 강혜정.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9. 1. 08:30

지난주에 드디어 야구포스팅을 하는 재미가 터져나왔다.
이 점잖고 아기자기하고 감성적인 팀블로그에 최초로 욕설이 포함된 댓글이 달렸다.
"롯데 병신 아니에요.."가 그 내용이다.


저 '병신'이란 단어는 한 롯데빠에겐 작은 투덜거림이지만, 나의 야구포스팅에게는 위대한 한 걸음이다.


물론 타인을 비방하거나 타팀을 비방하는 내용은 아니다.
하지만 이 작은 한걸음은 앞으로 이 목요일의 야구관련 블로그가 얼마나 격전지가 될지 보여주는 위대한 한 걸음이었다.
아.. 뿌듯하다..
개인적으로 저분께 큰 감사 전하겠다.
이렇게 슬슬 팀 이야기가 나오니 감춰둔 야구성향을 발산하시는 분들이 하나하나 나타나시기 시작한다.
이처럼 야구란 팀얘기라도 나올라치면 도저히 키보드를 뚜드리지 아니할수 없게 만드는 파워가 있다.
아니나 다를까, 1호로 발끈하시는 분은 그 열성적라는 롯데 팬분이셨다.
아.. 롯데의 참을수없는 매력이란..

저 위대한 불씨를 올림픽 성화마냥 키우고 싶어서 좀 무리수의 기획을 한번 해보았다.
다름아닌 한국 프로야구 각각의 팀 특성과 별명, 팬별명 그리고 단점을 적는 포스팅을 할것이다.
이것이 얼마나 민감한 사항인지는 야구 좀만 보신 분들이라면 잘 아실것이다.
아마도 여러 팬 분들이 발끈하실 내용도 대다수 포함돼 있을것 같다.
하지만 용기내 해보려 한다. 이 팀블로그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이정도 희생은 필요하지 않겠는가. 
이 블로그 마스터는 나한테 월급이라도 줘야한다.
특정 팀 쪽으로 치우쳐서 이야기 하진 않으련다.
하지만 주로 그 팀의 팬 입장이 아니라 타팀팬의 입장에서 쓸 것이다.
좋은소리, 장점만 늘어놓는 야구포스팅은 재미가 없지 않은가.
왜 뒷담화가 재밌는가? 뭐든지 다 까야 재미진거 아니겠는가?
강제로라도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한화이글스는 특히 더 독하게 깔 것이다. 
한화 이글스라면 까려고 맘먹으면 밤새 깔수도 있다.
나의 살신성인의 용기 있는 이번 포스팅이 야구 입문인들이 팀을 고르는데 작은 도움이나마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도움이 될지, 야구라는 스포츠에 실망하게 될지는 뭐, 결과론적인 문제다.




1. 신이 이끌었었던 신의 군대였던, SK 와이번스 (연고지:인천)

요 몇년간 SK 와이번스의 감독은 그 유명한 김성근 감독이었다.
하위권에 머물러 있던 SK 와이번스에 감독으로 부임한 후 김성근감독이 낸 성적은
1위,1위,2위,1위였다.
정말 놀라운 성적이 아닌가..
덕분에 SK 와이번스의 팬들은 김성근 감독을 신처럼 받들었다.
충분히 이해 할 수 있다.
나도 누군가가 한화 이글스의 감독으로 부임해와서 당장 저런 성적을 낸다면(물론 불가능하다)
무신론자인 나지만 나도 그날부터 유신론자가 될게 뻔하니까.
그래서 김성근 감독의 별명은 야신(야구의 신), 인천예수와 같은 신격화된 별명이었다.
김성근 감독이 이런 성적을 내자 SK와이번스의 팬들에게는 그야말로 축제였지만, 타팀팬들에겐 눈꼴사나운 일에 불과했다.
게다가 김성근 감독의 야구는 대체적으로 일본스타일의 야구라 타팀 팬들이 붙잡아서 까기엔 더없이 좋은 빌미를 제공했다.
야구 중계에선 투수교체시 광고를 보여주는데, 잦은 투수교체로 인해 너무많이 보게되는 광고, 그리고 어떻게든 점수를 짜내기 위한 전략 등등..
투수가 얼마나 많이 바뀌는지 벌떼처럼 투수가 나온다고 해서 SK야구의 별명은 벌떼야구다.
그래서 맨 마지막에 경기를 마무리 지으러 나오는 정대현 투수의 별명은 여왕벌이다.
진짜 투수 엄청나게 많이 바꾼다. 한이닝에 광고를 두번 보게 될경우도 많다.
그래서 솔직히 말하자면 좀 짜증이 나긴 난다.
또, 홈런 빵빵 터트리고 시원한 장타로 점수를 내기 보다는 '어떻게든 점수를 낸다'라는 전략으로
1점1점 쌓아가는 전략적인 야구를 주로 해왔기 때문에, 
SK야구는 "재미없는 야구다"라는 설이 타팀팬을에게는 지배적인 의견이었다.
이처럼 SK 와이번스는 김성근 감독이 팀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너무 커서 주로 까일때도 감독으로 까여오는 팀컬러가 있었다.
그러나 올해 김성근 감독이 구단에 의해 짤린 이후 SK야구는 지금 과도기다.
오랫동안 성공을 거둬온 김성근 감독 중심의 SK야구가 어떻게 바뀔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가 되겠다.
물론 전부터 SK팬이셨던 분들은 지금 너무 울화통이 터져서 인천 문학경기장의 마운드에 불까지 한차례 지르셨다.
덕분에 SK팬들은 광신도라는 별명도 새로이 얻었다.
그만큼 SK야구에 김성근 감독이라는 존재는 엄청난 존재였다.
과연 올해 남은시즌, 그리고 내년엔 어떻게 바뀔지, 기대 해볼만 하다.




2. 뭐라 말할 방쁩이 없는 팀컬러, 두산 베어스 (연고지: 서울)

두산 베어스는 강팀이었다.
결정적일때 한방씩 빵빵 때려주는 막강한 타선, 탄탄한 투수진.
작년까지의 이야기다. 올해는 고전을면치 못하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4강내에는 꼬박꼬박 들더니, 올해에는 한화 이글스와 함께 박터지게 6위싸움을 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1년 사이에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
야구는 멘탈 스포츠다. 다른 스포츠 경기만큼이나 팀웤이 중요하고, 다른 스포츠만큼이나 정신력과 분위기가 중요하다.
구단내 분위기가 크게 망가진다면, 그 망가진 분위기를 다시 살리는 데에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올해 초에 모 스포츠아나운서가 자살한 사건을 다들 알고계실게다.
자세히 말씀드리기에는 곤란하지만, 두산베어스의 한 선수가 이 일에 연루되었다.
그로인해 더이상 경기에 나올 수가 없게 되었다.
불행하게도 이 선수는 매우 잘하는 선수였기 때문에, 두산 베어스로서는 큰 전력 손실이 아닐 수가 없었다.
더 큰 손실은 이로인해 팀 분위기가 망가졌다는 사실이다.
중요한 시즌 초반에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망가진 분위기는 정말 걷잡을수 없는 결과를 내놓았다.
강팀 두산베어스 답지않은 순위가 바로 그 결과였다.
두산엔 이상스럽게도 불미스러운 일과 관련된 선수들이 많다.
타팀 팬들은 이것으로 두산의 팀컬러를 정해버렸다.
그래서 두산의 별명은 범죄두이다.
좀 예민한 부분이라 여기서 이야기하는게 약간은 걱정되는 일이었지만,
야구 좀만 보는 팬이라면 다 아는 사실이니 걱정 내려놓고 그냥 이야기 했다.
다팀도 공평하게 다 까드리니 너무 뭐라 하지 말아주셨으면 한다.
지금의 두산의 순위는 원래 두산의 실력이 아니다.
어서 분위기를 회복하여 원래의 아성을 찾았으면 좋겠다.
실컷까고 무마하려는 입발린 소리가 아니다.
개인적으로 봤을때 두산야구는 재밌다.



3. 야구는 스포츠가 아닙니다. 또하나의 사업입니다. 넥센 히어로즈 (연고지: 서울)

선수,감독,코치진때문이 아니라 구단주 때문에 욕을 처먹는 유일한 팀이 있다.
바로 넥센 히어로즈다.
넥센은 삼성,엘지,한화 등등 굴지의 대기업이 母기업으로 있는 팀이 아니다.
타이어 회사인 넥센이 모기업이다.
왠지 궁핍한 느낌이 벌써 강하게 풍긴다.
진짜 돈이 없어서 야구로 돈을 벌려고 그러는 건지, 아니면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건지는 모르겠지만,
넥센은 선수를 참 많이도 팔아먹었다. 물론 선수를 선수랑 바꾸고, 선수를 돈받고 트레이드를 시키는건 공정한 일이다.
하지만 그것도 정도껏 해야지, 자동차 바퀴를 떼어다가 팔아먹는건 자동차를 굴리겠단 소리가 아니라
자동차 분해해서 다 팔아치우겠단 소리밖에 안된다.
넥센 구단이 하는 꼬락서니가 딱 이꼬라지다.
선수들 키워다가 타 구단에 잘도 팔아치운다.
이게 넥센 히어로즈의 팀컬러다. 그래서 넥센히어로즈를 타팀팬들은 넥센마켓이라고 부른다.
불행하게도 넥센 히어로즈 코치진 자체는 능력이 엄청 좋아서 좋은 선수들을 잘도 키워낸다.
그래서 어느날 갑자기 경기에 나와서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도 꽤나 있다.
근데 이렇게 팀에 좋은 선수가 나오면 그 팀 팬들은 좋아하고 타팀 팬들은 싫어하는게 정상인데, 넥센의 경우는 그렇지가 않다.
혜성같이 등장한 선수가 있으면 넥센 히어로즈의 팬들은 저 선수가 언제 팔릴지 심장을 졸이고,
타팀팬들은 좋은 매물이 나왔다며 저 선수가 언제 팔릴지, 과연 우리 팀에 올지 안올지 따진다.
그리고 그 선수는 진짜 귀신같이 팔린다. 그리고 팔려간 팀에 가서 발군의 실력으로 주전자릴 꿰찬다.
그리고 친정팀인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한다. 진짜 열받게 타팀가서 잘도 뛴다.
이건 분명히 정상은 아니다.
이런 지경이니, 팀이 제대로 굴러갈 리가 없다. 당연히 성적은 꾸준한 하위권이다.
2009,2010년은 한화이글스라는 그지같은 팀이 밑바닥에서 탄탄히 버텨줘서 꼴찌는 간신히 면했지만,
올해는 아니나 다를까, 단독 꼴찌를 내달리고 있다.
 난 진짜 개인적으로 넥센 팬 하시는 분들이 참 존경스럽다.
구단운영진이 저 꼬락서니로 구단을 운영하는데 어떻게 버티시는지..
넥센 팬들은 다 부처님들이시다.





4. LG의 순위가 내려가는 것은 실력이 아닙니다. 과학입니다. LG 트윈스 (연고지:서울)

LG 트윈스는 불가사의한 팀이다. LG에 들어간 모기업의 자금을 실력으로 환산한다면, 우승이다.
트레이드로 영입해온 선수들의 면면을 봐도 LG는 우승이다.
94년에 우승할때 "다음에 우승할때 열어서 먹읍시다!" 라고 묵혀놓은 우승주가 세계 최고의 천하명주가 되었다는 소문도 있다.
우승 뿐만이 아니다. 그래도 저정도의 자금력으로 저정도의 전력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LG 트윈스가 4위안에 들어 가을야구를 한지도 어언 8년이 지났다.
진짜 저정도 전력과 역사를 가진팀이 8년동안 우승까지도 아니고 4위안에도 못들어 가을야구를 못한다는 것은
정말 뭔가 불가사의한 존재가 LG 트윈스를 밑바닥으로 잡아 당기고 있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올해 판세만 해도 그렇다.
시즌 초반에 최상위권층에 머무르면서 희망을 보여줬던 LG 트윈스(잠시 1위를 하기도 했었다) 였지만,
점점 슬슬 기어내려와서 지금은 5위다. 시즌 중간에 전력보강을 위한 트레이드도 두차례나 감행했다.
한화와 넥센과의 트레이드였는데, 한화와의 트레이드는 뭐 양팀 모두 애물단지를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넥센과의 트레이드는 누가봐도 넥센에게 불리한(당시기준) 트레이드였다. 그래서 뒷돈이 들어갔단 말도있었다.
이렇게 구단에 투자를 많이 하는팀이 왜 지금 5윈가..
그래서 이 불가해한 현상은 DTD(Down Team is Down)이론 이라는 형태로 야구팬들에게 이론으로서 정립됐다.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라는 뜻이다. 진짜 마치 물리법칙과 같이, 그냥 엘지는 내려가는거다.
그리고 곳곳에서 엘지가 내려가는 이유에 관한 증거들이 밝혀져 나오면서 엘지의 DTD이론은 이론이 아닌 정설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LG 트윈스의 별명은 다. 왜 쥐인가? LG 트윈스에 G가 들어가서 쥐다. 별다른거 없다.
또하나의 LG 트윈스에 관한 이론은 "탈쥐효과, 입쥐효과"이다.
이것이 무엇이냐..
LG 트윈스에서 나가서 타팀으로 가게된 선수들은 엘지에 있을때 감춰뒀던 잠재력을 터트린다는 이론이 탈쥐효과,
타팀에서 나와서 LG 트윈스로 들어온 선수들은 자신의 전성기를 타팀에서 마치고 LG 트윈스에서 은퇴를 준비한다는 것이 입쥐효과이다.
결코 미신이 아니다. 기록이 증명한다. LG 트윈스에서 나온 선수는 LG 트윈스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불가사의한 실력을 보여준다.
올해 LG 트윈스에서 넥센히어로즈로 넘어간 심수창, 박병호 선수만 봐도 그렇다.
LG 트윈스에서 혼자 18연패를 하던 심수창투수는 넥센으로 오자마자 2게임만에 1승을 챙긴다.
그리고 LG 트윈스에서 1할태 타율을 보이며 고전을 면치 못하던 박병호 타자는 넥센에 와서 홈런 빵빵 때려내며 주전4번타자 자리를 꿰찼다.
이 모두 믿기지 않지만 사실이다..
내 생각엔 LG 트윈스엔 뭔가가 있다.
그게 뭔진 모르지만 아무튼 뭔가가 있다..무섭다.



이렇게 일단 수도권 4팀을 훑어보았다.
지금 화가 머리끝까지 나신 분들도 몇분 있으실거란 거, 충분히 알고있다.
그리고 충분히 이해한다.
그 열받으신 기분, 지금 댓글에 풀어주시기 바란다.
내가 한화빠니 이왕이면 한화에 대한 욕으로 해주셨으면 한다.
다음포스트는 지방 4팀을 까는 순서가 될것이다.
지방과 수도권을 분리해서 포스팅하는 이유는 무엇이냐?
지방팀 이야기를 할 때 '지역감정'을 빼놓고는 도저히 이야기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 야구는 지역감정과 지역색을 빼놓고는 도저히 이야기 할 수가 없다. 정말이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9. 1. 07:00
두근두근내인생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지은이 김애란 (창비, 2011년)
상세보기

별점평 : ★★★★★
한줄평 : 네가 나의 슬픔이라 기뻐, 아름아.


안녕하세요,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긴 하지만 어디에선가 가을냄새가 나는 것도 같네요. 사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달은 9월이에요. 제가 태어난 달이기도 하고,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달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여름과 가을이 맞닿아 있다는 점이 맘에 듭니다. 오늘, 여러분을 위해 준비한 책은 독서의 계절이란 가을의 문을 열기에 딱! 김애란의 신간, '두근두근 내 인생'입니다. 기대되시죠?

'두근두근 내 인생'은 6월 15일 태어났습니다. 나름 신간 축에 끼는 것 맞죠? 그동안 김애란 작가가 발표한 책은 '달려라 아비' 그리고 '침이 고인다' 단편집 두 권입니다. 그러므로, 이 책은 그녀의 긴 호흡을 느낄 수 있는 첫 장편소설입니다. 창비 계간지에 4회에 걸쳐 연재됐으며, 그때부터 큰 사랑을 받았죠. 젊은이들이 가장 사랑하는, 그리고 제가 가장 사랑하는 작가기 때문에 리뷰를 쓰기 전부터 너무 긴장타게 됩니다. '두근두근 내 리뷰'네요. 여러분을 위해 서문만 살짝, 데려와 봤습니다. 혹시 스포일러라고 생각되시는 분들은 과감히 '뒤로'를 눌러주세요!

아버지와 어머니는 열일곱에 나를 가졌다.
올해 나는 열일곱이 되었다.
내가 열여덟이 될지, 열아홉이 될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런 건 우리가 정하는 게 아니다.
우리가 확신할 수 있는 건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뿐이다.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란다.
그리고 나는 무럭무럭 늙는다.
내겐 누군가의 한 시간이 하루와 같고
다른 이의 한 달이 일년쯤 된다.
이제 나는 아버지보다 늙어버렸다.

아버지는 자기가 여든살이 됐을 때의 얼굴을 내게서 본다.
나는 내가 서른넷이 됐을 때의 얼굴을 아버지에게서 본다.
오지 않은 미래와 겪지 못한 과거가 마주본다.
그리고 서로에게 묻는다.
열일곱은 부모가 되기에 적당한 나이인가 그렇지 않은가.
서른넷은 자식을 잃기에 적당한 나이인가 그렇지 않은가.

아버지가 묻는다.
다시 태어난다면 무엇이 되고 싶으냐고.
나는 큰 소리로 답한다.
아버지, 나는 아버지가 되고 싶어요.
아버지가 묻는다.
더 나은 것이 많은데, 왜 당신이냐고.
나는 수줍어 조그맣게 말한다.
아버지, 나는 아버지로 태어나, 다시 나를 낳은 뒤
아버지의 마음을 알고 싶어요.
아버지가 운다.

이것은 가장 어린 부모와 가장 늙은 자식의 이야기다.

첫눈에 반한다는 말을 믿으시나요? 연애만 놓고 봤을때, 저는 좀 아닌 편인 것 같은데요. 이야기의 첫 인상이라고 할 수 있는 서문을 읽고 저는 눈물이 났습니다. 무슨 뜻인지도 모르면서 가슴에서 뜨거운 것이 뭉글뭉글 올라오더군요. 여하튼 서문에서도 알 수 있듯이 '두근두근 내 인생'조로증에 걸린 17살 소년 아름이와 아름이의 부모가 주인공입니다.

'두근두근 내 인생'의 시점은 철저히 아름이의 시선이라고는 할 수 없어요. (아름이가 전해들은 것으로 설정돼있긴 하지만) 엄마와 아빠의 젊은시절 이야기가 무척이나 세세하게 묘사되기 때문이죠. 노래를 부르고픈 꿈이 있었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고민하는 소녀 엄마, 운동이고 뭐고 다 관두고 싶었던 태권도 소년 아빠의 마음과 생각을, 아름이네 부모님의 생동하는 유년기를 만날 수 있어요. 그렇게 그 나이에 맞는 고민들을 껴안은 소년소녀들은 서로를 껴안게 되고, 아름이가 태어나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아름'이란 주인공의 이름도 그렇게 포옹의 느낌이 묻어나서 좋았어요. 김애란 작가도 "제일 먼저 생각한 건 누군가 두 팔 벌려 나무를 안고 있는 이미지였어요. 사람이 양팔로 큰 나무를 안을 때 그 '품'을 이르는 단어? 포옹의 단위? (웃음) 같은 거. '아름답다'의 '아름'도 될 수 있지만 제겐 그 나무 이미지가 컸어요" (출처: 알라딘과의 인터뷰) 라고 답하셔서 혼자 괜히 반가운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찌찌뽕?ㅋ)


주인공 아름이는 17살, 하지만 몸은 여든살 노인과 같습니다. 상황이 좀 다르긴 하지만..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빵오빠나 코폴라 감독 作 '잭'의 로빈 윌리엄스가 떠오르기도 하죠. 이야기는 아름이가 엄마, 아빠를 위한 연애소설을 쓰고자 하면서 시작됩니다. 아이를 낳고 키우고 돌보고, 아픔을 나누었던 부모님께 잃어버린 청춘을 돌려주고 싶은 마음이 참 예쁩니다. 소설을 쓰는 동안 많은 사건이 아름이의 곁을 스쳐지나갑니다. '인간극장'이나 '사랑의 리퀘스트' 같은 TV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하고, 첫 사랑 소녀와 이메일을 주고 받기도 하고, 병원과 집을 오가며 시간을 마주하고 성장해나갑니다. 

주인공 아름이만큼이나 매력적인 캐릭터가 많은데요. 아이와 함께 성장한다는 느낌이 들었던 아름이네 아빠, 엄마도 그렇고 아름이의 멘토이자 친구인 장씨 할아버지도 무척이나 사랑스럽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는 바로 장씨 할아버지인데요. 아름이의 이웃입니다. 장씨 할아버지는 60대의 어르신이시지만, 여전히 소년스러운 분이에요. 철부지 같기도 하고 장난꾸러기 같기도 하고, 그치만 어느새 연륜이 묻어나는 이야기를 건네주시기도 하죠. 본문 중에서 장씨 할아버지의 매력이 잔뜩 묻어나는, 제가 좋아하는 부분을 살짝 데려올테니 함께 읽어보아요. 

(성금프로그램 촬영 중인 아름이네 집에 불쑥 들어와서 방송국 사람들에게 말하는 장씨 할아버지)

"아름이 쟤는 아주 나쁜 아이입니다."
"네?"
우리는 한 번 더 장씨 할아버지를 쳐다봤다.
"왜요?"
"쟤는 저를 무슨 동네 형 대하듯 하거든요. 집에서 아주 버릇없게 키운 게 틀림없습니다.
지가 무슨 진짜 내 또래인 줄 알아요."
작가누나가 예의상, 진짜 예의상 한 번 더 물었다. 대충 받아주고 어서 끝내려는 것 같았다.
"아름이가 정말 할아버지를 형처럼 대하나요?"
할아버지가 어이없고 기가 막힌 표정으로 답했다.
"네."
"그럼 할아버지는 아름이를 뭐라고 생각하시는데요?"
그러자 장씨 할아버지는 새삼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쑥스러워하면서 한 마디 했다.
"친구요..."
 
정말 (이렇게 말씀드리면 외람되지만) 귀여우신 분이시죠. 김애란 작가는 한없이 슬퍼질 수 있는 이 이야기의 요소요소에 특유의 유머감각을 십분 발휘해 독자의 감정이 강약중간약,하며 좋은 리듬을 타도록 돕습니다.


또 하나, 김애란 작가의 장점인 풍부한 어휘과 그를 바탕으로 한 생생한 묘사, 그 생기를 살리는 리듬감이 이 소설에서는 무척이나 돋보입니다. 그녀는 소설 언어가 지니는 리듬감, 호흡에 대한 질문에 자신이 "실패한 시인"이라서 더욱 말의 리듬에 애착을 갖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답니다.   


아, 그러고 보니 17살의 아름이가 과거 엄마, 아빠가 아름이를 낳았을 때랑 동갑인 것처럼 저도 지금 저를 낳으셨을 때 엄마 나이와 동갑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부모의 마음,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어요. 아름이는 사람들이 아이를 낳는 이유를 "자기가 기억하지 못하는 생을 다시 살고 싶어서"라고 하더군요. 잊어버린 그때의 기억을 아이를 통해 다시 한 번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이라구요. 제 심장과 연결돼 쿵,짝,쿵,짝 박자를 맞추어갈 작은 심장을 가진 아기라니! 새삼 신비롭습니다.

음.. 찬란한 슬픔,이란 표현 다들 아시죠? 중고등학교 교과과정에서 '역설'이란 수사법을 배울 때 자주 언급되는 예시인데요. '두근두근 내 인생' 속 아름이를 만나며 제가 느꼈던 감정도 '찬란한 슬픔'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기쁨과 슬픔, 웃음과 눈물이 수없이 교차되는 과정 가운데서 아름이의 두근거림에 제 두근거림이 나란히 포개어졌던- 아프면서도 기쁘고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이토록 특별한 아이, 아름이의 소설은 어떻게 됐을까요? 또 첫사랑 소녀와의 로맨스는 어땠을까요? 무수한 궁금증들은 꼭, 책 속에서 아름이에게 직접 들으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인생도 두근두근, 설레고 떨리는 여정이시기를 기도할게요.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9. 1. 03:43
















 

 












 


 









 

 

 

 
































 

 







하루 늦게 포스팅 합니다.ㅠ 번번이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합니다..


늦은 주제에 이런 말씀 드리기 참 면목 없지만.. 사정 상 앞으로는 격주 연재 를 하려고 합니다.(저는 은규처럼 아직 학생이랍니다.. 개강을 해서..ㅠㅠ)

연재를 쉬는 주 수요일에는 '초원, 바람, 잡목림'폴더에 만화 관련 포스팅을 올리려고 합니다.

다다음주에 5화를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주 수요일 만화 소개글도 기대해 주세요.

'초원, 바람, 잡목림 > I know that girl' 카테고리의 다른 글

6화  (8) 2011.09.29
5화  (15) 2011.09.14
3화  (17) 2011.08.10
2화  (22) 2011.08.03
1화  (21) 2011.07.27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8. 31. 08:30
마왕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지은이 이사카 고타로 (웅진지식하우스, 2006년)
상세보기

별점평 : ★★★★☆
한줄평 : 생각, 생각을 하자!

마왕, 무척이나 친숙한 제목이다. 제법 유명한 드라마에, 영화까지 다들 '원작소설인가?'란 생각을 해봄직하다. 초능력자인 인물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고도 할 수 있지만, 나는 오히려 이 소설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이야기와 독자의 상상력, 그것은 시각을 뛰어넘는다.

작가인 이사카 코타로는 가히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작가다. '젊은 천재'라 불릴 정도인데 제법 끄덕여질 정도. 게다가 대중성까지 갖추고 있어서 그의 작품은 드라마, 연극,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재생산되고 있다. 일본 영화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알지도 모를, 귀염둥이 에이타군과 서정적 매력이 돋보이는 마츠다 류헤이가 주연한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또한 이사카 코타로의 작품이 원작이다.
                                      



1971년 일본 치바 현에서 태어나 도호쿠대학 법학과를 졸업한 이사카 코타로는 단순히 재미있는 소설을 쓰는 작가를 넘어, 인간과 사회를 날카로운 시선으로 해부하고 독특한 상상력으로 재구조화하는 스토리텔러에 가깝다. 일본 최고 권위의 나오키상에 다섯번이나 노미네이트 됐으며, 두터운 팬층도 확보하고 있는 인기 최고의 작가로, '러시 라이프', '사신 치바' 등의 유명한 전작이 있고 이 '마왕'이란 소설로 평단으로부터 극찬을 이끌어냈다. 법학도답게 헌법이나 전체주의에 대한 통찰력에는 깊이가 있고, 유능한 작가답게 어려운 아젠다를 스토리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여담이지만, 네이버 작가소개를 보면 센다이시에 거주하며 집필활동 중이라던데, 이번 지진으로 피해가 가장 심한 곳이라 괜찮을지 걱정이 된다. 아! 쓰다보니 또 서론이 너무 길었다. 워낙 좋아하는 작가라서, 사족일지도 모르는 이야기가 자꾸 길어진다.

이제 소설을 제대로 살펴보자. 우선 주인공! 주인공은 평범해 보이지만, 절대로 평범해질 수 없는 형제. 주인공이 둘인 만큼, 이야기도 형 안도의 이야기인 '마왕''호흡'이란 제목의 동생 준야의 이야기로 나뉜다. 사실 말이 '초'능력이지 사실, 두 형제의 초능력은 그다지 대단한 것이 아니라 슈퍼맨 같은 영웅이 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형 안도는 30보 정도의 거리를 두면 복화술이 가능하고, 동생 준야는 10분의 1 확률이 넘지 않으면 1로 만들 수 있는데 현실적으로는 쓸모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

어느날, 안도는 TV에서 이누카이란 정치인을 보게 된다. 이누카이는 "5년 안에 세상을 바꾸지 못하면, 내 목을 날려도 좋소!"라고 하고 사람들은 그의 묘한 자신감, 매력에 빠져든다. 그리고 안도는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한다. 사람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잃어갔기 때문이다. 위험을 감지한 안도는 이누카이를 막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이용하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몇 년 후, 이누카이는 파격적인 개혁을 시행하고, 그의 힘도 점점 커져간다. 그야말로 '마왕'이 되가고 있는 것이다.그 즈음, 동생 준야는 자신이 가진 초능력을 자각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또 한 번의 싸움이 시작된다. 과연 '마왕'이란 무엇일까? 모든 것을 점령하려는 야욕의 정치가? 초능력자? 아니면 생각을 잃어가게 만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그 어떤 기운일까? 이데올로기, 파시즘, 군중심리 모든 것이 거대한 회오리 속에 엉켜버리고 만다.

하지만 이사카 코타로는 맺음글에서 "파시즘이나 헌법 이야기가 나오지만, 그것들은 주제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서 소품이나 장식품도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현대사회에 민주주의가 보편화되어있다는 착각 속에 여전히 잔존하는, 아니 어쩌면 기생적으로 발전했을지 모르는 파시즘이란 '생명체'를 다시금 돌아볼 수 있는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했다는 것 만큼은 부인하기 어려운, 명확한 진실이라고 생각한다. 

"엉터리라도 좋으니까 자신의 생각을 믿고 대결해 나간다면 세상은 바뀐다"란 책 속의 한 마디가 큰 여운을, 익숙하고도 새로운 깨달음을 남긴다. 나서서 행동하지 않더라도, 실천하지 않더라도,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잃지도 잊지도 말자. 그것이 마지막 남은 희망이고 민주주의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8. 30. 08:30




 20대 중반을 지나고 나면 사람을 만날 기회가 20대 초반에 비해 현저히 줄어드는 시기가 오는 것 같습니다. 직장이 생겨도 직장에서 연애를 한다는 것은 CC보다 훨씬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고요. 게다가 거의 대부분을 직장에서 보내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자기 인생의 큰 진로를 위해 대부분의 시간을 헌신해야 하는 시기에 놓여 있기 때문에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게 되는 거죠. 그러다보니 이 시기는 '소개'로 만나는 일이 가장 일반적인 만남이 되는 것 같습니다.

 '소개팅'을 부탁하거나 제의를 받거나 시켜주거나 하는 일들이 무척 빈번해지면서 가장 많이 묻게되는 질문은 "어떤 사람을 만나고 싶은지"입니다. 20대 초반에 소개팅을 할 무렵 그런 질문을 던지면 그 때 돌아오는 대답들은 무척 막연한 내용이었습니다. '어떤 사람이든 좋아'라는 식의 태도랄까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감히 말하건데 그건 어느 정도는 뭐가 뭔지 잘 몰랐기 때문에 그런 태도를 취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자기의 취향도 모르고, 자기 자신도 모르고, 연애도 모르고, 관계도 모르고, 타인도 모르기 때문에 생기는 무한한 가능성 같은 거지요.


 그렇지만 경험을 통해 얻는 '체'로 이런저런 것들을 거르고 나면 그 가능성은 훨씬 더 줄어들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시간과 노력을 줄여주는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소개팅을 즐기는 분이 있으시다면 얘기가 다르지만, 사실 한두번은 즐겁더라도 너무 여러번 소개팅이 매번 무산되면 소개팅 자체에 흥미를 잃게 되기 마련입니다. 그러면 새로운 인연을 만날 수 있는 가장 일반적인 방식을 시도하지 않게 되는 셈이고, 새로운 만남을 시작할 '확률'은 그만큼 낮아지겠지요. 특히 누구를 만나도 잘 살 수 있는 사람이면 좀 덜하겠지만 개성이 강한 사람일수록 이런 효율은 필요성이 높습니다. 자신과 매치되는 사람을 만날 확률이 그만큼 낮아서 시도가 실패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지요. 또한 '누구를 만나도 잘 살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도 결국 만날 수 있는 범위가 넓다는 것 뿐이지 그 범위가 무한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런 과정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소개팅을 주선할 때, 정말 연애를 하고 싶어서 소개팅을 원하는데도 "어떤 사람을 만나고 싶냐"라고 묻는 대답에 잘 대답하지 못하는 경우는 무척 답답합니다. 물론 직관적인 사람들의 "느낌이 좋은 사람"과 같은 대답이야 어쩔 수 없지만 주선하는 과정에서는 반영할 수가 없으니까요. 그건 최종 결정시 본인의 기준으로 쓰면 되기야 하겠지만 적어도 어떤 사람을 데려와야 느낌이 좋을지 정도는 생각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생기는 겁니다.


(아아. 이걸 말하다보니 예전에 제가 진로상담을 받은 일이 생각나는군요. '어떤 일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무척 막연하고 형이상학적인 대답을 했던 저를 보는 상담사의 심정이 아마 그런 것이었겠어요... '그래서 네가 생각하는 그런 일이 뭔데!'라고 묻고 싶었을 것 같습니다. 역시 인간이해에는 역지사지만한게 없네요.)


 물론 겨우 몇 번의 한정된 경험을 통해 형성된 스테레오 타입에는 분명 함정이 있을 겁니다. 그런 함정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체를 너무 절대적으로 고수하지 말고 가능성을 열어 놓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나, 내가 좋아할만한 사람을 만나야 정말로 좋을 확률이 높은 것 또한 맞는 얘기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연애는 좋아야 시작되는 것이구요.

 그렇지만 의외로 이것을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 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결론입니다. 그 원인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마 어떤 사람이 "좋다"라는 동기에는 굉장히 다양한 측면의 요소들이 작용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연애에 대해 절실히 연구하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이 복잡한 현상을 다 따라가기 힘들거나, 혹은 무엇을 기준으로 생각해야 할지도 모를 정도가 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한 마디로 알려면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한데, 그럴 여유가 없다는 거죠.

 그럴 때 우리는 전문가를 찾습니다.


 그래서 사회심리학에서는 사람이 왜 다른 사람을 좋아하는지, 다른 사람의 어떤 부분에서 매력을 느끼는지에 대해 '대인 매력(Interpersonal Attraction)'이라는 주제로 연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에 따르면 수십년의 연구 결과, 대인매력을 느끼게 하는 데는 다양한 요인들이 있다고 밝혀졌는데, 그 요인들 중 한두가지의 장점들은 누구나 갖고 있기 마련이랍니다. 다른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는 요인이 다양하다는 것은 누구나 사랑에 빠질 수 있고 연애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1)


 그 대인 매력을 느끼게 하는 8가지 요인은 이런 것들이라는군요.


 1. 상대가 어떤 사람인가

 : 예쁜 여자, 착한 여자, 키 큰 남자, 다정한 남자 같은 요소를 말합니다. 당연히 자신의 기준에 부합하는 상대에게 매력을 느낍니다.

 2. 상대가 평소 어떤 행동을 하는가
 : 나에게 호감을 보여주는 사람에게 (내가 호감이라고 느끼는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 호감이 가는 것을 말합니다.

 3. 나는 어떤 사람인가
: 자기의 성격이나 자존감, 자신감이야말로 연애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4. 나의 심리 상태와 행동 특성은 어떤가
 : 기분 좋을 때 만나는 사람은 호감이 갑니다. 또 생리적으로 흥분한 상태(무드가 있는 상태)이거나 도움을 받는 상태에서도 상대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진다고 합니다.

 5. 서로의 특성은 얼마나 비슷한가
 : 태도나 의견이 유사하거나 신체적 매력도가 비슷하면 상대에게 호감을 느끼기 쉽습니다. 가치관이 비슷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단, 성격의 경우는 다르다고 하네요.

 6. 서로 얼마나 서로 교감을 나누는가
 : 연애 감정은 상호작용을 통해 깊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만남의 횟수나 빈도, 호감표현의 적극성, 어느 정도 도움을 주었는지 등이 연애감정이 깊어지는 데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7. 연애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는 어떤가
 : 일정한 나이가 되면 이성을 만나 연애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중요한데, 이러한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지 않은 사회에서 자란 사람은 일정 연령이 되어도 이성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고 합니다.

 8. 어떤 장소나 분위기에서 만나는가
 : '여행지에서의 사랑'을 설명할 수 있는 요인입니다. 어떤 장소에서 만나는지에 따라 상대에게 매력을 느끼는 정도도 다르다고 합니다.
 
 
 이상의 8가지 요인은 '어떤 사람이 좋은지'에 대한 메타적인 틀을 제공할 수 있는 내용인 것 같습니다. 각각의 틀에 따라 각자가 느끼는 매력의 요소는 또 다르고 다양하겠네요.
 '어떤 사람이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은 고정된 것이 아니고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틀을 고수할 필요는 없되, 현재까지의 경험과 판단으로 자신의 틀이 뭔지는 알고 있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은 어떤 사람이 좋습니까?

 




by 토끼고양이
이 세상의 유일한 진리는 모든 일에는 예외가 존재한다는 명제 뿐이라고 생각. 태클 환영. 댓글 환영.




 

reference
1) 이철우, 『심리학이 연애를 말하다』, 북로드, 2008


'가장 보통의 존재 > 화요일, 나영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9. 질문 1  (20) 2011.09.13
#8. 외모는 예선전  (11) 2011.09.06
#6. 온전히 의도된 상처는 없다  (2) 2011.08.23
#5. 판단하면 사랑할 수 없다  (9) 2011.08.16
#4. 과거의 사랑  (10) 2011.08.09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8. 29. 08:30



안녕하세요, 여러분!
월요일의 H입니다.

오늘은 전 주에 이야기 하던 레이디 가가의 글을 조금 더 쓰고 싶어서, 더 많이 얘기해보고 싶어서 
다시 한번 레이디 가가를 데리고 왔습니다. 
 요즘에 정말 거의 매일 You and I를 듣고 있거든요. 
저는 다시 이렇게 나일론 덕후가 되어 가는 건지ㅋㅋㅋㅋㅋㅋ
언제나 이런 식 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저는 매번 그렇지만, 무언가에 있어서 덕후나 팬이라고 하기에 애매한 타입인 것 같아요.
만약 팬으로서의 성실성이나 진정성이 없어서 싫다면 용서하세요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이를 먹으니 어렸을 때 만큼 빠지는 것도 못하겠고 ㅋㅋㅋㅋㅋ하루는 왜 24시간인가

 

(진한 화장보다 이렇게 담백하고 순수한 화장이 더 어울리는 것 같은데
가가의 화장은 갈수록 진해진다.....why... )


사실 오늘은요,
인터넷에서 가가에 대해서 이것 저것 보고 있다가
지난 포스팅에서 제가 두서없이 얘기했던 가가에 대한 의견을
 보다 깔끔하게 설명한 칼럼이 있어서 소개하고 싶었어요.


'..노래를 들어보니, 대부분 그쪽으로 담 쌓고 살았던 내 귀에도 익은 것들이다. 의아한 것은, 소문으로 듣던 그녀의 기행(?)에 비해 정작 음악은 너무나 평범하게 느껴진다는 점. 이 괴리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 진중권, "
대중문화의 포스트 아방가르디스트"



평소에 진중권씨는 제 기준에서는 격렬하게 표현하고 말씀하는 이미지가 강한지라 좋아요! 하지는 않지만요,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은 사람 중에 한 분이에요.
하지만 그럴려면 난 엄청 똑똑해야 겠지... 비디 아이를 비디아이즈라고 하는 사람이 난데ㅋㅋㅋㅋ 
요즘 나이를 먹으면서 건망증 뿐만 아니라 언어쪽으로도 뭔가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팀 버튼도 평소엔 잘만 생각나는데 막상 혹성탈출을 보다가 기억해 내려면 생각이 안나고 ㅋㅋㅋㅋㅋ
아직 스물 다섯인데 망했네 아직 살 날이 구만리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칼럼 이야기로 돌아가서 ㅋㅋㅋ 진중권씨가 레이디 가가에 대해서 칼럼을 썼다는 사실은
예전에 트윗에 직접 올린 것을 본 적 이 있어요.
 읽어 보고 싶어서 언제 올라오나 하고 기대하고 있었다가 최근에서야  읽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 저도 동의하는 레이디 가가에 대한 분석 키워드가 몇 개 있었는데 
 
 
1. 가가도 언급했던 총체예술’(Gesamtkunstwerk)
뮤직비디오나 무대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음악과 무용과 연극이 모두 하나가 되는 것

2. 포스트 아방가르드
기존의 아방가르드가 예술가들의 도발로 인한 대중들의 쇼크, 격렬한 항의에서 진정한 예술적 의미를 찾았다면 
포스트 아방가르드에서는 레이디 가가의 도발로 인하여 대중들은 재미를 찾고, 즐거워하는 것


 3. 포스트 모던
포스트 모던의 전략 중 하나인 혼성 모방의 기법

 



타란티노의 킬빌과  텔레폰  







엘리자베스 1세의 초상과 본 디스 웨이



일본의 유명한 사진작가 야나기 미와  ( 클릭 하면 야나기 미와의 사이트로 이동! ) 와 파파라치




"아무리 아방가르드의 제스처를 취해도, 그녀가 던지는 충격의 요소는 이미 복용량이 철저히 계산된 것이다.
그녀의 음악이 생각보다 평범한 이유도 거기에 있을 게다.
음악마저 이상했다면, 그녀가 자신의 에고로 여기는 그 대중적 명성(The Fame)에 도달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미술의 아방가르드를 받아들인 대중도 음악의 아방가르드는 아직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음악에서는 아방가르드의 제스처를 취할 수는 없는 일이다."




‘I live halfway between reality … and fantasy, at all times’ -Lady GaGa

 



진중권씨는 '레이디 가가가 영리하다' 라는 말로 칼럼의 끝을 맺습니다.
 음악은 받아들기 쉽고, 의상과 연출, 뮤직 비디오는 눈을 즐겁게 하고 구미에 맞고.  
대중적 취향과 파격적인 예술의 사이를 조절하는 레이디 가가.
리뷰를 하면서 다시금 똑똑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나저나 저는 왜 이렇게 가가가 86년생인 게 실감이 안날까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터뷰 영상 할 때 보면 귀엽게 웃는 다던가 가끔 어린 모습이 보여서 비로소 아 그렇게 나이 안많지 하고요ㅋㅋㅋㅋㅋㅋ



 


실제로 말할 때 보면 애교가 참 많더라구요.
일본의 스맙스맙 쇼( SMAP이라는 국민 아이돌 스타 그룹이 하는 요리 쇼프로그램) 에서도
이것 저것 장난 치거나 부끄러워서 얼굴 붉히는 것 보면 저게 컨셉인지 미리 설정해 놓은 건지ㅋㅋㅋㅋ 모르겠지만 귀여워요.
하긴 1집 때까지만 해도 볼살 통통해서 뭔가 어린 느낌이 났었는데.ㅋㅋㅋㅋ 




2008년에 데뷔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계속,
레이디 가가의 무대는 언제나 기대의 대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 사람의 개성이나 창의성이 빛나는 모습을 본다는 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앞으로 늙을 때 까지 계속 활동해 줘요 레이디 가가!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